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비치는 교회의 뜰. 이번 성배전쟁의 감독역으로 파견된 카렌 오르텐시아가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있었다.
"후우...이제 드디어 마스터와 그 서번트가 모이게 됬군요. 허나....그들은 아무것도 모를터....이번 성배전쟁이 이전에 있었던 그 어떠한 것과도 다른...이질적이라는 것을.... 후훗 이거참 재밌어지겠군요.......'그것'이 언제 나타날런지...."
한편 세이버의 소환에 성공한 이래로 키리사키 렌은 하루에 꼭 한번씩 산책겸 탐색을 나가는게 일과가 되어있었다. 영체화한 세이버를 대동한채로 후유키 시 이곳저곳을 돌아보는것. 단순히 아직 후유키 시의 지리에 렌이 익숙하지 않은것도 있으나 앞으로 있을 성배전쟁에 대비해 작전을 세우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지형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었던것이다.
"...세이버 꼭 한번 돌아봤던곳을 다시 돌아봐야할 필요있어?"
[물론입니다. 렌 최근들어 이상한 마력의 조짐을 느꼈다 하지 않았나요?]
"그야 그렇지만....여긴 아무 문제는 없는거 같은데?"
[방심은 금물입니다.]
"네이네이...."
어젯밤 지난번과 같이 뭔가 강력한 마력의 흐름이 느껴졌다. 아마도 성배전쟁에 참여한 마스터가 서번트를 소환하는데 성공했나보다. 렌에게 있어서는 라이벌이 늘어난것이나 다름없으니 조심해서 나쁠것은 없을것이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와 동시에 로드 엘멜로이 2세도 그 시각 산책겸 바깥으로 나와있었다. 물론 실체화한 라이더를 대동하고 말이다. 원래대로라면 라이더도 영체화를 해야 하나 멋대로 실체화한 상태로 걷고있었다. 그리고 그시각 토오사카 린 역시 아처를 바깥으로 보내 어제 있었던 강력한 마력의 흐름의 흔적을 조사하게 했다.
그리고 로드 엘멜로이 2세와 렌이 조우하게 되는것은 당연한일. 사실 뭔가 이상을 눈치핸건 렌쪽이었다. 세이버를 소환하고 난 후 렌은 묘하게 마력의 흐름이나 그런것에 감각이 민감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력의 이상을 감지하는 능력이 올라갔다고 해야 할것이다.
"?! 세이버 방금 기척느꼈어?"
[물론입니다. 이건....서번트로군요 클래스는 알수없지만 이건 확실히 서번트의 기척입니다.]
"벌써부터 움직이는거야? 크으...여기서 싸울수밖에 없는건가..."
얼마뒤 렌은 긴 장발의 키큰 중년 사내와 그보다 몇배나 더 큰 붉은 머리의 거한과 마주쳤다.
저 붉은 머리의 거한이 아마도 서번트일것이다. 그렇다면 저옆의 장발의 중년사내가 마스터일터.
"....그런가 이번 성배전쟁에는 저런 학생도 나오는건가..."
"웨이버. 저쪽은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만....?"
"어쩔수없지. 요격이다 라이더!"
"하하하 좋다 그럼 바로 시작하도록 하지!"
라이더라 불린 중년의 거한은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들고 그대로 렌에게 덤벼들었다. 거한의 복장은 어딘가 고대 그리스것과 흡사한 복장이었다. 검도 아주 심플했지만 사내의 덩치에 비레해 크기가 상당히 컸다. 저런것에 맞는다면 바로 목숨을 잃게될것이다. 하지만 렌도 그냥 맨몸으로 나온건 아니었다. 바로 영체화를 푼 세이버가 달려들어 맞선다.
카아아앙!
무언가 바람이 휘감겨있는 무구를 들고 라이더가 날린 검을 막아냈다.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풍압으로 주변의 나무가 흔들린다.
"......"
"호오....이것참 오랜만이구만 기사왕. 또 그대와 성배전쟁에서 조우할줄이야...."
"....! 설마...이번에도 그 기사왕이 참여할줄이야. 이거참 놀랍군."
'뭐지....? 저사람 세이버에 대해 알고 있는거야?'
"놀란건 이쪽도 마찬가지다 정복왕."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 중년사내는 세이버의 정체를 알고 있다. 사실 이건 성배전쟁에서는 여러가지로 불리하다. 서번트에게 있어 '진명'은 중요한 것이다. 무슨일이 있어도 마지막까지 숨겨야하는 극비정보인것이다. 게다가 보아하니 중년 사내는 과거 성배전쟁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거 같다. 이렇게 되면 첫출진인 렌이 무엇보다 불리하다.
게다가 어째선지 세이버도 라이더의 정체를 알고 있는듯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저 중년 사내를 패퇴시켜야 하는것이 아닐까.... 문제는 상대도 마술사라는것이다. 아직 마술사로서 미숙한 렌은 이겨내지 못할것이다. 적 서번트와 조우했을때는 그 마스터를 노리는것이 제일 유효적이다. 하지만 말이야 쉽지 마스터를 노리는건 여러가지로 위험했다. 인간으로서 서번트와 싸워서 이길수 있는 존재란 그리 많지 않다. 만일 있다 쳐도 그건 이미 인외의 영역.
한편 토오사카 린은 아처가 있는곳으로 급히 달려가기 시작했다. 방금 아처의 연락으로 세이버와 라이더가 격돌했다는 소식을 들었던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의 세이버의 정체도.....
캉! 카앙! 카강!
검과 검이 부딪힌다. 라이더의 참격이 날아오자 세이버는 바로 막아낸다. 역시 검의 영령이라 불리는 세이버 클래스답다. 그리고 반격. 하지만 라이더도 어렵지 않게 막아낸다. 그렇게 지루한 공방이 이어진다. 검과 검이 부딪힐때마다 충격파가 허공을 울린다. 라이더도 그렇고 세이버도 그렇고 아직 자신의 진짜 실력을 보여줄 생각은 없는거 같았다.
사실이 그렇다. 아직 성배전쟁은 개막조차 안한것이다. 그런데 성배전쟁이 개막했다는 증거는 과거 일어난 성배전쟁의 예를 들어보더라도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 세이버와 라이더가 맞붙은 시점에서 이미 성배전쟁은 시작된건지도 모른다.
한편 렌은 세이버와 라이더의 공방을 지켜보면서 어찌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라이더의 마스터는 그저 싸움을 바라보고 있을뿐 무언가 개입을 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렌이 고민하고 있는건 저 무방비한 상태로 있는 라이더의 마스터를 먼저 공격하냐 마냐였다. 이래뵈도 정의로운것을 좋아하는 렌이었다. 그런 비겁한 짓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던것이다.
바로 그때 살기가 느껴졌다. 렌은 바로 옆으로 굴러 피했다. 방금전까지 렌이 서있었던 곳에는 소검이 박혀있었다. 그리고 그를 공격한건 흰머리에 갈색 피부를 가진 붉은색 옷을 입은 사내였다. 틀림없다. 이자도 서번트다!
"흥 감이 좋은 마스터로군."
"큭 너도 서번트냐?"
"그렇다. 설마 세이버의 마스터가 이런 꼬마였을줄이야..."
이 서번트 클래스가 뭔지 알수가 없다. 사용하는건 소검 두자루. 세이버클래스는 아닐것이다.하나의 성배전쟁에서 동일 서번트가 중복되서 소환되는 경우는 없다. 있어서도 안된다.
"아처 일단 멈춰. 일단은 저기서 싸우는 두명부터 좀 어찌해봐."
"아 드디어 온건가 린. 마스터의 명령이라면 들어야지."
렌을 습격한 서번트를 보고 아처라고 부른 여자. 붉은색 옷을 입고 있는 여성이었다. 그런데...아처? 아처라면 궁병을 말한다. 하지만 렌을 습격한 서번트는 활을 쓰지 않았다. 대체 이게 어찌된일인가 렌은 알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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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youtube.com/watch?v=0Dx40srSmxY
세이버와 라이더가 싸우는 전장에 아처도 참가하였다. 라이더는 아처를 처음보았지만 세이버는 아처를 알고 있었다. 지난번 5차 성배전쟁때도 만난적이 있었던 것이다.
"....아처 당신도 이번 성배전쟁에 불려나온겁니까?"
"그래 그렇게 됬어. 그러는 그쪽도 다시 불려나온건가...참 얄궂은 운명이로구만."
"호오 보아하니 서로 면식이 있는듯 하다만...짐을 잊어서는 안되지!"
아무도 없는 공원에 그저 검이 부딪히는 소리만 들려온다. 세이버와 라이더 그리고 어째선가 아처마저도 검을 들고 계속해서 싸운다. 아직 서로의 기량을 맘껏 뽐내지 않고 있다는걸 감안해도 아주 지루한 공방이 계속 이어졌다.
렌은 결심했다. 렌의 가문이 마술사로서는 아직 3대째에 지나지 않지만 그 이름은 알고 있었다. 마술협회의 토오사카 린. 후유키 시의 성배전쟁에 관여하는 시작의 세가문중 하나. 그 것이 토오사카 가문이며 현 당주가 토오사카 린이었다.
세이버의 실력을 의심하는건 아니지만 초전부터 이렇게 힘을 빼놓을 이유는 없다. 우선 아처의 마스터부터 쓰러트린다. 운이 좋다면 바로 마스터를 리타이어시킬수도 있을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아처를 세이버로부터 떼낼수 있을것이다.
--------------------------------------------------------BGM 종료---------------------------------------------------
분명 토오사카 린이 구사하는 마술은 보석마술일것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발과 주먹기술로는 안먹힌다. 전력을 다해 한방을 먹여야 하는것이다. 렌은 조용히 양손과 두발을 강화시켰다.
손에서 불꽃이 피어오른다. 렌의 마술사로서의 속성은 불과 바람. 이중속성은 마술사들사이에서는 꽤나 희귀한것으로 여겨진다. 그대로 빠르게 달려가면서 강하게 주먹을 날리려는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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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youtube.com/watch?v=1ErwgLxBNL0
"토오사카 얼른피해!"
"에...? 어느틈에...."
갑자기 들려온 남자의 목소리. 그리고 날아오는 참격. 렌은 그걸 가까스로 피한뒤 뒤로 백점프해 물러났다.
토오사카 린을 감싼 사내는 양손에 토오사카 린의 서번트 아처의 것과 똑같이 생긴 소검 두 자루를 들고 있었다. 대체 어찌된일인지는 렌은 알수가 없었으나 이것만큼은 확실하다. 저 남자는 자신의 적이며 상대가 검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자기에게는 불리하다.
"렌! 괜찮습니까.....? 시로....? "
".....세이버....?"
마스터가 공격당했다는 것에 놀라 뒤를 돌아보는 세이버의 눈에 자신의 마스터와 대치중인 에미야 시로의 모습이 보였다. 에미야 시로 역시 세이버의 모습을 보았다. 렌은 어째선가 세이버와 자신을 습격한 사내가 서로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나 일단은 눈앞의 적이 더 중요하다.
"네가 세이버의 마스터인가?"
"그렇다면 어쩔건데?"
"그래...그렇단 말이지. 뭐 그건 둘째치고 무방비한 상태의 마스터를 공격하려 들다니 너무 하지 않나?"
"....."
에미야 시로의 말에 렌은 할말을 잃었다. 솔직히 말해서 조금 망설임도 있었다. 에미야 시로는 말이 없는 렌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좋아 그렇다면 네 상대는 내가 해주겠어."
"...!"
"마스터 짐의 차례는 언제인가?"
그소리와 함께 에미야 시로의 뒤쪽에서 영체화를 푼 서번트가 나타났다. 랜서. 눈이 붉게 빛나는 말을 탄채였다. 그리고 무기로 붉은색 가시같은게 박혀있는 랜스(마상창)을 들고 있었다.
"랜서....일단 저기가서 싸움을 말려. 이대로는 이주변이 말려들거야."
"알았다."
---------------------------------------------BGM 종료---------------------------------------------------------------
에미야 시로와 키리사키 렌이 대치한다. 섣불리 다가갈순 없다. 아무리 강화마술을 걸었다 한들 날카로운 쇠붙이에 인간의 육체는 아주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하나. 빈틈을 노리는 것이다. 상대방이 서번트라면 몰라도 인간이라면 어찌됬든 빈틈을 보일것이다. 바로 그 틈을 노리는거다.
렌은 신중하게 달려나갔다. 에미야 시로 또한 달려나간다. 시로가 휘두르는 두자루의 검을 어찌저찌 피하면서 틈을 노린다. 하지만 그 틈이라는게 좀처럼 보이지가 않는다는게 큰 문제였지만 말이다.
한편 그 시각 전장에서는 세이버, 라이더, 아처에 더해서 랜서까지 난전에 돌입했다. 물론 바로 전투의 우위를 잡은건 랜서였다. 원래 보병보다는 기병의 기동력이 더 높은법. 라이더 또한 무언가 탈것을 꺼냈으면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손에 넣을수 있었을것이나 왠지 탈것을 꺼내고 있지 않았다.
"랜서인가?"
"호오...세이버...였나? 짐과 쏙 빼닮은 얼굴....그런가...후후후...."
"...!"
세이버의 표정이 굳어지는가 싶더니 랜서에게로 돌진한다. 그리고 싸움은 라이더 VS 아처 그리고 세이버 VS 랜서의 대결로 변했다.
한편 렌과 에미야 시로의 싸움 또한 길게 끌고 있었다. 빈틈을 발견해 몇번이고 공격을 감행했지만 번번이 소검 두자루의 날카로운 참격에 어쩔수 없이 뒤로 물러나야 했던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때.....어디선가 붉은 번개가 날아들어 세이버와 랜서 그리고 라이더와 아처를 뒤로 물러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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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youtube.com/watch?v=2dmrr3DxUK4
그와 동시에 에미야 시로와 렌의 싸움도 멈췄다. 방금의 그 번개는 자연적인게 아니다. 누군가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내뿜어진것. 그리고 그 번개가 날아온 곳에서는 서번트의 기척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타난것은.....백은의 투구와 갑옷으로 무장한 기사였다.
"....? 세이버인가? 아냐...뭔가 이상해 동일 클래스의 서번트가 중복되서 소환될리가...."
"웨이버.... 이번 성배전쟁도 여러가지로 일그러진거 같구만. 음..?!"
그와 동시에 검은 안개에 휩싸인 무언가가 알아듣기 힘든 괴성을 지르며 라이더에게로 달려들었다.
"우그르르러어어어어어어어!!!!!"
"큭! 라이더 받아쳐라!"
라이더는 간단하게 튕겨냈다. 그리고는 자신을 습격한 자를 보더니 크게 놀랐는지 눈을 크케 떴다. 라이더를 습격한 서번트...그것은 검은색 안개를 두른 역시 검은색 갑옷을 두른 흑기사였던것이다. 물론 라이더는 이 서번트를 알고 있었다. 과거 제4차전쟁때 싸운적이 있었던것이다. 클래스는 버서커.
로드 엘멜로이 2세는 갑자기 나타난 세이버와 버서커에 놀라고 있었다. 그건 다른 마스터들도 마찬가지일터. 마스터의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 숨어서 습격을 명했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갑자기 난입해온 세이버의 존재였다. 분명 이번 성배전쟁에서 세이버의 클래스로 현계한건 아서왕일터. 하지만 세이버로 보이는 또다른 서번트의 난입은 여러가지로 복잡한 문제였다.
"후후...정말이지 이번 원정도 따분하지 않을거 같구만. 그렇지 않은가 버서커여...."
"버서커에.....저 세이버는 누구지....?"
"찾았다...."
백은의 기사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조용히 검을 들어 세이버를 향했다. 세이버는 그제서야 저 기사가 누군지 알아차렸다. 그리고는 조용히 바람을 둘러 은폐시킨 검을 고쳐쥐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갑작스런 서번트의 난입으로 인해 난전은 더더욱 혼란의 상태에 빠져들었다. 문제는 난입한 세이버와 버서커의 실력이 출중하다는 점이다. 계속 시간을 끌면 이쪽이 불리하다는것은 불을 보듯 뻔한일.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어찌해야 하나 심각히 고민중이었다.
"호오...대단한 배짱이로다. 감히 짐을 빼놓고 전투를 하는것이냐?"
"어...? 말도 안되...아바마마가...둘....?"
".....아서....왕이....둘.....?"
랜서가 참전하자 어째선지 세이버와 버서커의 움직임이 일순 둔해졌다. 그리고 그걸 놓치지 않고 그대로 치고 들어가는 라이더와 세이버. 하지만 바로 태세를 바꾸어 훌륭하게 막아낸다.
"허...거참 단단한 녀석이로구나 버서커여...."
"어째서...네녀석이 여기 있는것이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그저 전투를 보고만 있던 렌에게 다가가 임시 동맹을 제의했다.
"세이버의 마스터...맞지?"
"네 그런데요?"
"지금 상황을 보면 알겠지만 저 두 서번트는 강력하다. 버서커쪽이야 잘알고 있는 서번트지만 세이버 쪽은 아니지. 일단 여기서는 임시 동맹을 맺는게 어떻겠나?"
"동맹...이요?"
로드 엘멜로이 2세의 견해는 지극히 타당했다. 적어도 렌은 저 버서커와 세이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세이버의 경우는 마찬가지더라도 자신에게 동맹을 제의 해온 이 중년 사내는 버서커에 대해 잘 아는거 같았다. 여기서는 힘을 합쳐 저들을 물리치는게 맞는것이다.
하지만 이 중년 사내를 신뢰할수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동맹의 제의하고 나서 뒷통수를 칠수도 있는거 아닌가. 하지만 그건 지금 상황에서는 뒤로 제쳐두고 동맹을 맺기로 하였다.
"그렇게 되었는데 자네들은 어쩔건가? 미스 토오사카 그리고 미스터 에미야."
"뭐 저도 찬성이에요. 저런 처음보는 서번트를 혼자서 상대하는건 싫네요."
"저도 찬성입니다."
서번트들도 마스터들의 의견에는 찬성한듯 싶었다. 지금까지 처럼 따로따로 싸워서는 답이없기 때문이다. 렌을 포함한 마스터들도 일단 전투에 참가할 준비를 하였다. 정확히는 로드 엘멜로이 2세를 제외한 나머지 마스터들이었다.
린은 보석을 꺼내 들었고 에미야 시로는 투영한 소검 두자루 간장 막야를 들었다. 그리고 렌은 다시한번 강화마술을 양 주먹과 발에 걸고는 그대로 달려나갔다. 세이버는 갑자기 마스터가 튀어나오자 놀란듯 하였다.
"렌? 갑자기 튀어나오면 위험합니다."
"세이버! 일단 내 보조를 부탁해!"
"...? 알았습니다."
렌이 달려들자 백은의 세이버 또한 검으로 그를 막아서고자 했다. 하지만 그 검은 세이버가 날린 참격에 막혔다. 그리고 비어있는 복부에다가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역시 서번트. 주먹한방으로는 약간 뒤로 밀려나는 정도였다.
'뭔가 이상해.....'
백은의 기사와 싸우면서 든 생각이었다. 렌은 어째서 이 백은의 기사가 세이버만을 질기게 노리는지 이해가 안갔다. 세이버 또한 랜서보다는 이 백은의 기사를 먼저 쓰러트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백은의 기사가 보이는 증오. 그리고 세이버가 백은의 기사를 향해 보이는 증오...대체 이건....?
순간 깨달았다. 세이버의 진명은 아서 펜드래건. 그런 세이버가 진심으로 증오를 보일 인물....그자는.......
"..그랬나 네 이름은 모드레드였군 그래?"
".....!"
순간모드레드라 불린 백은의 기사가 움직임을 멈췄다. 이 소리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백은의 기사는 일개 마스터가 자신의 진명을 맞춘것에 크게 놀란 모양이었다.
모드레드는 아서왕 설화에서 반란을 일으켜 브리튼을 멸망에 이르게한 반역의 기사였다.
아서왕의 친아들이었으나 어찌된일인지 아버지를 향해 반란을 일으켜야 했던 기사.
"지금이다! 세이버!"
"하아아압!"
세이버가 달려들어 한방 먹이려고 했으나 모드레드는 그걸 쉽게 막아낸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렌이 하는 공격을 막을수는 없었다. 렌은 무릎차기로 모드레드를 공중에약간 띄운다음 손에서 나오는 불꽃을 검의 형상으로 바꿔서 그대로 모드레드를 베어버렸다.
"크하아악!"
모드레드는 그대로 튕겨서 뒤로 날아갔다. 리 108식 대사치라고 불리는 이기술은 렌도 실전에서 써보는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한편 버서커 또한 라이더와 아처, 에미야 시로와 린의 합세로 뒤로 튕겨져 나갔다.
"크으윽.....제법하잖아? 뭐 좋아 오늘은 이만 물러나도록 하지. 잘있으라고 아버지."
"크르르르...."
그말을 뒤로 버서커와 모드레드는 모습을 감췄다. 아마 영체화해서 빠져나간것이리라.....
-----------------------------------------BGM 종료-----------------------------------------------------------------
그뒤 전투는 종료되었다. 갑자기 난입한 서번트와 싸우느라 지친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세이버 클래스의 영령이 중복소환되었다는 사실에 놀란 마스터들이 전의를 상실했기 때문이었다.
에미야 시로는 그거 외에도 충격받은 사실이 있어 전의를 상실한 모양이다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
로드 엘멜로이 2세를 시작으로 그자리에 있던 마스터들이 자리를 떴다. 물론 렌과 세이버도 마찬가지다. 과연 중복소환을 이행한 마스터는 누구인가....모두들 그런 의문을 품고 떠났을 무렵. 4인의 마스터와 4기의 서번트 그리고 난입한 2기의 서번트가 전투를 했던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서 흰색의 품이 넓은 옷을 입은 녹색의 긴 생머리를 가진 여성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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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youtube.com/watch?v=eeDZ1iFhowA
그녀도 서번트였다. 성배전쟁을 위해 소환된 그녀는 여러가지의 서번트의 기척중 아주 그립고 친숙한 하나의 기척을 느꼈다. 오래전 자신을 '친구'라고 불러주었던 한 서번트의 기척을 말이다.
"...그래....너도 와있는거구나...길...."
"-------------------------------------"
숲속의 녹색의 생머리를 가진 여성은 노래를 불렀다. 다만 무슨 노래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세상에서 단 한명만은 이 노래를 부른 자가 누군지를 알것이다.
한편 그시각 길가메쉬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어디선가 낯익은 선율이 들려오는걸 느꼈다.
그순간 그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그녀가 이번 성배전쟁에 참여한것이다. 유일한 친우 엔키두가 말이다.
"크...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
"길가메쉬? 밤중에 소란스럽게 하면 안되잖아!"
"크크큭...아 미안하다 하쿠노. 혹시 아까 들린 노래소리 너도 들은게냐?"
"응...? 뭐 들리긴 했는데 무슨노래인지는 전혀......"
"아...이건 짐의 유일한 친우가 부른 노래다. '나는 여기 있다'라고 알려주는 것이지. 하하하 역시 이번 성배전쟁 아주 유쾌한일이 생기겠구나.....방금전까지 일어나던 마력 파장도 신경이 쓰이지만 말이다. 그럼 빠른 시일내에 친우를 맞이하러 가야겠구나...."
길가메쉬는 유쾌한듯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유일하게 친구라 인정한 존재가 이 후유키 시에 와있는것이다. 길가메쉬는 언젠가 재회할 날을 생각하며 다시금 하늘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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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25일 금요일
2016년 11월 22일 화요일
FATE/santuario 7화
후유키시의 어느 한적한곳에 있는 교회. 이곳에는 얼마전부터 성당교회로부터 파견된 카렌 오르텐시아가 근거지로 삼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 성당교회에서 파견된 아마쿠사 시로 신부가 도착하였다.
그가 극동의 지방도시에 온 이유는 단 하나. 이번에 일어난 이레귤러적인 성배전쟁의 감독관으로서 파견된 카렌 오르텐시아가 제대로 성당교회 상층부에 보고를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이유를 알아내는것과 더불어 그녀를 감시하기위한 것도 있다.
"그래서....이런 벽지까지 오신 이유는?"
"몰라서 묻는겁니까? 시스터 카렌. 당신은 이번 성배전쟁의 감독관으로서 이곳에 파견된겁니다. 어째서 정기보고를 하지 않는겁니까?"
"보고할것이 없기 때문입니다만?"
"...?! 아니 그게 무슨..."
어째서 보고를 하지않는가를 묻는 아마쿠사 신부의 말에 보고할것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을 건네는 은색 장발의 무표정한 수녀 카렌 오르텐시아.
그녀의 말에는 어폐가 있다. 이번 성배전쟁은 갑자기 일어난 상황이고 당연히 보고할것은 산더미처럼 있을터....어째서 그녀가 여기서 알아낸걸 숨기려 드는가....일단 그녀의 감시역으로서 온 아마쿠사 시로는 잔에 남아있던 커피를 단숨에 들이켰다.
"뭐....어쩔수 없겠죠. 당신이 그렇게 나온다면야 저로서는 딱히 더는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이번은 어쩔수없이 성배전쟁에 관여할수밖에 없겠군요."
"아...그러고보니 신부님에게도 '그것'이 생기셨죠?"
아마쿠사 시로는 쓴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한쪽 손등을 들어보였다. 그곳에는 성배전쟁에 참여하는 마스터로서의 증표인 령주가 새겨져있었다.
서번트를 사역하여 성배전쟁에 참여하는 마스터에게 주어진 절대명령권. 하지만 그 횟수는 3회로 제한 되어 있으며 령주 3획이 다 사라지면 마스터로서의 자격은 사라지게 된다.
"...이거 참 놀랍네요. 과거에도 교회측 인물이 마스터로서 참여한 사례는 있다지만 다시 한번 교회측의 인물이 마스터로서 참여를 하게 되다니..."
"그럼...일단 당신의 장단대로 놀아드리죠 시스터 카렌. 당신이 무엇때문에 이곳에서 알아낸걸 속이고 있는가는 모르겠지만...뭐 그건 그거대로 상관없겠죠. 근데 언제쯤 개막하는겁니까? 이번 성배전쟁 말입니다."
"음.....아직 마스터가 모이지 않았습니다만....언젠가는 개막하겠죠."
"후후...그렇습니까....그럼 저도 얼른 서번트를 소환할 준비를 해야겠군요."
한편 길가메쉬와 함께 후유키 시에 도착한 키시나미와 하쿠노. 하쿠노는 일단 길가메쉬가 있으니 따로 서번트를 소환하지 않아도 됬으나 키시나미 만은 따로 서번트를 소환해야 하였다.
길가메시가 확보해둔 비어있는 건물의 안. 바닥에는 서번트 소환을 위한 소환진이 그려져있다.
"하아...이곳의 성배전쟁은 뭐이리 소환절차가 복잡한거야...게다가 촉매가 필요하다니..."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반복할 때마다 다섯번 그저 채워지는 때를 파각하라.
소재로 은과 철, 기초에 돌과 계약의 대공 고하는것은 츠바이
내려서는 바람에 벽을, 사방의 문은 닫고,
왕관에서 나와, 왕국에 이르는 세갈래 길은 순환하라
고한다
그대의 몸은 내 아래에, 내 명운은 그대의 검에,
성배의 의지에 따라 이 뜻 , 이 이치를 따른다면 응하라
나는 영원히 모든 선을 이루는자 , 나는 영원히 모든 악을 누르는자
그러나 너는 그 눈을 혼돈으로 흐리고 받들지어다.
너는 광란의 우리에 사로잡힌 자, 나는 그 사슬을 끌어당기는 자.
그대는 삼대 언령을 두르는 일곱하늘,
억지의 고리로부터 오라, 천칭의 수호자여!
주문영창이 끝남과 동시에 강한 폭풍이 몰아친다. 그리고 피어나오는 연기. 그리고 소환진 위에 서있는자는.....
"서번트......버서커...에요. 이번에도 다시 만났군요....키시나미씨...... 잘...부탁드려요."
"아...잘 부탁해 패션립."
보라색 장발이 허리까지 내려가는 미소녀였다. 어디서나 볼법한 아주 심약한 미소녀였으나...두가지의 특징이 그녀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의 양팔은 금색의 아주 커다란 갈퀴로 되어있었다. 특히 엄청난 크기의 손톱은 그녀의 손에 잡힌것은 그 무엇이던지 박살낼수 있을 정도로 험악했으며 실제로도 그정도의 위력은 있었다. 그리고 두번째는 그녀의 양팔만큼 존재감을 어필하는 엄청난크기의 가슴. 게다가 상의쪽은 가슴을 세로로 가로지르는 까만 끈이 전부였다. 이대로 거리로 나갔다가는 양팔만이 아니라 그녀의 복장에의해 외설죄로 경찰에 잡혀갈 수준이었다.
키시나미는 얼른 그녀의 발치에 있던 리본을 회수한다. 패션립을 소환하는데 쓴 촉매는 이전 달의 성배전쟁에서 그녀가 남긴 그녀 자신의 유품이었다. 어느 관점에서 보면 그것만큼 그녀를 소환하기에 적합한 촉매는 없었으리라.
그렇긴해도 키시나미도 지금 갖고 있는 걸 촉매로 썼는데 패션립이 소환된거에 대해 내심 놀라고 있었다.
"오오...오랜만에 보는구나 얼터 에고....그나저나 여전히 엄청난 박력이로고. 키시나미여 그대는 저런게 취향인가?"
"어...? 소환한게 패션립이었어? 헤에.....그럼 이제 나가자. 앞으로 어쩔지도 상의해야 하고..."
"잠깐 기다려라 하쿠노. 저대로 데려가기에는 좀 복장이 그렇지 않느냐? 그래서 준비했다."
길가메시는 아주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허공에 금색의 일렁이는 원을 만들어냈다. 이것이야 말로 그가 자랑하는 보구 '게이트 오브 바빌론-왕의 재보'였다. 그안에 손을 집어넣더니 뭔가를 끄집어 냈는데 그것은 까만색의 여자용 교복이었다. 흔히 세라복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디자인은 아주 옛날것이었다.
"그런건 또 언제 준비했대....?"
"혹시나 싶어서 준비해보았다. 여벌도 있으니 하쿠노도 입을텐가?"
"아냐...그건 사양할게."
일단 여자교복으로 갈아입은 패션립은 양팔의 험악한 갈퀴만 아니라면 어디서나 볼법한 심약한 여고생으로 보였다. 길가메시는 그런 패션립을 보면서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자...그럼 이제부터 어찌할지인데...."
"그렇군....키시나미와 하쿠노 너희둘은 확실히 이 곳 후유키 시의 성배전쟁에 참여할 마스터로서 선택받았다....맞나?"
"령주가 생겼다는건 당연히 그런거겠지. 그러고보니 길가메시. 어쩐지 이곳에 대해 알고 있는거같은데?"
"아 그렇다. 숨길필요는 없겠지. 나는 과거 이땅에 아쳐 클래스의 서번트로서 두번의 성배전쟁에 참여한적이 있었다. 뭐...첫번째 소환때 사고가 좀 있었고 두번째 참가때는 수육하고 난 뒤였지."
"수육이라니...?"
"키시나미여 설마 음식을 생각하고 있는건 아니렷다? 수육이라는것은 서번트가 육신을 얻어 완전히 이 세계에서 살수있게 된것을 의미하는것이다."
"뭐...그건 그거대로 상관없나. 잘들어라 둘다. 이곳 후유키 시의 성배전쟁이라 불리는것은 7인의 마술사와 그들이 사역하는 7기의 서번트에 의해 벌어지는 살육전이다. 그러니까 일단 너희둘은 적사이라는것이 되겠군."
"근데 길가메시는 어떤 클래스의 서번트야?"
"짐은 아쳐 클래스다. 그리고...아마 저 소녀는 버서커로서 이곳에 현계한거겠지. 그러나..."
"그러나?"
"지난번과는 다른 뭔가 이질적인게 느껴진다. 이번 성배전쟁. 확실히 무엇인가 일어날것은 틀림없어. 참으로 흥미진진하구나. 이번 성배전쟁은 지난번 성배전쟁이나 달의 성배전쟁하고는 다른의미로 재밌는일이 벌어질것 같구나."
"일단 다른 마스터에 대한 정보수집부터 시작해야 되나?"
"흠...그렇군. 이번 성배전쟁에 나올 마스터는 총 7인 나오는 서번트 또한 7기다. 짐과 저 얼터 에고 소녀를 제외해도 5기의 서번트가 나올터...정보수집은 필요하겠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게 남았어. 우리는 이제부터 어디서 머물러야 되는거야?"
하쿠노의 지극히 당연한 질문. '이제 앞으로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란 질문에 한명의 남성과 2기의 서번트는 입을 다물었다. 이곳에 아는사람이 있을리는 만무. 그렇다고 노숙하는것도 좀 그렇다. 그렇게 두명의 마스터와 2기의 서번트는 잠시 소환했던 건물에 머물러서 앞으로의 거취를 결정해야만 했다.
한편 교회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방. 지금 이곳에서는 아마쿠사 시로 신부가 서번트 소환의식을 막 마치고 있었다. 자욱한 연기가 어느정도 가신후 소환진의 위에 서있는건 검은색의 드레스를 몸에 두른 흑발의 미녀였다. 아마쿠사 시로는 그녀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오랜만이군요. 어....아니지 지금은 캐스터였습니까."
"정말이지 오랜만이네. 그나저나 또 당신이 성배전쟁에 관여하고 내 마스터가 될줄이야....훗 어느의미에서는 정말이지 질긴 인연이네."
세미라미스. 아시리아의 여제. 과거 아마쿠사 시로 신부와 만났을때는 어쌔신으로서 현계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캐스터로서 현계하였다.
이제 이로서 성배전쟁에 참여할 배우들은 모두 준비되었다. 다만....아직 랜서가 1기 소환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안있으면 소환될터.
소환의식이 끝나고 나서 아마쿠사 시로는 그녀를 소환하는데 쓴 촉매부터 먼저 정리를 하였다. 그녀를 소환하는데 쓴 촉매는 조류의 깃털 화석이었다. 정확히는 비둘기의 깃털 화석이었다. 왜냐면 이 깃털의 주인은 아기일적에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세미라미스를 돌봐준 비둘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촉매는 아주 훌륭하게 세미라미스를 소환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막 캐스터 세미라미스가 소환된 직후 다시금 후유키 시의 상공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마력의 파동이 펼처졌다. 이제 본격적으로 성배전쟁이 시작될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마스터들은 모르고 있었다. 자신들이 얼마나 비정상적이고 일그러진 전장에 발을 들여놓았는가를......
그가 극동의 지방도시에 온 이유는 단 하나. 이번에 일어난 이레귤러적인 성배전쟁의 감독관으로서 파견된 카렌 오르텐시아가 제대로 성당교회 상층부에 보고를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이유를 알아내는것과 더불어 그녀를 감시하기위한 것도 있다.
"그래서....이런 벽지까지 오신 이유는?"
"몰라서 묻는겁니까? 시스터 카렌. 당신은 이번 성배전쟁의 감독관으로서 이곳에 파견된겁니다. 어째서 정기보고를 하지 않는겁니까?"
"보고할것이 없기 때문입니다만?"
"...?! 아니 그게 무슨..."
어째서 보고를 하지않는가를 묻는 아마쿠사 신부의 말에 보고할것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을 건네는 은색 장발의 무표정한 수녀 카렌 오르텐시아.
그녀의 말에는 어폐가 있다. 이번 성배전쟁은 갑자기 일어난 상황이고 당연히 보고할것은 산더미처럼 있을터....어째서 그녀가 여기서 알아낸걸 숨기려 드는가....일단 그녀의 감시역으로서 온 아마쿠사 시로는 잔에 남아있던 커피를 단숨에 들이켰다.
"뭐....어쩔수 없겠죠. 당신이 그렇게 나온다면야 저로서는 딱히 더는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이번은 어쩔수없이 성배전쟁에 관여할수밖에 없겠군요."
"아...그러고보니 신부님에게도 '그것'이 생기셨죠?"
아마쿠사 시로는 쓴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한쪽 손등을 들어보였다. 그곳에는 성배전쟁에 참여하는 마스터로서의 증표인 령주가 새겨져있었다.
서번트를 사역하여 성배전쟁에 참여하는 마스터에게 주어진 절대명령권. 하지만 그 횟수는 3회로 제한 되어 있으며 령주 3획이 다 사라지면 마스터로서의 자격은 사라지게 된다.
"...이거 참 놀랍네요. 과거에도 교회측 인물이 마스터로서 참여한 사례는 있다지만 다시 한번 교회측의 인물이 마스터로서 참여를 하게 되다니..."
"그럼...일단 당신의 장단대로 놀아드리죠 시스터 카렌. 당신이 무엇때문에 이곳에서 알아낸걸 속이고 있는가는 모르겠지만...뭐 그건 그거대로 상관없겠죠. 근데 언제쯤 개막하는겁니까? 이번 성배전쟁 말입니다."
"음.....아직 마스터가 모이지 않았습니다만....언젠가는 개막하겠죠."
"후후...그렇습니까....그럼 저도 얼른 서번트를 소환할 준비를 해야겠군요."
한편 길가메쉬와 함께 후유키 시에 도착한 키시나미와 하쿠노. 하쿠노는 일단 길가메쉬가 있으니 따로 서번트를 소환하지 않아도 됬으나 키시나미 만은 따로 서번트를 소환해야 하였다.
길가메시가 확보해둔 비어있는 건물의 안. 바닥에는 서번트 소환을 위한 소환진이 그려져있다.
"하아...이곳의 성배전쟁은 뭐이리 소환절차가 복잡한거야...게다가 촉매가 필요하다니..."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반복할 때마다 다섯번 그저 채워지는 때를 파각하라.
소재로 은과 철, 기초에 돌과 계약의 대공 고하는것은 츠바이
내려서는 바람에 벽을, 사방의 문은 닫고,
왕관에서 나와, 왕국에 이르는 세갈래 길은 순환하라
고한다
그대의 몸은 내 아래에, 내 명운은 그대의 검에,
성배의 의지에 따라 이 뜻 , 이 이치를 따른다면 응하라
나는 영원히 모든 선을 이루는자 , 나는 영원히 모든 악을 누르는자
그러나 너는 그 눈을 혼돈으로 흐리고 받들지어다.
너는 광란의 우리에 사로잡힌 자, 나는 그 사슬을 끌어당기는 자.
그대는 삼대 언령을 두르는 일곱하늘,
억지의 고리로부터 오라, 천칭의 수호자여!
주문영창이 끝남과 동시에 강한 폭풍이 몰아친다. 그리고 피어나오는 연기. 그리고 소환진 위에 서있는자는.....
"서번트......버서커...에요. 이번에도 다시 만났군요....키시나미씨...... 잘...부탁드려요."
"아...잘 부탁해 패션립."
보라색 장발이 허리까지 내려가는 미소녀였다. 어디서나 볼법한 아주 심약한 미소녀였으나...두가지의 특징이 그녀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의 양팔은 금색의 아주 커다란 갈퀴로 되어있었다. 특히 엄청난 크기의 손톱은 그녀의 손에 잡힌것은 그 무엇이던지 박살낼수 있을 정도로 험악했으며 실제로도 그정도의 위력은 있었다. 그리고 두번째는 그녀의 양팔만큼 존재감을 어필하는 엄청난크기의 가슴. 게다가 상의쪽은 가슴을 세로로 가로지르는 까만 끈이 전부였다. 이대로 거리로 나갔다가는 양팔만이 아니라 그녀의 복장에의해 외설죄로 경찰에 잡혀갈 수준이었다.
키시나미는 얼른 그녀의 발치에 있던 리본을 회수한다. 패션립을 소환하는데 쓴 촉매는 이전 달의 성배전쟁에서 그녀가 남긴 그녀 자신의 유품이었다. 어느 관점에서 보면 그것만큼 그녀를 소환하기에 적합한 촉매는 없었으리라.
그렇긴해도 키시나미도 지금 갖고 있는 걸 촉매로 썼는데 패션립이 소환된거에 대해 내심 놀라고 있었다.
"오오...오랜만에 보는구나 얼터 에고....그나저나 여전히 엄청난 박력이로고. 키시나미여 그대는 저런게 취향인가?"
"어...? 소환한게 패션립이었어? 헤에.....그럼 이제 나가자. 앞으로 어쩔지도 상의해야 하고..."
"잠깐 기다려라 하쿠노. 저대로 데려가기에는 좀 복장이 그렇지 않느냐? 그래서 준비했다."
길가메시는 아주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허공에 금색의 일렁이는 원을 만들어냈다. 이것이야 말로 그가 자랑하는 보구 '게이트 오브 바빌론-왕의 재보'였다. 그안에 손을 집어넣더니 뭔가를 끄집어 냈는데 그것은 까만색의 여자용 교복이었다. 흔히 세라복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디자인은 아주 옛날것이었다.
"그런건 또 언제 준비했대....?"
"혹시나 싶어서 준비해보았다. 여벌도 있으니 하쿠노도 입을텐가?"
"아냐...그건 사양할게."
일단 여자교복으로 갈아입은 패션립은 양팔의 험악한 갈퀴만 아니라면 어디서나 볼법한 심약한 여고생으로 보였다. 길가메시는 그런 패션립을 보면서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자...그럼 이제부터 어찌할지인데...."
"그렇군....키시나미와 하쿠노 너희둘은 확실히 이 곳 후유키 시의 성배전쟁에 참여할 마스터로서 선택받았다....맞나?"
"령주가 생겼다는건 당연히 그런거겠지. 그러고보니 길가메시. 어쩐지 이곳에 대해 알고 있는거같은데?"
"아 그렇다. 숨길필요는 없겠지. 나는 과거 이땅에 아쳐 클래스의 서번트로서 두번의 성배전쟁에 참여한적이 있었다. 뭐...첫번째 소환때 사고가 좀 있었고 두번째 참가때는 수육하고 난 뒤였지."
"수육이라니...?"
"키시나미여 설마 음식을 생각하고 있는건 아니렷다? 수육이라는것은 서번트가 육신을 얻어 완전히 이 세계에서 살수있게 된것을 의미하는것이다."
"뭐...그건 그거대로 상관없나. 잘들어라 둘다. 이곳 후유키 시의 성배전쟁이라 불리는것은 7인의 마술사와 그들이 사역하는 7기의 서번트에 의해 벌어지는 살육전이다. 그러니까 일단 너희둘은 적사이라는것이 되겠군."
"근데 길가메시는 어떤 클래스의 서번트야?"
"짐은 아쳐 클래스다. 그리고...아마 저 소녀는 버서커로서 이곳에 현계한거겠지. 그러나..."
"그러나?"
"지난번과는 다른 뭔가 이질적인게 느껴진다. 이번 성배전쟁. 확실히 무엇인가 일어날것은 틀림없어. 참으로 흥미진진하구나. 이번 성배전쟁은 지난번 성배전쟁이나 달의 성배전쟁하고는 다른의미로 재밌는일이 벌어질것 같구나."
"일단 다른 마스터에 대한 정보수집부터 시작해야 되나?"
"흠...그렇군. 이번 성배전쟁에 나올 마스터는 총 7인 나오는 서번트 또한 7기다. 짐과 저 얼터 에고 소녀를 제외해도 5기의 서번트가 나올터...정보수집은 필요하겠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게 남았어. 우리는 이제부터 어디서 머물러야 되는거야?"
하쿠노의 지극히 당연한 질문. '이제 앞으로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란 질문에 한명의 남성과 2기의 서번트는 입을 다물었다. 이곳에 아는사람이 있을리는 만무. 그렇다고 노숙하는것도 좀 그렇다. 그렇게 두명의 마스터와 2기의 서번트는 잠시 소환했던 건물에 머물러서 앞으로의 거취를 결정해야만 했다.
한편 교회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방. 지금 이곳에서는 아마쿠사 시로 신부가 서번트 소환의식을 막 마치고 있었다. 자욱한 연기가 어느정도 가신후 소환진의 위에 서있는건 검은색의 드레스를 몸에 두른 흑발의 미녀였다. 아마쿠사 시로는 그녀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오랜만이군요. 어....아니지 지금은 캐스터였습니까."
"정말이지 오랜만이네. 그나저나 또 당신이 성배전쟁에 관여하고 내 마스터가 될줄이야....훗 어느의미에서는 정말이지 질긴 인연이네."
세미라미스. 아시리아의 여제. 과거 아마쿠사 시로 신부와 만났을때는 어쌔신으로서 현계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캐스터로서 현계하였다.
이제 이로서 성배전쟁에 참여할 배우들은 모두 준비되었다. 다만....아직 랜서가 1기 소환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안있으면 소환될터.
소환의식이 끝나고 나서 아마쿠사 시로는 그녀를 소환하는데 쓴 촉매부터 먼저 정리를 하였다. 그녀를 소환하는데 쓴 촉매는 조류의 깃털 화석이었다. 정확히는 비둘기의 깃털 화석이었다. 왜냐면 이 깃털의 주인은 아기일적에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세미라미스를 돌봐준 비둘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촉매는 아주 훌륭하게 세미라미스를 소환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막 캐스터 세미라미스가 소환된 직후 다시금 후유키 시의 상공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마력의 파동이 펼처졌다. 이제 본격적으로 성배전쟁이 시작될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마스터들은 모르고 있었다. 자신들이 얼마나 비정상적이고 일그러진 전장에 발을 들여놓았는가를......
2016년 11월 12일 토요일
FATE/santuario 6화
후유키 시 주택지구의 에미야 저택.
평소같으면 조용한 저녁의 한때를 보내고 있어야 할...터이지만 어째선지 시끌벅쩍 하다.
아니...시끌벅쩍하다기 보다는...뭔가 묘한 살기가 감돌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남녀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고 이상하게 고개를 못들고 있다. 그리고 그앞에는 은발에 적안을 가진 여성이 자애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하지만....그녀에게서는 말로 못할 모종의 박력이 느껴진다.
"저기...마스터 왜 우리는 이렇게 무릎을 꿇고 있어야 하는게냐."
"...몰라서 물어? 다 너 때문이잖아 랜서."
"....짐은 잘못한게 없다만?"
자신이 왜 무릎을 꿇고 있어야 하는건가 이해를 못하는 랜서. 그리고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는 랜서의 마스터 에미야 시로.
한편 아까부터 말없이 차만 마셔대는 어쌔신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마스터. 이제 그만 적당히 하는게 어때? 뭐에 화를 내는건지는 알겠지만 말이야."
"그렇게 딱딱하게 부르기야? 키리츠구 당신의 양아들이면 나에게도 양아들이기도 해. 이런 남녀관계는 착실히 정리해야 한다고 봐."
"저기....대체 아버지와는 어떤 관계....?"
"아 자기소개가 아직이었구나. 내 이름은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 이사람의 아내야. 그러니까 너의 양어머니가 되는 셈이지."
"아...아버지?"
"...뭐 그렇게 됬다. 시로."
뭐가 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에미야 시로. 그뒤로 아이리스필의 설교가 시작되었다.
한편 그시각. 토오사카 린은 앞으로의 일정을 상담하기 위해 에미야 저택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원래는 로드 엘멜로이 2세도 참석해야 하나 그는 불참한 상태로 일단 기본적인 상담후 나중에 다시 모여 본격적인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린 꼭 이시간대에 에미야 시로를 찾아가야 하는거야?]
"무슨소리 말하는거야 아처 지금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없다구? 언제 성배전쟁이 시작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고....무엇보다 교회측의 감독관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이야. 미리 작전을 세워두지 않으면..."
[동감이군. 근데 어차피 성배전쟁이 시작되면 에미야 시로도 적이 된다. 그점은 명심하라고.]
"..그정도는 알고 있어. 근데 아처? 너 그다지 기분이 좋아 보이진 않는데 왜그래?"
[아...뭐랄까...약간 싫은 느낌이 드는군.]
얼마뒤 에미야 저택에 도착한 토오사카 린과 아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예상 외의 상황이 펼쳐져있었다. 처음보는 두명의 남성과 여성. 뭐 이건 나중에 알아보면 될 문제.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에미야군 있어....?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이건 대체?"
어느샌가 영체화를 푼 아처가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토오사카 린은 어째선가 무릎꿇고 앉아 있는 에미야 시로와 옆에 앉아있는 여성에 놀랐다.
무엇보다 그녀는 지금 목욕타월외에는 전혀 옷같은걸 걸치고 있지 않다는 점에 충격을 먹었다. 그녀가 서번트라는건 알고 있으나 에미야 시로와는 서번트 소환이래 처음 만나는것이었다.
"어머어머 이시간에 손님이라...일단 앉아요."
"에....? 네...."
"일단 자기소개를 해줄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 아들과의 관계도 말이야."
"에....? 아들?"
토오사카 린에게는 그야말로 충격의 연속이었다. 일정 상담을 위해 찾아간 에미야 저택에는 에미야 시로가 소환한 것으로 보이는 서번트와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있었다. 일단 그후 자기 소개및 상황 설명을 통해 일단 놀란건 진정이 되었다.
"...랜서로 보인다만 맞나?"
"맞다만? 짐에게 무슨 볼일있는가?"
"...이봐 그꼴이 뭐냐 랜서. 좀 여자로서의 자각을 가져라. 부끄럽지도 않은거냐?"
"네녀석의 클래스는 모르겠다만 네녀석이 짐의 모후라도 되는거냐? 일일히 지적질이라니!"
랜서와 아처의 대화는 둘째치고 토오사카 린이 알게된건 아주 많았다. 우선 에미야 시로는 에미야 가문에 입양된 양자라는것. 그리고 양부였던 에미야 키리츠구는 제4차 성배전쟁에 참여했었고 그과정에서 아내였던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이 죽고 그 자신도 끝난후 몇년뒤 사망했다는것.
그리고 그런 두사람이 마스터와 서번트라는 관계로 다시 현세에 되살려진건 역시 이레귤러한 성배의 짓. 아인츠베른에서 만들어낸 소성배라는 점에서 이번 성배전쟁을 성립시키기 위한 소성배로서 아이리스필이 되살아난거였다는거다.
무엇보다 놀라운것은 아이리스필 그녀 자신이 마스터이면서 서번트 캐스터로 현계한 점이었다. 이것도 그녀가 일단은 생전에 성배전쟁을 위해 만들어진 소성배였기에 가능한것인가...
아직 그부분은 조사의 여지가 남아있다.
"그래서...린쨩은 시로의 여자친구인걸까?"
"에...? 아...뭐....그렇다고 해두죠..."
"아이리 일단 사적인건 거기까지만 하고...중요한건 앞으로의 행동방침이다. 토오사카 린...이라고 했나?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지? 일단 성배전쟁이 일어나면 서로 적이 되겠지만...말이야."
"음...솔직히 이번 성배전쟁은 뭔가 이상한 점이 많아서 어떻게 행동할지는 지금부터 정하려고는 생각중인데...."
"...그럼 한가지 묻고싶은게 있는데 지금의 성배전쟁은 "5번째" 성배전쟁인건가?"
"...그건 아니에요. 몇년전에 제5차가 일어났으니..."
아이리스필과 키리츠구가 움찔했다. 이미 제 5차 성배전쟁이 일어났었다니....문제는 성배전쟁에는 소성배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아인츠베른 가에서도 새로운 소성배를 준비했을터...
"...아인츠베른 가에서 참가한 마스터를 알고 있나?"
"에...? 분명...이리야스필 폰 아인츠베른...이었던걸로... 아...!"
토오사카 린은 깨달았다. 눈앞의 여성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과 과거 제5차 성배전쟁때의 아인츠베른 쪽의 마스터 이리야스필 폰 아인츠베른의 관계를....둘은 모녀관계였던거다.
"...그럼 그 아이는 죽었나?"
"....맞아 아버지. 이리야는 죽었어."
"..."
아이리스필이 눈물을 터뜨린다. 제5차 성배전쟁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이미 예견하고 있었던 것이지만 그래도 눈물이 흘러나오는건 어쩔수가 없다. 그녀도 한 사람의 마술사이기 이전에 한 남자의 아내요 한 여자아이의 엄마였기 때문이다.
키리츠구는 그런 마스터이자 아내를 조용히 안아준다. 한편 그때 에미야 저택의 현관문이 열리면서 아주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은 이세상에 없는 소녀의 목소리.
"야호~ 시로~ 놀러왔어!"
"...이리야? 말도 안되...어째서....?"
"에미야군 말이 안되지는 않아 이미 죽었던 에미야군의 양부모님도 되살아났잖아?"
얼마뒤 거실로 들어온 이리야스필 폰 아인츠베른. 그리고 가족상봉이 일어났다. 절대로 만날수 없을거 같았던 가족이 만난것이다.
"엄마!"
"이리야!"
모녀는 서로를 껴안은채 하염없이 울었다. 그리고 그러한 모녀상봉을 말없이 지켜보는 일행들. 한참후 진정이 되었기에 일단 다들 앉아 이야기를 진행시켰다.
"이리야 너도 되살아났다는건....역시 마스터로서 이 성배전쟁에 참여하는거야?"
"맞아. 이번에는 절대로 지지않을테니까!"
이리야는 저번 제5차때와 똑같이 버서커와 계약을 맺은듯 했다. 성배전쟁의 룰상 그녀와 맞닥트리는건 기정사실일것이다. 그때 그녀와 버서커를 물리칠 방법은 있는것인가.
"놀란건 키리츠구가 엄마의 서번트로 참여했다는 점인데...아야!"
"이리야 안되잖니? 제대로 아빠라고 부르렴?"
"에~? 왜 그래야 되는건데 엄마!"
"어머어머 못본사이에 좀 삐뚤어진거 같구나 이리야 나쁜애는 혼나야지...?"
"...잘못했어요...."
역시 어머니의 힘은 위대헸다. 이리야스필은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일단 지금현재 랜서, 아처, 어쌔신, 캐스터, 버서커는 모였다. 나머지 서번트가 언제 소환되느냐에 따라 성배전쟁의 개막이 시작된다. 다만 여기 모여있는 이들은 이 성배전쟁이 얼마나 뒤틀리고 이레귤러적인 것인가는 모르고 있다. 일단 회의는 끝났다. 결정된건 일단 남은 서번트들의 소환 동정을 살피면서 조심히 행동할것.
토오사카 린은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보고할것이 늘어나서 여러가지로 지쳐보이는 듯 했다.
그래서 우선 에미야 저택을 먼저 나갔고 그 다음 키리츠구와 아이리스필 그리고 이리야스필 세가족은 에미야 저택에서 머물기로 했다.
틀린건 아니다. 일단 키리츠구와 아이리스필은 부부관계로 에미야 시로에게 있어서는 양부와 양모의 관계다. 그리고 이리야스필은 키리츠구와 아이리스필의 친딸로 시로에게는 배다른 남매가 되는 셈이다.
또한 일단 이리야스필은 시로에게 오빠라고 부르게 해뒀다. 사실상 그녀쪽이 나이가 더 많지만 말이다. 어딜봐도 누나같지는 않은 외견탓이려나...물론 이리야스필도 반항을 했지만 결국 아이리스필의 압력에 밀려나버렸다.
무엇보다 가장큰 이유는 랜서와 에미야 시로를 감시하겠다는 거였다. 일단은 양아들이니 혹여나 한때의 폭주로 후회할만할 일을 만들게 하지 않겠다는거였다. 뭐 상대방이 서번트라는건 둘째치고 말이다.
그리고 그때 그시각. 후유키 시의 상공에 정체불명의 금색으로 빛나는 비행물체가 나타났다.
비행기는 아니다. 그것은 서번트가 사용하는 보구. 그 위에는 금발의 금색 갑옷을 입은 장신의 남성과 갈색머리의 남성 그리고 갈색 생머리를 허리까지 내린 한명의 여성이 타고 있었다.
"호오...엄청나게 오랜만에 오는 곳이구만. 하쿠노 여기가 바로 이상 성배가 있는 곳인가?"
"응...맞아. 겉보기에는 아주 평화로워 보이는 도시인데...."
"뭐...일단 이상 성배가 있는건 확실하니 조사를 시작해야겠....크윽?!"
"아윽!"
갑자기 두명의 남녀가 비명을 지르며 각자의 오른손을 부여잡는다. 그리고 거기에 그려진건 령주였다.
"괜찮은거냐 키시나미! 하쿠노!"
"뭐...뭐야 갑자기....령주가..."
"하하...이런 우린 이 도시에서 일어날 성배전쟁에 선택받은건가....."
"하! 성배전쟁이라...뭐 좋지 아니한가. 어차피 이상 성배를 찾기 위해서는 성배전쟁에 참여해야만 했을터. 오히려 좋은 상황이로군. 뭐 짐을 이길 서번트는 없겠지만 말이야."
두명의 남녀 '키시나미' 그리고 '하쿠노'는 자신만만하게 큰소리치는 서번트 길가메쉬를 쳐다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편 마술협회에서는 이번에 일어날 성배전쟁에 대해서 아주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마술사들의 목표는 '근원'에 도달하는것. 그렇기에 협회에서는 성배전쟁에 크나큰 관심을 가질수밖에 없었다. 우선 로드 엘멜로이 2세와 에미야 시로, 토오사카 린을 파견보내놨으나 협회내의 다른 파벌에서는 그와 별개로 성배전쟁에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성배전쟁은 여러가지로 이레귤러한 성배전쟁이라는게 문제였다. 후유키 시의 대성배는 이미 파괴되었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어째서인가 다시 성배전쟁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크나큰 손해를 입게 될터.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성당교회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거였다.
성당교회 또한 이번의 성배전쟁에 관심을 가질수밖에 없다. 애초에 성배전쟁의 감독은 성당교회측의 인물이 맡고 있었고 그들도 일단 성배를 원하기는 할터.... 솔직히 그쪽에서도 뭔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이레귤러한 사태에 발을 들이는걸 망설이고 있었고 결국 전혀 섞이지 않을것같은 두 단체. 마술협회와 성당교회사이에 동맹이 체결되었다. 물론 각자 다른 꿍꿍이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결국 성당교회측에서 감독역으로 파견된 인물은 카렌 오르텐시아. 그리고 협회측의 대표로 공동감독관으로 파견된 인물은 바제트였다.
시작은 나름 순조로웠다. 카렌은 이번 성배전쟁에 관련된 인물중 제일 먼저 이번 성배전쟁에 대해 바뀐점을 알아챘다. 하지만 그녀는 알아낸걸 성당교회 상층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 그녀가 알아낸건 바제트에게도 알려졌고 바제트는 알아낸걸 상층부에 제대로 보고했기에 이번 성배전쟁이 보통의 성배전쟁이 아니란 사실은 마술협회에도 알려졌다.
다만 마술협회는 자신들이 알아낸걸 임시협력 체계를 맺은 성당교회에 알리지는 않았다.
그쪽에서 파견된 감독관이 보고를 올릴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한편 성당교회에서는 한동안 보고가 안올라오자 어찌 된것인지를 알기 위해 아마쿠사 시로를 파견했다. 아마쿠사 시로. 상당히 오랫동안 성당교회에 몸담은 성직자로서 자세한 것은 알려진것이 없다.
오후 6시. 기나긴 비행기로의 여행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는 한사람의 신부가 공항입구를 나섰다.
"이곳이 후유키 시로군요. 자...그럼 교회로 가보도록 할까요?"
평소같으면 조용한 저녁의 한때를 보내고 있어야 할...터이지만 어째선지 시끌벅쩍 하다.
아니...시끌벅쩍하다기 보다는...뭔가 묘한 살기가 감돌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남녀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고 이상하게 고개를 못들고 있다. 그리고 그앞에는 은발에 적안을 가진 여성이 자애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하지만....그녀에게서는 말로 못할 모종의 박력이 느껴진다.
"저기...마스터 왜 우리는 이렇게 무릎을 꿇고 있어야 하는게냐."
"...몰라서 물어? 다 너 때문이잖아 랜서."
"....짐은 잘못한게 없다만?"
자신이 왜 무릎을 꿇고 있어야 하는건가 이해를 못하는 랜서. 그리고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는 랜서의 마스터 에미야 시로.
한편 아까부터 말없이 차만 마셔대는 어쌔신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마스터. 이제 그만 적당히 하는게 어때? 뭐에 화를 내는건지는 알겠지만 말이야."
"그렇게 딱딱하게 부르기야? 키리츠구 당신의 양아들이면 나에게도 양아들이기도 해. 이런 남녀관계는 착실히 정리해야 한다고 봐."
"저기....대체 아버지와는 어떤 관계....?"
"아 자기소개가 아직이었구나. 내 이름은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 이사람의 아내야. 그러니까 너의 양어머니가 되는 셈이지."
"아...아버지?"
"...뭐 그렇게 됬다. 시로."
뭐가 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에미야 시로. 그뒤로 아이리스필의 설교가 시작되었다.
한편 그시각. 토오사카 린은 앞으로의 일정을 상담하기 위해 에미야 저택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원래는 로드 엘멜로이 2세도 참석해야 하나 그는 불참한 상태로 일단 기본적인 상담후 나중에 다시 모여 본격적인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린 꼭 이시간대에 에미야 시로를 찾아가야 하는거야?]
"무슨소리 말하는거야 아처 지금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없다구? 언제 성배전쟁이 시작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고....무엇보다 교회측의 감독관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이야. 미리 작전을 세워두지 않으면..."
[동감이군. 근데 어차피 성배전쟁이 시작되면 에미야 시로도 적이 된다. 그점은 명심하라고.]
"..그정도는 알고 있어. 근데 아처? 너 그다지 기분이 좋아 보이진 않는데 왜그래?"
[아...뭐랄까...약간 싫은 느낌이 드는군.]
얼마뒤 에미야 저택에 도착한 토오사카 린과 아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예상 외의 상황이 펼쳐져있었다. 처음보는 두명의 남성과 여성. 뭐 이건 나중에 알아보면 될 문제.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에미야군 있어....?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이건 대체?"
어느샌가 영체화를 푼 아처가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토오사카 린은 어째선가 무릎꿇고 앉아 있는 에미야 시로와 옆에 앉아있는 여성에 놀랐다.
무엇보다 그녀는 지금 목욕타월외에는 전혀 옷같은걸 걸치고 있지 않다는 점에 충격을 먹었다. 그녀가 서번트라는건 알고 있으나 에미야 시로와는 서번트 소환이래 처음 만나는것이었다.
"어머어머 이시간에 손님이라...일단 앉아요."
"에....? 네...."
"일단 자기소개를 해줄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 아들과의 관계도 말이야."
"에....? 아들?"
토오사카 린에게는 그야말로 충격의 연속이었다. 일정 상담을 위해 찾아간 에미야 저택에는 에미야 시로가 소환한 것으로 보이는 서번트와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있었다. 일단 그후 자기 소개및 상황 설명을 통해 일단 놀란건 진정이 되었다.
"...랜서로 보인다만 맞나?"
"맞다만? 짐에게 무슨 볼일있는가?"
"...이봐 그꼴이 뭐냐 랜서. 좀 여자로서의 자각을 가져라. 부끄럽지도 않은거냐?"
"네녀석의 클래스는 모르겠다만 네녀석이 짐의 모후라도 되는거냐? 일일히 지적질이라니!"
랜서와 아처의 대화는 둘째치고 토오사카 린이 알게된건 아주 많았다. 우선 에미야 시로는 에미야 가문에 입양된 양자라는것. 그리고 양부였던 에미야 키리츠구는 제4차 성배전쟁에 참여했었고 그과정에서 아내였던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이 죽고 그 자신도 끝난후 몇년뒤 사망했다는것.
그리고 그런 두사람이 마스터와 서번트라는 관계로 다시 현세에 되살려진건 역시 이레귤러한 성배의 짓. 아인츠베른에서 만들어낸 소성배라는 점에서 이번 성배전쟁을 성립시키기 위한 소성배로서 아이리스필이 되살아난거였다는거다.
무엇보다 놀라운것은 아이리스필 그녀 자신이 마스터이면서 서번트 캐스터로 현계한 점이었다. 이것도 그녀가 일단은 생전에 성배전쟁을 위해 만들어진 소성배였기에 가능한것인가...
아직 그부분은 조사의 여지가 남아있다.
"그래서...린쨩은 시로의 여자친구인걸까?"
"에...? 아...뭐....그렇다고 해두죠..."
"아이리 일단 사적인건 거기까지만 하고...중요한건 앞으로의 행동방침이다. 토오사카 린...이라고 했나?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지? 일단 성배전쟁이 일어나면 서로 적이 되겠지만...말이야."
"음...솔직히 이번 성배전쟁은 뭔가 이상한 점이 많아서 어떻게 행동할지는 지금부터 정하려고는 생각중인데...."
"...그럼 한가지 묻고싶은게 있는데 지금의 성배전쟁은 "5번째" 성배전쟁인건가?"
"...그건 아니에요. 몇년전에 제5차가 일어났으니..."
아이리스필과 키리츠구가 움찔했다. 이미 제 5차 성배전쟁이 일어났었다니....문제는 성배전쟁에는 소성배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아인츠베른 가에서도 새로운 소성배를 준비했을터...
"...아인츠베른 가에서 참가한 마스터를 알고 있나?"
"에...? 분명...이리야스필 폰 아인츠베른...이었던걸로... 아...!"
토오사카 린은 깨달았다. 눈앞의 여성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과 과거 제5차 성배전쟁때의 아인츠베른 쪽의 마스터 이리야스필 폰 아인츠베른의 관계를....둘은 모녀관계였던거다.
"...그럼 그 아이는 죽었나?"
"....맞아 아버지. 이리야는 죽었어."
"..."
아이리스필이 눈물을 터뜨린다. 제5차 성배전쟁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이미 예견하고 있었던 것이지만 그래도 눈물이 흘러나오는건 어쩔수가 없다. 그녀도 한 사람의 마술사이기 이전에 한 남자의 아내요 한 여자아이의 엄마였기 때문이다.
키리츠구는 그런 마스터이자 아내를 조용히 안아준다. 한편 그때 에미야 저택의 현관문이 열리면서 아주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은 이세상에 없는 소녀의 목소리.
"야호~ 시로~ 놀러왔어!"
"...이리야? 말도 안되...어째서....?"
"에미야군 말이 안되지는 않아 이미 죽었던 에미야군의 양부모님도 되살아났잖아?"
얼마뒤 거실로 들어온 이리야스필 폰 아인츠베른. 그리고 가족상봉이 일어났다. 절대로 만날수 없을거 같았던 가족이 만난것이다.
"엄마!"
"이리야!"
모녀는 서로를 껴안은채 하염없이 울었다. 그리고 그러한 모녀상봉을 말없이 지켜보는 일행들. 한참후 진정이 되었기에 일단 다들 앉아 이야기를 진행시켰다.
"이리야 너도 되살아났다는건....역시 마스터로서 이 성배전쟁에 참여하는거야?"
"맞아. 이번에는 절대로 지지않을테니까!"
이리야는 저번 제5차때와 똑같이 버서커와 계약을 맺은듯 했다. 성배전쟁의 룰상 그녀와 맞닥트리는건 기정사실일것이다. 그때 그녀와 버서커를 물리칠 방법은 있는것인가.
"놀란건 키리츠구가 엄마의 서번트로 참여했다는 점인데...아야!"
"이리야 안되잖니? 제대로 아빠라고 부르렴?"
"에~? 왜 그래야 되는건데 엄마!"
"어머어머 못본사이에 좀 삐뚤어진거 같구나 이리야 나쁜애는 혼나야지...?"
"...잘못했어요...."
역시 어머니의 힘은 위대헸다. 이리야스필은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일단 지금현재 랜서, 아처, 어쌔신, 캐스터, 버서커는 모였다. 나머지 서번트가 언제 소환되느냐에 따라 성배전쟁의 개막이 시작된다. 다만 여기 모여있는 이들은 이 성배전쟁이 얼마나 뒤틀리고 이레귤러적인 것인가는 모르고 있다. 일단 회의는 끝났다. 결정된건 일단 남은 서번트들의 소환 동정을 살피면서 조심히 행동할것.
토오사카 린은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보고할것이 늘어나서 여러가지로 지쳐보이는 듯 했다.
그래서 우선 에미야 저택을 먼저 나갔고 그 다음 키리츠구와 아이리스필 그리고 이리야스필 세가족은 에미야 저택에서 머물기로 했다.
틀린건 아니다. 일단 키리츠구와 아이리스필은 부부관계로 에미야 시로에게 있어서는 양부와 양모의 관계다. 그리고 이리야스필은 키리츠구와 아이리스필의 친딸로 시로에게는 배다른 남매가 되는 셈이다.
또한 일단 이리야스필은 시로에게 오빠라고 부르게 해뒀다. 사실상 그녀쪽이 나이가 더 많지만 말이다. 어딜봐도 누나같지는 않은 외견탓이려나...물론 이리야스필도 반항을 했지만 결국 아이리스필의 압력에 밀려나버렸다.
무엇보다 가장큰 이유는 랜서와 에미야 시로를 감시하겠다는 거였다. 일단은 양아들이니 혹여나 한때의 폭주로 후회할만할 일을 만들게 하지 않겠다는거였다. 뭐 상대방이 서번트라는건 둘째치고 말이다.
그리고 그때 그시각. 후유키 시의 상공에 정체불명의 금색으로 빛나는 비행물체가 나타났다.
비행기는 아니다. 그것은 서번트가 사용하는 보구. 그 위에는 금발의 금색 갑옷을 입은 장신의 남성과 갈색머리의 남성 그리고 갈색 생머리를 허리까지 내린 한명의 여성이 타고 있었다.
"호오...엄청나게 오랜만에 오는 곳이구만. 하쿠노 여기가 바로 이상 성배가 있는 곳인가?"
"응...맞아. 겉보기에는 아주 평화로워 보이는 도시인데...."
"뭐...일단 이상 성배가 있는건 확실하니 조사를 시작해야겠....크윽?!"
"아윽!"
갑자기 두명의 남녀가 비명을 지르며 각자의 오른손을 부여잡는다. 그리고 거기에 그려진건 령주였다.
"괜찮은거냐 키시나미! 하쿠노!"
"뭐...뭐야 갑자기....령주가..."
"하하...이런 우린 이 도시에서 일어날 성배전쟁에 선택받은건가....."
"하! 성배전쟁이라...뭐 좋지 아니한가. 어차피 이상 성배를 찾기 위해서는 성배전쟁에 참여해야만 했을터. 오히려 좋은 상황이로군. 뭐 짐을 이길 서번트는 없겠지만 말이야."
두명의 남녀 '키시나미' 그리고 '하쿠노'는 자신만만하게 큰소리치는 서번트 길가메쉬를 쳐다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편 마술협회에서는 이번에 일어날 성배전쟁에 대해서 아주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마술사들의 목표는 '근원'에 도달하는것. 그렇기에 협회에서는 성배전쟁에 크나큰 관심을 가질수밖에 없었다. 우선 로드 엘멜로이 2세와 에미야 시로, 토오사카 린을 파견보내놨으나 협회내의 다른 파벌에서는 그와 별개로 성배전쟁에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성배전쟁은 여러가지로 이레귤러한 성배전쟁이라는게 문제였다. 후유키 시의 대성배는 이미 파괴되었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어째서인가 다시 성배전쟁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크나큰 손해를 입게 될터.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성당교회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거였다.
성당교회 또한 이번의 성배전쟁에 관심을 가질수밖에 없다. 애초에 성배전쟁의 감독은 성당교회측의 인물이 맡고 있었고 그들도 일단 성배를 원하기는 할터.... 솔직히 그쪽에서도 뭔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이레귤러한 사태에 발을 들이는걸 망설이고 있었고 결국 전혀 섞이지 않을것같은 두 단체. 마술협회와 성당교회사이에 동맹이 체결되었다. 물론 각자 다른 꿍꿍이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결국 성당교회측에서 감독역으로 파견된 인물은 카렌 오르텐시아. 그리고 협회측의 대표로 공동감독관으로 파견된 인물은 바제트였다.
시작은 나름 순조로웠다. 카렌은 이번 성배전쟁에 관련된 인물중 제일 먼저 이번 성배전쟁에 대해 바뀐점을 알아챘다. 하지만 그녀는 알아낸걸 성당교회 상층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 그녀가 알아낸건 바제트에게도 알려졌고 바제트는 알아낸걸 상층부에 제대로 보고했기에 이번 성배전쟁이 보통의 성배전쟁이 아니란 사실은 마술협회에도 알려졌다.
다만 마술협회는 자신들이 알아낸걸 임시협력 체계를 맺은 성당교회에 알리지는 않았다.
그쪽에서 파견된 감독관이 보고를 올릴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한편 성당교회에서는 한동안 보고가 안올라오자 어찌 된것인지를 알기 위해 아마쿠사 시로를 파견했다. 아마쿠사 시로. 상당히 오랫동안 성당교회에 몸담은 성직자로서 자세한 것은 알려진것이 없다.
오후 6시. 기나긴 비행기로의 여행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는 한사람의 신부가 공항입구를 나섰다.
"이곳이 후유키 시로군요. 자...그럼 교회로 가보도록 할까요?"
2016년 11월 7일 월요일
FATE/santuario 5화
후유키시. 해가지고 어둠이 시 전체를 덮게되면 번화가가 위치한 신시가지는 네온사인의 불빛으로 아주 환하지만 주택가가 위치한 지역은 간간히 들어선 가로등 불빛만이 드문드문 보일뿐이다. 그리고 주택가 근처 공원. 한명의 여성이 무언가에게 쫓기고 있었다.
허리까리 내려오는 긴 은발에 붉은 눈을 가진 미녀. 그녀의 표정은 미지에 대한 공포가 가득해보였다. 계속 불안한듯 뒤를 바라보며 뛰는 그녀의 주변에는 지나가는 행인조차 없었다.
'여긴 어디지?' '난 무엇에 쫓기고 있는건가?' 지금 그녀가 품은 의문은 두가지였다.
사실 그녀는 이 두가지 의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그녀가 도망치는데에만 신경을 쓰느라 인식을 못하고 있을뿐.....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
이것이 그녀의 이름이었다. 후유키시의 성배전쟁의 틀을 만든 시작의 3가문 '토오사카' '마토'
'아인츠베른' 이 세가문중 아인츠베른 소속의 인간...아니 호문클루스였다. 사실 그녀는 오래전 이곳 후유키시에 온적이 있었다. 지금은 10년도 더된 옛날에 이루어진 제4차 성배전쟁. 그녀는 4번째 성배전쟁을 위해 준비된 '소성배'였으며 제4차 성배전쟁 말미에 그 목적을 달성하며 부숴졌을터....그런 그녀가 왜 다시금 성배전쟁이 일어난 땅에 있는것인가는 그녀자신도 알지 못했다. 이것이 그녀가 품은 첫번째 의문 '여긴 어디지?'에 대한 대답이다.
그녀가 품은 두번째 의문. '난 무엇에 쫓기고 있는건가?'
여기에 대한 대답은 '서번트'이다. 지금 그녀를 쫓고 있는건 명백히 '서번트'의 기운이다. 그런데 그녀에게서도 그녀를 쫓고 있는 존재와 동일한...아니 약간 이질적인 기운이 느껴진다는 점이 이상했다.
'대체...왜 서번트의 기운이...? 다시 성배전쟁이 일어나려고 하는거야?'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그래도 뛸수밖에 없다. 안그러면 자신은 알수 없는 서번트에게 살해 당하리라.....
주택가 인근 공원까지 뛰어왔다. 탁트인 공간인 공원에는 숨을곳이 없다. 하지만 그녀를 노리는 서번트 역시 숨을곳은 없으리라.... 물론 여기로 적을 유인할 생각은 없었다. 좀더 멀리 도망가지 않으면 안되었으나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공원바닥에 넘어졌다. 계속 달려온 탓에 다리가 아프다. 하지만 여기서 멈춰서는 안된다. 그녀는 힘겹게 몸을 일으킨다.
"하아 하아....으윽 벌써 도착한건가?"
그녀의 뒤를 따라 아주 경쾌한 움직임으로 공원에 도착한건 검은 안개덩어리였다. 자연적이 아닌 뭔가 모종의 방법으로 생성된듯한 아주 불길하고 어두운 검은 안개덩어리.....
얼마뒤 그 안개덩어리가 사라졌다. 그리고 나온건 10살이 될까말까한 어린 여자아이였다.
아이리스필은 그걸 보고 내심 충격을 먹었다. 저런 어린 여자아이가 서번트라니.....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아인츠베른 본성에 두고온 자신의 딸아이의 모습을 자신을 죽이기위해 온 여자아이에게 덮어 씌우고 있었다.
여자아이는 잿빛 단발머리에 얼굴에는 흉터자국이 그리고 여자아이에게는 좀 이른듯한 노출도가 많은 복장을 입고 있었다. 표정은 무표정. 그 표정에서 읽어낼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그여자아이가 입을 연다.
"이제 숨바꼭질은 끝이야. 우리들에게서 도망칠수는 없어."
뭔가 이상하다. 지금 아이리스필의 눈앞에는 여자이아 하나밖에 없다. 근데 그 여자아이는 자신을 '나'라고 호칭하지 않고 '우리들'이라고 호칭하고 있다. 뭔가 묘한 느낌이 드는 말투.
그나이대의 소녀에게서 볼수 없는 사무적이고 기계적인 말투. 그래도 목소리는 귀여운축에 들었다. 그렇게 소녀는 아이리스필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이리스필은 도망치려고 했으나 다리가 몸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지금의 그녀에게는 힘겹게 일어서는게 고작이다. 더이상 도망칠 체력은 남아있지 않았다.
'아직...여기서 죽을수는 없어...내가...이미 목표를 달성하여 부서져버린 '소성배'인 내가 다시살아난건 뭔가 이유가 있을거야. 그걸 알아내기 전까지는 죽을수 없어... 그리고....'
그녀는 머릿속으로 어린딸을 떠올렸다. 다시 한번 만나고싶다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그리고 그녀는 은으로 된 실을 꺼내어 반격을 개시했다. 은사로 만들어진 거대한 새. 그 새가 소녀에게로 날아들었다.
"!"
하지만 소녀는 아주 간단하게 들고 있던 양손 단검만으로 그 새를 찢어발겼다. 아이리스필이 날려보낸 은사로 된 새 '슈토르히 릿터'는 사실 미끼였다. 그녀는 여분의 실을 준비하여 그걸로
소녀를 포박하는데 성공했다. 그후 있는힘껏 잡아당겨 근처의 나무에다가 강하게 동여멨다.
"자 네가 누구인지 알려주실까?"
"아...파...엄...마.....아..픈거는....싫어...."
"!"
소녀는 포박된 상태에서 아프다며 엄마를 부르고 있었다. 그순간 아이리스필은 소녀에게 자신의 딸의 모습을 덧씌우는 실수를 해버렸다. 아니 이걸 실수라 불러야 되는걸까...? 아이리스필은 한사람의 마술사이기 이전에 한사람의 엄마였다. 엄마를 부르는 아이에게 자신의 딸을 투영하는 것을 실수라 불러야하는지는 둘째치고 그덕에 포박이 느슨해졌고 소녀는 아주 쉽게 은사를 끊고 탈출했다.
"이런!"
"방금건 아팠어.... 더이상 시간끌면 엄마가 싫어할테니 바로 끝낼게."
"에...?"
소녀가 말한 엄마는 과연 누굴말하는걸까 적어도 소녀의 친엄마는 아닐터. 왜냐면 그녀는 서번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건 소녀의 마스터를 말하는게 아닐까
그리고 소녀는 바로 덤벼들어 아이리스필의 목을 향해 오로지 살상만을 위해 디자인된 유려한 쌍수단검을 휘두른다.
'싫어....여기서 죽고싶지 않아.... 난 여기서 할일이 남아있어....다시...다시 이리야를 만나고싶어....그사람을.,....만나고 싶어.....'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BGM 스타트]
순간적으로 그녀는 머릿속으로 딸과 남편을 떠올렸다. 그리고 아직 그 두사람을 만나지도 못했는데 죽을수 없다는듯 필사적으로 외쳤다. 그런 그녀의 외침이 하늘에 닿은것일까......
그녀를 중심으로 강렬한 빛이 사방으로 터져 나간다. 그리고 그 빛은 아이리스필의 목숨을 노리는 소녀도 같이 삼켜버렸다.
빛이 사라진후 그녀앞에 선것은 한명의 사내였다. 붉은 색 외투와 후드. 검은색의 갑옷과 두건.
어째선지 이남자를 처음 본건데도 아이리스필은 낯설지가 않았다. 그녀는 눈물맺힌 눈을 크게 뜨며 지금 자신앞에 선 사내를 쳐다본다. 뭔가 익숙하다. 이 남자를 언제 어디서인가 본적이 있는거같다. 설마.....
"....당신.....키리츠...구...야?"
"..."
사내는 묵묵부답이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선 적만을 보고 있었다. 달려드는 소녀는 앙칼진 고함을 지르며 사내에게로 육박해온다.
"이야아아아아앗!"
"...."
카앙!
소녀가 휘두른 오른손의 단검을 어느샌가 꺼낸 군용대검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튕겨내며 바로 소녀의 왼손에 들린 단검도 막아낸다.
카앙!
"!"
소녀는 뒤로 물러섰다 다시 덤벼든다. 그 나이대의 소녀에 어울리지 않는 아주 노련한 칼놀림.
그것은 아주 오랜기간동안 단검을 다루지 않으면 얻지 못하는 기량이었다.
한편 정체 모를 사내의 기량또한 뛰어났다. 그의 군용대검을 휘두르는 모습에는 낭비가 없다. 군더더기 없는...아주 효율적으로 적을 상대하는 칼놀림.
카캉! 까앙! 카카칵!
그렇게 계속 둘은 아주 무시무시한 속도로 검격을 주고 받는다. 하지만 그 어느쪽도 상처를 입고 있는거 같지는 않아보였다. 방금전 까지 목숨을 노려졌던 아이리스필 조차 그 둘의 검격을 말없이 계속 바라볼 뿐.
소녀는 말없이 다리를 사용하는등 눈앞의 상대를 쓰러트리기 위해 체술도 마다하지않고 쓴다. 하지만 소녀의 공격은 소녀보다 덩치가 큰 사내에 의해 막힌다. 그런식으로 공방을 주고 받는다. 하지만 이윽고 그 지루한 공방도 끝나게 된다.
드르르르륵!!!
사내가 품에서 뭔가를 꺼내 쏜다. 검은색의 길다란 금속 막대. 손잡이와 방아쇠 그리고 탄창이 달린 그것은 총이었다. 캘리코 기관단총.
기관단총에서 쏘아진 총알은 소녀를 노리고 날아가나 소녀도 일단은 서번트. 아주 가벼운 몸놀림으로 그 총알을 모조리 피해낸다.
소녀는 좀 떨어진곳에 멈춰서서 사내쪽을 살피고 있었다. 아직도 더 싸울 생각인건가....
사내는 총을 들고 사격 자세를 취한채 아무 미동도 없다. 총구에서는 아직도 연기가 난다.
사내의 발치에는 황동 탄피가 떨어져있었으나 얼마후 마치 눈녹듯이 사라졌다.
소녀는 다시 자세를 가다듬는다. 그걸 감지했나 사내도 총을 거둬들이고 다시 군용대검을 고쳐쥔다.
[돌아와 잭.]
소녀의 뇌리속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젊은 여성의 목소리. 혹시 소녀의 마스터인걸까? 소녀를 '잭'이라는 남성형 이름으로 부른 여성의 목소리가 소녀의 뇌리속에 다시 울려퍼진다.
[지금 어디있는거야? 뭔가 느낌이 이상해 얼른 돌아와 줘.]
소녀는 검을 거둬들인다. 의외로 소녀가 순순히 공격을 포기하자 사내도 조금 당황한듯 하다.
"당신 운좋네? 우리들에게 발견되고도 무사하다니....엄마가 부르니 이만 돌아가야겠어. 하지만...다음번에 만나면 꼭 죽일거야."
소녀는 다시 검은 안개로 몸을 감추고는 폴짝 뛰어오르더니 사라진다. 사내는 군용대검도 다시 갈무리하고 후드와 입을 가린 두건을벗고 돌아선다. 그모습. 그건 아이리스필도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 머리색과 피부색이 다르긴 해도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를 못알아볼리는 없다.
"키...키리츠구...."
"아이리...."
아이리스필은 자신을 애칭으로 불러주는 남편의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계속 목숨이 노려지는 긴장된 상황에서 긴장이 풀리자 반사적으로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온것이었다.
그녀의 서번트이자 남편인 서번트 어쌔신은 말없이 자신의 마스터이자 아내를 꼭 안아주었다.
그렇게 한참 부둥켜 안고 있던 두사람은 아이리스필이 안정되자 공원 근처 벤치에 앉아있었다. 두사람은 제4차 성배전쟁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것이다. 당연히 서로 하고싶은 말이 많을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들은 뒤로 미뤄두고 일단 현재 상황에 대해서 정리하기로 했다.
"여긴 대체...그리고 무엇보다 놀란건 당신이 서번트로 현계했다는거야. 나도...서번트인거같은데 대체 이건 뭘까?"
아이리스필의 양 손등에는 각기 다른 문양의 령주가 새겨져 있었다. 아이리스필은 마스터이자 서번트 캐스터로서 이 세계에 현계한거같았다. 한사람의 마술사가 마스터 겸 서번트가 된다는것. 이건 원래 후유키 시의 성배전쟁에서는 일어날수 없는 것이다. 두사람은 후유키시의 대성배가 파괴된것을 몰랐지만 자신들을 현계시킨 성배가 자신들이 알던 것과는 크게 다르다는것 쯤은 눈치채고 있었다.
"이번 성배는....확실히 이상해. 앞으로 조사해봐야 알겠지만...그래도 일단 아이리를 만나서 다행이야. 그런데 아이리도 서번트라면...클래스는 뭐지?"
"아...난 캐스터. 그러는 키리츠구는 어쌔신이었던가?"
"아...그런거 같아."
"저기...이리야는....잘지낼까...?"
아이리스필은 딸이야기를 꺼냈다. 키리츠구는 말없이 그냥 허공을 쳐다보고있을뿐....
"미안...아이리...나도 4차 성배전쟁이 끝난후 이리야를 만나본적이 없어..."
"아...그렇구나...그럼 나중에 좀 안정되면 이리야를 만나러가지 않을래?"
"그래...그래야겠지."
그리고 그후 두사람은 그동안 못다했던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도 없는 공원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두사람은 키리츠구의 복장만 빼면 그냥 밤에 밀회를 가지는 젊은 커플들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그나저나 우리는 어디서 지내야 되?"
"음...확실히 그것도 그렇군...."
"아인츠베른 성은.....어때?"
"그거보다는 우리집으로 가는게 어때? 뭐...거기에는 그녀석도 있겠지만..."
"그녀석? 누구야? 혹시...키리츠구...나몰래 다른 여자랑 바람피워서 자식까지 본거야?"
"아..아냐 아이리...."
아이리스필은 미소를 지으며 키리츠구에게 질문을 던졌으나 키리츠구에게 있어 그 미소는 정말이지 엄청나게 무서운 박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편 에미야 저택에서는.....
"흐흐흥~♪"
"...."
에미야 시로는 텔레비전을 켜놓고 거실에 앉아있엇으나 그의 의식은 저멀리 욕탕에 들어가있는 서번트에게 가있었다. 그도 일단은 건장한 청년. 이성에게 관심이 가는건 당연하다. 비록 그것이 서번트일지라도.....
'진정하자 진정하자 진정하자'
계속 마음속으로 '진정하자'를 외치며 텔레비전로 눈길을 돌리지만 전혀 머리속으로 안들어온다. 그의 서번트 랜서. 진명은 아르토리아 팬드래건. 즉 아서왕이다. 그는 지난 제5차 성배전쟁에서 세이버 클래스의 아서왕을 소환한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동일인물을 소환했을터...지만 외견부터가 너무 달랐다. 세이버 클래스의 아서왕보다 전체적으로 신장도 커졌고 무엇보다...가슴이 커졌다. 그덕에 에미야 시로는 자신의 서번트를 바로 쳐다보는것조차 힘들정도였다.
"뭐야 거실에 있었나 목욕은 끝마쳤다. 마스터. 들어가도 좋다고?"
"아 랜서 목욕다했......으어어억?!"
에미야 시로가 저런 반응을 보이는것도 당연하다. 왜냐면 랜서는 지금 막 목욕마치고 나온 상태 그대로였다. 그래도 목욕타월로 몸은 가렸으나 오히려 그 행위가 에로도를 더욱 높이고 있었다. 지금 자신의 상태를 아는건가 모르는건가 랜서는 허리를 굽혀 가슴을 노출하면서 에미야 시로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그런 마스터의 상태를 보자 상황을 이해한듯 미묘한 웃음을 짓는다.
"호오....? 마스터...지금 내 몸을 바라보고 있는건가...? 뭐 마스터도 그럴 나이니까 말이지...정 뭣하면 이 천은 벗어도 상관없다만....?"
"뭐....뭣...?! 무슨 소리하는 거야 랜서!!"
얼굴이 홍당무가 된채로 고개를 홰홰 젓는 마스터를 보며 랜서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좀더 놀려줄까....하던 차에 이 저택에 서번트가 침입하는 기척을 감지....기척은 하나였다. 바로 표정을 진지하게 바꾸는 랜서.
"마스터 좀더 장난치고 싶었다만...그건 뒤로 미루지. 이 저택에 서번트가 침입한듯하다."
"장난이라니...랜서...에...뭐? 서번트?"
"그래...이거참 재밌어졌구만 아직 성배전쟁이 시작된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이렇게 대담한짓을 해주다니...."
"...다른건 다 괜찮은데 일단 옷부터 제대로 입어라 좀...."
랜서는 목욕 타월만 두른 상태로 무기인 랜스를 들고 조용히 침입자를 기다렸다.
'서번트라고...? 클래스는 뭐지?'
에미야 시로 또한 잔뜩 긴장한 상태로 간장막야를 투영해 양손에 들고 조용히 침입자를 기다렸다. 얼마뒤....
둘은 동시에 마당으로 뛰쳐 나갔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건 아이리스필과 키리츠구였다. 그걸 본 에미야 시로는 깜짝놀랐다. 서번트가 자신의 양아버지인 키리츠구였기 때문이다.
"아.....아버지....?"
"...시로 오랜만이구나...근데...뒤에 있는 여자는 누구냐?"
성배전쟁에 참가하는 마스터와 서번트로 재회한 두 부자사이에 침묵이 오갔다. 그때서야 에미야 시로는 지금 이상황의 심각함을 이해했다. 양아버지와 같이온 여성은 누군지 모르겠으나 문제는 랜서는 지금 알몸에 목욕타월만 두르고 있다는 것. 그리고 누가봐도 딱 오해하기 좋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에미야 시로는 그저 망연히 허공을 바라볼뿐이었다.
허리까리 내려오는 긴 은발에 붉은 눈을 가진 미녀. 그녀의 표정은 미지에 대한 공포가 가득해보였다. 계속 불안한듯 뒤를 바라보며 뛰는 그녀의 주변에는 지나가는 행인조차 없었다.
'여긴 어디지?' '난 무엇에 쫓기고 있는건가?' 지금 그녀가 품은 의문은 두가지였다.
사실 그녀는 이 두가지 의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그녀가 도망치는데에만 신경을 쓰느라 인식을 못하고 있을뿐.....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
이것이 그녀의 이름이었다. 후유키시의 성배전쟁의 틀을 만든 시작의 3가문 '토오사카' '마토'
'아인츠베른' 이 세가문중 아인츠베른 소속의 인간...아니 호문클루스였다. 사실 그녀는 오래전 이곳 후유키시에 온적이 있었다. 지금은 10년도 더된 옛날에 이루어진 제4차 성배전쟁. 그녀는 4번째 성배전쟁을 위해 준비된 '소성배'였으며 제4차 성배전쟁 말미에 그 목적을 달성하며 부숴졌을터....그런 그녀가 왜 다시금 성배전쟁이 일어난 땅에 있는것인가는 그녀자신도 알지 못했다. 이것이 그녀가 품은 첫번째 의문 '여긴 어디지?'에 대한 대답이다.
그녀가 품은 두번째 의문. '난 무엇에 쫓기고 있는건가?'
여기에 대한 대답은 '서번트'이다. 지금 그녀를 쫓고 있는건 명백히 '서번트'의 기운이다. 그런데 그녀에게서도 그녀를 쫓고 있는 존재와 동일한...아니 약간 이질적인 기운이 느껴진다는 점이 이상했다.
'대체...왜 서번트의 기운이...? 다시 성배전쟁이 일어나려고 하는거야?'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그래도 뛸수밖에 없다. 안그러면 자신은 알수 없는 서번트에게 살해 당하리라.....
주택가 인근 공원까지 뛰어왔다. 탁트인 공간인 공원에는 숨을곳이 없다. 하지만 그녀를 노리는 서번트 역시 숨을곳은 없으리라.... 물론 여기로 적을 유인할 생각은 없었다. 좀더 멀리 도망가지 않으면 안되었으나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공원바닥에 넘어졌다. 계속 달려온 탓에 다리가 아프다. 하지만 여기서 멈춰서는 안된다. 그녀는 힘겹게 몸을 일으킨다.
"하아 하아....으윽 벌써 도착한건가?"
그녀의 뒤를 따라 아주 경쾌한 움직임으로 공원에 도착한건 검은 안개덩어리였다. 자연적이 아닌 뭔가 모종의 방법으로 생성된듯한 아주 불길하고 어두운 검은 안개덩어리.....
얼마뒤 그 안개덩어리가 사라졌다. 그리고 나온건 10살이 될까말까한 어린 여자아이였다.
아이리스필은 그걸 보고 내심 충격을 먹었다. 저런 어린 여자아이가 서번트라니.....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아인츠베른 본성에 두고온 자신의 딸아이의 모습을 자신을 죽이기위해 온 여자아이에게 덮어 씌우고 있었다.
여자아이는 잿빛 단발머리에 얼굴에는 흉터자국이 그리고 여자아이에게는 좀 이른듯한 노출도가 많은 복장을 입고 있었다. 표정은 무표정. 그 표정에서 읽어낼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그여자아이가 입을 연다.
"이제 숨바꼭질은 끝이야. 우리들에게서 도망칠수는 없어."
뭔가 이상하다. 지금 아이리스필의 눈앞에는 여자이아 하나밖에 없다. 근데 그 여자아이는 자신을 '나'라고 호칭하지 않고 '우리들'이라고 호칭하고 있다. 뭔가 묘한 느낌이 드는 말투.
그나이대의 소녀에게서 볼수 없는 사무적이고 기계적인 말투. 그래도 목소리는 귀여운축에 들었다. 그렇게 소녀는 아이리스필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이리스필은 도망치려고 했으나 다리가 몸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지금의 그녀에게는 힘겹게 일어서는게 고작이다. 더이상 도망칠 체력은 남아있지 않았다.
'아직...여기서 죽을수는 없어...내가...이미 목표를 달성하여 부서져버린 '소성배'인 내가 다시살아난건 뭔가 이유가 있을거야. 그걸 알아내기 전까지는 죽을수 없어... 그리고....'
그녀는 머릿속으로 어린딸을 떠올렸다. 다시 한번 만나고싶다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그리고 그녀는 은으로 된 실을 꺼내어 반격을 개시했다. 은사로 만들어진 거대한 새. 그 새가 소녀에게로 날아들었다.
"!"
하지만 소녀는 아주 간단하게 들고 있던 양손 단검만으로 그 새를 찢어발겼다. 아이리스필이 날려보낸 은사로 된 새 '슈토르히 릿터'는 사실 미끼였다. 그녀는 여분의 실을 준비하여 그걸로
소녀를 포박하는데 성공했다. 그후 있는힘껏 잡아당겨 근처의 나무에다가 강하게 동여멨다.
"자 네가 누구인지 알려주실까?"
"아...파...엄...마.....아..픈거는....싫어...."
"!"
소녀는 포박된 상태에서 아프다며 엄마를 부르고 있었다. 그순간 아이리스필은 소녀에게 자신의 딸의 모습을 덧씌우는 실수를 해버렸다. 아니 이걸 실수라 불러야 되는걸까...? 아이리스필은 한사람의 마술사이기 이전에 한사람의 엄마였다. 엄마를 부르는 아이에게 자신의 딸을 투영하는 것을 실수라 불러야하는지는 둘째치고 그덕에 포박이 느슨해졌고 소녀는 아주 쉽게 은사를 끊고 탈출했다.
"이런!"
"방금건 아팠어.... 더이상 시간끌면 엄마가 싫어할테니 바로 끝낼게."
"에...?"
소녀가 말한 엄마는 과연 누굴말하는걸까 적어도 소녀의 친엄마는 아닐터. 왜냐면 그녀는 서번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건 소녀의 마스터를 말하는게 아닐까
그리고 소녀는 바로 덤벼들어 아이리스필의 목을 향해 오로지 살상만을 위해 디자인된 유려한 쌍수단검을 휘두른다.
'싫어....여기서 죽고싶지 않아.... 난 여기서 할일이 남아있어....다시...다시 이리야를 만나고싶어....그사람을.,....만나고 싶어.....'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BGM 스타트]
순간적으로 그녀는 머릿속으로 딸과 남편을 떠올렸다. 그리고 아직 그 두사람을 만나지도 못했는데 죽을수 없다는듯 필사적으로 외쳤다. 그런 그녀의 외침이 하늘에 닿은것일까......
그녀를 중심으로 강렬한 빛이 사방으로 터져 나간다. 그리고 그 빛은 아이리스필의 목숨을 노리는 소녀도 같이 삼켜버렸다.
빛이 사라진후 그녀앞에 선것은 한명의 사내였다. 붉은 색 외투와 후드. 검은색의 갑옷과 두건.
어째선지 이남자를 처음 본건데도 아이리스필은 낯설지가 않았다. 그녀는 눈물맺힌 눈을 크게 뜨며 지금 자신앞에 선 사내를 쳐다본다. 뭔가 익숙하다. 이 남자를 언제 어디서인가 본적이 있는거같다. 설마.....
"....당신.....키리츠...구...야?"
"..."
사내는 묵묵부답이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선 적만을 보고 있었다. 달려드는 소녀는 앙칼진 고함을 지르며 사내에게로 육박해온다.
"이야아아아아앗!"
"...."
카앙!
소녀가 휘두른 오른손의 단검을 어느샌가 꺼낸 군용대검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튕겨내며 바로 소녀의 왼손에 들린 단검도 막아낸다.
카앙!
"!"
소녀는 뒤로 물러섰다 다시 덤벼든다. 그 나이대의 소녀에 어울리지 않는 아주 노련한 칼놀림.
그것은 아주 오랜기간동안 단검을 다루지 않으면 얻지 못하는 기량이었다.
한편 정체 모를 사내의 기량또한 뛰어났다. 그의 군용대검을 휘두르는 모습에는 낭비가 없다. 군더더기 없는...아주 효율적으로 적을 상대하는 칼놀림.
카캉! 까앙! 카카칵!
그렇게 계속 둘은 아주 무시무시한 속도로 검격을 주고 받는다. 하지만 그 어느쪽도 상처를 입고 있는거 같지는 않아보였다. 방금전 까지 목숨을 노려졌던 아이리스필 조차 그 둘의 검격을 말없이 계속 바라볼 뿐.
소녀는 말없이 다리를 사용하는등 눈앞의 상대를 쓰러트리기 위해 체술도 마다하지않고 쓴다. 하지만 소녀의 공격은 소녀보다 덩치가 큰 사내에 의해 막힌다. 그런식으로 공방을 주고 받는다. 하지만 이윽고 그 지루한 공방도 끝나게 된다.
드르르르륵!!!
사내가 품에서 뭔가를 꺼내 쏜다. 검은색의 길다란 금속 막대. 손잡이와 방아쇠 그리고 탄창이 달린 그것은 총이었다. 캘리코 기관단총.
기관단총에서 쏘아진 총알은 소녀를 노리고 날아가나 소녀도 일단은 서번트. 아주 가벼운 몸놀림으로 그 총알을 모조리 피해낸다.
소녀는 좀 떨어진곳에 멈춰서서 사내쪽을 살피고 있었다. 아직도 더 싸울 생각인건가....
사내는 총을 들고 사격 자세를 취한채 아무 미동도 없다. 총구에서는 아직도 연기가 난다.
사내의 발치에는 황동 탄피가 떨어져있었으나 얼마후 마치 눈녹듯이 사라졌다.
소녀는 다시 자세를 가다듬는다. 그걸 감지했나 사내도 총을 거둬들이고 다시 군용대검을 고쳐쥔다.
[돌아와 잭.]
소녀의 뇌리속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젊은 여성의 목소리. 혹시 소녀의 마스터인걸까? 소녀를 '잭'이라는 남성형 이름으로 부른 여성의 목소리가 소녀의 뇌리속에 다시 울려퍼진다.
[지금 어디있는거야? 뭔가 느낌이 이상해 얼른 돌아와 줘.]
소녀는 검을 거둬들인다. 의외로 소녀가 순순히 공격을 포기하자 사내도 조금 당황한듯 하다.
"당신 운좋네? 우리들에게 발견되고도 무사하다니....엄마가 부르니 이만 돌아가야겠어. 하지만...다음번에 만나면 꼭 죽일거야."
소녀는 다시 검은 안개로 몸을 감추고는 폴짝 뛰어오르더니 사라진다. 사내는 군용대검도 다시 갈무리하고 후드와 입을 가린 두건을벗고 돌아선다. 그모습. 그건 아이리스필도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 머리색과 피부색이 다르긴 해도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를 못알아볼리는 없다.
"키...키리츠구...."
"아이리...."
아이리스필은 자신을 애칭으로 불러주는 남편의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계속 목숨이 노려지는 긴장된 상황에서 긴장이 풀리자 반사적으로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온것이었다.
그녀의 서번트이자 남편인 서번트 어쌔신은 말없이 자신의 마스터이자 아내를 꼭 안아주었다.
그렇게 한참 부둥켜 안고 있던 두사람은 아이리스필이 안정되자 공원 근처 벤치에 앉아있었다. 두사람은 제4차 성배전쟁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것이다. 당연히 서로 하고싶은 말이 많을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들은 뒤로 미뤄두고 일단 현재 상황에 대해서 정리하기로 했다.
"여긴 대체...그리고 무엇보다 놀란건 당신이 서번트로 현계했다는거야. 나도...서번트인거같은데 대체 이건 뭘까?"
아이리스필의 양 손등에는 각기 다른 문양의 령주가 새겨져 있었다. 아이리스필은 마스터이자 서번트 캐스터로서 이 세계에 현계한거같았다. 한사람의 마술사가 마스터 겸 서번트가 된다는것. 이건 원래 후유키 시의 성배전쟁에서는 일어날수 없는 것이다. 두사람은 후유키시의 대성배가 파괴된것을 몰랐지만 자신들을 현계시킨 성배가 자신들이 알던 것과는 크게 다르다는것 쯤은 눈치채고 있었다.
"이번 성배는....확실히 이상해. 앞으로 조사해봐야 알겠지만...그래도 일단 아이리를 만나서 다행이야. 그런데 아이리도 서번트라면...클래스는 뭐지?"
"아...난 캐스터. 그러는 키리츠구는 어쌔신이었던가?"
"아...그런거 같아."
"저기...이리야는....잘지낼까...?"
아이리스필은 딸이야기를 꺼냈다. 키리츠구는 말없이 그냥 허공을 쳐다보고있을뿐....
"미안...아이리...나도 4차 성배전쟁이 끝난후 이리야를 만나본적이 없어..."
"아...그렇구나...그럼 나중에 좀 안정되면 이리야를 만나러가지 않을래?"
"그래...그래야겠지."
그리고 그후 두사람은 그동안 못다했던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도 없는 공원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두사람은 키리츠구의 복장만 빼면 그냥 밤에 밀회를 가지는 젊은 커플들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그나저나 우리는 어디서 지내야 되?"
"음...확실히 그것도 그렇군...."
"아인츠베른 성은.....어때?"
"그거보다는 우리집으로 가는게 어때? 뭐...거기에는 그녀석도 있겠지만..."
"그녀석? 누구야? 혹시...키리츠구...나몰래 다른 여자랑 바람피워서 자식까지 본거야?"
"아..아냐 아이리...."
아이리스필은 미소를 지으며 키리츠구에게 질문을 던졌으나 키리츠구에게 있어 그 미소는 정말이지 엄청나게 무서운 박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편 에미야 저택에서는.....
"흐흐흥~♪"
"...."
에미야 시로는 텔레비전을 켜놓고 거실에 앉아있엇으나 그의 의식은 저멀리 욕탕에 들어가있는 서번트에게 가있었다. 그도 일단은 건장한 청년. 이성에게 관심이 가는건 당연하다. 비록 그것이 서번트일지라도.....
'진정하자 진정하자 진정하자'
계속 마음속으로 '진정하자'를 외치며 텔레비전로 눈길을 돌리지만 전혀 머리속으로 안들어온다. 그의 서번트 랜서. 진명은 아르토리아 팬드래건. 즉 아서왕이다. 그는 지난 제5차 성배전쟁에서 세이버 클래스의 아서왕을 소환한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동일인물을 소환했을터...지만 외견부터가 너무 달랐다. 세이버 클래스의 아서왕보다 전체적으로 신장도 커졌고 무엇보다...가슴이 커졌다. 그덕에 에미야 시로는 자신의 서번트를 바로 쳐다보는것조차 힘들정도였다.
"뭐야 거실에 있었나 목욕은 끝마쳤다. 마스터. 들어가도 좋다고?"
"아 랜서 목욕다했......으어어억?!"
에미야 시로가 저런 반응을 보이는것도 당연하다. 왜냐면 랜서는 지금 막 목욕마치고 나온 상태 그대로였다. 그래도 목욕타월로 몸은 가렸으나 오히려 그 행위가 에로도를 더욱 높이고 있었다. 지금 자신의 상태를 아는건가 모르는건가 랜서는 허리를 굽혀 가슴을 노출하면서 에미야 시로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그런 마스터의 상태를 보자 상황을 이해한듯 미묘한 웃음을 짓는다.
"호오....? 마스터...지금 내 몸을 바라보고 있는건가...? 뭐 마스터도 그럴 나이니까 말이지...정 뭣하면 이 천은 벗어도 상관없다만....?"
"뭐....뭣...?! 무슨 소리하는 거야 랜서!!"
얼굴이 홍당무가 된채로 고개를 홰홰 젓는 마스터를 보며 랜서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좀더 놀려줄까....하던 차에 이 저택에 서번트가 침입하는 기척을 감지....기척은 하나였다. 바로 표정을 진지하게 바꾸는 랜서.
"마스터 좀더 장난치고 싶었다만...그건 뒤로 미루지. 이 저택에 서번트가 침입한듯하다."
"장난이라니...랜서...에...뭐? 서번트?"
"그래...이거참 재밌어졌구만 아직 성배전쟁이 시작된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이렇게 대담한짓을 해주다니...."
"...다른건 다 괜찮은데 일단 옷부터 제대로 입어라 좀...."
랜서는 목욕 타월만 두른 상태로 무기인 랜스를 들고 조용히 침입자를 기다렸다.
'서번트라고...? 클래스는 뭐지?'
에미야 시로 또한 잔뜩 긴장한 상태로 간장막야를 투영해 양손에 들고 조용히 침입자를 기다렸다. 얼마뒤....
둘은 동시에 마당으로 뛰쳐 나갔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건 아이리스필과 키리츠구였다. 그걸 본 에미야 시로는 깜짝놀랐다. 서번트가 자신의 양아버지인 키리츠구였기 때문이다.
"아.....아버지....?"
"...시로 오랜만이구나...근데...뒤에 있는 여자는 누구냐?"
성배전쟁에 참가하는 마스터와 서번트로 재회한 두 부자사이에 침묵이 오갔다. 그때서야 에미야 시로는 지금 이상황의 심각함을 이해했다. 양아버지와 같이온 여성은 누군지 모르겠으나 문제는 랜서는 지금 알몸에 목욕타월만 두르고 있다는 것. 그리고 누가봐도 딱 오해하기 좋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에미야 시로는 그저 망연히 허공을 바라볼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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