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비치는 교회의 뜰. 이번 성배전쟁의 감독역으로 파견된 카렌 오르텐시아가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있었다.
"후우...이제 드디어 마스터와 그 서번트가 모이게 됬군요. 허나....그들은 아무것도 모를터....이번 성배전쟁이 이전에 있었던 그 어떠한 것과도 다른...이질적이라는 것을.... 후훗 이거참 재밌어지겠군요.......'그것'이 언제 나타날런지...."
한편 세이버의 소환에 성공한 이래로 키리사키 렌은 하루에 꼭 한번씩 산책겸 탐색을 나가는게 일과가 되어있었다. 영체화한 세이버를 대동한채로 후유키 시 이곳저곳을 돌아보는것. 단순히 아직 후유키 시의 지리에 렌이 익숙하지 않은것도 있으나 앞으로 있을 성배전쟁에 대비해 작전을 세우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지형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었던것이다.
"...세이버 꼭 한번 돌아봤던곳을 다시 돌아봐야할 필요있어?"
[물론입니다. 렌 최근들어 이상한 마력의 조짐을 느꼈다 하지 않았나요?]
"그야 그렇지만....여긴 아무 문제는 없는거 같은데?"
[방심은 금물입니다.]
"네이네이...."
어젯밤 지난번과 같이 뭔가 강력한 마력의 흐름이 느껴졌다. 아마도 성배전쟁에 참여한 마스터가 서번트를 소환하는데 성공했나보다. 렌에게 있어서는 라이벌이 늘어난것이나 다름없으니 조심해서 나쁠것은 없을것이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와 동시에 로드 엘멜로이 2세도 그 시각 산책겸 바깥으로 나와있었다. 물론 실체화한 라이더를 대동하고 말이다. 원래대로라면 라이더도 영체화를 해야 하나 멋대로 실체화한 상태로 걷고있었다. 그리고 그시각 토오사카 린 역시 아처를 바깥으로 보내 어제 있었던 강력한 마력의 흐름의 흔적을 조사하게 했다.
그리고 로드 엘멜로이 2세와 렌이 조우하게 되는것은 당연한일. 사실 뭔가 이상을 눈치핸건 렌쪽이었다. 세이버를 소환하고 난 후 렌은 묘하게 마력의 흐름이나 그런것에 감각이 민감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력의 이상을 감지하는 능력이 올라갔다고 해야 할것이다.
"?! 세이버 방금 기척느꼈어?"
[물론입니다. 이건....서번트로군요 클래스는 알수없지만 이건 확실히 서번트의 기척입니다.]
"벌써부터 움직이는거야? 크으...여기서 싸울수밖에 없는건가..."
얼마뒤 렌은 긴 장발의 키큰 중년 사내와 그보다 몇배나 더 큰 붉은 머리의 거한과 마주쳤다.
저 붉은 머리의 거한이 아마도 서번트일것이다. 그렇다면 저옆의 장발의 중년사내가 마스터일터.
"....그런가 이번 성배전쟁에는 저런 학생도 나오는건가..."
"웨이버. 저쪽은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만....?"
"어쩔수없지. 요격이다 라이더!"
"하하하 좋다 그럼 바로 시작하도록 하지!"
라이더라 불린 중년의 거한은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들고 그대로 렌에게 덤벼들었다. 거한의 복장은 어딘가 고대 그리스것과 흡사한 복장이었다. 검도 아주 심플했지만 사내의 덩치에 비레해 크기가 상당히 컸다. 저런것에 맞는다면 바로 목숨을 잃게될것이다. 하지만 렌도 그냥 맨몸으로 나온건 아니었다. 바로 영체화를 푼 세이버가 달려들어 맞선다.
카아아앙!
무언가 바람이 휘감겨있는 무구를 들고 라이더가 날린 검을 막아냈다.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풍압으로 주변의 나무가 흔들린다.
"......"
"호오....이것참 오랜만이구만 기사왕. 또 그대와 성배전쟁에서 조우할줄이야...."
"....! 설마...이번에도 그 기사왕이 참여할줄이야. 이거참 놀랍군."
'뭐지....? 저사람 세이버에 대해 알고 있는거야?'
"놀란건 이쪽도 마찬가지다 정복왕."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 중년사내는 세이버의 정체를 알고 있다. 사실 이건 성배전쟁에서는 여러가지로 불리하다. 서번트에게 있어 '진명'은 중요한 것이다. 무슨일이 있어도 마지막까지 숨겨야하는 극비정보인것이다. 게다가 보아하니 중년 사내는 과거 성배전쟁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거 같다. 이렇게 되면 첫출진인 렌이 무엇보다 불리하다.
게다가 어째선지 세이버도 라이더의 정체를 알고 있는듯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저 중년 사내를 패퇴시켜야 하는것이 아닐까.... 문제는 상대도 마술사라는것이다. 아직 마술사로서 미숙한 렌은 이겨내지 못할것이다. 적 서번트와 조우했을때는 그 마스터를 노리는것이 제일 유효적이다. 하지만 말이야 쉽지 마스터를 노리는건 여러가지로 위험했다. 인간으로서 서번트와 싸워서 이길수 있는 존재란 그리 많지 않다. 만일 있다 쳐도 그건 이미 인외의 영역.
한편 토오사카 린은 아처가 있는곳으로 급히 달려가기 시작했다. 방금 아처의 연락으로 세이버와 라이더가 격돌했다는 소식을 들었던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의 세이버의 정체도.....
캉! 카앙! 카강!
검과 검이 부딪힌다. 라이더의 참격이 날아오자 세이버는 바로 막아낸다. 역시 검의 영령이라 불리는 세이버 클래스답다. 그리고 반격. 하지만 라이더도 어렵지 않게 막아낸다. 그렇게 지루한 공방이 이어진다. 검과 검이 부딪힐때마다 충격파가 허공을 울린다. 라이더도 그렇고 세이버도 그렇고 아직 자신의 진짜 실력을 보여줄 생각은 없는거 같았다.
사실이 그렇다. 아직 성배전쟁은 개막조차 안한것이다. 그런데 성배전쟁이 개막했다는 증거는 과거 일어난 성배전쟁의 예를 들어보더라도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 세이버와 라이더가 맞붙은 시점에서 이미 성배전쟁은 시작된건지도 모른다.
한편 렌은 세이버와 라이더의 공방을 지켜보면서 어찌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라이더의 마스터는 그저 싸움을 바라보고 있을뿐 무언가 개입을 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렌이 고민하고 있는건 저 무방비한 상태로 있는 라이더의 마스터를 먼저 공격하냐 마냐였다. 이래뵈도 정의로운것을 좋아하는 렌이었다. 그런 비겁한 짓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던것이다.
바로 그때 살기가 느껴졌다. 렌은 바로 옆으로 굴러 피했다. 방금전까지 렌이 서있었던 곳에는 소검이 박혀있었다. 그리고 그를 공격한건 흰머리에 갈색 피부를 가진 붉은색 옷을 입은 사내였다. 틀림없다. 이자도 서번트다!
"흥 감이 좋은 마스터로군."
"큭 너도 서번트냐?"
"그렇다. 설마 세이버의 마스터가 이런 꼬마였을줄이야..."
이 서번트 클래스가 뭔지 알수가 없다. 사용하는건 소검 두자루. 세이버클래스는 아닐것이다.하나의 성배전쟁에서 동일 서번트가 중복되서 소환되는 경우는 없다. 있어서도 안된다.
"아처 일단 멈춰. 일단은 저기서 싸우는 두명부터 좀 어찌해봐."
"아 드디어 온건가 린. 마스터의 명령이라면 들어야지."
렌을 습격한 서번트를 보고 아처라고 부른 여자. 붉은색 옷을 입고 있는 여성이었다. 그런데...아처? 아처라면 궁병을 말한다. 하지만 렌을 습격한 서번트는 활을 쓰지 않았다. 대체 이게 어찌된일인가 렌은 알수가 없었다.
--------------------------------------------BGM 스타트-----------------------------------------------------------
https://m.youtube.com/watch?v=0Dx40srSmxY
세이버와 라이더가 싸우는 전장에 아처도 참가하였다. 라이더는 아처를 처음보았지만 세이버는 아처를 알고 있었다. 지난번 5차 성배전쟁때도 만난적이 있었던 것이다.
"....아처 당신도 이번 성배전쟁에 불려나온겁니까?"
"그래 그렇게 됬어. 그러는 그쪽도 다시 불려나온건가...참 얄궂은 운명이로구만."
"호오 보아하니 서로 면식이 있는듯 하다만...짐을 잊어서는 안되지!"
아무도 없는 공원에 그저 검이 부딪히는 소리만 들려온다. 세이버와 라이더 그리고 어째선가 아처마저도 검을 들고 계속해서 싸운다. 아직 서로의 기량을 맘껏 뽐내지 않고 있다는걸 감안해도 아주 지루한 공방이 계속 이어졌다.
렌은 결심했다. 렌의 가문이 마술사로서는 아직 3대째에 지나지 않지만 그 이름은 알고 있었다. 마술협회의 토오사카 린. 후유키 시의 성배전쟁에 관여하는 시작의 세가문중 하나. 그 것이 토오사카 가문이며 현 당주가 토오사카 린이었다.
세이버의 실력을 의심하는건 아니지만 초전부터 이렇게 힘을 빼놓을 이유는 없다. 우선 아처의 마스터부터 쓰러트린다. 운이 좋다면 바로 마스터를 리타이어시킬수도 있을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아처를 세이버로부터 떼낼수 있을것이다.
--------------------------------------------------------BGM 종료---------------------------------------------------
분명 토오사카 린이 구사하는 마술은 보석마술일것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발과 주먹기술로는 안먹힌다. 전력을 다해 한방을 먹여야 하는것이다. 렌은 조용히 양손과 두발을 강화시켰다.
손에서 불꽃이 피어오른다. 렌의 마술사로서의 속성은 불과 바람. 이중속성은 마술사들사이에서는 꽤나 희귀한것으로 여겨진다. 그대로 빠르게 달려가면서 강하게 주먹을 날리려는 찰나....
--------------------------------------------------BGM 스타트------------------------------------------------------
https://m.youtube.com/watch?v=1ErwgLxBNL0
"토오사카 얼른피해!"
"에...? 어느틈에...."
갑자기 들려온 남자의 목소리. 그리고 날아오는 참격. 렌은 그걸 가까스로 피한뒤 뒤로 백점프해 물러났다.
토오사카 린을 감싼 사내는 양손에 토오사카 린의 서번트 아처의 것과 똑같이 생긴 소검 두 자루를 들고 있었다. 대체 어찌된일인지는 렌은 알수가 없었으나 이것만큼은 확실하다. 저 남자는 자신의 적이며 상대가 검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자기에게는 불리하다.
"렌! 괜찮습니까.....? 시로....? "
".....세이버....?"
마스터가 공격당했다는 것에 놀라 뒤를 돌아보는 세이버의 눈에 자신의 마스터와 대치중인 에미야 시로의 모습이 보였다. 에미야 시로 역시 세이버의 모습을 보았다. 렌은 어째선가 세이버와 자신을 습격한 사내가 서로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나 일단은 눈앞의 적이 더 중요하다.
"네가 세이버의 마스터인가?"
"그렇다면 어쩔건데?"
"그래...그렇단 말이지. 뭐 그건 둘째치고 무방비한 상태의 마스터를 공격하려 들다니 너무 하지 않나?"
"....."
에미야 시로의 말에 렌은 할말을 잃었다. 솔직히 말해서 조금 망설임도 있었다. 에미야 시로는 말이 없는 렌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좋아 그렇다면 네 상대는 내가 해주겠어."
"...!"
"마스터 짐의 차례는 언제인가?"
그소리와 함께 에미야 시로의 뒤쪽에서 영체화를 푼 서번트가 나타났다. 랜서. 눈이 붉게 빛나는 말을 탄채였다. 그리고 무기로 붉은색 가시같은게 박혀있는 랜스(마상창)을 들고 있었다.
"랜서....일단 저기가서 싸움을 말려. 이대로는 이주변이 말려들거야."
"알았다."
---------------------------------------------BGM 종료---------------------------------------------------------------
에미야 시로와 키리사키 렌이 대치한다. 섣불리 다가갈순 없다. 아무리 강화마술을 걸었다 한들 날카로운 쇠붙이에 인간의 육체는 아주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하나. 빈틈을 노리는 것이다. 상대방이 서번트라면 몰라도 인간이라면 어찌됬든 빈틈을 보일것이다. 바로 그 틈을 노리는거다.
렌은 신중하게 달려나갔다. 에미야 시로 또한 달려나간다. 시로가 휘두르는 두자루의 검을 어찌저찌 피하면서 틈을 노린다. 하지만 그 틈이라는게 좀처럼 보이지가 않는다는게 큰 문제였지만 말이다.
한편 그 시각 전장에서는 세이버, 라이더, 아처에 더해서 랜서까지 난전에 돌입했다. 물론 바로 전투의 우위를 잡은건 랜서였다. 원래 보병보다는 기병의 기동력이 더 높은법. 라이더 또한 무언가 탈것을 꺼냈으면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손에 넣을수 있었을것이나 왠지 탈것을 꺼내고 있지 않았다.
"랜서인가?"
"호오...세이버...였나? 짐과 쏙 빼닮은 얼굴....그런가...후후후...."
"...!"
세이버의 표정이 굳어지는가 싶더니 랜서에게로 돌진한다. 그리고 싸움은 라이더 VS 아처 그리고 세이버 VS 랜서의 대결로 변했다.
한편 렌과 에미야 시로의 싸움 또한 길게 끌고 있었다. 빈틈을 발견해 몇번이고 공격을 감행했지만 번번이 소검 두자루의 날카로운 참격에 어쩔수 없이 뒤로 물러나야 했던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때.....어디선가 붉은 번개가 날아들어 세이버와 랜서 그리고 라이더와 아처를 뒤로 물러나게 했다.
-------------------------------------------BGM 스타트-----------------------------------------------------------
https://m.youtube.com/watch?v=2dmrr3DxUK4
그와 동시에 에미야 시로와 렌의 싸움도 멈췄다. 방금의 그 번개는 자연적인게 아니다. 누군가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내뿜어진것. 그리고 그 번개가 날아온 곳에서는 서번트의 기척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타난것은.....백은의 투구와 갑옷으로 무장한 기사였다.
"....? 세이버인가? 아냐...뭔가 이상해 동일 클래스의 서번트가 중복되서 소환될리가...."
"웨이버.... 이번 성배전쟁도 여러가지로 일그러진거 같구만. 음..?!"
그와 동시에 검은 안개에 휩싸인 무언가가 알아듣기 힘든 괴성을 지르며 라이더에게로 달려들었다.
"우그르르러어어어어어어어!!!!!"
"큭! 라이더 받아쳐라!"
라이더는 간단하게 튕겨냈다. 그리고는 자신을 습격한 자를 보더니 크게 놀랐는지 눈을 크케 떴다. 라이더를 습격한 서번트...그것은 검은색 안개를 두른 역시 검은색 갑옷을 두른 흑기사였던것이다. 물론 라이더는 이 서번트를 알고 있었다. 과거 제4차전쟁때 싸운적이 있었던것이다. 클래스는 버서커.
로드 엘멜로이 2세는 갑자기 나타난 세이버와 버서커에 놀라고 있었다. 그건 다른 마스터들도 마찬가지일터. 마스터의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 숨어서 습격을 명했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갑자기 난입해온 세이버의 존재였다. 분명 이번 성배전쟁에서 세이버의 클래스로 현계한건 아서왕일터. 하지만 세이버로 보이는 또다른 서번트의 난입은 여러가지로 복잡한 문제였다.
"후후...정말이지 이번 원정도 따분하지 않을거 같구만. 그렇지 않은가 버서커여...."
"버서커에.....저 세이버는 누구지....?"
"찾았다...."
백은의 기사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조용히 검을 들어 세이버를 향했다. 세이버는 그제서야 저 기사가 누군지 알아차렸다. 그리고는 조용히 바람을 둘러 은폐시킨 검을 고쳐쥐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갑작스런 서번트의 난입으로 인해 난전은 더더욱 혼란의 상태에 빠져들었다. 문제는 난입한 세이버와 버서커의 실력이 출중하다는 점이다. 계속 시간을 끌면 이쪽이 불리하다는것은 불을 보듯 뻔한일.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어찌해야 하나 심각히 고민중이었다.
"호오...대단한 배짱이로다. 감히 짐을 빼놓고 전투를 하는것이냐?"
"어...? 말도 안되...아바마마가...둘....?"
".....아서....왕이....둘.....?"
랜서가 참전하자 어째선지 세이버와 버서커의 움직임이 일순 둔해졌다. 그리고 그걸 놓치지 않고 그대로 치고 들어가는 라이더와 세이버. 하지만 바로 태세를 바꾸어 훌륭하게 막아낸다.
"허...거참 단단한 녀석이로구나 버서커여...."
"어째서...네녀석이 여기 있는것이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그저 전투를 보고만 있던 렌에게 다가가 임시 동맹을 제의했다.
"세이버의 마스터...맞지?"
"네 그런데요?"
"지금 상황을 보면 알겠지만 저 두 서번트는 강력하다. 버서커쪽이야 잘알고 있는 서번트지만 세이버 쪽은 아니지. 일단 여기서는 임시 동맹을 맺는게 어떻겠나?"
"동맹...이요?"
로드 엘멜로이 2세의 견해는 지극히 타당했다. 적어도 렌은 저 버서커와 세이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세이버의 경우는 마찬가지더라도 자신에게 동맹을 제의 해온 이 중년 사내는 버서커에 대해 잘 아는거 같았다. 여기서는 힘을 합쳐 저들을 물리치는게 맞는것이다.
하지만 이 중년 사내를 신뢰할수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동맹의 제의하고 나서 뒷통수를 칠수도 있는거 아닌가. 하지만 그건 지금 상황에서는 뒤로 제쳐두고 동맹을 맺기로 하였다.
"그렇게 되었는데 자네들은 어쩔건가? 미스 토오사카 그리고 미스터 에미야."
"뭐 저도 찬성이에요. 저런 처음보는 서번트를 혼자서 상대하는건 싫네요."
"저도 찬성입니다."
서번트들도 마스터들의 의견에는 찬성한듯 싶었다. 지금까지 처럼 따로따로 싸워서는 답이없기 때문이다. 렌을 포함한 마스터들도 일단 전투에 참가할 준비를 하였다. 정확히는 로드 엘멜로이 2세를 제외한 나머지 마스터들이었다.
린은 보석을 꺼내 들었고 에미야 시로는 투영한 소검 두자루 간장 막야를 들었다. 그리고 렌은 다시한번 강화마술을 양 주먹과 발에 걸고는 그대로 달려나갔다. 세이버는 갑자기 마스터가 튀어나오자 놀란듯 하였다.
"렌? 갑자기 튀어나오면 위험합니다."
"세이버! 일단 내 보조를 부탁해!"
"...? 알았습니다."
렌이 달려들자 백은의 세이버 또한 검으로 그를 막아서고자 했다. 하지만 그 검은 세이버가 날린 참격에 막혔다. 그리고 비어있는 복부에다가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역시 서번트. 주먹한방으로는 약간 뒤로 밀려나는 정도였다.
'뭔가 이상해.....'
백은의 기사와 싸우면서 든 생각이었다. 렌은 어째서 이 백은의 기사가 세이버만을 질기게 노리는지 이해가 안갔다. 세이버 또한 랜서보다는 이 백은의 기사를 먼저 쓰러트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백은의 기사가 보이는 증오. 그리고 세이버가 백은의 기사를 향해 보이는 증오...대체 이건....?
순간 깨달았다. 세이버의 진명은 아서 펜드래건. 그런 세이버가 진심으로 증오를 보일 인물....그자는.......
"..그랬나 네 이름은 모드레드였군 그래?"
".....!"
순간모드레드라 불린 백은의 기사가 움직임을 멈췄다. 이 소리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백은의 기사는 일개 마스터가 자신의 진명을 맞춘것에 크게 놀란 모양이었다.
모드레드는 아서왕 설화에서 반란을 일으켜 브리튼을 멸망에 이르게한 반역의 기사였다.
아서왕의 친아들이었으나 어찌된일인지 아버지를 향해 반란을 일으켜야 했던 기사.
"지금이다! 세이버!"
"하아아압!"
세이버가 달려들어 한방 먹이려고 했으나 모드레드는 그걸 쉽게 막아낸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렌이 하는 공격을 막을수는 없었다. 렌은 무릎차기로 모드레드를 공중에약간 띄운다음 손에서 나오는 불꽃을 검의 형상으로 바꿔서 그대로 모드레드를 베어버렸다.
"크하아악!"
모드레드는 그대로 튕겨서 뒤로 날아갔다. 리 108식 대사치라고 불리는 이기술은 렌도 실전에서 써보는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한편 버서커 또한 라이더와 아처, 에미야 시로와 린의 합세로 뒤로 튕겨져 나갔다.
"크으윽.....제법하잖아? 뭐 좋아 오늘은 이만 물러나도록 하지. 잘있으라고 아버지."
"크르르르...."
그말을 뒤로 버서커와 모드레드는 모습을 감췄다. 아마 영체화해서 빠져나간것이리라.....
-----------------------------------------BGM 종료-----------------------------------------------------------------
그뒤 전투는 종료되었다. 갑자기 난입한 서번트와 싸우느라 지친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세이버 클래스의 영령이 중복소환되었다는 사실에 놀란 마스터들이 전의를 상실했기 때문이었다.
에미야 시로는 그거 외에도 충격받은 사실이 있어 전의를 상실한 모양이다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
로드 엘멜로이 2세를 시작으로 그자리에 있던 마스터들이 자리를 떴다. 물론 렌과 세이버도 마찬가지다. 과연 중복소환을 이행한 마스터는 누구인가....모두들 그런 의문을 품고 떠났을 무렵. 4인의 마스터와 4기의 서번트 그리고 난입한 2기의 서번트가 전투를 했던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서 흰색의 품이 넓은 옷을 입은 녹색의 긴 생머리를 가진 여성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BGM 스타트-------------------------------------------------------------
https://m.youtube.com/watch?v=eeDZ1iFhowA
그녀도 서번트였다. 성배전쟁을 위해 소환된 그녀는 여러가지의 서번트의 기척중 아주 그립고 친숙한 하나의 기척을 느꼈다. 오래전 자신을 '친구'라고 불러주었던 한 서번트의 기척을 말이다.
"...그래....너도 와있는거구나...길...."
"-------------------------------------"
숲속의 녹색의 생머리를 가진 여성은 노래를 불렀다. 다만 무슨 노래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세상에서 단 한명만은 이 노래를 부른 자가 누군지를 알것이다.
한편 그시각 길가메쉬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어디선가 낯익은 선율이 들려오는걸 느꼈다.
그순간 그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그녀가 이번 성배전쟁에 참여한것이다. 유일한 친우 엔키두가 말이다.
"크...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
"길가메쉬? 밤중에 소란스럽게 하면 안되잖아!"
"크크큭...아 미안하다 하쿠노. 혹시 아까 들린 노래소리 너도 들은게냐?"
"응...? 뭐 들리긴 했는데 무슨노래인지는 전혀......"
"아...이건 짐의 유일한 친우가 부른 노래다. '나는 여기 있다'라고 알려주는 것이지. 하하하 역시 이번 성배전쟁 아주 유쾌한일이 생기겠구나.....방금전까지 일어나던 마력 파장도 신경이 쓰이지만 말이다. 그럼 빠른 시일내에 친우를 맞이하러 가야겠구나...."
길가메쉬는 유쾌한듯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유일하게 친구라 인정한 존재가 이 후유키 시에 와있는것이다. 길가메쉬는 언젠가 재회할 날을 생각하며 다시금 하늘을 바라보았다.
-----------------------------------------------BGM 종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