2016년 12월 22일 목요일

FATE/santuario 10화

아인과 츠바이 양 팀이 격돌하던 그순간 길가메쉬는  그런 싸움에 흥미가 없다며 츠바이팀과 따로 떨어져서 숲속 어딘가를 걷고 있었다. 물론 마스터인 하쿠노도 길가메시를 따라 숲속으로 걸어들어가고 있었다.

"저기...길가메쉬?"

"왜그러는건가 하쿠노여."

"우리 지금 어디로 가고있는거야?"

"흠...글쎄...딱히 갈곳은  정해놓지 않았다만? 그런데 딱히 네가 따라올 필요는 없었을텐데...? 네가 원하는건 그 달달한것 아니었는가?"

"뭐...그거도 약간 신경은 쓰이지만...서번트도 없이 그런 위험한데  있으면 안되잖아."

"하하하 그것도 그렇군. 같은 팀이라고는 하나 달달한거에 눈이 돌아간 잡종들 사이에 끼여있으면 아군에게 공격당할 위험은 충분히 있다."

"근데 너..."

"응? 뭐냐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해버리는게 나을것이다."

"뭔가 들떠있는거 같은데....지금 숲속에서 느껴지는 마력과 무슨 상관이 있는거야?"

"호오...눈치채고 있었던거냐?"

"이정도로 진하게 마력을 흘리고 있는데 모르는게 더 이상하지 않아?"

"그것도 그렇군."

지금 숲쪽에서는 뭔가 강력한 마력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근데 이상한건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는것이다. 일절 공격하겠다는 의사는 없으며 오로지 누군가를 이곳으로 끌어들이려는 듯한 그런 느낌.

한참을 숲속으로 들어간 길가메쉬와 하쿠노. 아까부터 느껴지던 마력은 숲속으로 들어갈수록 강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들은 보았다. 숲의 한중간에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품이 넓은 하얀옷을 입은 녹발의 미녀를.....

"에...? 누구지? 엄청난 미인....어래? 이 느낌은....?"

"하쿠노여...."

"응? 왜그래?"

하쿠노는 솔직히 놀라고 있었다. 길가메쉬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던것이다. 목소리는 한껏 가라앉아있었지만 그 목소리에는 환희가 실려있었다.

"일단 물러나 있거라. 어찌 됬건 너는 짐의 마스터. 서번트가 된자가 마스터를 다치게 하면 그야말로 실격아니겠느냐."

"아...알았어."

하쿠노는 뒤로 물러나 있었다. 그제서야 녹발의 미녀도 이쪽을 발견한 모양이었다. 녹발의 미녀-엔키두는 황금의 갑주로 몸을 덮은 금발의 영웅왕을 향해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를 대하는것처럼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길. 오랜만이구나."

"확실히 오랜만이군 짐의 유일한 벗이여. 그런데 네가 이자리에 있다는건....성배전쟁에 불려온건가?"

"맞아. 유감스럽게도 서로 적으로 만나게 되었지."

"호오...그렇다면 아인팀 소속인건가. 네녀석의 마스터는 어디있지?"

"아인팀...? 아아 이번에는 팀도 있는거야?  마스터라...글쎄 어디있을까?"

"하쿠노여 주변에 마스터가 있는가 확인 가능한가?"

"에...잘 모르겠는데...확실히 이 숲안에는 다른곳보다 마력의 농도가 짙어."

"그럼 설마 이 숲 전체가...?"

"아하하 길 그건 아니야. 하아...정말 어쩔수 없다니까...좋아 그럼 가르쳐줄게. 나의 마스터는....대지야."

"크하하하하하하하하 엔키두여 못보던사이에 인간들의 개그까지 익힌건가 음...이건 아주 좋은 현상이로군. 그 옛날보다 더 인간에 가까워진 셈이 되는건가..."

"저기...거짓말이 아닌데?"

큰맘먹고 가르쳐줬더니 옛친구가 웃자 엔키두는 약간 마음이 상한듯 약간 토라진 표정을 보였다. 그걸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하쿠노는 왠지 모르게  엔키두가 귀여워 보이기 시작했다.

"저기...내가 끼어들일은 아니지만 대지가 마스터라는건 어찌보면 가능할지도 몰라."

"저기...말끊어서 미안한데 너는...?"

"에...? 내이름은 키시나미 하쿠노. 길가메쉬의 마스터야."

"아...그래? 참 고생이 많을거 같네."

"하쿠노여 아까한말은 무슨말이지?"

"그게...생각해봐 지금 성배전쟁은 원래 일어나선 안되는거였잖아?  그런데 어쩐지 일어났고...이런 상황에서는 대지가 마스터라는 것도 있을수 있지 않을까?"

"그건 그렇네..."

"뭐 그건 됬고....간만에 만났으니 우리식으로 인사를 해야만 하겠지...?"

"어머...역시 길은 어쩔수 없다니깐...."

"저...저기?"

"하쿠노여 뒤로 물러나 있어라. 엔키두는 짐의 옛 벗이긴 하나 지금은 적이다."

주변을 압도하는 듯한 마력을 내뿜기 시작하는 엔키두와 거기에 맞서 마력을 내뿜는 길가메쉬. 하쿠노는 이상황에서 어찌할바를 몰라 허둥댔으나 그래도 일단 길가메쉬의 마스터이니 이 전투를 끝까지 지켜보고자 주변에 커다란 나무뒤에 숨었다.

길가메쉬의 등뒤에 황금빛의 파문이 일렁이며 둥그런 원들이 무수히 생겨난다. 거기서 튀어나온건 검이며 각종 병장기들. 길가메쉬의 보구인 게이트 오브 바빌론-왕의 재보이다.
그러나 길가메쉬가 엔키두라 불렸던 여성은 진지한 얼굴로 길가메쉬를 쳐다볼뿐  따로 무기를 들지는 않은거같았다.

"자 그럼 그간 못 다한 회포를 풀어보도록 할까?"

"맘대로 해 길."

그말과 함께 왕의 재보에서 보구들이 빠른 속도로 사출되기 시작했다.
한편 아인팀과 츠바이팀은....츠바이팀이 갑작스런 선전포고를 던지며 등장한 뒤로는 난전의 상황을 보이고 있었다.

서번트들은 각자의 무기를 들고 격돌하고 있었고  마스터들도 어쩌다 보니 서로 싸우게 되었다.

"텐죠인 리카...라고 했던가? 처음듣는 이름이네."

"토오사카 린...마술협회의 붉은 악마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름이죠. 이렇게 겨뤄볼 기회가 주어져서 영광입니다. 하지만...이 게임의 보상은 저희팀이 받아가겠습니다."

"하지만 그 보상은 우리가 받아가겠어!"

두사람은 각자 보석을 꺼내들었다. 보석을 허공에 던진순간 보석들은 형형색색 여러가지 빛을 띠고 마치 각자 자신의 의지라도 있는듯이 날아다니며 부딪혀 폭발했다.
보석마술. 마술의 일종으로 보석을  이용한 마술이다. 다만 보석마술을 제대로 펼칠려면 천연보석이 필요했고 그 천연보석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결과 보석마술을 배우려면 상당한 자금을 쌓지 않으려면 무리인 그런 마술이었다. 한편 키리사키 렌은 에미야 시로와 그리고 이리야는 엔도 사야와 싸움을 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좀 이색적인 조합은 어쌔신 에미야와 캐스터 아이리스필 그리고 세미라미스와 잭 더 리퍼 이 두 팀의 싸움이었다. 아이리스필은 캐스터이면서 그 자신이 자신의 마스터이기도 했다. 어쌔신 에미야의 마스터도 겸하고 있는 그녀는 아주 열심히 싸웠다.

"흐응...보아하니 아직 마술사로서는 약간 모자란거 같은데 나랑 승부가 될까?"

"글쎄...길고 짧은건 대봐야 안다는 말도 있잖아? 너무 자만하지 않는게 좋을걸?'

엔도 사야는 자신을 깔보고 있는 은발의 여자아이를 향해 바람을 압축해 조그만 칼날처럼 만들어 사출시켰다. 하지만 은발의 여자아이-이리야는 그걸 가볍게 은사 마술로 만들어낸 새 두마리로 막아냈다.

"?!"

"후후후...뭐 좋아 시간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럼 얼마나 재밌게 해줄려나?"

"...."

"키리사키 렌이라고 했나?"

"맞는데...왜그러는거지?"

"아니야...후우...좋아 그럼 간다!"

렌과 시로가 맞붙는다. 시로가 든건 투영마술로 만들어낸 두자루의 소검 간장 막야. 그 출전은 고대 중국시대 사람의 목숨을 바쳐 만든 물건으로 투영마술로 만들어낸거라 원본보다 랭크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검인지라 살상력은 있는편이다.

렌은 양손 양 다리에 강화마술을 걸고 자랑하는 격투기로 맞선다. 이에 시로 역시 두자루의 소검을 들고 맞선다.

"하아!"

"하앗!"

한편 서번트들도 각자 싸움을 시작했다. 세이버는 츠바이팀의 세이버 알테라와 대치. 정복왕은 츠바이팀의 랜서 아르토리아와 그리고 헤라클래스는 츠바이팀의 라이더 히폴리테. 마지막으로 아처는 츠바이팀의 버서커 패션립과 대치하고 있었다.

"하앗!"

"..."

세이버는 아주 과감하게 인비지블 에어로 가려진 검을 휘둘러 공격해 들어간다. 하지만 알테라는 그것을 눈깜짝 안하고 손에 들고 있는 삼색의 도신을 가진 특이한 검을 휘둘러 다 막아낸다.

'인비지블 에어로 가려져있는 내검의 간격을 그저 몇번 대치한걸로 알아챈건가...?'

세이버는 눈앞의 적이 예사 적이 아님을 인식하고는 정신을 가다듬어 다시 검을 들어 맞선다.

"이런이런....설마 '또 다른 기사왕'을 여기서 만나게 될줄이야....뭐 그래도 이건 전쟁이다. 그렇다면 사정봐줄 필요는 없겠지. 안그런가? 또 다른 기사왕이여."

"짐도 일국의 왕이자 기사. 도전을 해온다면 기꺼이 받아들이지 정복왕이여. 짐을 이기기는 어려울것이다."

"호오...그 자신감...좋구만 그럼 어디한번 날뛰어볼까?"

아인측 라이더와 츠바이측 랜서가 격돌하기 시작했다. 서로가 서로의 무기를 쳐낸다. 쳐낼때마다 파앙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잭 얼른 캐스터를 잡으세요!"

"알았어"

"키...어쌔신 저 아이를 막아줘."

"알았다 마스터."

어쌔신 에미야와 잭이 서로의 무기를 들고 대치한다. 잭이 든것은 그냥 나이프. 하지만 그것은 인명살상에 특화된 디자인을 가진 무기였다. 어쌔신 에미야가 든것은 투박한 군용 대검. 한차례 현란한 검격이 오간다. 어쌔신 에미야는 춤에서 캘리코 기관단총을 꺼내 쏜다.
드르륵!
하지만 잭은 현란한 몸놀림으로 그걸 다 피해내고 다음은 세미라미스가 마력탄을 여러개 만들어 내쏜다.

"암살자 주제에 현대의 무기를 쓴다....? 대체 이건...."

"어쌔신 피해!"

아이리스필 또한 은사 마술을 써서 세미라미스가 내쏜 마력탄을 막아낸다. 한편 헤라클래스와 히폴리테의 싸움은 여러가지로 히폴리테가 불리했다. 덩치와 파워면에서 헤라클래스를 이겨내지 못했던것이다. 결국 서로 각자의 마스터에 붙어서 다시 재대치중이었다.

한편....길가메쉬와 엔키두는.....
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하쿠노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 일어나는 광경이 현실인가 꿈인가 전혀 알수가 없었다.
왜냐면 지금 그녀의 눈앞에는 '허공에서 무제한으로 쏟아지는 보구들을 엔키두가 손을 땅에 댔을뿐인데 비슷한 무구들을 잔뜩 만들어내 맞받아치고 있었던'것이다.

"아니 대체 이게....."

"왜그러느냐 엔키두! 어째 옛날만큼 힘차게 신구(神具)를 만들어내지 못하는거 같다만?"

"길. 이 주변에는 네 마스터도 있잖아? 그리고 힘조절 안하면 이숲을 파괴해버릴지도 모른다구?"

허공을 날아다니는 길가메쉬의 보구들과 엔키두가 만들어낸 신구(神具)들이 부딪히면서 일어나는 파공음이 허공을 울리면서 길가메쉬와 엔키두는 자신들도 모르게 조금씩 이동하면서 아인팀과 츠바이팀이 있는곳으로 가기 시작했다.

한편 아인과 츠바이팀이 서로 난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그들을 관찰하던 한 남자가 있었다. 푸른 머리에 푸른 타이즈를 입은 남자는 붉은색의 금속질감이 느껴지는 붉은 장창을 들고 있었다. 남자는 서번트로 진명은 쿠 훌린.

"아아...저렇게 난전으로 가면 어쩌자는거야....보고있으려니 몸이 근질거리는구만!"

"?! 뭐지 이 기척은?"

"어이! 오랜만이구만 세이버!"

"네녀석은... 랜서인가?"

세이버와 알테라의 싸움에 끼어든건 랜서 쿠훌린이었다. 물론 알테라는 아무말도 안한체 그저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것은 모두다 적이라고 생각한건지 쿠훌린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물론 쿠훌린은 어찌 자신의 무기 게이 볼그로 검격을 막아냈지만 말이다.

"어이어이....이쪽은 아무말도 없이 덤벼는거냐...응? 이 기척은?'

"창을 휘두르는걸 보고 누군가 했더니 바보 제자였군 그래."

"엇...스승?"

"간만에 보는 스승얼굴을 보고 무슨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게냐. 어디 그동안 실력이 녹슬지 않았는가 시험을 해봐야겠구만."

쿠훌린이 스승이라 불린 난입자는 여성이었다. 외견으로 보건데 제법 젊어보였지만 말투가 어째 세상을 다 산듯한 말투였다. 갑자기 난입한 여성랜서와 쿠훌린의 창술 대결이 펼쳐진다. 쿠훌린은 어찌저찌 스승이 휘두르는 창을 막아는 내지만 결코 공세로 들어서지는 못했다. 그러기에는 간만에 만난 스승이 더욱 강해져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난전은 잠시 중지되었다. 어디서 날아온건지는 모르겠지만 흙으로 만들어진 무구와 진짜 보검 보창이 날아와 땅에 박혔기 때문이다.

"호오? 어째 싸우다 보니 원래 있던 장소로 돌아와버린거 같구나."

"어머? 이렇게 많이 모여서 싸우고 있을줄은 몰랐는데?"

"저건...길가메쉬?"

"어째서 저녀석이...? 이번 성배전쟁에도 소환된건가...."

"흐에? 뭐야 여기 완전 난장판이잖아?"

길가메쉬와 엔키두가 합류하고 나자 대결은 난장판을 벗어나 진짜 혼돈의 도가니 그자체였다.
길가메쉬와 엔키두는 사양않고 무구를 투적하며 싸우고 있고 다른 서번트와 마스터들 역시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아처는 주변의 아수라장을 애써 못본채 자신의 상대인 패션립을 쳐다보고 있었다. 패션립은 어째선지 겁먹은채로 어쩔줄 모르고 있다. 아처는 한숨을 내쉬었다. 패션립과는 옛날 한번 싸워본적이 있어 그녀의 성격은 잘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그 마스터가 하필이면 예전에 같이 싸웠던 마스터라니.....어쩌다가 자신이 이런꼴이 됬는가 자조하는것도 잠시 마음을 다잡았는지
간장 막야를 꺼내든다.

"이거 참...뭐라 말하기가 좀 그렇군. 설마 예전 마스터에게 칼을 들이댈날이 올줄은.... 뭐 나쁘게 생각하지말라고? 지금의 나는 나랑 계약한 마스터를 위해서 일하는거니까 말이야."

"...."

"...."

아처가 벌벌 떨고 있는 패션립을 무시한채  마스터인 키시나미를 노리고 덤벼든다. 마스터를 잃으면 서번트는 이세상에 현계해있기 힘들어진다. 아무리 겁쟁이 패션립이라고 해도 마스터가 당하는데 가만히 있을리가 없다. 그런데.....이상한일이 일어났다.

"어머? 선배를 건드릴수 있는건 저뿐이라고요?"

허공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처는 당연히 이 목소리를 들은적이 있다. 아처가 혀를 찬다.

"쳇...설마 '그 여자'도 소환된건가?"

그와 동시에 바로 뒤로 후퇴한다. 그리고 방금 아처가 있던 자리에 빔이 날아와 꽃혔다.

"선배 괜찮으신가요?"

"너는...BB?"

"네에 선배를 구하기위해 제가 달려왔어요~"

키시나미는 허공에서 내려와 착지한 검은옷의 소녀를 보고 놀란듯했다. 그녀의 이름은 BB 한때 키시나미와 적대하던 사이였다. 그런데 어째서 그런 그녀가 키시나미를 도와주는건가? 아니 그 이전에 '달의 뒷세계'에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것인가....?

아처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다. 마스터인 키시나미를 공격했더니 패션립이 아니라 갑자기 BB가 나타난건가....쭈뼛거리긴 했지만 패션립도 BB를 보더니 아는척을 했다.

"패션립? 어째서 서번트가 마스터를 지키지 않는거죠? 뭐 됬어요 선배는 지금부터 제가 지킬테니까요.. 후훗..."

BB가 키시나미에게 들러붙는다. 한창때의 여자아이다운 흉부에 키시나미의 팔이 감싸인다. 키시나미도 일단은 한창때의 남자아이기에 이런 종류의 유혹에는 약하다. 그런데 그순간.

"키시나미 하쿠노에게서 떨어지시지? BB"

허공에서 차가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BB는 짧게 혀를 차고 뒤로 물러난다. 그리고 그자리에는 다리가 뾰족한 송곳과 같이 되어 있는 차가운 표정의 여자가 내려왔다. 근데 문제는 복장이 좀 엄하다는거다. 중요한 하체는 아주 중요한부분만 가려져있는 여러가지로 묘사하기 힘든 그런 모습이었다.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건 멜트릴리스였다. 그녀가 착지할때 충격파는 보통 인간이라면 견디기 힘든것이었으나 아처가 무슨 생각인지 키시나미를 구해서 좀 멀리 떨어진곳까지 옮겨놓았다.

"멜트릴리스 당신도 이곳에 왔군요."

"아 그래 내가 없는 곳에서 키시나미 하쿠노를 노리려 하다니 배짱도 좋군?"

"어머? 당신은 그래봤자 저에게서 떨어져나온 분신. 전 당신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고요?'

"글쎄? 나는 그런 생각 전혀 해본적 없는데?'

갑자기 나타난 랜서 사제 그리고 BB와 멜트릴리스.  대체 이번 성배전쟁은 어떻게 돌아가는것인가....초전에 이어 일어난 난전은 4명의 난입자에 의해 앞으로의 행방이 어찌될지 불확실해졌다.

2016년 12월 1일 목요일

FATE/santuario 9화

수수께끼의 두 서번트 '세이버'클래스의 백은의 기사, 그리고 '버서커'클래스의 칠흑의 기사.
이들과의 싸움은 일단 중지되었다. 백은의 기사는 확실히 세이버를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인가 세이버에게 증오를 가지고 있는듯 하였다.

우선 렌은  앞으로 다시 한번 그 백은의 기사와 만날것을 대비해 작전을 세우기 위해 근처 도서관에서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가 자주 찾아보는건 아서왕 설화. 즉 세이버에 관련된 설화였다. 한편 세이버도 혼자서 단독조사를 시작했다. 그녀가 하는것은 주변정찰. 언제 어느때에 그 서번트들이 습격을 해올지 모른다. 그런생각에  그녀의 단독행동을 허가한것이었다.

여튼 그렇게 각자 행동을 시작한지 일주일. 세이버는 여느때와 같이 갑옷차림으로 주변의 정찰을 시작했다. 과거 세이버는 이곳 후유키 시에서 벌어진 두차례의 성배전쟁이 참여한 경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세이버 클래스, 검의 영령으로서 후유키 시에 다시 나타난것이었다.

지난번 초전때 세이버는 토오사카 린과 에미야 시로를 보았다. 한때 마스터였던자랑 싸워야 되는 이상한 상황이었지만 일단 그쪽으로는 생각을 더이상 안하기로 했다. 일단 성배전쟁에서 만났다면 적인것이다. 사정봐줘가며 싸울필요는 없는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에미야 저택의 근처로 오고 말았다. 안에서는 여러가지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자신이 그곳에 들어가도 될지 망설이고 있을무렵 어쌔신으로 소환된 에미야 키리츠구가 그녀가 왔음을 감지하고 밖으로 나왔다.

"...어쌔신?"

"...무슨목적으로 왔는가는 모르겠다만....싸울생각이 없다면 잠시 들렀다 가는것도 좋겠지."

"..."

"아버지 밖에 누구왔.....어? 세이버!"

"아...시로."

실로 껄끄러운 상황이었다. 과거 마스터와 그 서번트로서 만난적이 있는 두사람이 지금은 적대관계에 있는것이다. 이거 때문에  사실 세이버는 에미야 저택에 들어오는걸 약간은 망설였던것이다. 그리고 그때.....

"찾았다!!!!!"
허공에서 들려오는 앙칼진 목소리. 영체화를 푼 백은의 기사가 세이버를 향해 달려들었다.
언제 여기까지 온건가....? 세이버 또한 투명화 시킨 검을 들고 백은의 기사의 검을 받아내었다.
그리고 그소리가 어지간히 컸는지 안에 있던 사람들이 다 마당으로 몰려나왔다.

"저건...세이버?"

"세이버하고 붙고 있는 상대가 누구지? 처음보는 녀석이야."

"하하...드디어 나왔구나 그럼 짐도 잠시 끼어들도록 하지."

랜서 또한 창을 꺼내들고 나섰다. 그리고 말도 안탄채로 덤벼든다. 갑자기 가담한 랜서덕에 백은의 기사는 잠시 뒤로 물러섰다.

"...또 당신입니까?"

"짐도 네녀석이 마음에 드는건 아니다 허나 지금은 눈앞에 공동의 적을 두고 있지. 조금은 힘을 합칠 생각은 없는가?"

"...마음대로 하세요."

"네~ 위험한 장난은 여기까지~"

퍽!
어느샌가 백은의 기사 뒤로 이동한 아이리스필이 은사를 이용해 커다란 주먹을 만들어 백은의 기사의 뒷통수를 후려갈겼다. 투구를 쓰고 있었으나 백은의 기사는 잠시 기절해버렸다.
일단 쓰러진 백은의 기사를 데리고 다들 안으로 들어갔다.

백은의 기사가 깨어난건 30분후였다. 그사이에 세이버를 기습했던 백은의 기사에 대해서는 일단 세이버와 랜서 그리고 그 장소에 있었던 에미야 시로가 설명을 했다.
백은의 기사는 일어나더니 다시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으나 바로 아이리스필에게 제지당하고 한동안 설교를 듣더니 갑옷과 투구를 벗어야 했다.

백은의 기사의 정체는 소녀였다. 어딘가 모르게 세이버와 닮아있는 모습. 하지만 세이버와 랜서는 어째서인지 백은의 기사에 대해서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다. 여튼 좀 진정됬나 싶더니 백은의 기사가 자리를 일어섰다.

"...뭐 어쨌든 오늘은 이쯤하고 돌아가주지. 하지만 다음에는 가만 안둘거니까!"

"...저기...? 지금 막 식사준비가 끝났는데 밥먹고 안갈래?"

"...."

막 나갈려는 찰나 시로가 식사준비가 다끝났으니 밥먹고 가라는 말을 건넸다. 때마침 백은의 기사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고 얼굴이 새빨개진 백은의 기사가 뭐라 변명하려들다가 결국 밥먹고 가게되었다. 그후 식사가 끝나자마자 백은의 기사는 바로 떠났고. 사실상 적지에 있는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인 세이버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기...세이버."

"뭡니까 시로?"

"그...지금 마스터 말인데 말이야. 잘대해주는거야?"

"...뭐 마술사의 실력으로서는 조금 그렇지만 괜찮은 분입니다. 그럼 시로 전이만 가보겠습니다. 마스터가 기다리고 있어서..."

"아...그래...잘가."

세이버는 바로 에미야 저택에서 나와 마스터가 있을 도서관으로 이동했다. 이런식으로 렌 일행이 조사를 하는것과 동시에 다른 마스터들도  갑자기 초전에 난입한 서번트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 자리에 있었던 로드 엘멜로이 2세 또한 난입한 두기의 서번트에 대해 여러가지 의문을 품고 있었다. 버서커 쪽은 과거 4차 전쟁때 조우한적이 있는 서번트다.
하지만 또다시 나타난 세이버 클래스의 서번트는 전혀 본적이 없었다.

애초에 하나의 성배전쟁에 있어서 동일 클래스의 서번트가 중복소환되는 일은 있을수가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었지만 이번만큼은 이런일이 일어날수도 있다는걸 납득할수 밖에 없었다.
지금 그들이 참여중인 성배전쟁은 기존의 성배전쟁과는 다른 이레귤러한 의식이다. 앞으로 어떤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이상  서번트 중복소환 따위에 일일히 놀라서야 끝이 없다.

하지만 솔직히 이해가 안가는것도 어쩔수없는 일. 그렇게 마스터들이 나름 고심해가며 그 서번트의 정체에 대해서 여러가지 추론을 내리던중 감독역인 카렌 오르텐시아 수녀가 전 마스터들을 소집했다. 폭죽신호를 이용한 신호였는데 어차피 감독역에게 물어볼것도 있어서 모든 마스터들이 그 소집에 응했다.

후유키 시의 교회. 지금 이곳은 뭔가 여러가지로 전운이 감돌고 있었다. 이번에 참여한 마스터가 모두다 모였는데 총 13명이었던것이다. 원래 성배전쟁은 7인의 마스터와 7기의 서번트가 벌이는 의식. 그런것이 어째서  마스터들이 13명이나 되는건지.... 한참 서로를 바라보며 웅성거리던 마스터들이 조용해진건 감독역의 카렌 수녀가 등장하고 난 뒤였다.

"...모두들 제 소집령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카렌 오르텐시아. 이번 성배전쟁의 감독역으로서 성당교회에서 파견된 자입니다."

"...모두들 이게 제일 궁금할거 같은데 지금 이상황을 좀 설명해줄수 있겠나?"

마스터들 대표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나서서 질문을 던졌다. 사실 그는 좀 당황해 있었다. 마스터가 13명이라니...그럼 서번트도 그에 맞춰서 13기나 있다는 건데 기존의 성배전쟁만을 경험해왔던 그로서는 충분히 충격먹을만한 했다. 아마 모든 마스터들이 이런 생각을 할것이다.
'어째서 7인의 마스터와 7인의 서번트가 벌이는 성배전쟁에 마스터가 13명 서번트가 13기가 참여하게 된건가'

"네 그러죠. 사실 이번 성배전쟁은 지금까지 일어났던 전쟁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정확히는 구조...아니 시스템 자체가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

"시스템...?"

"아 근데 이것도 좀 애매해서 말입니다. 마술협회에서 파견되서 오신 당신이라면 잘알고 계실텐데요? 로드 엘멜로이."

"...그래 지금 성배전쟁은 이전과는 다른 전쟁이지. '원래 일어나서는 안될 전쟁'일터인  이 전쟁을 일으킨 성배는 이땅에 자리한 영맥. 그 영맥에 다년간 축적된 방대한 마력이 성배의 형태로 현현한 것이다."

"출처는 밝힐순 없지만 어쨌든 이번 성배전쟁은 약간 규칙이 달라졌습니다. 7인의 마스터가 서로를 죽고 죽이는 배틀로얄 형식에서 7대7의 대전형식으로 변경되었죠. 그리고 각진영의 리더는 세이버클래스의 서번트를 소환해 계약에 성공한 마스터가 됩니다. 각팀 리더분들 나오시죠."

"아니 잠깐 기다려. 그 팀이란건 어떻게 나누는건가? 확실히 이곳에는 세이버를 소환한 마스터가 하나 있긴 하지만...... 그외에도 세이버를 소환한 사람이 있다는건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말은 지극히 옳았다. 애초에 7대7로 싸운다 하더라도 그 팀이라는건 어떻게 나누는것인가는 아무도 몰랐다. 마스터들의 자유의사에 따라 팀을 구성해도 된다는 말인가? 그리고 그렇게 정한 팀을 성배가 인정할지도 문제였다.

"팀은 성배가 결정해 줄겁니다."

카렌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곳에 모여있던 마스터들의 령주가 새겨진 손등에서 강렬한 빛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윽고 빛은 사그라들었고 대다수의 마스터들은 뭔일이 일어난건지 모른채 각자의 손등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 왜 령주가 검은색으로?"

"내건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

"뭐지....?"

방금 일어난 강렬한 빛이 걷히고 난후 일부 마스터들의 손등에 새겨진 령주의 색이 검은색으로 변했다. 대체...이건 무슨일이란 말인가. 그렇게 령주의 색이 변한 마스터들이 어쩔줄을 몰라할때 카렌이 다시 나서서 이런말을 했다.

"같은색의 령주를 가지신 분들이 같은 팀이 됩니다. 그럼 각팀 리더 나오세요."

우선 검은색의 령주를 가진 렌과 저쪽에서 텐죠인 리카가 나왔다. 그녀는 렌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며 엄청난 부자에 상당한 미녀였다. 어쩌다가 적으로 만나긴 했지만 친하게 지내고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은 렌.

"네. 키리사키 렌. 텐죠인 리카. 이 두분은 세이버를 뽑는데 성공하셨으니 각 팀의 리더가 되겠습니다. 앞으로 검은색 령주를 가진 팀은 '아인' 그리고 기존의 붉은색 령주를 가진 팀은 '츠바이'로 호칭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룰의 설명을 시작하죠."

아인, 츠바이.....독일어로 1,2라는 뜻이다. 감독역인 카렌 오르텐시아 수녀가 말한 룰은 다음과 같았다. 이번 성배전쟁...아니 성배대전은 7대7의 두 진영간의 싸움이며 각 진영의 리더만이 직접 상대방 진영에 선전포고를 할수 있다. 기존의 성배전쟁 룰에 저촉되지 않는한 각 진영의 마스터들이 할수 있는 행동에는 제한이 없다. 등이었다.

"그럼...이걸로 팀의 분배와 룰의 설명을 끝내죠. 이제 여러분들은 돌아가셔도 상관은 없습니다만.....이대로 헤어지는 것도 뭣하니....한가지 게임을 제안하죠."

"게임...? 무슨 말이지?"

"뭐 간단히 말해서 서로 싸우라는겁니다. 상대방의 진영의 마스터를 한명이라도 더 쓰러트리는 쪽에게는.....보상을 드리죠."

"보상...?'

"네. 그것은 지고의 보물...이것을 맛본자는 더할나위 없는 행복을 느끼게 될지어니....참고로 달콤한겁니다. 여성 마스터분들 분투해주세요."

이말을 끝으로 자신의 역할은 다끝났다는 듯이 카렌은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남성 마스터들은 저게 무슨 소리인가 적잖이 당황하는 사이 츠바이의 여성 마스터들은 서로 뭔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단은...우리 '아인'팀은 자리를 옮기도록 하지. 어디 모여서 작전을 짤만한 장소가 있다면 좋겠는데..."

"아 그거라면 교외의 숲에 아인츠베른 가문의 성이 있답니다. 거기를 쓰시지 않겠나요?"

"그럼 거기로 이동하도록 하지."

아인팀은 후유키 시의 교외의 숲에 있는 아인츠베른 성으로 이동했다. 츠바이팀 또한 리더인 텐죠인 리카의 개인 별장으로 이동했다. 7대7 두개의 진영으로 나뉘어서 벌어지는 성배대전이 지금 진정으로 막을 올렸다.

그리고 이게 제일 중요한데 아인팀만은 마스터가 6명 서번트가 6명이었다. 아인츠베른 성으로 이동하기 전에 팀의 대표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수녀에게 물어본 결과. 아인팀의 마지막 서번트는 이미 현계했으며 빠른 시일내에 합류하게 될것이라는말만을 했다.

그리고 그때 난입한 서번트에 대해서도 카렌은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일단 자기선에서 알아볼만한것은 알아볼생각이니 뭔가 알아내게 된다면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팀 분배가 끝난지 2주가 지났다. 상대 진영에 선전포고를 가할수 있는건 각 진영의 리더뿐이었다. 아인팀의 리더인 렌은 물론이요 츠바이팀의 리더인 리카도 섣불리 상대방에게 선전포고를 하지 않고 있었다. 아인팀 쪽은 아직 아군의 전력확인도 안됬고 상대방의 전력확인도 안된 상태에서 섣불리 선전포고를 했다가 제대로 허를 찔리는 일을 피하고자 선전포고를 안하고 있었지만 츠바이팀쪽은 꼭 그런것도 아닌거 같았다.

그때 카렌 오르텐시아가 말한 게임의 보상때문에 츠바이팀의 여성마스터인 하쿠노 엔도 사야 텐죠인 리카 이 3명이 어떻게 아인팀을 쓰러트리냐로 고심중이었다.

"어찌됬든 감독역의 수녀가 말했던 그 보상이라는건 꼭 우리가 차지해야 됩니다."

"동감...."

"뭐 확실히 달콤한건 좋지....근데 어떻게 할거야? 우리쪽도 꽤 막강하지만 저쪽도 무시못할정도라구?"

"...확실히.... 아직 저희들은 아군 전력조차도 확인을 못했죠...."

"이런이런...저희팀 여성분들은 활기차시군요. 그렇게 달콤한게 좋은걸까요?"

"코토미네...신부라고 하셨죠?"

"네 그렇습니다만?"

"아 아뇨 그냥 어쩐지 어디서 들어본 성씨다 싶어서...."

"그렇습니까...?"

한편 아인츠베른 성에서는.......
여성진들이 이번 게임의 보수 문제로 시끄러웠다. 역시 여성들은 달콤한거를 좋아하는걸까.
린은 물론이요 아이리스필에 이리야스필까지 가세해서 어떻게든 그 보상을 손에 넣어야 된다고 하면서 선전포고를 할것을 재촉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아군 전력도 다 파악되지 않은 상태 그리고 적군의 전력도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선전포고를 하는건 리스크가 컸다.

"그러니까 리더! 이대로는 그 보상을 츠바이팀에 뺏긴다니까?"

"에...그렇지만....솔직히 이대로 선전포고하기에는 좀 그렇지 않나요?"

"렌 걱정 안해도되 버서커는 강하니까 그런 녀석들쯤은 간단히 날려버릴수 있어!"

이렇게 실랑이를 벌인지 2주째.... 뭔가 얼른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머리를 굴리던 렌은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정확히는 이 성을 노리고 쳐들어오는 적의....이건...적이다!
콰콰콰콰콰쾅!
성 외부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츠바이팀이 습격해온거 같았다.

"츠바이녀석들....결국 선전포고를 하러온건가?"

"일단 모두들 밖으로 나가요!"

아인팀이 밖으로 나오자 츠바이팀의 마스터와 서번트들이 성의 주변을 포위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아까의 폭발은 보석마술에 의해 일어난거 같았다. 츠바이팀의 리더 텐죠인 리카가 나서서 렌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아인팀 리더 키리사키 렌! 우리 츠바이팀은 당신들 아인팀에게 선전포고를 걸겠습니다. 게임의 보상은 꼭 저희들이 가져가겠어요!"

"에....? 잠깐 그 게임 보상에 너무 푹빠진거 아니야? "

"문답무용입니다! 자 갑시다 여러분!"

"렌. 보아하니 싸울수밖에 없을거같군요."

"세이버...? 언제 실체화한거야?"

"좋아 그 게임 보상만큼은 절대로 넘겨줄수 없어!"

"어머어머....함부로 성에 처들어온 나쁜 아이들에게는 벌을 줘야겠네...?"

"흥 게임의 보상은 우리가 받을거야! 가라 버서커! 해치워버려!"

팀분배 이후 2주 드디어 아인팀과 츠바이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게임 보상에 눈이 먼 여성마스터들이 주도로 하여 결국 츠바이팀의 리더 텐죠인 리카가 아인팀의 리더인 키리사키 렌에게 선전포고를 한것이다. 과연 이싸움은 누가 이기게 될것인가.....

2016년 11월 25일 금요일

FATE/santuario 8화

달빛이 비치는 교회의 뜰. 이번 성배전쟁의 감독역으로 파견된 카렌 오르텐시아가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있었다.

"후우...이제 드디어 마스터와 그 서번트가 모이게 됬군요. 허나....그들은 아무것도 모를터....이번 성배전쟁이 이전에 있었던 그 어떠한 것과도 다른...이질적이라는 것을.... 후훗 이거참 재밌어지겠군요.......'그것'이 언제 나타날런지...."

한편 세이버의 소환에 성공한 이래로 키리사키 렌은 하루에 꼭 한번씩 산책겸 탐색을 나가는게 일과가 되어있었다. 영체화한 세이버를 대동한채로 후유키 시 이곳저곳을 돌아보는것. 단순히 아직 후유키 시의 지리에 렌이 익숙하지 않은것도 있으나 앞으로 있을 성배전쟁에 대비해 작전을 세우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지형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었던것이다.

"...세이버 꼭 한번 돌아봤던곳을 다시 돌아봐야할 필요있어?"

[물론입니다. 렌 최근들어 이상한 마력의 조짐을 느꼈다 하지 않았나요?]

"그야 그렇지만....여긴 아무 문제는 없는거 같은데?"

[방심은 금물입니다.]

"네이네이...."

어젯밤 지난번과 같이 뭔가 강력한 마력의 흐름이 느껴졌다. 아마도 성배전쟁에 참여한 마스터가 서번트를 소환하는데 성공했나보다. 렌에게 있어서는 라이벌이 늘어난것이나 다름없으니 조심해서 나쁠것은 없을것이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와 동시에 로드 엘멜로이 2세도 그 시각 산책겸 바깥으로 나와있었다. 물론 실체화한 라이더를 대동하고 말이다. 원래대로라면 라이더도 영체화를 해야 하나 멋대로 실체화한 상태로 걷고있었다. 그리고 그시각 토오사카 린 역시 아처를 바깥으로 보내 어제 있었던 강력한 마력의 흐름의 흔적을 조사하게 했다.

그리고 로드 엘멜로이 2세와 렌이 조우하게 되는것은 당연한일. 사실 뭔가 이상을 눈치핸건 렌쪽이었다. 세이버를 소환하고 난 후 렌은 묘하게 마력의 흐름이나 그런것에 감각이 민감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력의 이상을 감지하는 능력이 올라갔다고 해야 할것이다.

"?! 세이버 방금 기척느꼈어?"

[물론입니다. 이건....서번트로군요 클래스는 알수없지만 이건 확실히 서번트의 기척입니다.]

"벌써부터 움직이는거야? 크으...여기서 싸울수밖에 없는건가..."

얼마뒤 렌은 긴 장발의 키큰 중년 사내와 그보다 몇배나 더 큰 붉은 머리의 거한과 마주쳤다.
저 붉은 머리의 거한이 아마도 서번트일것이다. 그렇다면 저옆의 장발의 중년사내가 마스터일터.

"....그런가 이번 성배전쟁에는 저런 학생도 나오는건가..."

"웨이버. 저쪽은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만....?"

"어쩔수없지. 요격이다 라이더!"

"하하하 좋다 그럼 바로 시작하도록 하지!"

라이더라 불린 중년의 거한은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들고 그대로 렌에게 덤벼들었다. 거한의 복장은 어딘가 고대 그리스것과 흡사한 복장이었다. 검도 아주 심플했지만 사내의 덩치에 비레해 크기가 상당히 컸다. 저런것에 맞는다면 바로 목숨을 잃게될것이다. 하지만 렌도 그냥 맨몸으로 나온건 아니었다. 바로 영체화를 푼 세이버가 달려들어 맞선다.

카아아앙!
무언가 바람이 휘감겨있는 무구를 들고 라이더가 날린 검을 막아냈다.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풍압으로 주변의 나무가 흔들린다.

"......"

"호오....이것참 오랜만이구만 기사왕. 또 그대와 성배전쟁에서 조우할줄이야...."

"....! 설마...이번에도 그 기사왕이 참여할줄이야. 이거참 놀랍군."

'뭐지....? 저사람 세이버에 대해 알고 있는거야?'

"놀란건 이쪽도 마찬가지다 정복왕."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 중년사내는 세이버의 정체를 알고 있다. 사실 이건 성배전쟁에서는 여러가지로 불리하다. 서번트에게 있어 '진명'은 중요한 것이다. 무슨일이 있어도 마지막까지 숨겨야하는 극비정보인것이다. 게다가 보아하니 중년 사내는 과거 성배전쟁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거 같다. 이렇게 되면 첫출진인 렌이 무엇보다 불리하다.

게다가 어째선지 세이버도 라이더의 정체를 알고  있는듯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저 중년 사내를 패퇴시켜야 하는것이 아닐까.... 문제는 상대도 마술사라는것이다. 아직 마술사로서 미숙한 렌은 이겨내지 못할것이다. 적 서번트와 조우했을때는 그 마스터를 노리는것이 제일 유효적이다. 하지만 말이야 쉽지 마스터를 노리는건 여러가지로 위험했다. 인간으로서 서번트와 싸워서 이길수 있는 존재란 그리 많지 않다. 만일 있다 쳐도 그건 이미 인외의 영역.

한편 토오사카 린은 아처가 있는곳으로 급히 달려가기 시작했다. 방금 아처의 연락으로 세이버와 라이더가 격돌했다는 소식을 들었던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의 세이버의 정체도.....

캉! 카앙! 카강!
검과 검이 부딪힌다. 라이더의 참격이 날아오자 세이버는 바로 막아낸다. 역시 검의 영령이라 불리는 세이버 클래스답다. 그리고 반격. 하지만 라이더도 어렵지 않게 막아낸다. 그렇게 지루한 공방이 이어진다. 검과 검이 부딪힐때마다 충격파가 허공을 울린다. 라이더도 그렇고 세이버도 그렇고 아직 자신의 진짜 실력을 보여줄 생각은 없는거 같았다.

사실이 그렇다. 아직 성배전쟁은 개막조차 안한것이다. 그런데 성배전쟁이 개막했다는 증거는 과거 일어난 성배전쟁의 예를 들어보더라도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 세이버와 라이더가 맞붙은 시점에서 이미 성배전쟁은 시작된건지도 모른다.

한편 렌은 세이버와 라이더의 공방을 지켜보면서 어찌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라이더의 마스터는 그저 싸움을 바라보고 있을뿐 무언가 개입을 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렌이 고민하고 있는건 저 무방비한 상태로 있는 라이더의 마스터를 먼저 공격하냐 마냐였다. 이래뵈도 정의로운것을 좋아하는 렌이었다. 그런 비겁한 짓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던것이다.

바로 그때 살기가 느껴졌다. 렌은 바로 옆으로 굴러 피했다. 방금전까지 렌이 서있었던 곳에는 소검이 박혀있었다. 그리고 그를 공격한건 흰머리에 갈색 피부를 가진 붉은색 옷을 입은 사내였다. 틀림없다. 이자도 서번트다!

"흥 감이 좋은 마스터로군."

"큭 너도 서번트냐?"

"그렇다. 설마 세이버의 마스터가 이런 꼬마였을줄이야..."

이 서번트 클래스가 뭔지 알수가 없다. 사용하는건 소검 두자루. 세이버클래스는 아닐것이다.하나의 성배전쟁에서 동일 서번트가 중복되서 소환되는 경우는 없다. 있어서도 안된다.

"아처 일단 멈춰. 일단은 저기서 싸우는 두명부터 좀 어찌해봐."

"아 드디어 온건가 린. 마스터의 명령이라면 들어야지."

렌을 습격한 서번트를 보고 아처라고 부른 여자. 붉은색 옷을 입고 있는 여성이었다. 그런데...아처? 아처라면 궁병을 말한다. 하지만 렌을 습격한 서번트는 활을 쓰지 않았다. 대체 이게 어찌된일인가 렌은 알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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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youtube.com/watch?v=0Dx40srSmxY

세이버와 라이더가 싸우는 전장에 아처도 참가하였다. 라이더는 아처를 처음보았지만 세이버는 아처를 알고 있었다. 지난번 5차 성배전쟁때도 만난적이 있었던 것이다.

"....아처 당신도 이번 성배전쟁에 불려나온겁니까?"

"그래 그렇게 됬어. 그러는 그쪽도 다시 불려나온건가...참 얄궂은 운명이로구만."

"호오 보아하니 서로 면식이 있는듯 하다만...짐을 잊어서는 안되지!"

아무도 없는 공원에 그저 검이 부딪히는 소리만 들려온다. 세이버와 라이더 그리고 어째선가 아처마저도 검을 들고 계속해서 싸운다. 아직 서로의 기량을 맘껏 뽐내지 않고 있다는걸 감안해도 아주 지루한 공방이 계속 이어졌다.

렌은 결심했다. 렌의 가문이 마술사로서는 아직 3대째에 지나지 않지만 그 이름은 알고 있었다. 마술협회의 토오사카 린.  후유키 시의 성배전쟁에 관여하는 시작의 세가문중 하나. 그 것이 토오사카 가문이며 현 당주가 토오사카 린이었다.

세이버의 실력을 의심하는건 아니지만 초전부터 이렇게 힘을 빼놓을 이유는 없다. 우선 아처의 마스터부터 쓰러트린다. 운이 좋다면 바로 마스터를 리타이어시킬수도 있을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아처를 세이버로부터 떼낼수 있을것이다.

--------------------------------------------------------BGM 종료---------------------------------------------------

분명 토오사카 린이 구사하는 마술은 보석마술일것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발과 주먹기술로는 안먹힌다. 전력을 다해 한방을 먹여야 하는것이다. 렌은 조용히 양손과 두발을 강화시켰다.
손에서 불꽃이 피어오른다. 렌의 마술사로서의 속성은 불과 바람. 이중속성은 마술사들사이에서는 꽤나 희귀한것으로 여겨진다. 그대로 빠르게 달려가면서 강하게 주먹을 날리려는 찰나....

--------------------------------------------------BGM 스타트------------------------------------------------------
https://m.youtube.com/watch?v=1ErwgLxBNL0

"토오사카 얼른피해!"

"에...? 어느틈에...."

갑자기 들려온 남자의 목소리. 그리고 날아오는 참격. 렌은 그걸 가까스로 피한뒤 뒤로 백점프해 물러났다.
토오사카 린을 감싼 사내는 양손에 토오사카 린의 서번트 아처의 것과 똑같이 생긴 소검 두 자루를 들고 있었다. 대체 어찌된일인지는 렌은 알수가 없었으나 이것만큼은 확실하다. 저 남자는 자신의 적이며 상대가 검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자기에게는 불리하다.

"렌! 괜찮습니까.....? 시로....? "

".....세이버....?"

마스터가 공격당했다는 것에 놀라 뒤를 돌아보는 세이버의 눈에 자신의 마스터와 대치중인 에미야 시로의 모습이 보였다. 에미야 시로 역시 세이버의 모습을 보았다. 렌은 어째선가 세이버와 자신을 습격한 사내가 서로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나 일단은 눈앞의 적이 더 중요하다.

"네가 세이버의 마스터인가?"

"그렇다면 어쩔건데?"

"그래...그렇단 말이지. 뭐 그건 둘째치고 무방비한 상태의 마스터를 공격하려 들다니 너무 하지 않나?"

"....."

에미야 시로의 말에 렌은 할말을 잃었다. 솔직히 말해서 조금 망설임도 있었다. 에미야 시로는 말이 없는 렌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좋아 그렇다면 네 상대는 내가 해주겠어."

"...!"

"마스터 짐의 차례는 언제인가?"

그소리와 함께 에미야 시로의 뒤쪽에서 영체화를 푼 서번트가 나타났다. 랜서. 눈이 붉게 빛나는 말을 탄채였다. 그리고 무기로 붉은색 가시같은게 박혀있는 랜스(마상창)을 들고 있었다.

"랜서....일단 저기가서 싸움을 말려. 이대로는 이주변이 말려들거야."

"알았다."

---------------------------------------------BGM 종료---------------------------------------------------------------

에미야 시로와 키리사키 렌이 대치한다. 섣불리 다가갈순 없다. 아무리 강화마술을 걸었다 한들 날카로운 쇠붙이에 인간의 육체는 아주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하나. 빈틈을 노리는 것이다. 상대방이 서번트라면 몰라도 인간이라면 어찌됬든 빈틈을 보일것이다. 바로 그 틈을 노리는거다.

렌은 신중하게 달려나갔다. 에미야 시로 또한 달려나간다. 시로가 휘두르는 두자루의 검을 어찌저찌 피하면서 틈을 노린다. 하지만 그 틈이라는게 좀처럼 보이지가 않는다는게 큰 문제였지만 말이다.

한편 그 시각 전장에서는 세이버, 라이더, 아처에 더해서 랜서까지 난전에 돌입했다. 물론 바로 전투의 우위를 잡은건 랜서였다. 원래 보병보다는 기병의 기동력이 더 높은법. 라이더 또한 무언가 탈것을 꺼냈으면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손에 넣을수 있었을것이나 왠지 탈것을 꺼내고 있지 않았다.

"랜서인가?"

"호오...세이버...였나? 짐과 쏙 빼닮은 얼굴....그런가...후후후...."

"...!"

세이버의 표정이 굳어지는가 싶더니 랜서에게로 돌진한다. 그리고 싸움은 라이더 VS 아처 그리고 세이버 VS 랜서의 대결로 변했다.
한편 렌과 에미야 시로의 싸움 또한 길게 끌고 있었다. 빈틈을 발견해 몇번이고 공격을 감행했지만 번번이 소검 두자루의 날카로운 참격에 어쩔수 없이 뒤로 물러나야 했던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때.....어디선가 붉은 번개가 날아들어 세이버와 랜서 그리고 라이더와 아처를 뒤로 물러나게 했다.

-------------------------------------------BGM 스타트-----------------------------------------------------------
https://m.youtube.com/watch?v=2dmrr3DxUK4

그와 동시에 에미야 시로와 렌의 싸움도 멈췄다. 방금의 그 번개는 자연적인게 아니다. 누군가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내뿜어진것. 그리고 그 번개가 날아온 곳에서는 서번트의 기척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타난것은.....백은의 투구와 갑옷으로 무장한 기사였다.

"....? 세이버인가? 아냐...뭔가 이상해 동일 클래스의 서번트가 중복되서 소환될리가...."

"웨이버.... 이번 성배전쟁도 여러가지로 일그러진거 같구만. 음..?!"

그와 동시에 검은 안개에 휩싸인 무언가가 알아듣기 힘든 괴성을 지르며 라이더에게로 달려들었다.

"우그르르러어어어어어어어!!!!!"

"큭! 라이더 받아쳐라!"

라이더는 간단하게 튕겨냈다. 그리고는 자신을 습격한 자를 보더니 크게 놀랐는지 눈을 크케 떴다. 라이더를 습격한 서번트...그것은 검은색 안개를 두른 역시 검은색 갑옷을 두른 흑기사였던것이다. 물론 라이더는 이 서번트를 알고 있었다. 과거 제4차전쟁때 싸운적이 있었던것이다. 클래스는 버서커.

로드 엘멜로이 2세는 갑자기 나타난 세이버와 버서커에 놀라고 있었다. 그건 다른 마스터들도 마찬가지일터. 마스터의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 숨어서 습격을 명했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갑자기 난입해온 세이버의 존재였다. 분명 이번 성배전쟁에서 세이버의 클래스로 현계한건 아서왕일터. 하지만 세이버로 보이는 또다른 서번트의 난입은 여러가지로 복잡한 문제였다.

"후후...정말이지 이번 원정도 따분하지 않을거 같구만. 그렇지 않은가 버서커여...."

"버서커에.....저 세이버는 누구지....?"

"찾았다...."

백은의 기사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조용히 검을 들어 세이버를 향했다. 세이버는 그제서야 저 기사가 누군지 알아차렸다. 그리고는 조용히 바람을 둘러 은폐시킨 검을 고쳐쥐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갑작스런 서번트의 난입으로 인해 난전은 더더욱 혼란의 상태에 빠져들었다. 문제는 난입한 세이버와 버서커의 실력이 출중하다는 점이다. 계속 시간을 끌면 이쪽이 불리하다는것은 불을 보듯 뻔한일.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어찌해야 하나 심각히 고민중이었다.

"호오...대단한 배짱이로다. 감히 짐을 빼놓고 전투를 하는것이냐?"

"어...? 말도 안되...아바마마가...둘....?"

".....아서....왕이....둘.....?"

랜서가 참전하자 어째선지 세이버와 버서커의 움직임이 일순 둔해졌다. 그리고 그걸 놓치지 않고 그대로 치고 들어가는 라이더와 세이버. 하지만 바로 태세를 바꾸어 훌륭하게 막아낸다.

"허...거참 단단한 녀석이로구나 버서커여...."

"어째서...네녀석이 여기 있는것이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그저 전투를 보고만 있던 렌에게 다가가 임시 동맹을 제의했다.

"세이버의 마스터...맞지?"

"네 그런데요?"

"지금 상황을 보면 알겠지만 저 두 서번트는 강력하다. 버서커쪽이야 잘알고 있는 서번트지만 세이버 쪽은 아니지. 일단 여기서는 임시 동맹을 맺는게 어떻겠나?"

"동맹...이요?"

로드 엘멜로이 2세의 견해는 지극히 타당했다. 적어도 렌은 저 버서커와 세이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세이버의 경우는 마찬가지더라도 자신에게 동맹을 제의 해온 이 중년 사내는 버서커에 대해 잘 아는거 같았다. 여기서는 힘을 합쳐 저들을 물리치는게 맞는것이다.
하지만 이 중년 사내를 신뢰할수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동맹의 제의하고 나서 뒷통수를 칠수도 있는거 아닌가. 하지만 그건 지금 상황에서는 뒤로 제쳐두고 동맹을 맺기로 하였다.

"그렇게 되었는데 자네들은 어쩔건가? 미스 토오사카 그리고 미스터 에미야."

"뭐 저도 찬성이에요. 저런 처음보는 서번트를 혼자서 상대하는건 싫네요."

"저도 찬성입니다."

서번트들도 마스터들의 의견에는 찬성한듯 싶었다. 지금까지 처럼 따로따로 싸워서는 답이없기 때문이다. 렌을 포함한 마스터들도 일단 전투에 참가할 준비를 하였다. 정확히는 로드 엘멜로이 2세를 제외한 나머지 마스터들이었다.

린은 보석을 꺼내 들었고 에미야 시로는 투영한 소검 두자루 간장 막야를 들었다. 그리고 렌은 다시한번 강화마술을 양 주먹과 발에 걸고는 그대로 달려나갔다. 세이버는 갑자기 마스터가 튀어나오자 놀란듯 하였다.

"렌? 갑자기 튀어나오면 위험합니다."

"세이버! 일단 내 보조를 부탁해!"

"...? 알았습니다."

렌이 달려들자 백은의 세이버 또한 검으로 그를 막아서고자 했다. 하지만 그 검은 세이버가 날린 참격에 막혔다. 그리고 비어있는 복부에다가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역시 서번트. 주먹한방으로는 약간 뒤로 밀려나는 정도였다.

'뭔가 이상해.....'
백은의 기사와 싸우면서 든 생각이었다. 렌은 어째서 이 백은의 기사가 세이버만을 질기게 노리는지 이해가 안갔다. 세이버 또한 랜서보다는 이 백은의 기사를 먼저 쓰러트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백은의 기사가 보이는 증오. 그리고 세이버가 백은의 기사를 향해 보이는 증오...대체 이건....?

순간 깨달았다. 세이버의 진명은 아서 펜드래건. 그런 세이버가 진심으로 증오를 보일 인물....그자는.......

"..그랬나 네 이름은 모드레드였군 그래?"

".....!"

순간모드레드라 불린 백은의 기사가 움직임을 멈췄다. 이 소리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백은의 기사는 일개 마스터가 자신의 진명을 맞춘것에 크게 놀란 모양이었다.
모드레드는 아서왕 설화에서 반란을 일으켜 브리튼을 멸망에 이르게한 반역의 기사였다.
아서왕의 친아들이었으나 어찌된일인지 아버지를 향해 반란을 일으켜야 했던 기사.

"지금이다! 세이버!"

"하아아압!"

세이버가 달려들어 한방 먹이려고 했으나 모드레드는 그걸 쉽게 막아낸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렌이 하는 공격을 막을수는 없었다. 렌은 무릎차기로 모드레드를 공중에약간 띄운다음 손에서 나오는 불꽃을 검의 형상으로 바꿔서 그대로 모드레드를 베어버렸다.

"크하아악!"
모드레드는 그대로 튕겨서 뒤로 날아갔다. 리 108식 대사치라고 불리는 이기술은 렌도 실전에서 써보는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한편 버서커 또한 라이더와 아처, 에미야 시로와 린의 합세로 뒤로 튕겨져 나갔다.

"크으윽.....제법하잖아? 뭐 좋아 오늘은 이만 물러나도록 하지. 잘있으라고 아버지."

"크르르르...."

그말을 뒤로 버서커와 모드레드는 모습을 감췄다. 아마 영체화해서 빠져나간것이리라.....
-----------------------------------------BGM 종료-----------------------------------------------------------------

그뒤 전투는 종료되었다. 갑자기 난입한 서번트와 싸우느라 지친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세이버 클래스의 영령이 중복소환되었다는 사실에 놀란 마스터들이 전의를 상실했기 때문이었다.
에미야 시로는 그거 외에도 충격받은 사실이 있어 전의를 상실한 모양이다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

로드 엘멜로이 2세를 시작으로 그자리에 있던 마스터들이 자리를 떴다. 물론 렌과 세이버도 마찬가지다. 과연 중복소환을 이행한 마스터는 누구인가....모두들 그런 의문을 품고 떠났을 무렵. 4인의 마스터와 4기의 서번트 그리고 난입한 2기의 서번트가 전투를 했던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서 흰색의 품이 넓은 옷을 입은 녹색의 긴 생머리를 가진 여성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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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youtube.com/watch?v=eeDZ1iFhowA

그녀도 서번트였다. 성배전쟁을 위해 소환된 그녀는 여러가지의 서번트의 기척중 아주 그립고 친숙한 하나의 기척을 느꼈다. 오래전 자신을 '친구'라고 불러주었던 한 서번트의 기척을 말이다.

"...그래....너도 와있는거구나...길...."

"-------------------------------------"

숲속의 녹색의 생머리를 가진 여성은 노래를 불렀다. 다만 무슨 노래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세상에서 단 한명만은 이 노래를 부른 자가 누군지를 알것이다.
한편 그시각 길가메쉬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어디선가 낯익은 선율이 들려오는걸 느꼈다.
그순간 그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그녀가 이번 성배전쟁에 참여한것이다. 유일한 친우 엔키두가 말이다.

"크...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

"길가메쉬? 밤중에 소란스럽게 하면 안되잖아!"

"크크큭...아 미안하다 하쿠노. 혹시 아까 들린 노래소리 너도 들은게냐?"

"응...? 뭐 들리긴 했는데 무슨노래인지는 전혀......"

"아...이건 짐의 유일한 친우가 부른 노래다. '나는 여기 있다'라고 알려주는 것이지. 하하하 역시 이번 성배전쟁 아주 유쾌한일이 생기겠구나.....방금전까지 일어나던 마력 파장도 신경이 쓰이지만 말이다. 그럼 빠른 시일내에 친우를 맞이하러 가야겠구나...."

길가메쉬는 유쾌한듯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유일하게 친구라 인정한 존재가 이 후유키 시에 와있는것이다. 길가메쉬는 언젠가 재회할 날을 생각하며 다시금 하늘을 바라보았다.
-----------------------------------------------BGM 종료-------------------------------------------------------------

2016년 11월 22일 화요일

FATE/santuario 7화

후유키시의 어느 한적한곳에 있는 교회. 이곳에는 얼마전부터 성당교회로부터 파견된 카렌 오르텐시아가 근거지로 삼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 성당교회에서 파견된 아마쿠사 시로 신부가 도착하였다.

그가 극동의 지방도시에 온 이유는 단 하나. 이번에 일어난 이레귤러적인 성배전쟁의 감독관으로서 파견된 카렌 오르텐시아가 제대로 성당교회 상층부에 보고를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이유를 알아내는것과 더불어 그녀를 감시하기위한 것도 있다.

"그래서....이런 벽지까지 오신 이유는?"

"몰라서 묻는겁니까? 시스터 카렌. 당신은 이번 성배전쟁의 감독관으로서 이곳에 파견된겁니다. 어째서 정기보고를 하지 않는겁니까?"

"보고할것이 없기 때문입니다만?"

"...?! 아니 그게 무슨..."

어째서 보고를 하지않는가를 묻는 아마쿠사 신부의 말에 보고할것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을 건네는 은색 장발의 무표정한 수녀 카렌 오르텐시아.
그녀의 말에는 어폐가 있다. 이번 성배전쟁은 갑자기 일어난 상황이고 당연히 보고할것은 산더미처럼 있을터....어째서 그녀가 여기서 알아낸걸 숨기려 드는가....일단 그녀의 감시역으로서 온 아마쿠사 시로는 잔에 남아있던 커피를 단숨에 들이켰다.

"뭐....어쩔수 없겠죠. 당신이 그렇게 나온다면야 저로서는 딱히 더는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이번은 어쩔수없이 성배전쟁에 관여할수밖에 없겠군요."

"아...그러고보니 신부님에게도 '그것'이 생기셨죠?"

아마쿠사 시로는 쓴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한쪽 손등을 들어보였다. 그곳에는 성배전쟁에 참여하는 마스터로서의 증표인 령주가 새겨져있었다.
서번트를 사역하여 성배전쟁에 참여하는 마스터에게 주어진 절대명령권. 하지만 그 횟수는 3회로 제한 되어 있으며 령주 3획이 다 사라지면 마스터로서의 자격은 사라지게 된다.

"...이거 참 놀랍네요. 과거에도 교회측 인물이 마스터로서 참여한 사례는 있다지만 다시 한번 교회측의 인물이 마스터로서 참여를 하게 되다니..."

"그럼...일단 당신의 장단대로 놀아드리죠 시스터 카렌. 당신이 무엇때문에 이곳에서 알아낸걸 속이고 있는가는 모르겠지만...뭐 그건 그거대로 상관없겠죠. 근데 언제쯤 개막하는겁니까? 이번 성배전쟁 말입니다."

"음.....아직 마스터가 모이지 않았습니다만....언젠가는 개막하겠죠."

"후후...그렇습니까....그럼 저도 얼른 서번트를 소환할 준비를 해야겠군요."

한편 길가메쉬와 함께 후유키 시에 도착한 키시나미와 하쿠노. 하쿠노는 일단 길가메쉬가 있으니 따로 서번트를 소환하지 않아도 됬으나 키시나미 만은 따로 서번트를 소환해야 하였다.
길가메시가 확보해둔 비어있는 건물의 안. 바닥에는 서번트 소환을 위한 소환진이 그려져있다.

"하아...이곳의 성배전쟁은 뭐이리 소환절차가 복잡한거야...게다가 촉매가 필요하다니..."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반복할 때마다 다섯번 그저 채워지는 때를 파각하라.
소재로 은과 철, 기초에 돌과 계약의 대공 고하는것은 츠바이
내려서는 바람에 벽을, 사방의 문은 닫고,
왕관에서 나와, 왕국에 이르는 세갈래 길은 순환하라

고한다
그대의 몸은 내 아래에, 내 명운은 그대의 검에,
성배의 의지에 따라 이 뜻 , 이 이치를 따른다면 응하라
나는  영원히 모든 선을 이루는자 , 나는 영원히 모든 악을 누르는자

그러나 너는 그 눈을 혼돈으로 흐리고 받들지어다.
너는 광란의 우리에 사로잡힌 자, 나는 그 사슬을 끌어당기는 자.
그대는 삼대 언령을 두르는 일곱하늘,
억지의 고리로부터 오라, 천칭의 수호자여!

주문영창이 끝남과 동시에 강한 폭풍이 몰아친다. 그리고 피어나오는 연기. 그리고 소환진 위에 서있는자는.....

"서번트......버서커...에요. 이번에도 다시 만났군요....키시나미씨...... 잘...부탁드려요."

"아...잘 부탁해 패션립."

보라색 장발이 허리까지 내려가는 미소녀였다. 어디서나 볼법한 아주 심약한 미소녀였으나...두가지의 특징이 그녀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의 양팔은 금색의 아주 커다란 갈퀴로 되어있었다. 특히 엄청난 크기의 손톱은 그녀의 손에 잡힌것은 그 무엇이던지 박살낼수 있을 정도로 험악했으며 실제로도 그정도의 위력은 있었다. 그리고 두번째는 그녀의 양팔만큼 존재감을 어필하는 엄청난크기의 가슴. 게다가 상의쪽은 가슴을 세로로 가로지르는 까만 끈이 전부였다. 이대로 거리로 나갔다가는 양팔만이 아니라 그녀의 복장에의해 외설죄로 경찰에 잡혀갈 수준이었다.

키시나미는 얼른 그녀의 발치에 있던 리본을 회수한다. 패션립을 소환하는데 쓴 촉매는 이전 달의 성배전쟁에서 그녀가 남긴 그녀 자신의 유품이었다. 어느 관점에서 보면 그것만큼 그녀를 소환하기에 적합한 촉매는 없었으리라.

그렇긴해도 키시나미도 지금 갖고 있는 걸 촉매로 썼는데 패션립이 소환된거에 대해 내심 놀라고 있었다.

"오오...오랜만에 보는구나 얼터 에고....그나저나 여전히 엄청난 박력이로고. 키시나미여 그대는 저런게 취향인가?"

"어...? 소환한게 패션립이었어? 헤에.....그럼 이제 나가자. 앞으로 어쩔지도 상의해야 하고..."

"잠깐 기다려라 하쿠노. 저대로 데려가기에는 좀 복장이 그렇지 않느냐? 그래서 준비했다."

길가메시는 아주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허공에 금색의 일렁이는 원을 만들어냈다. 이것이야 말로 그가 자랑하는 보구 '게이트 오브 바빌론-왕의 재보'였다. 그안에 손을 집어넣더니 뭔가를 끄집어 냈는데 그것은 까만색의 여자용 교복이었다. 흔히 세라복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디자인은 아주 옛날것이었다.

"그런건 또 언제 준비했대....?"

"혹시나 싶어서 준비해보았다. 여벌도 있으니 하쿠노도 입을텐가?"

"아냐...그건 사양할게."

일단 여자교복으로 갈아입은 패션립은 양팔의 험악한 갈퀴만 아니라면 어디서나 볼법한 심약한 여고생으로 보였다. 길가메시는 그런 패션립을 보면서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자...그럼 이제부터 어찌할지인데...."

"그렇군....키시나미와 하쿠노 너희둘은 확실히 이 곳 후유키 시의 성배전쟁에 참여할 마스터로서 선택받았다....맞나?"

"령주가 생겼다는건 당연히 그런거겠지. 그러고보니 길가메시. 어쩐지 이곳에 대해 알고 있는거같은데?"

"아 그렇다. 숨길필요는 없겠지. 나는 과거 이땅에 아쳐 클래스의 서번트로서 두번의 성배전쟁에 참여한적이 있었다. 뭐...첫번째 소환때 사고가 좀 있었고 두번째 참가때는 수육하고 난 뒤였지."

"수육이라니...?"

"키시나미여 설마 음식을 생각하고 있는건 아니렷다? 수육이라는것은 서번트가 육신을 얻어 완전히 이 세계에서 살수있게 된것을 의미하는것이다."

"뭐...그건 그거대로 상관없나. 잘들어라 둘다. 이곳 후유키 시의 성배전쟁이라 불리는것은 7인의 마술사와 그들이 사역하는 7기의 서번트에 의해 벌어지는 살육전이다. 그러니까 일단 너희둘은 적사이라는것이 되겠군."

"근데 길가메시는 어떤 클래스의 서번트야?"

"짐은 아쳐 클래스다. 그리고...아마 저 소녀는 버서커로서 이곳에 현계한거겠지. 그러나..."

"그러나?"

"지난번과는 다른 뭔가 이질적인게 느껴진다. 이번 성배전쟁. 확실히 무엇인가 일어날것은 틀림없어. 참으로 흥미진진하구나. 이번 성배전쟁은 지난번 성배전쟁이나 달의 성배전쟁하고는 다른의미로 재밌는일이 벌어질것 같구나."

"일단 다른 마스터에 대한 정보수집부터 시작해야 되나?"

"흠...그렇군. 이번 성배전쟁에 나올 마스터는 총 7인 나오는 서번트 또한 7기다. 짐과 저 얼터 에고 소녀를 제외해도 5기의 서번트가 나올터...정보수집은 필요하겠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게 남았어. 우리는 이제부터 어디서 머물러야 되는거야?"

하쿠노의 지극히 당연한 질문. '이제 앞으로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란 질문에 한명의 남성과 2기의 서번트는 입을 다물었다. 이곳에 아는사람이 있을리는 만무. 그렇다고 노숙하는것도 좀 그렇다. 그렇게 두명의 마스터와 2기의 서번트는 잠시 소환했던 건물에 머물러서 앞으로의 거취를 결정해야만 했다.

한편 교회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방. 지금 이곳에서는 아마쿠사 시로 신부가 서번트 소환의식을 막 마치고 있었다. 자욱한 연기가 어느정도 가신후 소환진의 위에 서있는건 검은색의 드레스를 몸에 두른 흑발의 미녀였다. 아마쿠사 시로는 그녀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오랜만이군요. 어....아니지 지금은 캐스터였습니까."

"정말이지 오랜만이네. 그나저나 또 당신이 성배전쟁에 관여하고 내 마스터가 될줄이야....훗 어느의미에서는 정말이지 질긴 인연이네."

세미라미스. 아시리아의 여제. 과거 아마쿠사 시로 신부와 만났을때는 어쌔신으로서 현계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캐스터로서 현계하였다.
이제 이로서 성배전쟁에 참여할 배우들은 모두 준비되었다. 다만....아직 랜서가 1기 소환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안있으면 소환될터.

소환의식이 끝나고 나서 아마쿠사 시로는 그녀를 소환하는데 쓴 촉매부터 먼저 정리를 하였다. 그녀를 소환하는데 쓴 촉매는 조류의 깃털 화석이었다. 정확히는 비둘기의 깃털 화석이었다.  왜냐면 이 깃털의 주인은 아기일적에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세미라미스를 돌봐준 비둘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촉매는 아주 훌륭하게 세미라미스를 소환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막 캐스터 세미라미스가 소환된 직후 다시금 후유키 시의 상공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마력의 파동이 펼처졌다. 이제 본격적으로 성배전쟁이 시작될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마스터들은 모르고 있었다. 자신들이 얼마나 비정상적이고 일그러진 전장에 발을 들여놓았는가를......

2016년 11월 12일 토요일

FATE/santuario 6화

후유키 시 주택지구의 에미야 저택.
평소같으면 조용한 저녁의 한때를 보내고 있어야 할...터이지만 어째선지 시끌벅쩍 하다.
아니...시끌벅쩍하다기 보다는...뭔가 묘한 살기가 감돌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남녀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고 이상하게 고개를 못들고 있다. 그리고 그앞에는 은발에 적안을 가진 여성이 자애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하지만....그녀에게서는 말로 못할 모종의 박력이 느껴진다.

"저기...마스터 왜 우리는 이렇게 무릎을 꿇고 있어야 하는게냐."

"...몰라서 물어? 다 너 때문이잖아 랜서."

"....짐은 잘못한게 없다만?"

자신이 왜 무릎을 꿇고 있어야 하는건가 이해를 못하는 랜서. 그리고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는 랜서의 마스터 에미야 시로.
한편 아까부터 말없이 차만 마셔대는 어쌔신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마스터. 이제 그만 적당히 하는게 어때? 뭐에 화를 내는건지는 알겠지만 말이야."

"그렇게 딱딱하게 부르기야? 키리츠구 당신의 양아들이면 나에게도 양아들이기도 해. 이런 남녀관계는 착실히 정리해야 한다고 봐."

"저기....대체 아버지와는 어떤 관계....?"

"아 자기소개가 아직이었구나. 내 이름은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 이사람의 아내야. 그러니까 너의 양어머니가 되는 셈이지."

"아...아버지?"

"...뭐 그렇게 됬다. 시로."

뭐가 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에미야 시로.  그뒤로 아이리스필의 설교가 시작되었다.
한편 그시각. 토오사카 린은  앞으로의 일정을 상담하기 위해 에미야 저택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원래는 로드 엘멜로이 2세도 참석해야 하나 그는 불참한 상태로 일단 기본적인 상담후 나중에 다시 모여 본격적인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린 꼭 이시간대에 에미야 시로를 찾아가야 하는거야?]

"무슨소리 말하는거야 아처 지금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없다구? 언제 성배전쟁이 시작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고....무엇보다 교회측의 감독관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이야. 미리 작전을 세워두지 않으면..."

[동감이군. 근데 어차피 성배전쟁이 시작되면 에미야 시로도 적이 된다. 그점은 명심하라고.]

"..그정도는 알고 있어. 근데 아처? 너 그다지 기분이 좋아 보이진 않는데 왜그래?"

[아...뭐랄까...약간 싫은 느낌이 드는군.]

얼마뒤 에미야 저택에 도착한 토오사카 린과 아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예상 외의 상황이 펼쳐져있었다. 처음보는 두명의 남성과 여성.  뭐 이건 나중에 알아보면 될 문제.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에미야군 있어....?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이건 대체?"

어느샌가 영체화를 푼 아처가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토오사카 린은 어째선가 무릎꿇고 앉아 있는 에미야 시로와 옆에 앉아있는 여성에 놀랐다.
무엇보다 그녀는 지금 목욕타월외에는 전혀 옷같은걸 걸치고 있지 않다는 점에 충격을 먹었다. 그녀가 서번트라는건 알고 있으나 에미야 시로와는 서번트 소환이래 처음 만나는것이었다.

"어머어머 이시간에 손님이라...일단 앉아요."

"에....? 네...."

"일단 자기소개를 해줄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 아들과의 관계도 말이야."

"에....? 아들?"

토오사카 린에게는 그야말로 충격의 연속이었다. 일정 상담을 위해 찾아간 에미야 저택에는 에미야 시로가 소환한 것으로 보이는 서번트와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있었다. 일단 그후 자기 소개및 상황 설명을 통해 일단 놀란건 진정이 되었다.

"...랜서로 보인다만 맞나?"

"맞다만? 짐에게 무슨 볼일있는가?"

"...이봐 그꼴이 뭐냐 랜서. 좀 여자로서의 자각을 가져라. 부끄럽지도 않은거냐?"

"네녀석의 클래스는 모르겠다만 네녀석이 짐의 모후라도 되는거냐? 일일히 지적질이라니!"

랜서와 아처의 대화는 둘째치고  토오사카 린이 알게된건 아주 많았다. 우선 에미야 시로는 에미야 가문에 입양된 양자라는것. 그리고 양부였던 에미야 키리츠구는 제4차 성배전쟁에 참여했었고 그과정에서 아내였던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이 죽고 그 자신도 끝난후 몇년뒤 사망했다는것.

그리고 그런 두사람이 마스터와 서번트라는 관계로 다시 현세에 되살려진건 역시 이레귤러한 성배의 짓. 아인츠베른에서 만들어낸 소성배라는 점에서 이번 성배전쟁을 성립시키기 위한 소성배로서 아이리스필이 되살아난거였다는거다.

무엇보다 놀라운것은 아이리스필 그녀 자신이 마스터이면서 서번트 캐스터로 현계한 점이었다. 이것도 그녀가 일단은 생전에 성배전쟁을 위해 만들어진 소성배였기에 가능한것인가...
아직 그부분은 조사의 여지가 남아있다.

"그래서...린쨩은 시로의 여자친구인걸까?"

"에...? 아...뭐....그렇다고 해두죠..."

"아이리 일단 사적인건 거기까지만 하고...중요한건 앞으로의 행동방침이다. 토오사카 린...이라고 했나?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지? 일단 성배전쟁이 일어나면 서로 적이 되겠지만...말이야."

"음...솔직히 이번 성배전쟁은 뭔가 이상한 점이 많아서 어떻게 행동할지는 지금부터 정하려고는 생각중인데...."

"...그럼 한가지 묻고싶은게 있는데 지금의 성배전쟁은 "5번째" 성배전쟁인건가?"

"...그건 아니에요. 몇년전에 제5차가 일어났으니..."

아이리스필과 키리츠구가 움찔했다. 이미 제 5차 성배전쟁이 일어났었다니....문제는 성배전쟁에는 소성배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아인츠베른 가에서도 새로운 소성배를 준비했을터...

"...아인츠베른 가에서 참가한 마스터를 알고 있나?"

"에...? 분명...이리야스필 폰 아인츠베른...이었던걸로... 아...!"

토오사카 린은 깨달았다. 눈앞의 여성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과 과거 제5차 성배전쟁때의 아인츠베른 쪽의 마스터 이리야스필 폰 아인츠베른의 관계를....둘은 모녀관계였던거다.

"...그럼 그 아이는 죽었나?"

"....맞아 아버지. 이리야는 죽었어."

"..."

아이리스필이 눈물을 터뜨린다. 제5차 성배전쟁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이미 예견하고 있었던 것이지만 그래도 눈물이 흘러나오는건 어쩔수가 없다. 그녀도 한 사람의 마술사이기 이전에 한 남자의 아내요 한 여자아이의 엄마였기 때문이다.

키리츠구는 그런 마스터이자 아내를 조용히 안아준다. 한편 그때 에미야 저택의 현관문이 열리면서 아주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은 이세상에 없는 소녀의 목소리.

"야호~ 시로~ 놀러왔어!"

"...이리야? 말도 안되...어째서....?"
"에미야군 말이 안되지는 않아 이미 죽었던 에미야군의 양부모님도 되살아났잖아?"

얼마뒤 거실로 들어온 이리야스필 폰 아인츠베른. 그리고 가족상봉이 일어났다. 절대로 만날수 없을거 같았던 가족이 만난것이다.

"엄마!"

"이리야!"

모녀는 서로를 껴안은채 하염없이 울었다. 그리고 그러한 모녀상봉을 말없이 지켜보는 일행들. 한참후 진정이 되었기에 일단 다들 앉아 이야기를 진행시켰다.

"이리야 너도 되살아났다는건....역시 마스터로서 이 성배전쟁에 참여하는거야?"

"맞아. 이번에는 절대로 지지않을테니까!"

이리야는 저번 제5차때와 똑같이 버서커와 계약을 맺은듯 했다.  성배전쟁의 룰상 그녀와 맞닥트리는건 기정사실일것이다. 그때 그녀와 버서커를 물리칠 방법은 있는것인가.

"놀란건 키리츠구가 엄마의 서번트로 참여했다는 점인데...아야!"

"이리야 안되잖니? 제대로 아빠라고 부르렴?"

"에~? 왜 그래야 되는건데 엄마!"

"어머어머 못본사이에 좀 삐뚤어진거 같구나 이리야 나쁜애는 혼나야지...?"

"...잘못했어요...."

역시 어머니의 힘은 위대헸다. 이리야스필은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일단 지금현재 랜서, 아처, 어쌔신, 캐스터, 버서커는 모였다. 나머지 서번트가 언제 소환되느냐에 따라 성배전쟁의 개막이 시작된다. 다만 여기 모여있는 이들은 이 성배전쟁이 얼마나 뒤틀리고 이레귤러적인 것인가는 모르고 있다. 일단 회의는 끝났다. 결정된건 일단 남은 서번트들의 소환 동정을 살피면서 조심히 행동할것.

토오사카 린은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보고할것이 늘어나서 여러가지로 지쳐보이는 듯 했다.
그래서 우선 에미야 저택을 먼저 나갔고 그 다음 키리츠구와 아이리스필 그리고 이리야스필 세가족은 에미야 저택에서 머물기로 했다.

틀린건 아니다. 일단 키리츠구와 아이리스필은 부부관계로 에미야 시로에게 있어서는 양부와 양모의 관계다. 그리고 이리야스필은 키리츠구와 아이리스필의 친딸로 시로에게는 배다른 남매가 되는 셈이다.

또한 일단 이리야스필은 시로에게 오빠라고 부르게 해뒀다. 사실상 그녀쪽이 나이가 더 많지만 말이다. 어딜봐도 누나같지는 않은 외견탓이려나...물론 이리야스필도 반항을 했지만 결국 아이리스필의 압력에 밀려나버렸다.

무엇보다 가장큰 이유는 랜서와 에미야 시로를 감시하겠다는 거였다. 일단은 양아들이니 혹여나 한때의 폭주로 후회할만할 일을 만들게 하지 않겠다는거였다. 뭐 상대방이 서번트라는건 둘째치고 말이다.

그리고 그때 그시각. 후유키 시의 상공에 정체불명의 금색으로 빛나는 비행물체가 나타났다.
비행기는 아니다. 그것은 서번트가 사용하는 보구. 그 위에는 금발의 금색 갑옷을 입은 장신의 남성과 갈색머리의 남성 그리고 갈색 생머리를 허리까지 내린 한명의 여성이 타고 있었다.

"호오...엄청나게 오랜만에 오는 곳이구만. 하쿠노 여기가 바로 이상 성배가 있는 곳인가?"

"응...맞아. 겉보기에는 아주 평화로워 보이는 도시인데...."

"뭐...일단 이상 성배가 있는건 확실하니 조사를 시작해야겠....크윽?!"

"아윽!"

갑자기 두명의 남녀가 비명을 지르며 각자의 오른손을 부여잡는다. 그리고 거기에 그려진건 령주였다.

"괜찮은거냐 키시나미! 하쿠노!"

"뭐...뭐야 갑자기....령주가..."

"하하...이런 우린 이 도시에서 일어날 성배전쟁에 선택받은건가....."

"하! 성배전쟁이라...뭐 좋지 아니한가. 어차피 이상 성배를 찾기 위해서는 성배전쟁에 참여해야만 했을터. 오히려 좋은 상황이로군. 뭐 짐을  이길 서번트는 없겠지만 말이야."

두명의 남녀 '키시나미' 그리고 '하쿠노'는 자신만만하게 큰소리치는 서번트 길가메쉬를 쳐다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편 마술협회에서는 이번에 일어날 성배전쟁에 대해서 아주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마술사들의 목표는 '근원'에 도달하는것. 그렇기에 협회에서는 성배전쟁에 크나큰 관심을 가질수밖에 없었다. 우선 로드 엘멜로이 2세와 에미야 시로, 토오사카 린을 파견보내놨으나 협회내의 다른 파벌에서는 그와 별개로 성배전쟁에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성배전쟁은 여러가지로 이레귤러한 성배전쟁이라는게 문제였다. 후유키 시의 대성배는 이미 파괴되었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어째서인가 다시 성배전쟁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크나큰 손해를 입게 될터.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성당교회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거였다.

성당교회 또한 이번의 성배전쟁에 관심을 가질수밖에 없다. 애초에 성배전쟁의 감독은 성당교회측의 인물이 맡고 있었고  그들도 일단 성배를 원하기는 할터.... 솔직히 그쪽에서도 뭔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이레귤러한 사태에 발을 들이는걸 망설이고 있었고 결국 전혀 섞이지 않을것같은 두 단체. 마술협회와 성당교회사이에 동맹이 체결되었다. 물론 각자 다른 꿍꿍이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결국 성당교회측에서 감독역으로 파견된 인물은 카렌 오르텐시아. 그리고 협회측의 대표로 공동감독관으로 파견된 인물은 바제트였다.
시작은 나름 순조로웠다. 카렌은 이번 성배전쟁에 관련된 인물중 제일 먼저 이번 성배전쟁에 대해 바뀐점을 알아챘다. 하지만 그녀는 알아낸걸 성당교회 상층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 그녀가 알아낸건 바제트에게도 알려졌고 바제트는 알아낸걸 상층부에 제대로 보고했기에 이번 성배전쟁이 보통의 성배전쟁이 아니란 사실은 마술협회에도 알려졌다.

다만 마술협회는 자신들이 알아낸걸 임시협력 체계를 맺은 성당교회에 알리지는 않았다.
그쪽에서 파견된 감독관이 보고를 올릴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한편 성당교회에서는 한동안 보고가 안올라오자 어찌 된것인지를 알기 위해 아마쿠사 시로를 파견했다. 아마쿠사 시로. 상당히 오랫동안 성당교회에 몸담은 성직자로서 자세한 것은 알려진것이 없다.

오후 6시. 기나긴 비행기로의 여행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는 한사람의 신부가 공항입구를 나섰다.
"이곳이 후유키 시로군요. 자...그럼 교회로 가보도록 할까요?"

2016년 11월 7일 월요일

FATE/santuario 5화

후유키시. 해가지고 어둠이 시 전체를 덮게되면 번화가가 위치한 신시가지는 네온사인의 불빛으로 아주 환하지만 주택가가 위치한 지역은 간간히 들어선 가로등 불빛만이 드문드문 보일뿐이다. 그리고 주택가 근처 공원. 한명의 여성이 무언가에게 쫓기고 있었다.

허리까리 내려오는 긴 은발에 붉은 눈을 가진 미녀. 그녀의 표정은 미지에 대한 공포가 가득해보였다. 계속 불안한듯 뒤를 바라보며 뛰는 그녀의 주변에는 지나가는 행인조차 없었다.
'여긴 어디지?' '난 무엇에 쫓기고 있는건가?' 지금 그녀가  품은 의문은 두가지였다.
사실 그녀는 이 두가지 의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그녀가 도망치는데에만 신경을 쓰느라 인식을 못하고 있을뿐.....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
이것이 그녀의 이름이었다. 후유키시의 성배전쟁의 틀을 만든 시작의 3가문 '토오사카' '마토'
'아인츠베른' 이 세가문중 아인츠베른 소속의 인간...아니 호문클루스였다. 사실 그녀는 오래전 이곳 후유키시에 온적이 있었다. 지금은 10년도 더된 옛날에 이루어진 제4차 성배전쟁. 그녀는 4번째 성배전쟁을 위해 준비된 '소성배'였으며 제4차 성배전쟁 말미에 그 목적을 달성하며 부숴졌을터....그런 그녀가 왜 다시금 성배전쟁이 일어난 땅에 있는것인가는 그녀자신도 알지 못했다. 이것이 그녀가 품은 첫번째 의문 '여긴 어디지?'에 대한 대답이다.

그녀가 품은 두번째 의문. '난 무엇에 쫓기고 있는건가?'
여기에 대한 대답은 '서번트'이다. 지금 그녀를 쫓고 있는건 명백히 '서번트'의 기운이다. 그런데 그녀에게서도 그녀를 쫓고 있는 존재와 동일한...아니 약간 이질적인 기운이 느껴진다는 점이 이상했다.

'대체...왜 서번트의 기운이...? 다시 성배전쟁이 일어나려고 하는거야?'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그래도 뛸수밖에 없다. 안그러면 자신은 알수 없는 서번트에게 살해 당하리라.....
주택가 인근 공원까지 뛰어왔다. 탁트인 공간인 공원에는 숨을곳이 없다. 하지만 그녀를 노리는 서번트 역시 숨을곳은 없으리라.... 물론 여기로 적을 유인할 생각은 없었다. 좀더 멀리 도망가지 않으면 안되었으나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공원바닥에 넘어졌다. 계속 달려온 탓에 다리가 아프다. 하지만 여기서 멈춰서는 안된다. 그녀는 힘겹게 몸을 일으킨다.

"하아 하아....으윽 벌써 도착한건가?"

그녀의 뒤를 따라 아주 경쾌한 움직임으로 공원에 도착한건 검은 안개덩어리였다. 자연적이 아닌 뭔가 모종의 방법으로  생성된듯한 아주 불길하고 어두운 검은 안개덩어리.....
얼마뒤 그 안개덩어리가 사라졌다. 그리고 나온건 10살이 될까말까한 어린 여자아이였다.
아이리스필은 그걸 보고 내심 충격을 먹었다. 저런 어린 여자아이가 서번트라니.....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아인츠베른 본성에 두고온 자신의 딸아이의 모습을 자신을 죽이기위해 온 여자아이에게 덮어 씌우고 있었다.
여자아이는 잿빛 단발머리에 얼굴에는 흉터자국이 그리고 여자아이에게는 좀 이른듯한 노출도가 많은 복장을 입고 있었다. 표정은 무표정. 그 표정에서 읽어낼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그여자아이가 입을 연다.

"이제 숨바꼭질은 끝이야. 우리들에게서 도망칠수는 없어."

뭔가 이상하다. 지금 아이리스필의 눈앞에는 여자이아 하나밖에 없다. 근데 그 여자아이는 자신을 '나'라고 호칭하지 않고 '우리들'이라고 호칭하고 있다. 뭔가 묘한 느낌이 드는 말투.
그나이대의 소녀에게서 볼수 없는 사무적이고 기계적인 말투. 그래도 목소리는 귀여운축에 들었다. 그렇게 소녀는 아이리스필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이리스필은 도망치려고 했으나 다리가 몸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지금의 그녀에게는 힘겹게 일어서는게 고작이다. 더이상 도망칠 체력은 남아있지 않았다.

'아직...여기서 죽을수는 없어...내가...이미 목표를 달성하여 부서져버린 '소성배'인 내가 다시살아난건 뭔가 이유가 있을거야. 그걸 알아내기 전까지는 죽을수 없어... 그리고....'

그녀는 머릿속으로 어린딸을 떠올렸다. 다시 한번 만나고싶다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그리고 그녀는 은으로 된 실을 꺼내어 반격을 개시했다. 은사로 만들어진 거대한 새. 그 새가 소녀에게로 날아들었다.

"!"

하지만 소녀는 아주 간단하게 들고 있던 양손 단검만으로 그 새를 찢어발겼다. 아이리스필이 날려보낸 은사로 된 새 '슈토르히 릿터'는 사실 미끼였다. 그녀는 여분의 실을 준비하여 그걸로
소녀를 포박하는데 성공했다. 그후 있는힘껏 잡아당겨 근처의 나무에다가 강하게 동여멨다.

"자 네가 누구인지 알려주실까?"

"아...파...엄...마.....아..픈거는....싫어...."

"!"

소녀는 포박된 상태에서 아프다며 엄마를 부르고 있었다. 그순간 아이리스필은 소녀에게 자신의 딸의 모습을 덧씌우는 실수를 해버렸다. 아니 이걸 실수라 불러야 되는걸까...? 아이리스필은 한사람의 마술사이기 이전에 한사람의 엄마였다. 엄마를 부르는 아이에게 자신의 딸을 투영하는 것을 실수라 불러야하는지는 둘째치고 그덕에 포박이 느슨해졌고 소녀는 아주 쉽게 은사를 끊고 탈출했다.

"이런!"

"방금건 아팠어.... 더이상 시간끌면 엄마가 싫어할테니 바로 끝낼게."

"에...?"

소녀가 말한 엄마는 과연 누굴말하는걸까 적어도 소녀의 친엄마는 아닐터. 왜냐면 그녀는 서번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건 소녀의 마스터를 말하는게 아닐까
그리고 소녀는 바로 덤벼들어 아이리스필의 목을 향해 오로지 살상만을 위해 디자인된 유려한 쌍수단검을 휘두른다.

'싫어....여기서 죽고싶지 않아.... 난 여기서 할일이 남아있어....다시...다시 이리야를 만나고싶어....그사람을.,....만나고 싶어.....'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BGM 스타트]

순간적으로 그녀는 머릿속으로 딸과 남편을 떠올렸다. 그리고 아직 그 두사람을 만나지도 못했는데 죽을수 없다는듯 필사적으로 외쳤다. 그런 그녀의 외침이 하늘에 닿은것일까......
그녀를 중심으로 강렬한 빛이 사방으로 터져 나간다. 그리고 그 빛은 아이리스필의 목숨을 노리는 소녀도 같이 삼켜버렸다.

빛이 사라진후 그녀앞에 선것은 한명의 사내였다. 붉은 색 외투와 후드. 검은색의 갑옷과 두건.
어째선지 이남자를 처음 본건데도 아이리스필은 낯설지가 않았다. 그녀는 눈물맺힌 눈을 크게 뜨며 지금 자신앞에 선 사내를 쳐다본다. 뭔가 익숙하다. 이 남자를 언제 어디서인가 본적이 있는거같다. 설마.....

"....당신.....키리츠...구...야?"

"..."

사내는 묵묵부답이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선 적만을 보고 있었다. 달려드는 소녀는 앙칼진 고함을 지르며 사내에게로 육박해온다.

"이야아아아아앗!"

"...."

카앙!
소녀가 휘두른 오른손의 단검을 어느샌가 꺼낸 군용대검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튕겨내며 바로 소녀의 왼손에 들린 단검도 막아낸다.
카앙!

"!"

소녀는 뒤로 물러섰다 다시 덤벼든다. 그 나이대의 소녀에 어울리지 않는 아주 노련한 칼놀림.
그것은 아주 오랜기간동안 단검을 다루지 않으면 얻지 못하는 기량이었다.
한편 정체 모를 사내의 기량또한 뛰어났다. 그의 군용대검을 휘두르는 모습에는 낭비가 없다. 군더더기 없는...아주 효율적으로 적을 상대하는 칼놀림.

카캉! 까앙! 카카칵!
그렇게 계속 둘은 아주 무시무시한 속도로 검격을 주고 받는다. 하지만 그 어느쪽도 상처를 입고 있는거 같지는 않아보였다. 방금전 까지 목숨을 노려졌던 아이리스필 조차 그 둘의 검격을 말없이 계속 바라볼 뿐.

소녀는 말없이 다리를 사용하는등 눈앞의 상대를 쓰러트리기 위해 체술도 마다하지않고 쓴다. 하지만 소녀의 공격은 소녀보다 덩치가 큰 사내에 의해 막힌다. 그런식으로 공방을 주고 받는다. 하지만 이윽고 그 지루한 공방도 끝나게 된다.

드르르르륵!!!
사내가 품에서 뭔가를 꺼내 쏜다. 검은색의 길다란 금속 막대. 손잡이와 방아쇠 그리고 탄창이 달린 그것은 총이었다. 캘리코 기관단총.
기관단총에서 쏘아진 총알은 소녀를 노리고 날아가나 소녀도 일단은 서번트. 아주 가벼운 몸놀림으로 그 총알을 모조리 피해낸다.

소녀는 좀 떨어진곳에 멈춰서서 사내쪽을 살피고 있었다. 아직도 더 싸울 생각인건가....
사내는 총을 들고 사격 자세를 취한채 아무 미동도 없다. 총구에서는 아직도 연기가 난다.
사내의 발치에는 황동 탄피가 떨어져있었으나 얼마후 마치 눈녹듯이 사라졌다.
소녀는 다시 자세를 가다듬는다. 그걸 감지했나 사내도 총을 거둬들이고 다시 군용대검을 고쳐쥔다.

[돌아와 잭.]

소녀의 뇌리속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젊은 여성의 목소리. 혹시 소녀의 마스터인걸까? 소녀를 '잭'이라는 남성형 이름으로 부른 여성의 목소리가 소녀의 뇌리속에 다시 울려퍼진다.

[지금 어디있는거야? 뭔가 느낌이 이상해 얼른 돌아와 줘.]

소녀는 검을 거둬들인다. 의외로 소녀가 순순히 공격을 포기하자 사내도 조금 당황한듯 하다.

"당신 운좋네? 우리들에게 발견되고도 무사하다니....엄마가 부르니 이만 돌아가야겠어. 하지만...다음번에 만나면 꼭 죽일거야."

소녀는 다시 검은 안개로 몸을 감추고는 폴짝 뛰어오르더니 사라진다. 사내는 군용대검도 다시 갈무리하고 후드와 입을 가린 두건을벗고 돌아선다. 그모습. 그건 아이리스필도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 머리색과 피부색이 다르긴 해도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를 못알아볼리는 없다.

"키...키리츠구...."

"아이리...."

아이리스필은 자신을 애칭으로 불러주는 남편의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계속 목숨이 노려지는 긴장된 상황에서 긴장이 풀리자 반사적으로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온것이었다.
그녀의 서번트이자 남편인 서번트 어쌔신은 말없이 자신의 마스터이자 아내를 꼭 안아주었다.

그렇게 한참 부둥켜 안고 있던 두사람은 아이리스필이 안정되자 공원 근처 벤치에 앉아있었다. 두사람은 제4차 성배전쟁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것이다. 당연히 서로 하고싶은 말이 많을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들은 뒤로 미뤄두고 일단 현재 상황에 대해서 정리하기로 했다.

"여긴 대체...그리고 무엇보다 놀란건 당신이 서번트로 현계했다는거야. 나도...서번트인거같은데 대체 이건 뭘까?"

아이리스필의 양 손등에는 각기 다른 문양의 령주가 새겨져 있었다. 아이리스필은 마스터이자 서번트 캐스터로서 이 세계에 현계한거같았다. 한사람의 마술사가 마스터 겸 서번트가 된다는것. 이건 원래 후유키 시의 성배전쟁에서는 일어날수 없는 것이다. 두사람은 후유키시의 대성배가 파괴된것을 몰랐지만 자신들을 현계시킨 성배가 자신들이 알던 것과는 크게 다르다는것 쯤은 눈치채고 있었다.

"이번 성배는....확실히 이상해. 앞으로 조사해봐야 알겠지만...그래도 일단 아이리를 만나서 다행이야. 그런데 아이리도 서번트라면...클래스는 뭐지?"

"아...난 캐스터. 그러는 키리츠구는 어쌔신이었던가?"

"아...그런거 같아."

"저기...이리야는....잘지낼까...?"

아이리스필은 딸이야기를 꺼냈다. 키리츠구는 말없이 그냥 허공을 쳐다보고있을뿐....

"미안...아이리...나도 4차 성배전쟁이 끝난후 이리야를 만나본적이 없어..."

"아...그렇구나...그럼 나중에 좀 안정되면 이리야를 만나러가지 않을래?"

"그래...그래야겠지."

그리고 그후 두사람은 그동안 못다했던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도 없는 공원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두사람은 키리츠구의 복장만 빼면 그냥 밤에 밀회를 가지는 젊은 커플들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그나저나 우리는 어디서 지내야 되?"

"음...확실히 그것도 그렇군...."

"아인츠베른 성은.....어때?"

"그거보다는 우리집으로 가는게 어때? 뭐...거기에는 그녀석도 있겠지만..."

"그녀석? 누구야? 혹시...키리츠구...나몰래 다른 여자랑 바람피워서 자식까지 본거야?"

"아..아냐 아이리...."

아이리스필은 미소를 지으며 키리츠구에게 질문을 던졌으나 키리츠구에게 있어 그 미소는 정말이지 엄청나게 무서운 박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편 에미야 저택에서는.....

"흐흐흥~♪"

"...."

에미야 시로는 텔레비전을 켜놓고 거실에 앉아있엇으나 그의 의식은 저멀리 욕탕에 들어가있는 서번트에게 가있었다. 그도 일단은 건장한 청년. 이성에게 관심이 가는건 당연하다. 비록 그것이 서번트일지라도.....

'진정하자 진정하자 진정하자'

계속 마음속으로 '진정하자'를 외치며 텔레비전로 눈길을 돌리지만 전혀 머리속으로 안들어온다. 그의 서번트 랜서. 진명은 아르토리아 팬드래건. 즉 아서왕이다. 그는 지난 제5차 성배전쟁에서 세이버 클래스의 아서왕을 소환한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동일인물을 소환했을터...지만 외견부터가 너무 달랐다. 세이버 클래스의 아서왕보다 전체적으로 신장도 커졌고 무엇보다...가슴이 커졌다. 그덕에 에미야 시로는 자신의 서번트를 바로 쳐다보는것조차 힘들정도였다.

"뭐야 거실에 있었나 목욕은 끝마쳤다. 마스터. 들어가도 좋다고?"

"아 랜서 목욕다했......으어어억?!"

에미야 시로가 저런 반응을 보이는것도 당연하다. 왜냐면 랜서는 지금 막 목욕마치고 나온 상태 그대로였다. 그래도 목욕타월로 몸은 가렸으나 오히려 그 행위가 에로도를 더욱 높이고 있었다. 지금 자신의 상태를 아는건가 모르는건가 랜서는  허리를 굽혀 가슴을 노출하면서 에미야 시로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그런 마스터의 상태를 보자 상황을 이해한듯 미묘한 웃음을 짓는다.

"호오....? 마스터...지금 내 몸을 바라보고 있는건가...? 뭐 마스터도 그럴 나이니까 말이지...정 뭣하면 이 천은 벗어도 상관없다만....?"

"뭐....뭣...?! 무슨 소리하는 거야 랜서!!"

얼굴이 홍당무가 된채로 고개를 홰홰 젓는 마스터를 보며 랜서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좀더 놀려줄까....하던 차에 이 저택에 서번트가 침입하는 기척을 감지....기척은 하나였다. 바로 표정을 진지하게 바꾸는 랜서.

"마스터 좀더 장난치고 싶었다만...그건 뒤로 미루지. 이 저택에 서번트가 침입한듯하다."

"장난이라니...랜서...에...뭐? 서번트?"

"그래...이거참 재밌어졌구만 아직 성배전쟁이 시작된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이렇게 대담한짓을 해주다니...."

"...다른건 다 괜찮은데 일단 옷부터 제대로 입어라 좀...."

랜서는 목욕 타월만 두른 상태로 무기인 랜스를 들고 조용히 침입자를 기다렸다.

'서번트라고...? 클래스는 뭐지?'

에미야 시로 또한 잔뜩 긴장한 상태로 간장막야를 투영해 양손에 들고 조용히 침입자를 기다렸다. 얼마뒤....
둘은 동시에 마당으로 뛰쳐 나갔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건 아이리스필과 키리츠구였다. 그걸 본 에미야 시로는 깜짝놀랐다. 서번트가 자신의 양아버지인 키리츠구였기 때문이다.

"아.....아버지....?"

"...시로 오랜만이구나...근데...뒤에 있는 여자는 누구냐?"

성배전쟁에 참가하는 마스터와 서번트로 재회한 두 부자사이에 침묵이 오갔다. 그때서야 에미야 시로는 지금 이상황의 심각함을 이해했다. 양아버지와 같이온 여성은 누군지 모르겠으나 문제는 랜서는 지금 알몸에 목욕타월만 두르고 있다는 것. 그리고 누가봐도 딱 오해하기 좋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에미야 시로는 그저 망연히 허공을 바라볼뿐이었다.

2016년 10월 6일 목요일

FATE/santuario 4화

한편 키리사키 렌, 텐죠인 리카, 엔도 사야 이 3인의 마스터가 서번트 소환에 성공하고난후 시계탑 3인방 역시 서번트가 소환되었다는 징후를 캐치하고는  그건으로 에미야 시로의 집에 모여서 대책회의를 가졌다.

"꽤 빠르군 벌써부터 서번트를 소환자가 3인이나 나오다니....."

"소환된 서번트가 무슨 클래스인지는 알수 없나요?"

"...아직은 어떤 클래스의 서번트가 소환됬는지는 알수가 없다네. 하지만....우리들도 얼른 서번트를 소환해야겠군. 자네들도 알다시피 이번 성배전쟁 자체가 이레귤러한 상황에서 열리게 된거다. 조심해서 나쁠건 없겠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말에 린이 심각한 얼굴이 되었다. 그렇다 솔직히 이번 성배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되었던 것이다. 확실히 이 상황은 이레귤러하며 그렇기에 조심해서 나쁠것은 없다.
시계탑에서 파견된 3인의 공통점은 전원 지난 성배전쟁에 참여한적이 있으며 살아남았다는 점이다. 이 성배전쟁이 기존의 성배전쟁이었다면 이들에게는 유리한 점이 있었을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성배전쟁이 아닌 이레귤러한 성배전쟁이라면 지금과는 다른 점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러한 진지한 대화에 에미야 시로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저기 저는 딱히 준비한 촉매가 없는데 어떡하죠?"

"...자네 대체 지난번 성배전쟁때는 어떻게 살아남은겐가?"

질린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휘젓는 로드  엘멜로이 2세. 우선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는 촉매로 쓸 물건이 존재한다. 린도 또한 촉매로 쓸만한걸 가지고 왔을것이다. 하지만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는 이럴때를 대비해 준비해온게 있었다.

"후우...혹시나 싶어서 준비를 해오긴 했는데 정말 다행이군. 미스터 에미야 이걸 잠시 보도록."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슈트 케이스에서 무언가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그것은 검은색의 오래된 투구였다. 연대는 알수 없으나 상당한 내력이 느껴지는 투구였다. 린 또한 그 투구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교수님 이건 대체...?"

"내 제자중에 자신이 발견한걸  감정해달라고 보내오는 녀석이 있어서 말이지. 그 제자가 오래전에 보내온걸세. 듣자하니 아서왕이 생전에 썼던 투구라더군."

"아...아서왕이요?"

잠자코 있던 에미야 시로의 눈이 크게 떠졌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지난 5차 성배전쟁때 미숙한 마술사용자였던 자신을 마스터로 모시던 금발머리의 소녀기사가 스쳐지나갔다.

"언제나 있던 일이기에 그냥 내팽겨쳐두었지만.... 혹시나 싶어서 준비를 해왔다네. 미스터 에미야 괜찮다면 이거라도 쓰게나."

"아...예 감사합니다. "

아서왕. 아르토리아 펜드래건은 에미야 시로에게 있어 큰 의미를 가진 이름이다. 지난번 5차 성배전쟁에서는 같이 싸운 파트너였다. 5차 전쟁이 끝난 이후로 절대로 만나지 못할것 같았는데....어쩌면 이런 이레귤러한 전장에서 다시 그녀와 조우해 같이 싸우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에미야 시로는 약간 기대를  품고 있었다. 또 다시 토오사카 린과 적대 마스터로서 만나게되었으나 그래도 이번에도 어떻게든 헤쳐 나가리라....그래 지난번처럼.....

일단 헤어져 각자 의식의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에미야 시로는 슬슬 약속시간이 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로드 엘멜로이 2세가 남기고 간 아서왕의 투구를 만지작 거리고 있을뿐이었다.
달빛에 젖은 흑색의 금속이 기분좋은 차가움을 양손에 남긴다. 그리고 시계를 보았을때 자신이 해야할 일을 까먹었었다는걸 깨닫고 허둥지둥 준비한다.

소환진은 린이 그려주고 갔다. 과거 아서왕을 소환했던 창고로 가 준비를 한다. 주문은 이미 외워두었다. 이제 마력을 돌려 주문영창을 하면 된다. 마술회로가 발동하고 이제 그의 몸은 마력을 흘려보내기 위한 통로로 변하였다.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반복할 때마다 다섯번 그저 채워지는 때를 파각하라.
소재로 은과 철, 기초에 돌과 계약의 대공 고하는것은 츠바이
내려서는 바람에 벽을, 사방의 문은 닫고,
왕관에서 나와, 왕국에 이르는 세갈래 길은 순환하라
.........

한편 토오사카 저택에서도 린이 서번트 소환을 위한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영창이 조금 달랐다.

..........
고한다
그대의 몸은 내 아래에, 내 명운은 그대의 검에,
성배의 의지에 따라 이 뜻 , 이 이치를 따른다면 응하라
.........

한편 그시각 로드 엘멜로이 2세 또한 서번트 소환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소환진이 엄청난 빛과 함께 광풍을 몰아온다.

.......
나는  영원히 모든 선을 이루는자 , 나는 영원히 모든 악을 누르는자
그대는 삼대 언령을 두르는 일곱하늘,
........

에미야 저택.
창고에서 시작된 서번트 소환의식은 드디어 끝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시로의 입에서 소환주문의 마지막 구절이 영창된다.

.........
억지의 고리로부터 오라, 천칭의 수호자여!

굉음. 그와 동시에 엄청난 빛이 눈앞을 가린다. 그리고 그 빛이 사라지고나서도 한참  눈앞이 침침했다. 이윽고 시력을 되찾은 에미야 시로의 눈앞에 자욱한 연기 너머 진의 중간. 서번트가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하지만......

"......"

검은 갑옷으로 전신을 무장했으나 그 굴곡으로 보건데 여성인건 확실했다. 다만 그의 기억의 세이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의 기억속 아서왕은 푸른색 드레스에 모래시계형 건틀렛, 간소한 흉갑, 그리브와 보이지 않는 검을 장비한 금발의 소녀기사였다.

그러나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뾰족한 면이 돋보이는 특이한 갑옷의 검은기사는 그가 아는 아서왕의 모습과는  너무나 떨어져있었다. 키또한 그렇다. 지금 눈앞의 기사는 기억속의 아서왕보다 키가 더컸다.

"묻겠다. 그대가 나를 소환한 마스터인가?"

갑자기 물어오는 흑기사. 그 목소리는 확실히 여자였다. 그리고 기억속의 소녀와 너무나도 닮은 목소리.....

"...그래 내가 바로 너의 마스터다. 저...혹시 물어보고싶은게 있는데.....너 세이버...지?"

그러자 눈앞의 서번트는 무슨 소리를 하느냐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투구를 벗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어째서 내가 세이버라고 생각하는거지? 아...그렇군 무기를 보여주지 않았나?"

투구를 벗은 맨얼굴은 약간 차이는 있어도 기억속의 아서왕 아르토리아와 거의 똑같았다.

"....!"

검은 기사는 허공에 대고 손을 한번 흔들더니 거대한 크기의 랜스를 현현시켰다.
랜스(Lance). 흔히 중세시대에 말에 탑승한 기사들이 썼던 마상용창이었다. 그야말로 마상창병(Lancer)라고 할만했다.

"자 봐라 이 창을. 나는 랜서다. 앞으로 잘부탁한다 마스터. 아 그렇지 그대의 이름을 알려주지 않겠나?"

그 랜스에는 붉은색의 가시돌기 같은게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그 창을 바라보던 시로는 그제서야 랜서를 쳐다본다.

"...내이름까지 까먹은건가..."

"뭔소리냐 나는 오늘 너를 처음보는거다만?"

시로는 당연히 그런말을 할수 밖에 없었다. 지금 그의 시야에는 자신이 소환한 서번트의 스테이터스화면이 보여지고 있었는데 진명란에 이렇게 적혀있었던 것이다.

[아르토리아 팬드래건]

"....뭐 됬어. 내 이름은 에미야 시로. 그냥 시로라고 불러줘."

"시로....라 어디선가 들어본적이 있는것 같기도 하군...뭐 좋아 그럼 잘 부탁한다."

건틀렛을 낀채로 랜서가 손을 내밀자 시로도 그손을 잡는다. 지금 시로는 머릿속이 혼잡하다.
상대는 아르토리아 팬드래건이다. 과거 자신이 소환했던 그 서번트가 맞을것이다. 다만 클래스가 다를뿐.... 그런데 자신을 기억 못하다니.....

한편 그시각 토오사카 저택.
자욱한 연기때문에 켁켁대는 토오사카 린. 이번에 그녀가 사용한 촉매는 과거 5차성배전쟁때 썼던 팬던트였다. 그리고 거기에 응해 소환된 자는.......

"제법 오랜만에 보는것 같다만.....린 괜찮은거냐?"

"콜록콜록! 으으....역시 네가 소환된거야? 아쳐."

"뭐 그렇지 이번에는 이왕 소환된거 성배를 손에 넣도록 노력해보겠어 근데...약간 내가 아는 성배랑 틀린거같군."

"역시..너도 그렇게 생각해? 지금 이번 성배전쟁은 이레귤러 사태야. 시작되어서는 안될 성배전쟁이 시작된거라고."

"그런가...뭐 좋아 일단 자세한 이야기는 자리를 옮겨서 들어볼까?"

아주 익숙하게 소환진이 준비되어있던  지하실에서 나가는 출구로 걸어나가는 붉은 궁병을 향해 린은 고개를 저으면서 따라가기 시작했다.

한편 로드 엘멜로이 2세 또한 서번트 소환을 끝마친 상태였다. 결론적으로 그는 그가 원했던 서번트의 소환에 성공했다. 그것은 장신의 거한. 붉은 머리를 가진 서번트였다.

"....오랜만이구나 웨이버. 많이 컸구만."

"뭐 10년이나 흘렀으니 말이지....그나저나 10년전이랑 변화가 하나도 없군. 정복왕."

이렇게 시계탑에서 파견된 3인도 서번트 소환에 성공하였다. 다음에는 어떤 마스터가 나타날것인가....

2016년 9월 26일 월요일

FATE/santuario 3화

"도련님 오늘은 중요한 의식이 있으니까  하교하시자마자 바로 저택에 돌아오셔야 됩니다."
키리사키 렌은 요 며칠간 아주 평화로운 학원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뭐 약간의 트러블은 있어서 양아치들과 싸우거나 하는 일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아주 평화로운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엔도 사야와는 그일 이후로 원래도 대화가 없었지만 필요한 말이 아니면 하지 않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편 시계탑에서 파견된 3인은 영맥의 조사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이전부터 일본에 오면 신세지는 노부부의 집에, 토오사카 린과 에미야 시로는 각자의 집에서 지내고 있었고 영맥 조사를 할때만 서로 모여 같이 행동을 하였다. 그리고 이들이 일본의 후유키 시에 도착하고 나서 2주가량 흘렀을 무렵....

"....좋아 그동안의 조사 성과가 나온거 같군."

"저...교수님 어떻게 결과가 나온거죠?"

"미스 토오사카...흐음...이걸 어찌 설명할지는 잘 모르겠는데...일단 이곳의 영맥이 이상 활성화 되어있다는걸 발견했네."

"영맥의...이상 활성화요?"

"음 그렇다네 자네는 잘 모를거 같으니 설명을 해주겠네 에미야 시로."

"전세계의 토지에는 영맥이 존재하는 곳이 있네. 이곳 후유키도 그런 땅중의 하나지. 이곳이 과거 성배전쟁의 전장으로서 선택된것도 이 영맥때문이지. 지금 이곳에는 과거 여러차례의 성배전쟁이 치뤄지면서 엄청 많은 양의 마력이 축적되어왔지. 이건 내 추측이네만....대성배를 해체했음에도 성배전쟁이 일어났다는건....."

"일어났다는건?"

"엄청난 양의 마력이 축적되어 더이상 축적되지 않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이것들이 변이를 일으켜 유사 성배가 되었다고 봐야겠지."

"유사...성배요?"

"정확히는 넘친 마력이 변이해서 성배라는 형태로 현계했다고 봐야겠지."

"그럴수가....그럼 이 이상활성화된 영맥을 원래로 되돌릴려면 어떻게해야 하죠?"

"미스 토오사카 그방법은 하나밖에 없네. 성배전쟁에 참여해 어떻게든 이 사태를 끝내는 수 밖에는...."

테이블위에 펼쳐진 영맥을 표시하는 지도에는 영맥을 뜻하는 검은 영역이 이상하게 색이 짙고 그 영역이 넓어져 있었다. 이 사태를 타개할 방법이 성배전쟁에 참여하는것 뿐이라는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말에 두사람은 아연실색한 상태였다.

"뭐...이왕 이렇게 까지 일이 진행됬다는건 우리들도 뭔가 각오를 다지지 않으면 안될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하는군...."

"...."

"..."

"그러면 영맥 조사는 여기까지 하고 각자 다가올 성배전쟁을 준비하는게 좋겠군. 그럼 이만 해산!"

한편 그시간 호무라바라 학원 고등부 교사. 아침에 집사로부터 빨리 귀가하라는 말을 들은 키리사키 렌은 집으로 가기위해 운동장에서 벗어났다. 엔도 사야는 그보다 더 빨리 하교한듯 했다. 렌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 뭔가 평소랑은 공기가 다르다는걸 깨달았다. 온갖 잡생각이 다 들었지만 애써 신경쓰지 않고 집에 갔다. 그리고 평소와 같이 저택에 도착한후 그는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성배전쟁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서번트를 소환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정확히는 강제적으로 방에 갇혔지만 말이다.

시간은 흘러 새벽 2시. 렌은 졸렸지만 애써 참으며 저택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는 서늘한 냉기가 감돌았고 그덕에 잠은 깨였다.

"으음 지하실이 이렇게 추웠던가? 잠이 깨니까 그나마 낫긴하지만...."

어제 렌의 아버지가 서번트 소환에 쓸 촉매를 보내왔다. 렌은 그걸보고 아버지의 용의주도함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그도 촉매를 직접보지는 못했으니 지금 지하실로 내려가면 처음보는것이 된다. 내려가니 이미  내려온 집사가 준비를 해둔상태였다. 근데 예상외로 바닥에 수은으로 그려진 마법진 외에는 양 네귀퉁이에 피워진 횃불이 전부였다.

"오 도련님 오셨군요. 그럼 거기 있는 성유물을 좀 여기로 가져와주시겠습니까?"

"성유물? 할아범 저 신문지에 싸여져 있는거 말이야?"

"네 그겁니다."

서번트 소환에 쓸 성유물인데 저렇게 놔둬도 되는가 싶기도 했지만 신문지에 쌓인 성유물을 들고  신문지를 벗겨냈다. 나온건 오래된 금색 왕관이었다. 이게 뭔가 싶었으나 일단 집사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져갔다.

"할아범 이거 뭐야?"

"오? 그건 아서왕의 왕관이군요. 도련님 아서왕에 대해서는 알고 계시겠죠?"

"응 그건 알고 있지만.....이게 그 아서왕이 썼다는 왕관이라는거야?"

"네. 이거라면 완벽하게 아서왕을 소환할수 있습니다.  뭐...정확히는 아서왕이 썼던 칼집을 쓰는게 더 정확하겠지만 지금와서는 그걸 구할수도 없고.......주인님도 나름 고심하셔서 구해다 보내주신거겠죠."

"저기.....이해가 안가는데 그럼 이거 좋은 촉매란 거야?"

"도련님도 아시다시피 서번트에는 세이버, 아쳐, 랜서, 라이더, 어쌔신, 캐스터, 버서커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는 삼대기사중 하나인 세이버가 제일 강력하죠. 세이버를 뽑는다면 이번 성배전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되는겁니다. 세이버라면 다른 원탁의 기사들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아서왕을 소환하는게 제일 좋은 선택지겠죠."

"그나저나 도련님 소환의 주문은 외워오셨겠죠?"

"아...그건 외웠어. 근데 한가지 더 물어보고싶은게 있는데...."

"뭡니까?"

"서번트를 소환하는데 이런 간소한 의식으로 충분한거야? 난 좀더 화려한 의식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하하 도련님이 보시기에는 좀 김새 보이는 것 같습니다만 애초에 서번트 소환에는 그렇게 대규모의 강령 의식은 필요치 않습니다. 어차피 서번트는 성배가 소환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마스터이신 도련님이 하실일은 서번트에게 이 세상에 현계할 정도만큼의 마력을 공급하는게 전부입니다."

"그런거야?"

"네 그런거죠 그럼 도련님? 성유물을 원래 자리로 옮겨주세요."

렌은 시키는대로 성유물을 정위치에 두고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소환을 위한 준비를 한다.
눈을 감고 온몸의 감각을 마술회로에다가 돌린다. 머릿속으로 온몸이 불살라지는  이미지가 그려진다. 그와 동시에 마술회로가 작동한다. 그리고 외워 왔던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반복할 때마다 다섯번. 그저 채워지는 때를 파각하라.
소재로 은과 철, 기초에 돌과 계약의 대공 고하는 것은 아인
내려서는 바람에 벽을. 사방의 문은 닫고,
왕관에서 나와, 왕국에 이르는 세 갈래 길은 순환하라.
.......

한편 후유키시 어딘가의 높은 빌딩의 지하실. 이곳에서도 화려하게 펼쳐진 소환진 위에서 한명의 소녀가 전신의 마술회로를 발동시켜 서번트 소환을 하려하고 있었다. 집사만 그 소환장면을 지켜봤던 렌과는 달리 소녀....'텐죠인 리카'를 지켜보고 있는건 여러명의 메이드였다.
그리고 촉매로서 소환진의 정중앙에 놓인것은 사하라 사막에서 발견된 오래된 유적의 잔해 그 일부분이었다. 리카의 낭랑한 목소리가 소환주문을 읊기 시작한다.

......
고한다.
그대의 몸은 내 아래에, 내 명운은 그대의 검에.
성배의 의지에 따라 이 뜻, 이 이치에 따른다면 응하라.
.......

그리고 렌과 리카가 서번트 소환을 위한 주문을 읊고 있을 그 시각. 엔도 사야도 서번트 소환을 위해 의식을 진행중이었다. 그녀는 의식자체는 렌의 것과 별 차이가 없을정도로 간소했지만 의식을 진행하는 방에는 시데라고 불리는 일본 전통의 주술적 의식을 행할때 쓰이는 종이를 매달아놓은 금줄이 사방으로 쳐져 있었다. 그리고 그녀 자신도 무녀의 복장을 입고 있었다.
그녀 또한 조금 낮지만 확실한 성량과 속도로 주문을 읊기 시작한다.

.........
맹세를 이곳에.
나는 영원히 모든 선을 이루는 자, 나는 영원히 모든 악을 누르는 자
........

그리고 그시각 성배전쟁에 선택된 마스터 키리사키 렌은 소환주문의 마지막 구절을 읊고 있었다.

.......
그대는 삼대 언령을 두르는 일곱 하늘,
억지의 고리로부터 오라, 천칭의 수호자여.

영창이 끝을 맺자 아까부터 밝은 빛을 내뿜고 있던 소환진에서 마지막으로 세 찬 빛이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 현상은 지금 현재 후유키 시에서 서번트 소환의식을 진행중인 3인의 마스터가 있는 곳 전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웃...!"

연기가 몰아친다. 그리고 방금 밝은 빛을 봐서 그런지 렌은 눈앞이 잘 안보였다. 하지만 눈앞이 잘보인다 하더라도 짙은 연기로 가득한 이상 앞에 뭐가 있는지 모르기는 매한가지다.
이윽고 시력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를 시작으로 자욱하던 연기도 잦아들고 있었다.

"도련님 괜찮으십니까?"

"아 괜찮아 할아범. 그나저나 난 무슨 서번트를 소환한거지?"

시력이 완전히 회복됬고 연기도 거의 사라졌다. 그리고 렌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 얼어붙었다.
소환진의 중앙에는 렌의 또래로 보이는 금발의 소녀가 서있었기 때문이다. 상당한 미인이었다. 하지만 녹색의 눈에는 강한 의지가 깃들어 있는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가 서번트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그녀의 가녀린 체격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말로 설명 못할거 같은 압박감 같은게 느껴졌다. 푸른색을 기조로한 드레스를 입은 소녀는 렌을 향해 강한 의지가 깃든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묻겠다. 그대가 나의 마스터인가.?"

고층빌딩의 지하실. 자욱하던 연기가 사라지자 리카는 눈앞의 서번트를 바라보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눈앞의 서번트는 여성이었다. 입고있는옷은 노출이 심하지만 뭔가 범상치않은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의 손에는 검...으로 보이는 무엇인가가 들려져 있었다. 세이버를 뽑은것 같았다.

"후훗 드디어 세이버를 뽑았군. 이번 성배전쟁은 우리가 꼭 이길거야."

"축하드립니다 리카 아가씨."

"드디어 시작인거군요!"

그리고 얼마뒤 소환된 서번트는 리카를 향해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

"묻겠다. 당신이 나를 소환한 마스터인가?"

엔도 사야도 자욱한 연기가 걷히고 나서야 자신이 소환한 서번트를 볼수 있었다. 자신이 소환한 서번트는 자신과 비슷...하거나 더 나이가 들어보이는 구릿빛 건강한 피부를 가진 소녀였다. 복장은.....그녀가 보기에는 좀 노출이 심해보였다. 자신이 소환한 영령은 아무래도 저 멀리 브라질의 아마존 출신의 영령같아 보였다.

"....성공한건가?"

"하아...어라? 이번에는 좀 이상한곳으로 소환된건가? 혹시 네가 나를 소환한 마스터? 뭔가 희안한 복장을 하고 있네. 나는 라이더의 클래스로 현계된 서번트야. 잘부탁해 마스터."

드디어 성배전쟁에 참여할 3명의 마스터가 3기의 영령을 소환하였다. 허나....아직 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원래 성배전쟁에 소환되는 7기의 영령은 7개의 클래스에서 하나씩 소환된다. 세이버 클래스의 서번트가 두명이나 소환되는 일은 원래라면 일어나지 않아야 되는 일.
하지만 실제로 그런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그리고.....3번째 서번트인 라이더가 현계하고 나서 불과 수초후 후유키 시의 상공이 뭔가 알수없는 마력에 의해 크게 흔들거렸다. 하지만 그것을 감지한자는 아무도 없었다.

2016년 9월 23일 금요일

FATE/santuario 2화

영국 런던 시내에 있는 한 아파트단지. 이곳은 주변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입주해있는 곳이다. 다만...입주자들중에는  일반인이 아닌 마술사들도 존재한다. 시간은 오전 8시 20대여성의 비명소리가 허공에 울려퍼졌다.

"꺄아아아아아악!"

"무..무슨 일이야? 토오사카?"

"아...에...에미야 군...이거...이건 대체....?"

문을 열고 에미야 시로가 방안으로 들이닥친다. 그의 눈앞에는 자신의 손등에 나타난 아주 그리운....하지만 절대로 나타나야 하지 않아야 할 문양...영주가 나타난걸 보고 멍해져있는 토오사카 린의 모습이 있었다.

"토오사카...너 그거....."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생겨있었어. 대체 이게 어찌 된거람?"

"....나도 아침에 일어나니 영주가 생겨났어. 대체 이건...?"

"?! 정말이야?"

에미야 시로는 자신의 손등에 그려진 영주를 린의 눈앞에 보였다. 분명 지난번 5차 성배전쟁때의 그 모양이었다.
망연자실한 상태로 앉아있던 린은 순간 누군가를 떠올렸다. 그 남자라면 이 이변에 대해 어느정도 답을 줄수 있으리라....그러나.......

지금 그순간 린이 떠올린 그 남자도 자신의 손등에 나타난 이변에 놀라 당황하고 있었다.
시계탑. 일반인에게는 그저 영국 런던의 유명한 관광명소에 지나지 않지만 마술사들에게 있어서는 다른 의미를 가지는 곳이다. 그곳은 마술협회의 본거지이며 아직 어리고 미숙한 마술사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곳이다. 그리고 그곳의 수많은 연구실중 한곳.
연구실안의 장발의 30대 남성. 그는 당혹함을 감추지 않고 자신의 손등에 나타는 이변을 쳐다보고 있었다.

"허.....대체 이게 어찌된거지.... 분명 "그것"은 제대로 봉인했을 터인데....."
남자의 이름은 웨이버 벨벳. 허나 지금 시계탑에서의 그의 이름은 "로드 엘멜로이 2세"
그는 한때 후유키 시의 성배전쟁에 참여한 전적이 있었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그곳에서 살아남은 그는  지금 현재 시계탑의 강사를 하고 있다. 그 자신은 마술사로서는 조금 역사가 짧은 가문의 출신이었으나 이상하게도 가르치는 학생의 장점을 찾아내는 감식안이 뛰어나 그에게 사사받은 제자들은 크게 대성하였다. 물론 그 자신은 그걸 그다지 탐탁치 않아하지만 말이다.

"....이거야 원 한동안 조용하다 싶더니 마술협회가 또 시끄러워 지겠구만."
안그래도 요즘들어 마술사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 퍼지고 있던 참이었다. 분명히 절대로 일어나지 않아야 할 성배전쟁에 대한 소문.....그것이 새로이 후유키 시에서 일어날것이라는 소문이었다. 로드 엘멜로이 2세도 그런 소문을 들었으나 바로 헛소문 취급을 해버렸다. 다름 아닌 그가 토오사카 린과 함께 후유키 시의 대성배를 처리한것이다. 다시는 그런 비참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간 마술협회도 그런 헛소문에 놀아나지 않았다. 하지만.....성배에 선택받았다는 증거인 영주가 생겨난 이상 그들도 이해를 할것이다. 진짜로 성배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이다.
그것의 진위는 차치하더라도 말이다.
"....설마 미스 토오사카한테도 영주가....? 아니겠지.... 4차 성배전쟁에 참여했던 나조차도 10년이상이 걸려서 다시 선택받았다. 설마 몇년사이에 다시 선택받는 일은.....없겠지..."
하지만 그의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그것은 오전내내 끈질기게 계속된 회의에 지친 그가 점심시간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있을때 찾아왔다.

똑똑
"아 열려 있으니 들어오게나."
문이 열리고 들어온 이는 토오사카 린 그리고 에미야 시로였다.
"미스 토오사카와.....에미야 시로였던가?"

"네 교수님 한가지 상의할게 있어 찾아왔습니다."

"상의라는것은.....성배전쟁에 관해서인가?"

"....?! 아니 그걸 어떻게...."

"....숨기고 자시고 할것도 없나....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런문양이 손등에 생겨나서 말이지."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자신의 손등에 나타난 문양을 보였다. 영주. 성배에 선택받았다는 증거이자 서번트에게 시행할수 있는 3번의 절대명령권. 토오사카 린은 물론이요 에미야 시로까지 그걸 보고 놀랐다.
"혹시나 해서 묻겠는데 말이네 미스 토오사카 자네에게도 그....영주가 생겨났는가?"

"....네 아침에 일어나보니 생겨나 있었어요. 그리고 에미야 군도 마찬가지고요."

"....이거참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구만..... 분명 후유키 시의 대성배는 우리가 정리했을텐데...어째서 이런일이....."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어이가 없다는 듯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였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일어나지 말아야할 성배전쟁에 선택받은 두 젊은 남녀를 쳐다보았다.
"...잘듣게나 마술사로서의 능력은 둘째치고 이 시계탑에서 3명이나 성배에 선택받은 마술사가 나타났으니 이제 마술협회도 슬슬 움직이겠지. 모든 마술사들의 비원은 근원으로의 도달...
그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도 불사하지 않는게 마술사들이야. 당연히 마술협회의 높으신분들도 이번일을 그냥 좌시하고 있지는 않을걸세."

"그렇다면...?"

"...일단 우리들은 이번 성배전쟁에 참가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겠지. 무엇보다 이번일의 이변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고쳐야만 한다네. 그러기 위해서는 현지로가서 조사를 해보는게 제일 빠르겠지....뭐 일단 당분간은 손의 그 문양은 최대한 숨기고 다니게나. 앞으로 빠른 시일내에 마술협회의 높으신분들 사이에서도 무언가 결정이 내려지겠지."

대화를 마치고 시로와 린이 나간뒤 그는 테이블에 올려뒀던 컵에 들어있는 물을 들이킨후 장식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 장식장은 물리적인 방비와 마술적인 방비가 다같이 이루어져있는 특이한 형태의 장식장 안에는 역시 특수한 케이스가 하나 들어가있었다.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장식장을 열고 그 안의 케이스를 꺼냈다. 그 케이스를 열자 안에 들어있는것이 보였는데
그것은 붉은색의 천조각이었다. 망토자락의 한부분이었을까....하지만 오랜 세월에 거의 넝마조각이 되어 원래 모습은 남아있지 않다. 그는 그걸 바라보며 살며시 눈을 감았다.

오래전 그는 제4차 성배전쟁에 참여하였다. 그의 스승에게 도착한 성유물을 빼돌려 몰래 참가한 성배전쟁....로드 엘멜로이 2세는 그 전쟁에서 과거 드넓은 제국을 세웠던 위대한 왕을 서번트로서 불러내었다. 결국 패배하고 말았지만 말이다.
눈을 뜬 로드 엘멜로이 2세는 피식하고 쓴웃음을 지었다. 어차피 성배전쟁에 다시 참여한다면 그에게 있어 소환할 영령은 하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설마 내가 다시 성배전쟁에 참가하게 될줄이야....다시 그 왕을 보게 되는건가....다시 만난다면 어떤 말을 할지 참 궁금하군 그래"

그로부터 몇일인가 시간이 흘렀다. 시계탑 상층부에서는 매일매일 지루한 회의가 이어졌고 결국 로드 엘멜로이 2세와 토오사카 린 그리고 에미야 시로가 후유키 시에 파견되는걸로 결정이 났다. 시계탑에서도 이제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성배전쟁의 전조가 보이자 꽤나 당황한걸로 보였다. 아마도 이 당황은 성당교회에서도 마찬가지일것이다.

그로인해 토오사카 린과 에미야 시로는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인솔을 받아 후유키 시로 가게 되었다. 그 둘에게 있어서는 오랜만의 고향방문인 셈이지만 느긋하게 있을 여유는 없다. 그들은 성배전쟁에 참여하게 될것이고 무엇보다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낸 원인을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한편 그시간 일본 후유키 시에는 렌이 평화 그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새로운 학교에서도 어느정도 익숙해졌다. 하지만 그는 모르고 있었다. 이번 성배전쟁 자체가 가지고 있는 모순점.
"일어나서는 안되는 전쟁"의 무서움을......

비행기에 올라탄 3명의 마술사들. 토오사카 린, 에미야 시로, 로드 엘멜로이 2세 그들은 이륙한 비행기 안에서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그저 가만히 있었다. 얼마뒤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일단 자네들에게는 이야기를 해둬야 겠군. 나는 사실 10년도 더 전에 성배전쟁에 참여한적이 있었다. 4차 성배전쟁이었지. 자네들도 알고 있겠지만 성배전쟁이라는건 결코 만만히 볼수 없는것....이건 그냥 예상이지만 아마도 이번 전쟁은 우리가 상상하는것 그 이상을 보여줄지도 모르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될것이야."

2016년 9월 18일 일요일

FATE/santuario 1화

"도련님 오늘 학교 첫날인데 이렇게 늦게 일어나셔도 되는겁니까?"
아침부터 노년의 집사의 목소리가 저택에 울려퍼진다. 쓴웃음을 지으며 렌은 얼른 교복으로 갈아입고 손에는 오픈핑거 글러브를 끼고 저택을 나선다.
어젯밤 늦게까지 두꺼운 마술서적을  끼고 씨름을 한게 크나큰 실수였다. 어려운 단어가 나열된 문장을 보다가 그만 늦잠을 자버린것이다.

호무라바라 학원. 후유키시에 존재하는 학교중 하나이다.  렌은 어느샌가 새로운 학교에 전학수속이 되어있는걸 보고 아버지의 용의주도함에 새삼 놀라며 자신이 다니게될 새로운 학교의 정문을 넘었다. 우선 교무실에 가서 반을 알아보니 2-C였다.

"C반이라....으으 새로운 반에 잘 적응할수 있으려나....."
담임선생은 일본 어딜가나 흔히 볼수 있는 그런 타입의 인간이었다. 얼마뒤 새로 지내게될 반으로 들어선 렌의 눈앞에는 처음보는 학생들이 잔뜩있었다. 다들 어디서나 있을법한 그런 학생들이었지만 그중 한명에게 눈이 쏠렸다. 여학생이었다. 렌도 당연히 한창때의 남자인지라 이성에게 관심이 있었으나 그것 외에도 그 여학생은 다른 학생들보다 더욱더 강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다. 엄청난 미소녀였다. 단정한 단발에 머리를 한쪽으로 묶은 포니테일에 윤기가 흐르는 흑발. 뭔가 먼곳을 쳐다보고있는듯한 눈빛에 푹빠져 들것만 같았다.

"에...여러분에게 전학생을 소개하겠어요. 이름은 키리사키 렌. 도쿄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부모님 일로 당분간 여기로 이사와서 여러분과 같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전학생 인사를."

"모두들 안녕? 키리사키 렌이라고해. 앞으로 잘지내보자."

어색하게 웃음을 짓는 렌. 렌의 자리는 아까 눈에 확들어왔던 그 소녀의 옆자리였다.
"어...안녕? 아까도 인사했지만 난 키리사키 렌이라고해. 앞으로 잘부탁해."

"...응 내 이름은 엔도 사야. 잘부탁해"

엔도 사야. 그것이 그녀의 이름인듯했다. 뭔가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하자 옆자리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야 근데 어째 요즘 전학생 많지 않아?"

"그러게 한달전에 B반에도 전학생이 왔잖아."

"아 그 콧대높은 아가씨말이야?"

"그 성격만 빼면 진짜 미인인데 말이야...."

"어이 너 그 사람한테 고백하려고? 아서라 지금까지 고백했다 차인 남자 수만 한 트럭일걸?"

이상하게 이학교에는 전학생이 많은듯 하다. 하지만 그건 지금의 렌에게 있어서 중요한일은 아니었다. 우선 성배전쟁때문에 이곳에 와있지만 학교에 있는 동안은  렌도 한명의 학생.
학업은 학생의 본분이다. 그리고 첫날이라 그런지 아직 학교 분위기에 익숙해져있지 않다.

시간은 그럭저럭 흘러갔다. 점심시간에 C반의 위원장인듯한 안경 소녀가 학교의 시설 여러곳을 안내해주었다. 특별활동도 여럿 있는거 같았지만 그중 어느것도 렌의 마음에 드는건 없었다. 방과후 렌은 살짝 지친 듯한 기색을 보이며 교문을 나섰다. 쉬는시간 같은 클래스의 여학생들이 이것저것 물어대는 통에 거기에 대답해주는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약간 지친다.

통금시간인 7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 번화가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지금도 저택을 지키고 있을 노년의 집사는 시간관념이 철저하다. 통금시간을 어기면 여러가지로 귀찮은 상황이 일어날것이다.
번화가는.....뭐 그리 번잡하지는 않지만 사람이 제법 많았다. 이곳이 성배전쟁의 전장이 되는 것인가..... 성배전쟁에 나가는 이상 꼭 이기겠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으나 이곳이 전장이 되면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찌 되는것일까....이런 생각을 가지며 길을 걷자니 문뜩 인파속에서 엔도 사야의 모습이 보였다.

"어....? 엔도 아냐? 이런데에 무슨 볼일이지?"

시간은 아직도 널널 하기에 그녀가 뭣때문에 이곳에 왔는가를 보러 따라가보았다. 그녀는 근처의 큰 대형 서점에 들어갔다. 렌도 왠지모를 호기심에 그녀를 따라 들어갔다. 그리고 최대한 안들키게끔 거리를 두며 책구경하는 손님으로 위장했다.
사실 이건 스토킹의 범주에 들어가는 행위지만 지금의 렌에게는 아무래도 좋았다. 1시간정도 책을 구경하던 엔도 사야는 책 몇권을 사들고 밖으로 나갔다. 뭔책을 샀는지는 모른다. 계속 그녀를 따라 걷던 렌은 건널목에서 갑자기 인파가 들이닥치는 바람에 그녀의 행방을 놓쳤다.
그래서 그만 렌도 집에 가기로 했다. 아직 통금시간이 되려면 한참 남았지만 딱히 번화가에서 할건 없었다. 번화가에 온것도 일종의 변덕이었다. 뭐 앞으로 싸울 전장이 될곳을 미리 둘러본다는 의미도 있긴하지만.......

"하...피곤하다. 그만 집에 갈까?"

길을 따라 걷던 렌의 눈에 들어온것은 엔도 사야.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싼건 흔히 말하는 양아치들이었다. 나이는 렌과 비슷해 보이나 복장부터가 불량해 보인다. 게다가 몇명은 담배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리 봐도 엔도 사야를 꼬시려는듯 해보였다. 흔히 말하는 헌팅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그럴의사가 없어 보였고 저건 누가봐도 강제로 어디론가 끌고가는 상황. 저런 짓을 제일 싫어하는 렌으로써는 그냥 보고넘길수 없다.

그리고 그것이 같은 반의 동급생이라면 더더욱 그냥 넘길수 없다.
양아치의 숫자는 10명정도. 하지만 격투기로 몸을 단련시킨 렌에게는 강화마술을 쓸필요도 없이 그정도의 숫자는 쉽게 상대가능하다.
양아치 무리와 소녀는 으슥한 골목길로 들어갔다. 렌은 안들키게끔 조심조심 그 뒤를 밟았다.

"큭큭큭 그러게 좋은말할때 튕기지말고 우리랑 놀자니까?"

"...."

"어이 뭐라 말좀 해봐."

"...져."

"뭐?"

"꺼져 할줄아는거라고는 단체로 여자 협박하는 놈들아."

"...뭐? 이게 정말...!"

소녀의 도발적인 말에 열이 뻗친건지 양아치 하나가 손을 든다. 아마도 손찌검을 할생각이겠지. 그걸 먼발치에서 쳐다보던 렌은 그대로 다리에 바람의 마술을 써서 도약. 빠른 속도로 달려가 그양아치의 손목을 붙잡았다.

"넌 또뭐야? 아니 그보다 어디서 나타난거야?"

"그건 알거 없고...너네들 진짜 할일 없냐? 사내자식들이 단체로 여자한테 협박이나 해대고...정말 구제불능이구만?"

"이게 보자보자하니까 너 죽고싶냐 앙?"

"보아하니 이동네에서 못보던 놈인데...우리 소문 못들었냐? 이구역의 미친놈들이 바로 우리야 임마"

"그건 모르겠고....시간없으니까 한꺼번에 덤벼라 한번에 정리해주마."

"아니 이 놈이....? 야 뭐해 얼른 조져!"

양아치들이 덤벼든다 그래봤자 렌의 상대는 되지 못한다. 내지르는 주먹을 슬쩍 피한후 비어있는 배에 주먹을 내다 꽂는다.
퍼퍽!

"크윽!"

"이 자식이?"

한놈이 비틀거리자 다른 한놈이 달려든다. 하지만 별다른 공격을 해보기도 전에 발차기 한방에 나가떨어진다. 그리고 또 한놈이 뒤에서 달려든다. 하지만 뒤돌려차기한 방에 또 나가떨어진다. 이번에는 덩치가 있는 놈이 달려든다. 녀석의 주먹을 피하면서 복부에 몇방 맹렬하게 주먹을 내다 꽂았다.

"크윽?!"

"덩치는 이렇게 크면서 엄살은....."

덩치큰 녀석이 배를 움켜쥐자 그대로 니킥으로 안면을 찍어버렸다. 당연히 그녀석은 성대하게 코피를 뿜으며 뒤로 주춤했고. 렌은 그대로 달려들어 냅다 드롭킥을 꽂아주었다.
벌써 5명정도가 쓰러지자 남아있던 양아치들중 한명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저놈 혹시 그놈 아냐? 3일전부터 불량 그룹을 때려눕히고 다닌다는 놈말이야. 힘도 무지하게 세고 날리는 기술이 하나같이 날카로운게....그놈하고 흡사해."

그말을 듣자 대치중이던 양아치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서로 눈치를 보면서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어이...설마 이 부근의 패자였던 사사키 그룹을 패버린것도 저녀석이 한짓이야...?"

그러고보니 3일전 마을지리를 익히려고 집을 나선 렌은  어떤 양아치그룹과 만난적이 있었다. 살짝 어깨를 치고 지나간건데 그걸로 트집잡힌것이다. 물론 그후 그 양아치그룹은 렌에게 얻어터져서 병원에 실려갔었었다. 그후 어찌 됬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그후 양아치짓은 못하게 된듯 했다.

"흠...그러고보니 3일전에 어떤 양아치들이 나에게 시비를 걸길래 손좀 봐줬지. 근데 그놈들이 이 주변에서 힘좀 깨나 쓴다는 녀석들이었나 보네? "

그러면서 렌은 씨익 웃으면서 양아치들에게로 한발짝 더 다가섰다. 그러자 양아치들은 한발짝 더 뒤로 물러났다. 렌은 내심 이녀석들이 쫄아서 어쩔줄 모르는 모습에 한심하다고 생각한후 옆에 있던 사람머리 하나만한 콘크리트 조각을 하나 들어 공중에 띄운후 그대로 주먹으로 쳐서 박살을 냈다. 그후 눈앞의 양아치들을 쳐다보며 최후통첩을 했다.

"나도 바쁜몸이라 여기서 너네들하고 더 놀아줄수는 없겠고...어때? 여기서 그만둘래? 아니면 저기 바닥에 뒹구는 녀석들처럼 손좀 더 봐줘?"

그러자 양아치들이 혼비백산해 동료도 버리고 도망쳤다. 그리고 다들 하나같이 영화의 3류악역처럼 "두고보자!"를 외치며 저멀리 뛰어갔다. 양아치들이 시야밖으로 사라지고 나서야 렌은 자신의 싸움을 쳐다보고있던 엔도 사야를 발견했다.

"엔도 괜찮아?"

"응...."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일어나 옷을 털더니 그냥 제갈길을 갔다. 렌은 뭐 딱히 칭찬받으려고 한 행동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고맙다는 소리정도는 들어도 된다고 생각했으나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갈길을 가는 엔도 사야를 보며 그저 쓴웃음을 지었다.
근데 길을 걷던 엔도 사야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서더니 이쪽으로 쳐다보지도 않고 이렇게 말했다.

"...고마워 키리사키가 아니었으면 큰일을 당했을지도 몰라. 그럼 내일 봐."

이렇게 말하고는 엔도 사야는 재빨리 렌의 시야밖으로 사라졌다. 렌은 슬슬 집에 들어가지 않으면 집사에게 혼난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얼른 자기 집으로 가기 시작했다.
한편 거리를 혼자 걷던 엔도 사야는 갑자기 가던길을 멈추고 서더니 혼자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키리사키 렌...방금 그 콘크리트 조각을 부순건 강화마술로 자신의 신체를 강화한건가...역시 그도 마술사였어....그 신체능력은 놀랍지만...내가 소환할 영령에는 이기지 못하겠지...후훗...그도 성배전쟁에 나오려나? 뭐 나오겠지..."

2016년 9월 8일 목요일

FATE/santuario 프롤로그

성배전쟁. 성배라 불리우는 만능의 원망기를 두고 7인의 마술사와 7기의 영령이 서로 살육전을 벌이는 거대한 마술의식이다. 저마다의 소원을 품고 성배전쟁에 임한 마술사들은 성배에 도달하지 못한채 스러져갔다. 도달하기 직전까지 간 자들도 있긴했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성배가 강림하는 일은 없었다.

후유키시.  일본 여느 지역에서 쉽게 볼수 있는 흔한 도시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이는 이 도시도 과거에 몇차례 성배전쟁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제5차 성배전쟁.... 하지만 그것도 끝났고 여러가지 일이  있었던 제5차 성배전쟁을 끝으로 이땅에서는 절대로 성배전쟁이라고 불릴만한 대규모의 마술의식은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 아니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된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었으나 무언가 불온한 공기가 후유키시의 상공에 감돌고 있었다.

[잘들어라 렌. 너는 우리 키리사키 가문의 3대 당주가 될몸이다. 하지만 네녀석은 끝까지 쌈박질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지. 그렇다면 이 애비와 한가지 내기를 하지 않겠느냐?]
후유키시 외곽. 별특징도 없는  흔히 그나이 또래의 젊은이들이 입을법한 옷차림을 한 소년이 여행용 가방을 끌며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다. 소년의 외양은 일반적인 또래 소년들과 비슷해 보였다. 다른점이 있다면 운동을 한 영향인지 체격이 잘잡혀있고 오른손등에 붉은색의 문양비슷한게 그려져있다는 점일까. 소년의 이름은 키리사키 렌. 원래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자랐으나 지금 그는 한가지 사정에 의해 이곳 후유키시에 오게되었다.

"여기가 후유키시인가..... 몇차례나 성배전쟁이 일어났다고 해서 뭔가 살풍경한 곳인줄 알았는데....의외로 평범하잖아?"
렌은  해가 뉘엿뉘엿 지는  서쪽 하늘을 쳐다보며 발걸음을 빨리했다. 금방 해가질거고 해가지면 주변이 어두워져 이동하는데 큰 지장이 생긴다. 처음오는 동네이니 만큼 치안이 어느정도인지도 파악못했다. 뭐...이근방의 양아치정도라면 렌 혼자서도 너끈히 해치울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렌은 몇시간동안 이동을 해와서 지금 많이 피곤한 상태였다.

"으으...그나저나 얼른 시가지로 들어가야겠다. 너무 피곤해...."
얼른 발걸음을 옮긴다. 날짜는 10월 중순이었다. 밤이 되면 쌀쌀해지니 얼른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는게 신상에 이로울것이다. 발걸음을 옮기는 렌의 눈앞에 고급스러워 보이는 차가 한대 그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왔다. 그리고 그차에서 내린건 집사복을 입은 노년의 사내였다.

"할아범...?"

"이제야 오셨군요. 렌 도련님. 주인님께 연락을 받고 기다리고 있던참입니다."

렌은 어릴적부터 자신을 돌봐왔던 노년의 집사를 바라보며 한참을 서있더니 별말 없이 차를 타고 시가지로 들어갔다. 도착한곳은 후유키시의 주거구역 중에서도 서양식 주택들이 들어선곳이었다.

"크으 정말이지 아버지도 참 용의주도하게 준비해두셨네 정말..."

"주인님도 다 도련님을 위해서 그렇게 엄하게 하시는겁니다. 그럼 방으로 안내해드리죠."

저택안의 몇명의 메이드에게 안내를 받아 자기방으로 들어간 렌은 짐을 정리하지도  않은채
그냥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 말없이 천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아...어쩌다 이렇게 된거야...."

키리사키 렌은 고교생이지만 격투기에 천부적인 센스를 지녀 유명한 격투기 대회를 휩쓸고 다녔다. 그의 집안은 적지않은 규모의 회사를 가진 그러한 집안이었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안알려진 일이지만 사실 그는 마술사 가문의 자제였다. 뭐 그다지 마술사로서의 역사는 길지 않아 렌이 3대당주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는 마술을 배우는것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격투기를 더 좋아했고  실제로도 재능이 있었는지 크고 작은 격투기 대회에서 입상을 하는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도 마술에 대해 그리 무지하지는 않았다. 다만 쓸줄아는 마술이라고는 강화마술과 간드뿐.
강화마술이라는것도 신체를 강화하는 계통의 것이다.

외동아들이 하라는 마술공부는 안하고 격투기만 하고 있는게 안타까웠는지 그의 부모는 렌을 불러 항상 잔소리를 했고 렌은 그걸 그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다. 그러한 생활이 지속되길 몇년....어느날 그의 아버지는 렌을 불러다 크게 야단을 쳤다.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던 렌은 크게 반발해 아버지와 싸움을 벌였다. 그러자 그의 아버지가 한가지 내기를 제시했다.

"렌. 이 애비와 한가지 내기를 하지않겠느냐? 성배전쟁이라고 들어본적은 있겠지?"

"...그야 들어는 봤지만....그게 왜요?"

"성배전쟁은 7인의 마술사와 7기의 영령이 벌이는 거대한 마술의식이다. 원래라면 60년에 한번씩 행해지지만 지난번 5차 성배전쟁은 4차가 일어난지 10년후에 일어났지. 그렇다면 이번에도 성배전쟁이 일어날수도 있다는거다."

"그래서요?"

"이번에 성배전쟁이 일어난다면 거기 참가해서 1등을 하거라. 네가 만일 그것이 가능하다면 너의 취미를 인정해주도록 하마."

"아버지 제정신이에요? 세상에 어느 부모가 자식을 사지로 내몰아요?"

"사자는 자기 새끼를 절벽에서 떨어뜨려 자력으로 절벽을 기어올라오게 한다지. 이 애비는 널 강하게 키우려는것 뿐이다."

"아무리 해도 그렇지..."

"아니면...뭐냐 겁나는거냐? 그렇다면 그만둬도 상관 없다만...?"

"..."

"으으...어째 석연치않단 말이지....손등에 새겨진거...이게 령주라는건가...그렇다면 확실히 성배전쟁이 일어난다는건가...."
손등에 그려진 령주를 바라보던 렌의 귀에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네 들어오세요."

"도련님 방은 마음에 드시는지요?"
집사였다. 렌은 그 집사를 어렸을적부터 알고 지내왔지만 그가 누구인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아...뭐 나쁘지는 않아."

"그것참 다행이군요. 주인님께서 아주 각별히 잘 모시라고 신신당부를 하셔서요."

"아...그래? 그나저나 왠일이야?"

"아 저녁식사 시간이라 모시러왔습니다. 그리고 드릴것도 있고요."

"응? 뭔데?"

집사는 상당히 두꺼운 책한 권과 교복이 담긴 종이가방 그리고 조그만 선물상자를 테이블에다 내려뒀다.

렌이 책을 펼쳐보자 거기에는 마술에 관한 어려운말이 잔뜩 써져있었다.
"으윽...? 이건 뭐야?"

"뭐긴요 마술이론이죠. 지금부터 도련님은  성배전쟁에 참여하실건데 이정도는 알고 있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종이가방에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도련님이 다니실 학교의 교복입니다. 그리고 선물상자는 도련님의 생일선물입니다. 미리 드리는거죠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렌이 상자를 열어보자 거기에 있는거는 가죽제 오픈핑거 글러브였다. 손전체를 감싸되 손가락부분은 뚫려있는 형태의 장갑. 안그래도 애용하던 글러브가 낡아 바꿀까 하던참이었던 렌은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우와 고마워 할아범. 진짜 마음에 들어."

"하하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그럼 식사하러 가시죠."

키리사키 렌. 마술사라고 보기에는 영 미덥잖은 그가 후유키시에 온 이유는 성배전쟁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과연 이번 성배전쟁에는 어떤 마술사들이 어떤 꿈을 가지고 모여들지......

2016년 9월 6일 화요일

[FATE/santuario 설정] 팀 칼데아 설정입니다.(사진첨부 ver.)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팬픽 제목도 정해졌고 또 새로 정해진 설정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팀 칼데아입니다. 아실분들은 아시겠지만 스마트폰 게임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 나오는 팀입니다. 애초에 팀이름이 정해져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다른팀은 기존처럼 7기의 영령이 나오지만 이팀은 엑스트라 클래스중 하나인 실더 클래스가 나옵니다. 따라서 8기의 영령이 나온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팀 칼데아











마스터: 시마자키 츠카사/시마자키 사요












실더-마슈 키리에라이트(데미서번트:갤러헤드)












세이버-베디비어












아처-오리온












랜서-디어뮈드 오디나












캐스터-메데이아 릴리













라이더-사카타 킨토키(이중적성:버서커)












어새신-슈텐도지












버서커-미나모토 라이코우

이렇게 정해졌습니다. 3성부터 5성까지 고루 섞여있군요. 음,...페그오의 마스터들은 흔히들 구다오 구다코 이렇게 불립니다만.....뭐 그래도 팬픽에 그 이름대로 내놓을순 없지 않나요? 그래서 이렇게 이름을 정해봤습니다. 아 그리고 츠카사와 사요는 일단 남매지간입니다. 뭐 그런 설정입니다만.....뭐 이대로 가면 되겠죠. 그럼 작가는 이만 물러날게요.

[공지] 팬픽의 제목이 결정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연달아 글올리는거는 진짜 오랜만에 해보네요. 여튼 알려드릴것이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본 팬픽의 제목이 결정되었습니다. 전 원래 제목부터 정하고 시작하는 타입인데 제목이 아주 느리게 결정되었네요.

제목은 FATE/santuario입니다.
페이트/생츄아리오? 정도로 읽히는거 같은데 이탈리아어로 성전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늦게라도 팬픽 제목이 정해져서 다행이네요....진짜로.....
제목도 정해졌겠다. 얼른 연재준비를 해야 할거 같습니다. 그럼 작가는 이만 물러나고 또 다음글 쓰러가야죠.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설정] 악역관련 마스터와 서번트(사진첨부 ver.)

껄껄...개강하고 나서 바쁜 작가입니다. 오늘 오전강의가 있긴한데 늦은관계로 땡땡이를 칠까합니다. 뭐 하루정도면 괜찮지 않나요. 간만에 정리된 설정을 업데이트 합니다.
시작하죠.

시작하기에 앞서서 일단 초기안보다 판이 크게 커진지라 악역쪽도 정리를 해야할 필요성을 느꼈기에 설정 도와주시는 분이랑 이것저것 궁리를 해보았습니다.
그결과 이렇게 되었네요

악역팀 멤버













세이버-페르구스 맥 로이








마스터-마토 신지













아처-트리스탄(반전)








마스터-에미야 노리카타













랜서-블라드 3세












마스터-마토 조켄













캐스터-질 드 레













마스터-우류 류노스케













라이더-오지만디아스













마스터-마술왕 솔로몬













어새신-카밀라













마스터-마성보살













버서커-알케이데스













마스터-이아손











어밴져-앙그라 마이뉴(진)













마스터-코토미네 키레이

자......솔직히 이거 보고 할말을 잃었는데요. 마토 미역은 그렇다치고 페제에서 아들내미한테 총맞아 죽으신 분도 나오고  마토 조켄도 나오고 뭐 이아손이야 넣자고 미리 이야기가 되어있어서 그러려니 합니다만..... 솔로몬이라니? 그리고 그분 서번트가 람세스2세에요.

심지어 카밀라는 마스터가 마성보살이여.....제일 빡치는게 앙그라 마이뉴. 쉽게 말해서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마을청년A가 아니라 진짜 앙그라 마이뉴입니다. 엌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스마트폰 게임인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서 나오는 마신28주도 나오고요

뭐 저야 늅늅이라 디자인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고...그외에 파프닐이라던지
보티건, 수메르신화에서 나온 하늘 소라던지...그리스신화의 티폰이라던지.....신화속 괴물들도 풀어보기로 하겠습니다.
네.....미쳤죠. 그냥...근데 어차피 시작한거 거하게 한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물러나도록 하고요 어차피 또 글올려야 되서 다음글에서 뵙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