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8일 목요일

FATE/santuario 프롤로그

성배전쟁. 성배라 불리우는 만능의 원망기를 두고 7인의 마술사와 7기의 영령이 서로 살육전을 벌이는 거대한 마술의식이다. 저마다의 소원을 품고 성배전쟁에 임한 마술사들은 성배에 도달하지 못한채 스러져갔다. 도달하기 직전까지 간 자들도 있긴했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성배가 강림하는 일은 없었다.

후유키시.  일본 여느 지역에서 쉽게 볼수 있는 흔한 도시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이는 이 도시도 과거에 몇차례 성배전쟁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제5차 성배전쟁.... 하지만 그것도 끝났고 여러가지 일이  있었던 제5차 성배전쟁을 끝으로 이땅에서는 절대로 성배전쟁이라고 불릴만한 대규모의 마술의식은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 아니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된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었으나 무언가 불온한 공기가 후유키시의 상공에 감돌고 있었다.

[잘들어라 렌. 너는 우리 키리사키 가문의 3대 당주가 될몸이다. 하지만 네녀석은 끝까지 쌈박질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지. 그렇다면 이 애비와 한가지 내기를 하지 않겠느냐?]
후유키시 외곽. 별특징도 없는  흔히 그나이 또래의 젊은이들이 입을법한 옷차림을 한 소년이 여행용 가방을 끌며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다. 소년의 외양은 일반적인 또래 소년들과 비슷해 보였다. 다른점이 있다면 운동을 한 영향인지 체격이 잘잡혀있고 오른손등에 붉은색의 문양비슷한게 그려져있다는 점일까. 소년의 이름은 키리사키 렌. 원래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자랐으나 지금 그는 한가지 사정에 의해 이곳 후유키시에 오게되었다.

"여기가 후유키시인가..... 몇차례나 성배전쟁이 일어났다고 해서 뭔가 살풍경한 곳인줄 알았는데....의외로 평범하잖아?"
렌은  해가 뉘엿뉘엿 지는  서쪽 하늘을 쳐다보며 발걸음을 빨리했다. 금방 해가질거고 해가지면 주변이 어두워져 이동하는데 큰 지장이 생긴다. 처음오는 동네이니 만큼 치안이 어느정도인지도 파악못했다. 뭐...이근방의 양아치정도라면 렌 혼자서도 너끈히 해치울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렌은 몇시간동안 이동을 해와서 지금 많이 피곤한 상태였다.

"으으...그나저나 얼른 시가지로 들어가야겠다. 너무 피곤해...."
얼른 발걸음을 옮긴다. 날짜는 10월 중순이었다. 밤이 되면 쌀쌀해지니 얼른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는게 신상에 이로울것이다. 발걸음을 옮기는 렌의 눈앞에 고급스러워 보이는 차가 한대 그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왔다. 그리고 그차에서 내린건 집사복을 입은 노년의 사내였다.

"할아범...?"

"이제야 오셨군요. 렌 도련님. 주인님께 연락을 받고 기다리고 있던참입니다."

렌은 어릴적부터 자신을 돌봐왔던 노년의 집사를 바라보며 한참을 서있더니 별말 없이 차를 타고 시가지로 들어갔다. 도착한곳은 후유키시의 주거구역 중에서도 서양식 주택들이 들어선곳이었다.

"크으 정말이지 아버지도 참 용의주도하게 준비해두셨네 정말..."

"주인님도 다 도련님을 위해서 그렇게 엄하게 하시는겁니다. 그럼 방으로 안내해드리죠."

저택안의 몇명의 메이드에게 안내를 받아 자기방으로 들어간 렌은 짐을 정리하지도  않은채
그냥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 말없이 천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아...어쩌다 이렇게 된거야...."

키리사키 렌은 고교생이지만 격투기에 천부적인 센스를 지녀 유명한 격투기 대회를 휩쓸고 다녔다. 그의 집안은 적지않은 규모의 회사를 가진 그러한 집안이었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안알려진 일이지만 사실 그는 마술사 가문의 자제였다. 뭐 그다지 마술사로서의 역사는 길지 않아 렌이 3대당주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는 마술을 배우는것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격투기를 더 좋아했고  실제로도 재능이 있었는지 크고 작은 격투기 대회에서 입상을 하는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도 마술에 대해 그리 무지하지는 않았다. 다만 쓸줄아는 마술이라고는 강화마술과 간드뿐.
강화마술이라는것도 신체를 강화하는 계통의 것이다.

외동아들이 하라는 마술공부는 안하고 격투기만 하고 있는게 안타까웠는지 그의 부모는 렌을 불러 항상 잔소리를 했고 렌은 그걸 그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다. 그러한 생활이 지속되길 몇년....어느날 그의 아버지는 렌을 불러다 크게 야단을 쳤다.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던 렌은 크게 반발해 아버지와 싸움을 벌였다. 그러자 그의 아버지가 한가지 내기를 제시했다.

"렌. 이 애비와 한가지 내기를 하지않겠느냐? 성배전쟁이라고 들어본적은 있겠지?"

"...그야 들어는 봤지만....그게 왜요?"

"성배전쟁은 7인의 마술사와 7기의 영령이 벌이는 거대한 마술의식이다. 원래라면 60년에 한번씩 행해지지만 지난번 5차 성배전쟁은 4차가 일어난지 10년후에 일어났지. 그렇다면 이번에도 성배전쟁이 일어날수도 있다는거다."

"그래서요?"

"이번에 성배전쟁이 일어난다면 거기 참가해서 1등을 하거라. 네가 만일 그것이 가능하다면 너의 취미를 인정해주도록 하마."

"아버지 제정신이에요? 세상에 어느 부모가 자식을 사지로 내몰아요?"

"사자는 자기 새끼를 절벽에서 떨어뜨려 자력으로 절벽을 기어올라오게 한다지. 이 애비는 널 강하게 키우려는것 뿐이다."

"아무리 해도 그렇지..."

"아니면...뭐냐 겁나는거냐? 그렇다면 그만둬도 상관 없다만...?"

"..."

"으으...어째 석연치않단 말이지....손등에 새겨진거...이게 령주라는건가...그렇다면 확실히 성배전쟁이 일어난다는건가...."
손등에 그려진 령주를 바라보던 렌의 귀에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네 들어오세요."

"도련님 방은 마음에 드시는지요?"
집사였다. 렌은 그 집사를 어렸을적부터 알고 지내왔지만 그가 누구인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아...뭐 나쁘지는 않아."

"그것참 다행이군요. 주인님께서 아주 각별히 잘 모시라고 신신당부를 하셔서요."

"아...그래? 그나저나 왠일이야?"

"아 저녁식사 시간이라 모시러왔습니다. 그리고 드릴것도 있고요."

"응? 뭔데?"

집사는 상당히 두꺼운 책한 권과 교복이 담긴 종이가방 그리고 조그만 선물상자를 테이블에다 내려뒀다.

렌이 책을 펼쳐보자 거기에는 마술에 관한 어려운말이 잔뜩 써져있었다.
"으윽...? 이건 뭐야?"

"뭐긴요 마술이론이죠. 지금부터 도련님은  성배전쟁에 참여하실건데 이정도는 알고 있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종이가방에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도련님이 다니실 학교의 교복입니다. 그리고 선물상자는 도련님의 생일선물입니다. 미리 드리는거죠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렌이 상자를 열어보자 거기에 있는거는 가죽제 오픈핑거 글러브였다. 손전체를 감싸되 손가락부분은 뚫려있는 형태의 장갑. 안그래도 애용하던 글러브가 낡아 바꿀까 하던참이었던 렌은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우와 고마워 할아범. 진짜 마음에 들어."

"하하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그럼 식사하러 가시죠."

키리사키 렌. 마술사라고 보기에는 영 미덥잖은 그가 후유키시에 온 이유는 성배전쟁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과연 이번 성배전쟁에는 어떤 마술사들이 어떤 꿈을 가지고 모여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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