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키시의 어느 한적한곳에 있는 교회. 이곳에는 얼마전부터 성당교회로부터 파견된 카렌 오르텐시아가 근거지로 삼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 성당교회에서 파견된 아마쿠사 시로 신부가 도착하였다.
그가 극동의 지방도시에 온 이유는 단 하나. 이번에 일어난 이레귤러적인 성배전쟁의 감독관으로서 파견된 카렌 오르텐시아가 제대로 성당교회 상층부에 보고를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이유를 알아내는것과 더불어 그녀를 감시하기위한 것도 있다.
"그래서....이런 벽지까지 오신 이유는?"
"몰라서 묻는겁니까? 시스터 카렌. 당신은 이번 성배전쟁의 감독관으로서 이곳에 파견된겁니다. 어째서 정기보고를 하지 않는겁니까?"
"보고할것이 없기 때문입니다만?"
"...?! 아니 그게 무슨..."
어째서 보고를 하지않는가를 묻는 아마쿠사 신부의 말에 보고할것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을 건네는 은색 장발의 무표정한 수녀 카렌 오르텐시아.
그녀의 말에는 어폐가 있다. 이번 성배전쟁은 갑자기 일어난 상황이고 당연히 보고할것은 산더미처럼 있을터....어째서 그녀가 여기서 알아낸걸 숨기려 드는가....일단 그녀의 감시역으로서 온 아마쿠사 시로는 잔에 남아있던 커피를 단숨에 들이켰다.
"뭐....어쩔수 없겠죠. 당신이 그렇게 나온다면야 저로서는 딱히 더는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이번은 어쩔수없이 성배전쟁에 관여할수밖에 없겠군요."
"아...그러고보니 신부님에게도 '그것'이 생기셨죠?"
아마쿠사 시로는 쓴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한쪽 손등을 들어보였다. 그곳에는 성배전쟁에 참여하는 마스터로서의 증표인 령주가 새겨져있었다.
서번트를 사역하여 성배전쟁에 참여하는 마스터에게 주어진 절대명령권. 하지만 그 횟수는 3회로 제한 되어 있으며 령주 3획이 다 사라지면 마스터로서의 자격은 사라지게 된다.
"...이거 참 놀랍네요. 과거에도 교회측 인물이 마스터로서 참여한 사례는 있다지만 다시 한번 교회측의 인물이 마스터로서 참여를 하게 되다니..."
"그럼...일단 당신의 장단대로 놀아드리죠 시스터 카렌. 당신이 무엇때문에 이곳에서 알아낸걸 속이고 있는가는 모르겠지만...뭐 그건 그거대로 상관없겠죠. 근데 언제쯤 개막하는겁니까? 이번 성배전쟁 말입니다."
"음.....아직 마스터가 모이지 않았습니다만....언젠가는 개막하겠죠."
"후후...그렇습니까....그럼 저도 얼른 서번트를 소환할 준비를 해야겠군요."
한편 길가메쉬와 함께 후유키 시에 도착한 키시나미와 하쿠노. 하쿠노는 일단 길가메쉬가 있으니 따로 서번트를 소환하지 않아도 됬으나 키시나미 만은 따로 서번트를 소환해야 하였다.
길가메시가 확보해둔 비어있는 건물의 안. 바닥에는 서번트 소환을 위한 소환진이 그려져있다.
"하아...이곳의 성배전쟁은 뭐이리 소환절차가 복잡한거야...게다가 촉매가 필요하다니..."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반복할 때마다 다섯번 그저 채워지는 때를 파각하라.
소재로 은과 철, 기초에 돌과 계약의 대공 고하는것은 츠바이
내려서는 바람에 벽을, 사방의 문은 닫고,
왕관에서 나와, 왕국에 이르는 세갈래 길은 순환하라
고한다
그대의 몸은 내 아래에, 내 명운은 그대의 검에,
성배의 의지에 따라 이 뜻 , 이 이치를 따른다면 응하라
나는 영원히 모든 선을 이루는자 , 나는 영원히 모든 악을 누르는자
그러나 너는 그 눈을 혼돈으로 흐리고 받들지어다.
너는 광란의 우리에 사로잡힌 자, 나는 그 사슬을 끌어당기는 자.
그대는 삼대 언령을 두르는 일곱하늘,
억지의 고리로부터 오라, 천칭의 수호자여!
주문영창이 끝남과 동시에 강한 폭풍이 몰아친다. 그리고 피어나오는 연기. 그리고 소환진 위에 서있는자는.....
"서번트......버서커...에요. 이번에도 다시 만났군요....키시나미씨...... 잘...부탁드려요."
"아...잘 부탁해 패션립."
보라색 장발이 허리까지 내려가는 미소녀였다. 어디서나 볼법한 아주 심약한 미소녀였으나...두가지의 특징이 그녀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의 양팔은 금색의 아주 커다란 갈퀴로 되어있었다. 특히 엄청난 크기의 손톱은 그녀의 손에 잡힌것은 그 무엇이던지 박살낼수 있을 정도로 험악했으며 실제로도 그정도의 위력은 있었다. 그리고 두번째는 그녀의 양팔만큼 존재감을 어필하는 엄청난크기의 가슴. 게다가 상의쪽은 가슴을 세로로 가로지르는 까만 끈이 전부였다. 이대로 거리로 나갔다가는 양팔만이 아니라 그녀의 복장에의해 외설죄로 경찰에 잡혀갈 수준이었다.
키시나미는 얼른 그녀의 발치에 있던 리본을 회수한다. 패션립을 소환하는데 쓴 촉매는 이전 달의 성배전쟁에서 그녀가 남긴 그녀 자신의 유품이었다. 어느 관점에서 보면 그것만큼 그녀를 소환하기에 적합한 촉매는 없었으리라.
그렇긴해도 키시나미도 지금 갖고 있는 걸 촉매로 썼는데 패션립이 소환된거에 대해 내심 놀라고 있었다.
"오오...오랜만에 보는구나 얼터 에고....그나저나 여전히 엄청난 박력이로고. 키시나미여 그대는 저런게 취향인가?"
"어...? 소환한게 패션립이었어? 헤에.....그럼 이제 나가자. 앞으로 어쩔지도 상의해야 하고..."
"잠깐 기다려라 하쿠노. 저대로 데려가기에는 좀 복장이 그렇지 않느냐? 그래서 준비했다."
길가메시는 아주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허공에 금색의 일렁이는 원을 만들어냈다. 이것이야 말로 그가 자랑하는 보구 '게이트 오브 바빌론-왕의 재보'였다. 그안에 손을 집어넣더니 뭔가를 끄집어 냈는데 그것은 까만색의 여자용 교복이었다. 흔히 세라복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디자인은 아주 옛날것이었다.
"그런건 또 언제 준비했대....?"
"혹시나 싶어서 준비해보았다. 여벌도 있으니 하쿠노도 입을텐가?"
"아냐...그건 사양할게."
일단 여자교복으로 갈아입은 패션립은 양팔의 험악한 갈퀴만 아니라면 어디서나 볼법한 심약한 여고생으로 보였다. 길가메시는 그런 패션립을 보면서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자...그럼 이제부터 어찌할지인데...."
"그렇군....키시나미와 하쿠노 너희둘은 확실히 이 곳 후유키 시의 성배전쟁에 참여할 마스터로서 선택받았다....맞나?"
"령주가 생겼다는건 당연히 그런거겠지. 그러고보니 길가메시. 어쩐지 이곳에 대해 알고 있는거같은데?"
"아 그렇다. 숨길필요는 없겠지. 나는 과거 이땅에 아쳐 클래스의 서번트로서 두번의 성배전쟁에 참여한적이 있었다. 뭐...첫번째 소환때 사고가 좀 있었고 두번째 참가때는 수육하고 난 뒤였지."
"수육이라니...?"
"키시나미여 설마 음식을 생각하고 있는건 아니렷다? 수육이라는것은 서번트가 육신을 얻어 완전히 이 세계에서 살수있게 된것을 의미하는것이다."
"뭐...그건 그거대로 상관없나. 잘들어라 둘다. 이곳 후유키 시의 성배전쟁이라 불리는것은 7인의 마술사와 그들이 사역하는 7기의 서번트에 의해 벌어지는 살육전이다. 그러니까 일단 너희둘은 적사이라는것이 되겠군."
"근데 길가메시는 어떤 클래스의 서번트야?"
"짐은 아쳐 클래스다. 그리고...아마 저 소녀는 버서커로서 이곳에 현계한거겠지. 그러나..."
"그러나?"
"지난번과는 다른 뭔가 이질적인게 느껴진다. 이번 성배전쟁. 확실히 무엇인가 일어날것은 틀림없어. 참으로 흥미진진하구나. 이번 성배전쟁은 지난번 성배전쟁이나 달의 성배전쟁하고는 다른의미로 재밌는일이 벌어질것 같구나."
"일단 다른 마스터에 대한 정보수집부터 시작해야 되나?"
"흠...그렇군. 이번 성배전쟁에 나올 마스터는 총 7인 나오는 서번트 또한 7기다. 짐과 저 얼터 에고 소녀를 제외해도 5기의 서번트가 나올터...정보수집은 필요하겠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게 남았어. 우리는 이제부터 어디서 머물러야 되는거야?"
하쿠노의 지극히 당연한 질문. '이제 앞으로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란 질문에 한명의 남성과 2기의 서번트는 입을 다물었다. 이곳에 아는사람이 있을리는 만무. 그렇다고 노숙하는것도 좀 그렇다. 그렇게 두명의 마스터와 2기의 서번트는 잠시 소환했던 건물에 머물러서 앞으로의 거취를 결정해야만 했다.
한편 교회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방. 지금 이곳에서는 아마쿠사 시로 신부가 서번트 소환의식을 막 마치고 있었다. 자욱한 연기가 어느정도 가신후 소환진의 위에 서있는건 검은색의 드레스를 몸에 두른 흑발의 미녀였다. 아마쿠사 시로는 그녀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오랜만이군요. 어....아니지 지금은 캐스터였습니까."
"정말이지 오랜만이네. 그나저나 또 당신이 성배전쟁에 관여하고 내 마스터가 될줄이야....훗 어느의미에서는 정말이지 질긴 인연이네."
세미라미스. 아시리아의 여제. 과거 아마쿠사 시로 신부와 만났을때는 어쌔신으로서 현계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캐스터로서 현계하였다.
이제 이로서 성배전쟁에 참여할 배우들은 모두 준비되었다. 다만....아직 랜서가 1기 소환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안있으면 소환될터.
소환의식이 끝나고 나서 아마쿠사 시로는 그녀를 소환하는데 쓴 촉매부터 먼저 정리를 하였다. 그녀를 소환하는데 쓴 촉매는 조류의 깃털 화석이었다. 정확히는 비둘기의 깃털 화석이었다. 왜냐면 이 깃털의 주인은 아기일적에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세미라미스를 돌봐준 비둘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촉매는 아주 훌륭하게 세미라미스를 소환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막 캐스터 세미라미스가 소환된 직후 다시금 후유키 시의 상공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마력의 파동이 펼처졌다. 이제 본격적으로 성배전쟁이 시작될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마스터들은 모르고 있었다. 자신들이 얼마나 비정상적이고 일그러진 전장에 발을 들여놓았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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