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1일 금요일

FATE/santuario 14화

아인팀과 츠바이팀은 각자 벚나무 던전에 들어가서 싸울 준비에 들어갔다. 원래대로라면 손을 잡을 일이 없었을 서로 적이었을 자들이 손을 잡고 싸운다라.... 세상일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른다지만 성배전쟁이라는 마술 의식을 알고 있는자들이 이상황을 보면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아인팀에서는 참모역인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주도해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비록 마술사로서의 능력은 떨어져도 그 시계탑에서 강사를 하고 있으니만큼 다들 진지하게 듣고 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바로 회의에 들어가도록 하지. 미스터 키리사키 회의 주도권을 나에게 넘겨줘도 괜찮은건가? 일단 이팀의 리더는 자네일텐데?"

"저야 뭐...애초에 마술사로서의 실력도 고만고만하고... 이런데는 좀 익숙하지 않아서요."

키리사키 렌은 아인팀의 리더다. 원래대로라면 리더인 그가 회의를 주도해야겠지만 아직 젊은데다가 이러한 중임을 맡을만한 그릇이 되지 못한다는것쯤은 그 자신도 알고 있을것이다.

"크흠...그럼 내가 회의의 주도권을 맡기로 하지. 우선...츠바이팀과의 연계.... 다들 알고있겠지만 원래라면 그들은 우리들의 적이다. 애초에 제대로된 성배전쟁이라면 우리들 전부가 서로 적사이가 되겠지만 말이다."

"일단 신토에 나타난 그 벚나무를 어찌하지 않으면 안되니 어쩔수 없지. 그럼 우선 아군 전력부터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니 자기 소개를 하는게 어떤가? 구면인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제안에 따라 갑자기 회의시간이 자기소개 시간이 되어버렸다. 7명의 마스터가 한팀이 되어 성배를 두고 싸우게된 이번 성배전쟁의 시스템상 앞으로 등을 맡기고 싸울 동료에 대해서 아는것은 필수적이다.

"에...아인팀의 리더를 맡게된 키리사키 렌이라고 합니다. 서번트는 세이버. 뭐...못미더울지도 모르겠지만 잘부탁드립니다."

"내 이름은 토오사카 린. 이곳 후유키 시의 토지를 관리하고 있는 가문의 당주야.  서번트는 아처...뭐 잘부탁해."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이라고 해. 지난 4차전쟁때 목숨을 잃었지만....어찌된건지 되살아났네...뭐 하지만 이런 상황이지만 남편과 딸을 다시 볼수 있어 정말 행복해..."

"아이리..."

"엄마...."

"아하하...미안 갑자기 눈물이 흐르네....흑..."

아이리스필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자 어쌔신과 이리야스필이 다가간다. 그리고 좀 진정이 된 이후.....

"로드 엘멜로이 2세....본명은 웨이버 벨벳이다. 4차 전쟁때 참여를 한적이 있지. 서번트는 라이더다. 앞으로 잘 부탁하도록 하지."

"내 이름은 이리야스필 폰 아인츠베른! 저번 성배전쟁때 죽었었지만 어찌된건지 다시 되살아났어. 서번트는 버서커. 앞으로 잘부탁해."

마스터들의 소개가 끝났다. 그다음은 서번트들의 차례였다.

"서번트 세이버 진명은 아서왕. 4차와 5차때 참여한 이래로 이번이 3번째 참전이 된다. 잘 부탁한다."

"서번트 아처. 진명은...뭐 '무명'이라고나 해둘까... 5차때 참전한 경력이 있다. 앞으로 잘 부탁하도록 하지."

"서번트 랜서. 진명은 엘키두라고 해 잘 부탁해~"

"서번트 어쌔신....진명은....뭐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말하도록 하지."

"서번트 캐스터. 진명은...아까 설명했으니 안말해도 되겠지?"

"아니아니 잠깐만요 아이리스필씨? 왜 당신이 서번트 소개하는데 끼어드는거죠?"

"맞아 어째서?"

서번트 소개에 끼어들은 아이리스필을 보며 렌과 린이 동시에 질문을 던진다. 그녀는 마스터가 아니었던가?

"아...맞다. 아직 말하는걸 잊었네. 사실 마스터이자 서번트로 참여하게 되었어. 캐스터로서의 나와 여기 있는 키...가 아니라 어쌔신의 마스터도 겸하고 있지."

"...그게 가능한거야?"

"뭐...이번 성배전쟁은 그 근본부터 이레귤러적인 상태니 이런일도 있을수 있다는거로 밖에 생각하지 못하겠군. 룰러가 소환될만해...."

"버서커가 안보이는군"

"아 버서커라면 내가 소개할게 버서커의 진명은 헤라클레스. 저기 아처와 함께 이번에 두번째 성배전쟁에 참여하는거야."

"그리고 짐이 바로 라이더! 진명은 이스칸달이라고 한다. 잘 부탁하네 전우들이여 하하하하!"

대충 소개가 끝났다. 그리고 나서 본격적인 회의에 들어갔다. 우선 마스터 1인 서번트 1기인 상태로 잠입하는건 금지에 붙여졌다. 애초에 벚나무 또한 원래대로의 성배전쟁이라면 나오지 않을 터였다. 그런 이레귤러로 가득찬 '던전'에 홀로 잠입하는건 자살행위이다. 그래서 탐색이 필요하다면 최소 3인의 마스터와 3기의 서번트로 움직이는것으로 결정이 났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츠바이팀에 지원을 요청한다. 벚나무를 해결할때까지는 싫어도 츠바이팀과 손을 잡을수밖에 없다. 츠바이팀과의 연계는 일단 다시 한번 츠바이팀과 만나서 상의를 해야하기에 우선 아군의 연계에 관해 회의를 진행했다.

"흠...어쩌면 그 벚나무가 없었다면 우리가 유리할수도 있었겠군. 그리스 신화 최강의 영웅 헤라클레스에 아서왕....게다가 엘키두까지...."

"아 그래도 저쪽팀에 길이 있는걸 생각하면 그다지 우리가 유리하지도 않다구?"

인류 최고(最古)의 영웅왕 길가메쉬. 게이트 오브 바빌론이라는 사기급 보구를 사용하는 자이다. 그와 정면승부로 맞붙을수 있는 영령이 있다면 길가메쉬의 유일한 친구라고 할수있는 엘키두뿐일것이다. 그녀는 연두색 생머리를 찰랑거리며 회의를 경청하고 있었다.

"앞으로 그와 싸우게 될 날도 올테지. 그럼...랜서여 만일 길가메쉬와 싸울날이 오게된다면 망설임 없이 그와 싸울수 있는가?"

"뭐 그거라면 일단 적으로 만난 이상은 제대로 싸우긴 할거야. 하지만...역시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싸우는건 좀 그렇네.,.."

"그런가...그럼 일단 그와 훗날 싸우게 된다면 제대로 싸운다는 말로 알고 있겠다. 근데...랜서의 마스터는 어디로 간거지?"

회의실이 돌연 조용해졌다. 그러고보니 마스터 소개때에 랜서의 마스터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뭘 당연한걸 물어보느냐는 듯이 랜서가 나선다.

"응? 내 마스터라면 지금도 당신들과 함께 있는걸?"

"우리들과...함께있다...?"

"아...여긴 건물 안이지 참... 내 마스터는 대지 바로 그자체야."

"대지라니...그런것도 가능한건가...?"

"일단 정보 수집이 우선이다. 츠바이팀과의 교섭은 내가 직접 진행하도록 하고...어쌔신...? 정보 수집을 도와줄수 있겠나?"

"...마스터의 명령이라면 정보를 수집해오겠다. 어떤 정보를 원하는건가? 라이더의 마스터."

"그렇군...우선 벚나무에 대한 정보....그리고 츠바이팀의 동향이다."

"...보아하니 완전히 그쪽을 신뢰하고 있지는 않은 모양이군."

"뭐 그렇지. 애초에 우리는 원래대로라면 츠바이팀과 싸울 예정이었으니..."

"그럼 정보수집 잘 부탁해 어쌔신."

"..아 그럼 실례하지."

어쌔신이 영체화로 사라진다. 그후 일단 회의는 끝났다. 아직은 바로 벚나무에 도전할것도 아니며 일단 대상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따라서 어쌔신이 정보를 모아오기를 기다리기로 한것이다. 뭐 그래도 다들 딱히 할건 없다보니 회의실에서 머물며 잡답을 하게 되었는데...

"그건 그렇고 웨이버. 영웅왕의 상태가 좀 이상하지 않았나?"

"응? 그게 무슨....?"

"아 그거라면 나도 신경쓰여. 그 길이 마스터의 말을 고분고분 듣다니 신기해."

"확실히...그렇군. 자신말고 모든것을 잡종이라 부르던 그 서번트가 마스터에게 고분고분하다라...하쿠노...라고 했었나 길가메쉬의 마스터가."

"아아..그런거같더구만. 어찌보면 겉보기보다 거물일지도 모르겠어...그 소녀말이다."

"아아..그렇군."

"길가메쉬라면...그 금발남자 말하는거지? 그남자 엄청 나쁜놈이야 버서커뿐만이 아니라 나도 죽였으니까..."

"...그랬구나 이리야...많이 무서웠지?"

"엄마..."

"영웅왕...확실히 위험한 상대였죠. 5차 성배전쟁때는......"

"동감이다. '그 녀석'이 아니었다면 길가메쉬를 처리하기는 아주 힘들었을거야...그런데 이번에는 어떤 꿍꿍이로 나올지... 로드 엘멜로이라고 했던가?"

"아 그렇다만 무언가 할말이라도 있는가?"

"영웅왕 길가메쉬는 요주의 서번트다. 그에 대한 정보 수집도 필요할거같은데?"

"아...그렇군 그쪽도 생각을 해야겠어."

한편 츠바이팀도 에미야 저택에 모여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역시 회의를 주재하는건 참모역의 리쿠도 레이카. 츠바이팀도 리더를 맡고 있는 텐죠인 리카가 회의의 주도권을 참모에게 떠넘긴것이었다.

"그럼 지금부터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회의 내용은...."

회의 내용 그 자체는 아인팀의 것과 다를게 없었다. 서번트를 1기만 데리고 돌격하지 말것.
꼭 마스터 3인 서번트 3기로 움직일것. 그리고 필요하다면 아인팀에게 지원요청을 할것이며 어쌔신에게 벚나무에 대한 정보와 아인팀의 정황을 살필것.

심플하게 회의 내용이 정리되자 남는시간에 각자 자기소개를 하기로 했다. 지금부터 같이 싸우게 될 동료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었던것이다.

"텐죠인 리카라고 합니다. 이번 성배전쟁에 세이버의 마스터로 참여하게됬어요. 잘 부탁드려요."

"아처의 마스터 하쿠노라고 합니다. 성배전쟁에는 참여한적은 있지만...열심히 하겠습니다. 잘부탁드려요."

"랜서의 마스터 에미야 시로라고 합니다. 그...잘부탁드립니다."

"라이더의 마스터 엔도 사야라고 해. 잘 부탁해."

"캐스터의 마스터 아마쿠사 시로라고 합니다. 성당교회 소속이죠. 성배전쟁에 참여한 경력이 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버서커의 마스터 키시나미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어쌔신의 마스터 리쿠도 레이카라고 해 잘 부탁해"

"서번트 세이버...진명은 알테라라고 한다. 잘부탁한다."

"서번트 아처. 진명은 길가메쉬. 잘 부탁한다 잡종들이여 하하하하"

"서번트 라이더 진명은 히폴리테라고 한다. 잘 부탁한다."

"서번트 랜서 짐의 진명은 아서왕이다. 잘 부탁한다."

"캐스터 진명은 세미라미스. 잘 부탁해~"

"서번트 어쌔신...진명은...잭 더 리퍼."

"버서커...패션립...이라고 해요...잘 부탁...드려요."

"짐은 세이버 진명은 네로 클라디우스다 잘 부탁한다!"

"캐스터 진명은 타마모노마에입니다. 잘부탁해요~"

"BB. 잘 부탁해."

"멜트릴리스라고 한다. 잘 부탁해..."
"그나저나 그 기사왕이 설마 랜서로 현현 할줄이야. 이것참 신기하구만."

"뭔가 짐에게 할말이라도 있는가 아처여."

"여전히 차갑구만 기사왕이여...하지만 그것도 좋다. 그래야 함락시키는 맛이 있는법이지 하하하"

"짐은 그대를 만난 기억이 없다만?"

랜서에게 말을 거는 영웅왕 길가메쉬. 하지만 같은 아서왕이라고는 해도 랜서에게 영웅왕에 대한 기억은 없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에미야 시로는 영웅왕을 노려보고 있다. 키시나미는 갑자기 본처 자리를 놔두고 다툼을 시작한 서번트들을 중재하느라 정신이 없고 그와중에 혼자서 주스를 마시던 하쿠노가 영웅왕을 노려보는 시로를 발견한다.

"저기 시로?"

"아...? 아 왜그래 하쿠노양?"

"아까부터 길가메쉬를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왜그러는거야?"

"하쿠노여 여기있었...뭐야 페이커와 함께있는건가."

"길가메쉬 잠깐만 앉아봐."

"어...? 뭐 상관없겠지. 그래 무슨일인가?"

그러나 하쿠노는 길가메쉬의 말은 무시하고 재차 에미야 시로에게 묻는다. 그러자 시로는 입을 연다. 길가메쉬가 5차 성배전쟁때 했던 만행에 대해서....

"사실 영웅왕 길가메쉬하고는 5차 성배전쟁때 만났어. 진짜 심한꼴을 보았지. 이리야를 죽여 그 심장을 빼앗고...어딘가 잘못된 성배를 이용해 인간세계를 멸망시키려고 했으니 말이지..."

"...길가메쉬?"

"....이 페이커가...이미 지나간 일을 들춰서 뭘 어쩌자는거냐! 이래서 잡종은...."

"이리야라면 그 아인팀의 은발 꼬마아이를 말하는거지? 그런 어린아이를 죽이다니 정말 너무하잖아! 그리고 거기다가 인간세계를 멸망시키려 했다니 정말 실망이야!"

"하쿠노여...그건 일단 지나간 일이다만....?"

"그래도 잘못한건 잘못한거잖아."

"...그건 그렇다만...에이잇! 페이커여! 네놈이 쓸데없는 소리를 하니까 그런거잖냐!"

"이번에도 무슨짓을 하려든다면...그때는 내가 다시 한번 네녀석을 쓰러트릴거다. 영웅왕."

"호오? 잡종 주제에 제법이구만?  짐을 쓰러트리겠다고? 호오...그럼 얼마든지 해보아라."

"...아처 내 마스터에게 손을 댈 생각이라면 우선 내 창을 받아내야 할것이다...."

"...뭐 됬어 그만 물러가도록 하지."

한편 리쿠도 레이카는 어쌔신을 따로불러 주의 사항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제 어쌔신은 벚나무와 아인팀의 정황에 대한 정보를 모아야 한다. 물론 아직 그녀의 힘으로는 제대로된 정보수집은 힘들테니 레이카가 서포트를 해야겠지만 말이다.

"레이나 내 말 잘들어. 너의 임무는 벚나무에 대한 정보 수집과 아인팀의 정황을 살피는거야. 할수있겠어?"

"엄마 열심히 할게."

"그래 혹시라도 아인팀의 어쌔신과 만나기라도 한다면 그냥 지나치렴. 공격하면 안된다? 어찌됬던 지금은 아군이니까...알겠지?"

"응..."

"나도 열심히 서포트 해줄테니까 힘내렴."

"알았어."

그리고 떠나기전에 리쿠도 레이카는 어쌔신을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서번트와 마스터의 관계임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모녀지간의 포옹으로 보일 두사람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얼마뒤 어쌔신은 어둠속으로 녹아들어 정보수집에 나섰다. 이렇게 양팀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것인가는 대체적으로 뼈대가 잡혔다. 그러나 벚나무의 등장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것인가...그것은 설령 신이라 할지라도 알수 없을지도 모른다. 자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찌 될것인가.....

2017년 3월 2일 목요일

FATE/santuario 13화

아인 츠바이 동맹군의 첫전투는 실패로 끝났다. 아무런  정보없이 들어갔으며 결국 갑자기 발동된 함정으로 인해 위험에 빠졌으나 갑자기 나타난 룰러와 어벤져에 의해 도움을 받게 된다.
그리고 벚나무에서 탈출하기전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붉은색 옷에 황금장식을한 금발소녀와 여우귀와 여우꼬리를 가진 분홍머리 일본식 복장을 한 소녀가 떨어졌다.

그녀들은 무려 키시나미의 서번트였던것이다. 이에 대해 의문이 제법 컸지만 일단 워낙 다들 전투로 인한 소모가 컸기에 일단 해산하고 조만간 날을 잡아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그로부터 수일 후 룰러 잔 다르크로 부터 회의를 주최한다는 연락이 갔고 회의의 개최 장소는 아인팀의 근거지이자 과거 아인츠베른이 후유키의 교외에 세워뒀던 아인츠베른 성으로 정해졌다.

사실 이정도의 대인원이 모여 회의를 한다면 아인츠베른 성 같은 곳이 제격이긴하다.
그렇게 아인 츠바이 양팀의 마스터와 서번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마스터들은 회의장에 준비된 거대한 테이블에 둘러 앉았고  서번트들은 자신의 마스터 뒤에서 대기. 그리고 두명의 잔다르크가 회의를 주재한다.

"회의라...하긴 이만큼의 일이 일어났다. 지금까지 일어난 사건들을 정리하지 않고서는 앞으로의 행동방침을 결정하기는 힘들겠지....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츠바이팀의 참모."

"예..확실히 그렇군요. 애초에 그 벚나무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하니까요."

아인팀의 참모 로드 엘멜로이 2세가 던진 질문에 츠바이팀의 참모 리쿠도 레이카가 대답한다. 그리고  계속 로드 엘멜로이 2세가 말하기 시작했다.

"원래대로라면 이번 성배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됬었다. 왜냐하면 이 후유키 시에서 일어났던 제5차 성배전쟁 이후 이 땅에서 성배전쟁같은 커다란 마술의식은 일어나지 않게 되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배전쟁이 일어났다."

"잠깐만요! 원래 성배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니...그게 무슨말이죠?"

"저도 좀 신경이 쓰입니다만...설명해주시겠어요?"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말에 양팀의 리더 키리사키 렌과 텐죠인 리카가 반응했다. 그들은 각자가 소망하는것이 있기에 이번 성배전쟁에 참여한것이다. 근데 원래는 일어나서는 안됬던 성배전쟁이라니....? 의문을 품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아...그렇군 각팀 리더들은 모르고 있었나...뭐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테니...그럼 여기서 설명하도록 하지."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어느샌가 회의장에 놓여있던 화이트 보드에가 뭔가를 써가면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회의 참가자들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원래 성배전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소성배와 대성배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번 5차 성배전쟁이 끝난 이후 후유키 시의 대성배는 해체작업을 거쳤다. 그래서 소성배를 만든다 하더라도 제대로된 성배전쟁이 성립될리가 없지. 그런데 이번에 성배전쟁이 성립된 이유는....."

"이 후유키의 영맥에 다년간 성배전쟁이 개최되면서 쌓여왔던 마력...그 자체가 변이를 시작하여 대성배의 형상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지. 덧붙이자면 이 가설은 직접 후유키의 영맥을 조사한결과 나온 것이다."

"그렇지만 대성배만 만들었다고 해서 성배전쟁이 성립되는건 아니지 않나요? 소성배는 어디있죠?"

"흠...날카로운 질문이다. 츠바이팀의 리더...미스 텐죠인이었던가? 그건...."

"그건 제가 설명할수 있을거같네요."

갑자기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말을 끊은 이는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이었다. 그녀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가 뜨며 말을 시작했다.

"이번 성배전쟁의 소성배...그건 아마 저일겁니다."

그녀의 말에 회의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과거 후유키에서 일어난 성배전쟁은 아인츠베른이 소성배를 준비했었다. 그녀의 풀네임을 생각해보면 당연한일이다. 그리고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조금 좌중을 진정시킨다음에 이어 말했다.

"...그 말대로다. 저기에 있는 그녀는 과거 제4차 성배전쟁의 소성배였다. 아마도 성배전쟁의 성립을 위해 소성배가 필요한 나머지 이레귤레 성배가 그녀를 되살린걸로 보여지지. 또한 그 옆의 이리야스필 폰 아인츠베른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예비 소성배로서 되살려진거 같군."

"근데...이레귤러 성배...? 그게 뭐죠?"

이번에는 렌이 질문을 던졌다.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잠시 렌을 쳐다보더니 다시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건...이번 성배전쟁을 일으킨 성배에 대해 우리가 붙인 이름이다만...이상한가?"

"아뇨...그냥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럼 다시 이어서....이레귤러 성배는 이땅에 다시 성배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과거 이땅에서 일어난 성배전쟁에 참전했던 소성배를 되살렸고 성배전쟁에 참여할 마스터들을 선별해 령주를 부여했지....그 결과가 지금 이렇게 모인 우리들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솔직히 말해서 저도 원래는 죽었던 몸...하지만 다시 되살아났죠. 마술사도 아닌 일반인에 가까운 제가 살아난 이유는,...."

"그건....역시 성배전쟁을 성립시키기 위한 장기말로서....소환된게 아닐까 하는데....."

"흠...그렇군요. 그리고 그 이레귤러 성배가 일으킨일은 그것만이 아닐텐데요?"

리쿠도 레이카가 로드 엘멜로이 2세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녀가 날린 질문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바로 즉답했다.

"아....확실히....양팀의 첫전투가 있던날 밤 아인팀에도 츠바이팀에도 속하지 않은 백은의 세이버와 칠흑의 버서커가 나타났지....그리고 두번째 단체전투에 나타났던 똑같이 생긴 붉은 창을 가진 남녀....그들도 서번트라고 봐도 무방...아니 확실히 서번트겠지. 그들의 정체에 대해서도 조사해볼 필요성은 있지. 그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지."

"그리고...그 벚나무...그것도 이레귤러 성배의 짓일까요?"

"그건.....아직 확답은 못하겠군 그래....그리고 룰러의 등장도 이번 성배전쟁이 보통 성배전쟁과는 다르다는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지....그리고 그 다음의 문제다만...."

대충 지금까지 일어났던 사건의 정리가 끝나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츠바이 팀의 키시나미와 하쿠노를 쳐다 보더니 화이트 보드를 지우고 거기다가 둘의 이름을 썼다.

"미스터 키시나미와 미스 하쿠노....였던가? 자네들의 정체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로 의문이 많아. 혹시 설명을 부탁할수 있을까? 그리고 벚나무에서 탈출할때 하늘에서 떨어진 세이버와 캐스터에 대해서도....그리고 어째서 자네들이 그 벚나무에 대해 알고 있는가도...."

갑자기 질문을 받은 키시나미와 하쿠노는 약간 당황했다. 지금까지 일어났던 사건의 정리때는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으로 그냥 듣고 있었지만 갑자기 자신들에게 질문이 날아오면 그야 당황할수밖에 없다.

"그렇군요. 저희들은 아직 이곳에 소환된지 얼마안됬지만 확실히 그부분은 궁금합니다."

잔다르크까지 둘의 정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결국 키시나미와 하쿠노는 자신에 대한걸 털어놓기 시작했다.
자신들은 이곳과 다른 세계에서 건너왔으며 문셀 오토마톤이라 불리는 것에 의해 개최된 달의 성배전쟁의 참가자였다고 밝혔다.

문셀은 달의 성배전쟁을 일종의 평행 세계 식으로 개최했으나 그 전쟁에서 승리한것이 바로 자신들이라고 밝혔다. 일순간 침묵이 회의장을 집어삼켰다. 후유키의 성배전쟁에 참가했던 이들중 실제로 성배전쟁에서 승리한 이는 없다. 왜냐하면 여러가지 이유로 성배전쟁이 중지되었기 때문이다.

"...그럼 자네들은 다른 세계에서 벌어졌다고는 하나 성배전쟁의 승리자...라는건가?"

"네...그렇게 되겠죠. 근데 여긴 저희가 있던곳과는 룰이 다르니...."

지금 순간 아인팀의 마스터들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비록 룰이 다르고 서로 다른 세계라고는 하지만 성배전쟁에 참여해 우승한 마스터가 츠바이팀에 존재한다는건 확실히 아인팀에게는 안좋은 소식이니 말이다.

"그러고보니...저도 성배전쟁에 참여한적이 있습니다. 그때랑 비슷한거 같네요. 이번 성배전쟁은 말입니다."

츠바이 팀 좌석에 앉아있던 코토미네 시로 신부가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이  성배전쟁에 참여한적이 있다는 것과 그때의 룰이 지금의 성배전쟁과 비슷하다는 발언을 했다. 아인팀의 마스터들은 다시한번 조용해졌다. 그후 로드 엘멜로이 2세가 다시 화이트 보드에 세이버, 버서커, 아쳐, 캐스터라는 글자를 쓴후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미스터 키시나미, 그리고 미스 하쿠노. 자네들의 서번트에 대해서도 의문이 많아. 원래 성배전쟁에 참여하는 마스터는 1기의 서번트와 계약을 맺어 사역할수 있지. 하지만 자네들은 복수의 서번트를 사역하고 있지....이건 대체 어떻게 된건가?"

"어떻게냐고 물으셔도....."

"세이버도 캐스터도 아쳐도 모두다 원래부터 같이 싸우던 동료들이에요.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그런가...뭐 그렇다면 자네들이 부르는 얼터 에고라고 불리는 자들은 어떻게 된건가?"

"어라? 저희들 말인가요?"

"...여러가지로 궁금한게 많은 모양이네."

"에...그건 설명하자면 길어지는데....."

"그럼 뭐 이쯤에서 그만두고...가장 큰문제는 룰러와 어벤져에 관해서다만....설명해줄수 있겠나?"

키시나미와 하쿠노에 이어 로드의 질문을 받은건 두명의 잔다르크였다. 뭐 두명은 이 질문이 날라올것이라는것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던건지 키시나미나 하쿠노 처럼 당황하지는 않았다.

"그렇군요... 확실히 룰러라는 클래스는 어지간해서는 나타나지 않는 클래스입니다. 그건 어벤져도 마찬가지일터.... 적어도 저는 성배전쟁의 룰을 지키기 위해 소환된 서번트입니다."

"그럼 내 차례인가...확실히 나도 구국의 성녀 잔다르크...하지만 '[반전]된 잔다르크'는 아닙니다. 애초에 성녀라고 불리는 잔다르크에게는 반전의 면모는 없죠. 하지만...질 드 레라고 불리는 사내에 의해 일어날리 없는 '다른측면'의 저가 떠오르게 되었고 비록 가공의 존재라고는 하지만 어벤져 클래스로 현현하게 되었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뭐...당신들이 말하는 이레귤러 성배도 관여 되어있을지도 모르죠."

"그런가...그럼 일단 지금까지 일어났던 사건의 정리 및 질문타임은 여기까지 하도록할까...."

그래서 일단 회의는 일단락 된듯 싶었다. 그동안 시간이 제법 많이 흘렀기에 일단 회의는 끝나고 나머지는 후일 다시 날을 잡아 벚나무에 대한 앞으로의 방침등을 정하기로 하고 다들 흩어졌다.

2017년 2월 15일 수요일

FATE/santuario 12화

신토에 괴이한 벚나무가 생긴지 대략 2주일정도가 지났다. 그러나 아인 츠바이 그 어느팀에서도  먼저 이 벚나무에 도전을 하려들지 않았다. 아직 불명확한 점이 엄청 많았기 때문이다. 만일 돌입해서  큰 손해라도 입는다면 그 이후 있을 상대진영의 습격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저 벚나무에 안들어가는 것도 좀 뭣했다. 저 벚나무는  원래 그곳에 있어야할 것이 아니다. 저런게 계속 신토에 있다면 후유키 시 자체에 무언가 악영향을 끼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물론 그런것을 모르는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아니었으나 역시 아인팀만으로는 조금 버거웠다.

그가 생각한것은  츠바이팀과의 한시적인 동맹이었다. 츠바이팀과는 어떻게든 싸울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싸우기에 앞서 그 벚나무부터 어떻게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성당교회도 저 벚나무에 대해서는 경계를 하는 것같고 벚나무가 처리되지 않는한 성배전쟁이 재개될거같지 않은것도 문제였다.

아인팀만으로는 혹은 츠바이팀만으로는  벚나무 공략전에 무리가 있다. 만일 두팀이 같은 생각이라면 한시적인 동맹을 맺고 협력하여 공략을 진행하는게 옳다.

"...문제는 츠바이팀의 생각이군...뭐 그전에 아군의 의견이 어떻는지도 알아봐야 하겠지만...."

로드 엘멜로이 2세는 달이 뜬 밤하늘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한편 츠바이팀의 리쿠도 레이카도 로드 엘멜로이 2세와 비슷한 고민을 하며 하늘을 바라다 보고 있었다. 그녀의 생각 또한 필요하다면 적인 아인팀과도 협력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다만 좀 고압적인 리더를 설득할 일이 문제긴 했지만 말이다.

결국 로드 엘멜로이 2세 측에서 팀원들 몰래 리쿠도 레이카에게 서신을 보내 회담제의를 했다.
모이기로 한곳은 후유키 시 내의 어느 커피숍이었다. 먼저 로드 엘멜로이 2세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후 리쿠도 레이카 역시 커피숍에 도착했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그 커피숍내의 모든 손님들의 이목을 끌었다. 어딘가 대학교수같아 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젊은 미인과 커피숍에 온걸 보고 손님들은 저마다 상상에 빠졌다.

"이거 놀랍군요. 설마 그쪽에서 먼저 회담을 제의해올줄이야..."

"서번트는 데려오지 않은게 확실하겠지?"

"예 물론이죠. 그러나 각 팀의 리더가 아닌 참모끼리의 회담이 무슨 의미가 있는거죠?"

"그래 확실히 팀의 리더가 없는 회담이 무슨 의미를 가지지는 않지. 다만 오늘은 앞으로의 벚나무 공략전에 대해 그쪽의 의견을 듣고 싶을뿐."

"호오...그러시군요."

둘사이에 묘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로드 엘멜로이 2세는 포스트잇 두장과 볼펜 두개를 끄집어내더니 그중 포스트잇 한장과 볼펜 하나를 리쿠도 레이카에게 건넸다. 리쿠도 레이카는 약간 의아해 했으나 그것을 받아들고는 설명을 요구하듯 로드 엘멜로이 2세를 쳐다보았다.

"이렇게 내 회담신청에 응해줬다는것은 츠바이팀도 신토의 벚나무 공략전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있다는걸로 봐도 되겠지? 지금 여기에 각자가 생각한바를 적어서 동시에 내보이는건 어떻겠나?"

"네 좋아요 그렇게 하도록 하죠."

그렇게 둘다 뭔가를 적더니 동시에 내었다. 그리고 그내용을 본 로드 엘멜로이 2세는 그럴줄 알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후후후...이거참 아이러니 하군 서로 적대시하는 팀의 참모들이 하는 생각이 동일할줄이야..."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베스트인 선택이죠."

둘다 포스트잇에서는 '한시적인 동맹 체결'이라고 적혀있었다. 일단 참모끼리는 의견이 합치한듯했다.  이건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어차피 두팀다 단독으로 도전하면 크던 작던 손실을 입게 된다. 여기에 적과 동맹을 맺어 벚나무를 해결한뒤에  원래의 관계로 돌아간다.

이렇게 하는게 상대의 전력에 대한 정보를 알수있기도 하고 여러모로 편했기 때문이다.
일단 두사람은 서로 동맹을 맺는것을 확정지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렇게 하기로 합의를 보았다고 하는게 정확할것이다. 아군과 리더를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문제는 각자 아군과 리더를 설득하는 과정만 남았군."

"한가지 문제가 더 남았어요. 이 동맹이 공식적으로 심판측에 인정을 받느냐 받지 않느냐도 중요하죠."

"그거라면 심판역인 카렌 오르텐시아 수녀 앞에서 동맹조인식을 가지면 되지 않을까?"

"흠 그거 좋군요. 그럼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아 그러지 그럼 서로 좋은 소식이 있길."

그렇게 비밀리에 진행된 참모회담은 끝이 났다. 남은건 각자 아군과 리더를 설득하고 실제로 동맹을 맺는것뿐. 한편 에미야 저택에서는 아이리스필 키리츠구 에미야 시로 토오사카 린과 세이버 아쳐 그리고 이리야스필이 모여있었다. 뭔가 중대발표가 있는것같았다.

"에...일단 다들 모이라고 한것은  중대발표 때문이야."

"에...? 아이리스필씨 중대발표요...?"

"에이 시로도 참...어.머.니 라고 불러야지!"

"네...?"

"시로와 아쳐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은 놀랐지만....그러니까 다시 말해 둘다 키리츠구의 아들이라는 거잖아? 그럼 내 아들이기도 해."

"쿨럭!"

물을 마시던 아쳐가 사레가 들린듯했다. 일단 에미야 시로랑 같은 취급을 당한데다가 갑자기 생각지도 못했던 어머니가 생겨버린거에 대한 반동일까....

"그러니까 이제부터 우리는 모두 가족인거야! 이야~ 나도 아들을 원했었는데 정말 잘됬네"

일단 키리츠구는 아이리스필의 말에 동의하는 눈치였고 이리야스필도 그닥 반대는 안하는 눈치였다. 비록 제법 시간이 들었지만 어머니와 재회하는데 성공했고 어머니와 함께 있는 지금이 행복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토오사카 린은 지금 이상황을 두고 어버버거렸다.

"에...? 뭐야 그럼 아이리스필 씨가 시로의 어머니가 되면 나에게는...시어머니...? 으아아..."

"마스터 진정해. 뭐 마음은 이해하지만 말이야."

"자 그럼 가족이 된 기념으로 오늘은 가족 외식을 나가는걸로 하겠습니다!"

""'에....?"'"

갑작스런 아이리스필의 가족 외식 선언으로 에미야 저택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시내의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았다. 시내로 가는 도중 에미야 시로는 마토 사쿠라를 발견했고 어찌된건지 사쿠라도 일행으로 끼어들어 같이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사쿠라 왜 너까지..."

"어머 언니 돌아오셨다면 돌아왔다고 연락이라도 주셔야 하는거 아니에요?"

"으음...."

시작은 에미야 시로가 모처럼 만났으니 같이 식사라도 하는게 어떻겠냐고 마토 사쿠라에게 제안을 한것이 그 발단이었다. 이에 사쿠라도 제안을 받아들였고 결국 제법 많은수의 사람들이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가게 되었다. 사람수가 사람수인만큼 눈에 확 띄었는데 일단 서번트들의 복장은 어떻게든 사복을 구해다 입는걸로 해결을 보았다.

일단 사람수가 많긴해도 에미야 일가의 모습은 근처의 가족들과 별반 다를게 없어보였다. 그렇게 식사를 하던 도중 아이리스필이 장난삼아 에미야 시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시로 이렇게 여자애들이랑 친하게 지내는데 누구랑 사귀는거야?"

"쿨럭! 예...에?"

"아...어버버버...사귄다고? 내가 에미야군이랑...?"

"진정해라 린. 여기서 그런 모습을 보인들 어쩌겠다는거야."

"선배~ 그러고보니 정말로 언니랑 사귀고 있는건가요...?"

뭔가 사쿠라의 눈에서 섬뜩한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에미야 시로로서는 이상황을 어찌 모면할것인가가 가장큰 문제거리였다. 보아하니 아이리스필은 그냥 장난삼아 질문을 던진거 같았지만 어째선가 사쿠라가 반응을 보인것이다. 그리고 이상황을 모면할만한 기회는 어이없게도 아주 쉽게 와버렸다. 식사도중이던 세이버와 랜서 그리고 아쳐가 다른 서번트의 기운을 감지한것이었다.

그건 5차 성배전쟁때 만난 캐스터였다. 진명 메데이아. 콜키스 왕의 딸로 희대의 마녀라 불리는 인물로 신대의 마술사였다. 편법으로 어쌔신을 소환하는등 여러가지 이레귤러한 현상을 일으켜 제법 상대하는데 애를 먹었던 상대였다. 그런 그녀가 마스터인 쿠즈키 소이치로와 함께 등장한것이었다.

"시로 저기 캐스터가..."

"뭐...? 어...저건?'

"이거참 이런데서 콜키스의 마녀와 조우하게 될줄이야...."

"어째서 캐스터가....?"

즐거웠던 가족 외식이 끝난후 캐스터 메데이아와 면식이 있던 에미야 시로 토오사카 린 아쳐 세이버는 캐스터 메데이아에게 가서 질문을 여러개 던졌다.

"이거참 다들 오랜만이네. 요즘 뭔가 마력의 파장이 이상하다 싶더니 성배전쟁이라도 다시 일어난거려나?"

"캐스터 당신은 이번 성배전쟁에 참여하지 않을겁니까?"

"그래 별로 관심도 없고 나는 지금도 행복하니까 더이상 당신들과도 엮일 일은 없을거야. 그건 확실히 보장하지. 하지만....만일 소이치로 님에게 무슨일이 생기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말이야."

"그런가...그럼 그걸로 됬다. 괜히 붙잡아서 시간을 허비하게 한거같군. 그럼 우리들은 가도록 하지."

"그래...잘가."

캐스터 메데이아는 더이상 성배전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다. 만일 마스터인 쿠즈키 소이치로에게 뭔가 일이 생기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한편 에미야 일가가 즐겁게 외식을 하고 있을 그무렵 츠바이팀의 리쿠도 레이카는 잭을 데리고 쇼핑을 하러 나왔다. 물론 키시나미와 하쿠노 그리고 길가메시와 BB 멜트릴리스 패션립도 같이 말이다.

리쿠도 레이카의 목적은 잭에게 맞는 사복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별로 할게 없기도 했고 얼터 에고들의 사복이 필요해서 따라 나오게 되었다. 사실상 옷고를 서번트들과 계산을 할 길가메시 사이에서 일어날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서는 키시나미와 하쿠노가 붙어있어야 했기도 하다.

어쩌다보니 잭의 사복까지 같이 사게된 길가메시였으나 워낙 가진돈이 많아서 그냥 쿨하게 넘어갔다. 물론 마스터인 하쿠노의 부탁도 있었고 말이다.

"자 레이나 이거 한번 입어봐."

"알았어 엄마."

"어...? 레이카씨 어쌔신에게 이름을 지어준거에요?"

"그래 진명을 모르는건 아니지만...아무래도 여자아이 이름으로는 조금 그래서 말이야."

"헤에...레이나라...예쁜 이름이네요."

"선배 이옷 어때요? 어울리나요?"

"키시나미...이옷 어때? 나에게 어울려?"

"저기...마스터...? 이옷...저에게 어울리나요?"

"아하하...응 다들 잘어울려."

키시나미는 계속 옷이 자신에게 어울리는가를 물어오는 얼터 에고들의 질문공세를 받아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리쿠도 레이카는 직접 잭에게 옷을 골라주고 괜찮아 보이는 옷을 몇 벌 골라냈다. 물론 계산은 길가메시의 몫이었다. 갑자기 거금의 금액을 내미는 바람에 옷가게 직원이 놀라서 거스름돈 계산한다고 시간이 좀 걸린거 외에는 그냥 평범한 쇼핑하는 사람들같았다.

리쿠도 레이카와 잭...아니 리쿠도 레이나는 어딜봐도 모녀지간으로 보였다. 어쨌든 마음에 든 옷을 고른 그들은 다시 원래 있던 근거지로 돌아갔다. 여담으로 그들은 옷을 사러오기전에 하쿠노의 교복과 같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쇼핑계획을 세워놓고 아쳐에게 투영스킬로 하쿠노의 교복을 복제해달라고 부탁을 했기 때문이다. 아쳐는 약간 어이없어 하면서도 각자의 체형을 고려하여 완벽하게 복제를 해내었다. 잭도 그렇고 얼터에고도 그렇고 소환당시에 입고 있던 옷은 여러가지로 공공장소에는 맞지 않은 그런 복장이었던 것이다.

그 이후 로드 엘멜로이 2세와 리쿠도 레이카는 각자의 아군과 리더의 설득에 나섰다. 아인팀의 리더 키리사키 렌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의견에 찬동했고 아인팀의 다른 멤버들도 그말에 찬성을 해서 쉽게 해결이 났는데 문제는 츠바이팀이었다. 츠바이팀의 리더 텐죠인 리카가 동맹을 맺는거에 반대를 했기 때문이다. 그외에 츠바이팀 멤버들은 리쿠도 레이카가 가져온 동맹제안에 찬성했다.

"어째서 아인팀과 동맹같은걸 맺어야 되는거죠?"

"그게 제일 지금 상황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이야. 그럼 리더 묻겠는데 지금 내가 내놓은 안 보다 더 나은 제안 있어?"

"그건..."

"리더. 레이카씨의 의견은 맞는 말이야. 어차피 저들도 우리도 단독으로 저 벚나무에 돌입하면 얻는것보다는 잃는게 더 많아. 그렇다면 여기서는 힘을 합쳐야 하는걸로 보는데?"

엔도 사야의 지원사격이 이어졌고 결국 츠바이팀의 리더 텐죠인 리카도 이 동맹을 맺자는 제안을 수락해버렸다. 본인은 영 마뜩찮아 했지만 다수결로 정해진거라 그냥 따르기로 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심판역인 카렌 오르텐시아 수녀는 두팀의 동맹을 아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동맹조인식의 참관과 사회를 보는것을 수락했다. 사실 성당교회로서도 갑자기 나타난 벚나무의 탐사에는 마술협회랑 연합해야 하지 않나로 제법 내부에서 말이 많았던 모양인데 성배전쟁 참가자들이 자진해서 동맹을 맺어 탐사를 진행한다하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공식적으로 아인팀과 츠바이팀의 동맹이 맺어졌고 빠른시일내에 벚나무 공략전에 돌입했다. 그렇게 작전당일. 신토의 벚나무 근처에 모인 아인팀과 츠바이팀은 과거 사쿠라 미궁이라는 이 벚나무에 도전한적이 있던 키시나미와 하쿠노의 조언을 듣고 바로 벚나무에 돌입하기로 했다.

"사쿠라미궁...즉 저 벚나무는 내부에 진짜 미궁이라 불릴정도로 방대한 던전이 있어요. 3층 단위로 센티넬이라고 불리는 존재들이 존재하고 던전내에는 에너미라 불리는 적들도 존재하죠."

"게다가 어느 층에는 함정...같은것들도  존재하고..무엇보다 각 센티넬들의 마음의 벽...실드라고 불리는 것도 존재하고...여튼 조심해서 진행하지 않으면 위험해요."

"하지만...솔직히 말해서 지금 저희도 저 미궁이 저희들의 기억속의 그것인지는 확신을 못하겠어요. 센티넬들은 전부다 소녀들이었어요. 센티넬로 쓸만한 소녀를 그렇게 쉽게 구하진 못할텐데..."

결국 던전안에서는 함부로 산개하지 말고 다같이 움직이자는 것으로 다들 말을 맞추고 돌입한 아인 츠바이 동맹군은 내부로 들어가자마자 에너미들의 공격을 받았다.

"하하하 에너미들 오랜만에 보는구나 좋아 그럼 청소를 시작해 보실까?"

"길 너무 들뜨다 길 잃어버리면 안된다?"

"엘키두여 대체 네녀석은 짐을 뭘로 보는게냐!"

일단 미궁내부에 돌입한 동맹군은 어렵지 않게 에너미들을 문자 그대로 쓸어버리며 나아갔다.
사쿠라 미궁을 경험해본적 없는 서번트들도 에너미들을 하나하나 쓰러트려 나아가며 미궁 1층의 절반을 쓸어버리며 나아가던 아인 츠바이 동맹군들은  중간에 진격을 멈춰야 했다. 에너미들이 거의 무한정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던것이다. 이것이 바로 키시나미와 하쿠노가 말했던 함정일까.

"크윽! 이녀석들 베어도베어도 끝이 없구나 하쿠노여 이런 함정이 전에도 있었던가?"

"이런 함정은 처음보는 함정인데...길가메시 뒤 조심해!"

"잡종따위가 짐의 몸에 손을 대려는것인가 그 잘못 죽음으로서 갚아라!"

전력면에서는 동맹군의 전력이 아주 높았다. 에너미들은 아직 미궁 1층이라 그런가 개체 하나하나의 능력은 보잘것 없었지만 무한정 쏟아져 나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다들 내색은 안하고 있었지만 벌써 3시간째 계속 쏟아져나오는 에너미를 상대하고 있어서 지쳤을것이다. 설령 지치지는 않아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소모하는 마력의 양도 많아지고 그렇게되면 마스터의 몸상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갈것이다.

키리사키 렌은 특기인 무술로 에너미들을 하나둘 격파해나갔으나 끝도없이 몰려오는 에너미들을 보고 있자니 한숨만 절로 나올뿐이었다. 그러다 틈을 보였고 일부의 에너미가 렌을 노리고 덤벼들었으나 세이버가 나서서 에너미를 칼로 베어 소멸시켰다.

"렌 괜찮은겁니까?"

"아...세이버 미안해 잠시 생각좀 하느라고..."

'크윽 이대로 가다간 우리쪽이 당하겠어 어쩌지....?'

이대로 가다간 리더로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 미궁의 첫층부터 함정에 걸리다니...상황은 여러가지로 좋지 않았다. 한편 그순간 허공에서 밝은 빛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주변에 노란색의 입자가 흩날리면서 동맹군을 감싸안았다.

"뭐...지? 이 빛은.... 따뜻해...."

"무슨일이 일어난거지?"

얼마뒤 허공에 갑주를 갖춰입고 허리춤에는 한자루의 검을 그리고 손에는 커다란 깃발을 든 한명의 소녀가 나타났다. 그소녀는 인간이 아니었다. 왜냐햐면 그녀에게서는 서번트 반응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소녀는 착지함과 동시에 그 커다란 깃발을 휘둘렀다.

그러자 아주 신기하게도 수많은 에너미들이 그대로 소멸해버렸다. 문제는 소멸된 만큼의 에너미들이 다시 리젠되었다는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소녀는 몇번이고 에너미를 소멸시켰다. 그중 어느 에너미는 소녀의 뒤를 노리고 백어택을 시도하려 했는데 소녀가 눈치를 챘을때는 이미 공격을 막을만한 방법은 없었다. 그순간 어디선가 불꽃이 날아와 그 에너미를 통째로 소멸시켰고 다들 돌아보니 불꽃이 날아온 방향에서는 먼저 나타난 소녀와 세부적인 색상만 다를뿐 똑같이 생긴 또 한명의 소녀가 서있었다.

동맹군은 놀라서 그 두 소녀를 바라보고 경계하고 있었다. 그녀들이 서번트라는건 확실하다 그러나 그녀들의 클래스를 알만한 방법이 없었다. 그녀들이 아군이라면 상관없어도 적이라면 이건 큰일이다. 무한정 나오는 에너미와 함께 두 소녀 서번트를 상대하는건 아주 힘든일이 될것이다.

"정말이지 당신 너무 무방비하지 않아? 그러니까 이런 송사리에게 뒤쪽을 내주지."

"당신까지 소환된겁니까? 어째서..."

"당신들은 서번트 같은데...우리들의 적인가 아니면 아군인가 그것부터 좀 밝혀줬으면 하는데?'

로드 엘멜로이 2세가 모두를 대표해서 두 소녀 서번트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나중에 등장했던 소녀가 생각났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아 그러고보니 우리들의 자기소개 늦었군요."

"그러네요. 우선 저는 룰러. 진명은 잔 다르크입니다. 이번 성배전쟁의 감독을 위해 성배에게 선택받았습니다."

"난 어벤져. 진명은 잔 다르크. 저 룰러와는 동일인물이지만 잔다르크 얼터라고 불러주시면 고맙겠네요."

"룰러...에 어벤져라고?"

다들 술렁이기 시작했다. 룰러와 어벤져. 둘다 기존의 7클래스와는 별개로 존재하는 엑스트라 클래스에 속하는 자들이다. 그리고 잔다르크라면 실제 역사에서 프랑스를 구한 구국의 성녀가 아닌가? 근데 어째서 룰러라면 모르겠는데 동일인물이 어벤져로도 소환이 된것인가.....
자세한건 모르겠지만 이번 성배전쟁은 원래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이레귤러한 현상황에 비춰보면 말이 아예 안되는건 아니었지만 솔직히 놀랄수밖에 없는 상황인건 확실했다.

"룰러는 성배전쟁을 감독하기 위한 재정자의 영령. 그렇기에 저는 여러분들의 편입니다."

"그렇지만....그럼 저기있는 어벤져는 어쩔생각이지?"

"저도 일단은 여러분들을 도와주겠어요. 성배전쟁을 방해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어벤져의 말을 믿어야하는가 안믿어야 하는가는 나중으로 미루기로 동맹군의 수뇌부는 결정을 내렸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녀들의 도움없이 이 함정을 무너트리기란 힘들기 때문이었다.
두명의 잔다르크가 합세하자 에너미들은 간단하게 쓸려나갔고 결국 함정도 해제되었다. 아마도 한번에 쓸어버릴수 있는것은 룰러 클래스의 힘때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그리고 룰러의 제안에 따라 동맹군을 후퇴를 하기로 했다. 모두다 무한정 리젠되는 에너미와의 싸움으로 상당히 지쳐있었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룰러와 어벤져로 뭐가 뭔지 감이 안오는 상황에서 동맹군은 다시한번 혼란에 빠졌다. 그것은 미궁의 입구 근처에 도착했을때 일어났다. 이상한 마력 파장과 함께 허공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무언가가 금이간 공간 사이로 동맹군 정확히는 츠바이팀의 키시나미를 향해 낙하하기 시작했다.

"주자여~~~~!"

"주인니이이이이임~~~!"

키시나미에게 주자 혹은 주인님이라는 모르는사람이 들으면 오해할만한 호칭을 날린 자는 두명의 소녀였다. 키시나미를 주자라고 부른 여자는 금발에 화려한 붉은색 드레스로 몸을 두르고 있었고 주인님이라 부른 여자는 파란색의 일본식 복장에 분홍색머리에 여우의 것으로 보이는 귀와 꼬리가 달려있었다. 둘다 서번트반응을 내고 있었고 보아하니 키시나미와 뭔가 면식이 있어 보였다.

순간 다들 긴장하며 전투 태세를 취했다. 만일 적이라면 싸워야 하니 말이다.

"저기...다들 긴장 푸셔도 되요. 여기있는 서번트들은 저랑 예전에 같이 싸웠던 동료입니다."

"동료...?"

"주자여 그리고 얼터에고까지...어떻게 된게냐 주자!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져서 짐이 한참을 그대를 찾으러 돌아다녔지 않느냐!"

"하하...미안 세이버."

"정말이지 주인님도 참 걱정했잖아요! 그래도 이렇게 주인님을 만나서 다행이에요. 저기 황제님? 좀 떨어져주시겠어요? 지금은 저랑 주인님의 러브러브한 상봉타임이라구요!"

"그건 내가 할말이다 이 여우! 당장 주자에게서 떨어지거라!"

"하하...진정해 둘다...그런데 어떻게 이곳으로 오게된거야?"

"남편이 어디있든 따라가는게 아내의 의무. 주인님을 향한 사랑 그하나만으로  모든것을 뚫고 이곳으로 온것이랍니다! 아...물론 쓸데없는게 같이 따라왔지만요..."

"이 여우 캐스터가! 그 쓸데없는거라는건 짐을 말하는것이더냐?"

"어머...자각이 빠르시네요? 그럼 얼른 떨어져주세요."

"므므므....짐도 주자를 엄청 걱정했단 말이다! 떨어져야할건 바로 너다!"

이런식으로 갑자기 등장한 세이버와 캐스터의 싸움을 지켜보던 동맹군은 일단 철수하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난입한 세이버는 어딘가 렌의 서번트와 비슷해 보였다. 일단 다른 인물인거같긴한데...자세한건 나중에 알아보기로 하였다. 그렇게 첫 공략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일단 모두들 지쳤기에 훗날 날을 잡아 제대로된 작전회의를 가지기로 하고 모두들 각자의 근거지로 돌아갔다.

2017년 1월 9일 월요일

FATE/santuario 11화

똑같이 생긴 두자루의 붉은창을 들고 서로를 죽일듯이 공격해대는 두명의 남녀. 그중 파란타이즈를 입은 남자가  뭔가 변한 분위기를 느끼고  상대에게 잠시 휴전을 요구한다.

"스승 잠깐만! 뭔가 상황이 바뀐거 같지 않아?"

"아..확실히 그렇군. 갑자기 난입한 비슷해보이는 두 소녀는 대체 누구지?"

랜서 사제 쿠 훌린과 스카자하가 잠시 공격을 멈춘반면 엔키두와 길가메시는 그런거에는 신경쓰지 않은채 부지런히 무구들을 투척하고 있었다.

"하하하 어찌된거냐 엔키두여 점점 무구의 질과 수가 줄어들고 있다만?"

"그러는 길이야말로 게이트 수가 줄어든거 아냐?"

쿠 훌린은 아무렇지도 않게 무구를 던져대는 두명의 남녀를 보더니 질린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저리 살벌하게 무기를 던지면서 저리 천진난만하게 웃을수 있다니....녹색머리의 여성측은 땅에서 솟아난 무구를 던지고 있다. 저건 저 영령 특유의 공격방식인건가...아니면 특수스킬에 의한것인가.....

"저쪽은 진짜 주위는 신경안쓰고 마구 해버리는구만..."

"쿠 훌린 다시 창을 잡아라."

"에...? 스승 뭐야 계속하는거야?"

"이정도야 준비운동에 불과하지 본격적인건 지금 부터라고?"

"하아...역시 이정도로 만족할 스승이 아니지...."

쿠 훌린은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싸우는걸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다. 길가메시와 엔키두의 공격방식은 주변은 신경쓰지 않고 싸우는방식이다. 길가메시는 그저 게이트 오브 바빌론-왕의 재보에서 쏟아져 나오는 무구를 그냥 던질뿐...그러다보니 빗나가서 주변의 땅에 박히기도 하는데 착탄과 동시에 커다란 크레이터를 만들어버리니 주변 입장에서는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는것이다.

솔직히 길가메시와 쿠 훌린은 같은 아군은 아니다. 오히려 적군이라 봐야 할것이다. 저런식으로 여기저기서 날아드는 무구들을 피하면서 스승인 스카자하와 싸우는건 아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쿠 훌린에게 있어서 불가능한 일은 아니기도 했다.

한편 길가메시와 엔키두는 잠시 무구투척을 멈췄다. 아까부터 엄청난 속도로 무구들을 쏟아부었지만 조금도 지친기색을 안보이는 엔키두와 여전히 거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길가메시.
둘은 서로가 먼저랄것도 없이 씨익 웃은뒤 다시금 공격을 재개한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엔키두는 주변의 땅에서 흙을 끌어올려 무구의 형상으로 빚는다. 이것은 마력으로 만들어진것이다. 흙으로 만든 무구들은 어찌보면 재료의 특성상 약해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력으로 짜여진 이 무구들은 엄청단단하며 부숴질때까지는 훌륭한 무기로서 기능한다.
그리고 길가메시는 금빛 파문이 일렁이는 원형의 게이트에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처럼 수많은 보구들을 투척한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대기를 가르며 날아간 보구와 흙으로 만들어진 무구는 충돌하며 폭발을 일으킨다. 폭발은 엄청난 폭음과 함께 대기의 흔들림을 동반한다. 그리고 그외에도 영령들이 충돌하면서 강력한 마력의 파장이 대기를 울린다.

엔키두는 지치지도 않는듯이 주위의 땅에서 흙을 끌어올려 무구의 형상으로 빚어 날려보낸다.
이에 길가메시도 게이트를 여러개 열어 보구를 투척한다. 게이트에서 엄청난 가속도를 받아 날아가는 보구들은 착탄됨과 동시에 지면에 엄청난 크레이터를 만들만한 파괴력을 가진다. 그정도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으니 엔키두가 만들어날린 무구들은 그것들과 충돌하면 속절없이 폭발하며 떨어진다.

빗나가서 땅에 박힌 보구들은 시간이 조금 흐른뒤 길가메시가 가진 회수용 보구에 의해 회수된다. 그렇게 서로 무구나 보구를 주고받기를 20여분....어느샌가 둘은 무턱대고 무구나 보구를 던지지 않게되었다. 길가메시는 이정도는 되야 자신의 벗이라는 듯 조금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호오 역시 실력은 녹슬지 않은듯 하구나 엔키두여 역시 그래야 짐의 벗이지."

"하아...어째 예전보다 재보가 더 많아진거 같은건 내 착각인거야?"

"저기...길가메시 주변이 엄청 엉망진창이 됬는데 이제 그만하는게 어때?"

"하쿠노여 무슨 섭섭한 소리를 하는게냐 오늘은 오랜 옛 벗을 만난 좋은 날이 아니더냐 이정도야 간단한 여흥에 지나지 않느니라,"

"음...저기 길? 나도 네 마스터의 의견에 동감이야. 주변을 보라구 이건 뭐...."

길가메시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열심히 싸우고 있는건 랜서로 보이는 남녀 둘뿐 나머지 서번트들과 마스터들은 여기저기에 숨어있었고 주위의 땅은 길가메시가 내쏜 보구의 투척으로 인해 크레이터로 엉망진창이었다. 군데군데 아직 미처 회수하지 못한 보구들도 보였다.

"흥... 이정도의 여파로 죽어버릴 잡종들이라면 어차피 이번 성배전쟁에서 살아남지 못할것이다. 오히려 잡종들을 따로 처리할 수고가 줄어들지 않나."

"하아...이래서 길은..."

길가메시는 순간 여러개의 게이트를 닫아버리고 다른것보다 조금 큰 게이트를 열었다. 거기서 나온것은 한손검이었다. 크기는 대략 소검정도의 크기. 그러나 이상한건 날부분이 마치 드릴처럼 생겨서 검치고는 좀 이질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것. 검신은 검은바탕에 붉은색 선이 그려진 3개의 구조물로 구성되어있으며 그것이 회전하는 기믹을 가지고 있다.

그것의 이름은 '괴리검 에아'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나오는 한번 휘둘러 세계를 창조했다고 일컬어지는 검이며 검이라는 개념이 태어나기 전에 만들어진 검이라 검처럼 생겼어도 검은 아니라고 일컬어진다. 검이라면 어느정도 쉽게 복제해내는 에미야 시로 마저도 저검만큼은 설계도를 읽어내지 못했던 보구였다.

에아는 길가메시가 수많은 보구들중에서도 이름을 붙일정도로 소중하게 여기는 보구였다. 따라서 그는 에아를 그리 쉽게 꺼내지 않으며 그가 에아를 꺼내게 만들었다는것은 길가메시가 상대방을 에아를 꺼내지 않으면 안될 상대로 인식을 한것이다.

"자 에아여 오랜만에 네녀석이 활약할만한 무대가 갖춰졌다!"

"아...안되....."

"이런이런....."

에아가 맹렬히 회전하면서 바람을 빨아들인다. 그와 동시에 엄청난양의 마력파장이 느껴진다. 숨어있던 서번트들도 서로 싸우고 있던 두 랜서들도 마력파장의 이상을 감지하고 전투를 멈췄다. 공간이 울리기 시작한다. 엄청난 마력이 길가메시가 들고 있는 에아에 집중되기 시작한다.

"...! 젠장 길가메시 녀석 여기서 저 무기를 꺼낼줄이야."

"설마...고유결계도 펼쳐져 있지 않은데 저걸 휘두를셈인가?"

"에누마........"

"하아...별수없네 난 도구. 신들이 만들어낸 병기. 네 마음대로 써도 좋아 나의 마스터....."

엔키두가 녹색빛에 둘러쌓인다. 그리고 에아에 몰린 마력과 동급...아니 그보다 더 큰 마력이 엔키두의 몸에 집중되기 시작한다. 그 마력의 웅대함은 그자리에 있던 마스터 전원을 놀래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로드 엘멜로이 2세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녹발의 여성 서번트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다. 심지어 클래스조차도 알수 없다. 그녀는 그 어떤 무기도 들고 있지 않다. 그녀의 능력이라면 흙에서 무수한 무구를 만들어 던지는것 뿐.
그것은  길가메시의 공격방식과 흡사했다. 과거 제4차 성배전쟁에서 길가메시와 싸운적이 있는 그는 길가메시의 공격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게이트 오브 바빌론-왕의 재보는 엄청 수많은 보구를 가지고 있다. 그것들을 단지 투척하는것만로도 왠만한 영령들에게 우위를 점할수 있다.

그런데 녹발의 여성 서번트에게 집중되는 엄청난 양의 마력은 서번트 수십...아니 수백기에 달하는 용량이다.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이전 자신들을 습격했던 정체불명의 서번트와 같은 부류의 것으로 그 녹발의 여성 서번트를 분류해뒀다. 그녀의 마스터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정도의 막대한 마력은 통상의 인간 마스터에게는 불가능하다. '인간이 아닌 존재'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말도...안되 저정도의 마력은 통상적인 인간 마스터에게는 무리한 마력이야. 대체 저 서번트는....?"

"....엘리쉬!"

에아가 휘둘러진다. 에아에서 내뿜어진 파괴의 파동은 대기를 가르고 세계를 찢는다. 그리고 엄청난 소리가 허공에 강하게 울려퍼진다. 그야말로 세계가 파괴되는듯한 현상....
에누마 엘리쉬. 길가메시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서사시의 제목이자 괴리검 에아로 행해지는 보구 진명개방.....

"에누마 엘리쉬!"

"뭣....? 에누마 엘리쉬가 두개라고?"

엔키두가 나직히 내뱉은 단어는 '에누마 엘리쉬' . 길가메시가 괴리검 에아로 행하는 보구 진명개방과 같은 이름. 순간 엔키두 자신이 빛으로 된 쐐기가 되어 무너져 가는 세계를 봉합시키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상쇄된것이다.

길가메시의 에누마 엘리쉬가 세계를 파괴하는 것이라면 엔키두의 에누마 엘리쉬는 세계를 봉합하는것이라고 볼수 있다. 결국 에누마 엘리쉬끼리 상쇄되어 사라졌다. 길가메시는 에아를 든채 그저 자신의 옛벗을 바라보았다.

"역시 '그걸'로 막아버리는군."

"길은 정말이지...방금 그공격 내가 안막았으면 여긴 엄청난 일이 벌어졌을거야."

"뭐 흥이 깨졌다. 못다한 결판은 언젠가 다시 내도록 하지."

"뭐 언제든 상대해줄게."

에누마 엘리쉬끼리 충돌하기 20분전. 쿠 훌린과 스카자하는 엄청난 기세로 싸우고 있었다. 스카자하는 오랜만에 만난 제자가 어느정도 실력을 올렸는가 확인해볼겸 대련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었다. 그러나 쿠 훌린의 입장에서는 스승이 말하는 대련 수준의 공격은 진짜 진심으로 상대하지 않으면 상당히 위험한 수준의 공격이었기에 긴장의 끈을 풀수는 없었다.

'크으 여전히 스승의 공격은 매섭구만....그보다 그렇게 시간이 오래 흘렀는데 저런 미모라니 반칙 아냐?!'

"왜 그러느냐 쿠 훌린 창에 잡념이 깃든거 같다만?"

"착각이겠지 스승 나는 언제나 진지하다고?"

"그럼 이것도 한번 막아봐라!"

스카자하가 붉은 창 '게이 볼크'를 휘둘러 공격해온다. 물흐르는것 같은 유려한 공격이 거침없이 닥쳐온다. 쿠 훌린도 손에 들고 있는 창 '게이 볼크'를 고쳐잡고 스승이 날리는 일격을 막거나 피한다.
카카카칵! 캉!

뼈로 만들어진 투창이지만 금속성의 소리를 내며 사제지간의 창이 충돌한다. 공세를 펼치는 쿠 훌린이었으나 점점 스승 스카자하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쿠 훌린이 공격을 튕겨내고 잠시 뒤로 물러났다가 상단 중단 하단 합쳐 3번의 강한 찌르기를 먹였다.하지만 그것도 다 예상했다는 듯이 스카자하는 다 막아내었다.

"쿠 훌린 설마 그런 눈에 뻔히 보이는 걸 공격이라고 한건 아니겠지?"

"하! 그럴리가 있나!"

쿠 훌린은 창대의 반대쪽 끝부분을 휘둘러 스카자하의 다리를 노렸다. 하지만...그것도 막혀버렸다. 스카자하는 제자를 보고 어이없다는 듯이 눈을 가늘게 떴다.

"나름 머리를 쓴거같다만...겨우 이정도냐? 역시 어쩔수 없는 바보 제자로군."

"젠장! 당신이 너무 강한거라고 스승! 좋아 이렇게 무시당하고 가만히 있을수는 없다!"

"호오 이제좀 제대로 할 마음이 들었나보군. 좋아 상대해주지."

랜서 사제의 게이 볼크가 충돌한다. 검붉은 저주의 오오라를 머금고 먹잇감을 찾는 뱀처럼 사납게 사냥감을 공격한다. 하지만 둘다 창의 영령. 창의 기량에 있어서는  둘다 어디에 내놔도 빠지는데가 없는 창의 스페셜리스트들이다. 그들의 전투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어딘가 아름다움이 느껴지기까지 할 정도의 그런 멋진 전투장면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 훌린은 조금씩 밀리고 있었다. 그도 일단은 창의 영령. 창을 가지고 하는 싸움에서 스승에게 질수는 없었다. 그래서 조금씩 밀고 나가거나 밀리거나 이러한 지루한 공방을 20분정도 유지하던 그순간 영웅왕 길가메시가 에아를 꺼내 에누마 엘리쉬를 시전했다.

물론 그 상황에서 싸울수는 없기에 스카자하도 그도 전투를 멈추고 그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스카자하는 세계를 부숴버리는 엄청난 공격을 보며 중얼거렸다.

"저런 위험한 보구를 거리낌없이 사용하는 자가 있는건가 이번 성배전쟁은...."

"어이 스승 저기 녹발 서번트 좀 봐봐"

"응...? 뭔가 이상하군 누가 마스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마력은 인간 마스터가 댈수 있는 마력의 양이 아냐...."

길가메시가 내쏜 에누마 엘리쉬가 엔키두의 에누마 엘리쉬에 상쇄되는걸 보고는 둘다 할말을 잊어 버렸다. 아니 사실 그건 지금 이곳에 있는 모든 서번트며 마스터들도 마찬가지였다. 결국에는 지금까지 서로 싸우고 있었다는 사실마저 잊게할정도의 침묵이 주변을 감돌던 그때 이상한 마력파장이 느껴졌다. 그 방향은 신토. 과거 4차 성배전쟁의 결판이 일어났던 곳이며 지금은 그저 한적한 공원이 세워진 곳이다.

아인팀과 츠바이는 물론이요 길가메시와 엔키두 스카자하와 쿠 훌린까지 그 마력 파장이 느껴지는 장소로 내달렸다. 신토에 도착한 모든 이들은 할말을 잃었다. 왜냐면....신토의 한복판에 상당히 강력한 마력을 머금은 커다란 벚나무가 세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그 누구도 뭐라 말을 하지 않는 상황 유일하게 입을 연 사람이 있었다. 그건 이번 성배전쟁의 감독역을 맡은 카렌 오르텐시아 수녀였다. 모두들 그녀가 언제 이곳에 도착한건지 의아해 했으나 카렌은 개의치 않게 이렇게 말했다.

"모두들 여기 계셨군요. 안타깝지만 게임은 여기서 종료합니다. 아직 제대로된 조사가 선행되지 않았습니다만 이 커다란 벚나무가 자연적으로 생겨난게 아닌것 정도는 여러분도 아실겁니다. 일단 오늘은 여기서 해산하는걸로 하죠."

그렇게 그녀는 자기 할말만 하고는 그장소를 뒤로 하고 사라졌다. 아인팀도 츠바이팀도 일단 여기서는 물러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는지 일단 그들은 물러갔다. 갑자기 신토에 나타난 벚나무...과연 이 벚나무의 정체는 무엇인가....

2016년 12월 22일 목요일

FATE/santuario 10화

아인과 츠바이 양 팀이 격돌하던 그순간 길가메쉬는  그런 싸움에 흥미가 없다며 츠바이팀과 따로 떨어져서 숲속 어딘가를 걷고 있었다. 물론 마스터인 하쿠노도 길가메시를 따라 숲속으로 걸어들어가고 있었다.

"저기...길가메쉬?"

"왜그러는건가 하쿠노여."

"우리 지금 어디로 가고있는거야?"

"흠...글쎄...딱히 갈곳은  정해놓지 않았다만? 그런데 딱히 네가 따라올 필요는 없었을텐데...? 네가 원하는건 그 달달한것 아니었는가?"

"뭐...그거도 약간 신경은 쓰이지만...서번트도 없이 그런 위험한데  있으면 안되잖아."

"하하하 그것도 그렇군. 같은 팀이라고는 하나 달달한거에 눈이 돌아간 잡종들 사이에 끼여있으면 아군에게 공격당할 위험은 충분히 있다."

"근데 너..."

"응? 뭐냐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해버리는게 나을것이다."

"뭔가 들떠있는거 같은데....지금 숲속에서 느껴지는 마력과 무슨 상관이 있는거야?"

"호오...눈치채고 있었던거냐?"

"이정도로 진하게 마력을 흘리고 있는데 모르는게 더 이상하지 않아?"

"그것도 그렇군."

지금 숲쪽에서는 뭔가 강력한 마력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근데 이상한건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는것이다. 일절 공격하겠다는 의사는 없으며 오로지 누군가를 이곳으로 끌어들이려는 듯한 그런 느낌.

한참을 숲속으로 들어간 길가메쉬와 하쿠노. 아까부터 느껴지던 마력은 숲속으로 들어갈수록 강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들은 보았다. 숲의 한중간에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품이 넓은 하얀옷을 입은 녹발의 미녀를.....

"에...? 누구지? 엄청난 미인....어래? 이 느낌은....?"

"하쿠노여...."

"응? 왜그래?"

하쿠노는 솔직히 놀라고 있었다. 길가메쉬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던것이다. 목소리는 한껏 가라앉아있었지만 그 목소리에는 환희가 실려있었다.

"일단 물러나 있거라. 어찌 됬건 너는 짐의 마스터. 서번트가 된자가 마스터를 다치게 하면 그야말로 실격아니겠느냐."

"아...알았어."

하쿠노는 뒤로 물러나 있었다. 그제서야 녹발의 미녀도 이쪽을 발견한 모양이었다. 녹발의 미녀-엔키두는 황금의 갑주로 몸을 덮은 금발의 영웅왕을 향해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를 대하는것처럼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길. 오랜만이구나."

"확실히 오랜만이군 짐의 유일한 벗이여. 그런데 네가 이자리에 있다는건....성배전쟁에 불려온건가?"

"맞아. 유감스럽게도 서로 적으로 만나게 되었지."

"호오...그렇다면 아인팀 소속인건가. 네녀석의 마스터는 어디있지?"

"아인팀...? 아아 이번에는 팀도 있는거야?  마스터라...글쎄 어디있을까?"

"하쿠노여 주변에 마스터가 있는가 확인 가능한가?"

"에...잘 모르겠는데...확실히 이 숲안에는 다른곳보다 마력의 농도가 짙어."

"그럼 설마 이 숲 전체가...?"

"아하하 길 그건 아니야. 하아...정말 어쩔수 없다니까...좋아 그럼 가르쳐줄게. 나의 마스터는....대지야."

"크하하하하하하하하 엔키두여 못보던사이에 인간들의 개그까지 익힌건가 음...이건 아주 좋은 현상이로군. 그 옛날보다 더 인간에 가까워진 셈이 되는건가..."

"저기...거짓말이 아닌데?"

큰맘먹고 가르쳐줬더니 옛친구가 웃자 엔키두는 약간 마음이 상한듯 약간 토라진 표정을 보였다. 그걸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하쿠노는 왠지 모르게  엔키두가 귀여워 보이기 시작했다.

"저기...내가 끼어들일은 아니지만 대지가 마스터라는건 어찌보면 가능할지도 몰라."

"저기...말끊어서 미안한데 너는...?"

"에...? 내이름은 키시나미 하쿠노. 길가메쉬의 마스터야."

"아...그래? 참 고생이 많을거 같네."

"하쿠노여 아까한말은 무슨말이지?"

"그게...생각해봐 지금 성배전쟁은 원래 일어나선 안되는거였잖아?  그런데 어쩐지 일어났고...이런 상황에서는 대지가 마스터라는 것도 있을수 있지 않을까?"

"그건 그렇네..."

"뭐 그건 됬고....간만에 만났으니 우리식으로 인사를 해야만 하겠지...?"

"어머...역시 길은 어쩔수 없다니깐...."

"저...저기?"

"하쿠노여 뒤로 물러나 있어라. 엔키두는 짐의 옛 벗이긴 하나 지금은 적이다."

주변을 압도하는 듯한 마력을 내뿜기 시작하는 엔키두와 거기에 맞서 마력을 내뿜는 길가메쉬. 하쿠노는 이상황에서 어찌할바를 몰라 허둥댔으나 그래도 일단 길가메쉬의 마스터이니 이 전투를 끝까지 지켜보고자 주변에 커다란 나무뒤에 숨었다.

길가메쉬의 등뒤에 황금빛의 파문이 일렁이며 둥그런 원들이 무수히 생겨난다. 거기서 튀어나온건 검이며 각종 병장기들. 길가메쉬의 보구인 게이트 오브 바빌론-왕의 재보이다.
그러나 길가메쉬가 엔키두라 불렸던 여성은 진지한 얼굴로 길가메쉬를 쳐다볼뿐  따로 무기를 들지는 않은거같았다.

"자 그럼 그간 못 다한 회포를 풀어보도록 할까?"

"맘대로 해 길."

그말과 함께 왕의 재보에서 보구들이 빠른 속도로 사출되기 시작했다.
한편 아인팀과 츠바이팀은....츠바이팀이 갑작스런 선전포고를 던지며 등장한 뒤로는 난전의 상황을 보이고 있었다.

서번트들은 각자의 무기를 들고 격돌하고 있었고  마스터들도 어쩌다 보니 서로 싸우게 되었다.

"텐죠인 리카...라고 했던가? 처음듣는 이름이네."

"토오사카 린...마술협회의 붉은 악마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름이죠. 이렇게 겨뤄볼 기회가 주어져서 영광입니다. 하지만...이 게임의 보상은 저희팀이 받아가겠습니다."

"하지만 그 보상은 우리가 받아가겠어!"

두사람은 각자 보석을 꺼내들었다. 보석을 허공에 던진순간 보석들은 형형색색 여러가지 빛을 띠고 마치 각자 자신의 의지라도 있는듯이 날아다니며 부딪혀 폭발했다.
보석마술. 마술의 일종으로 보석을  이용한 마술이다. 다만 보석마술을 제대로 펼칠려면 천연보석이 필요했고 그 천연보석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결과 보석마술을 배우려면 상당한 자금을 쌓지 않으려면 무리인 그런 마술이었다. 한편 키리사키 렌은 에미야 시로와 그리고 이리야는 엔도 사야와 싸움을 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좀 이색적인 조합은 어쌔신 에미야와 캐스터 아이리스필 그리고 세미라미스와 잭 더 리퍼 이 두 팀의 싸움이었다. 아이리스필은 캐스터이면서 그 자신이 자신의 마스터이기도 했다. 어쌔신 에미야의 마스터도 겸하고 있는 그녀는 아주 열심히 싸웠다.

"흐응...보아하니 아직 마술사로서는 약간 모자란거 같은데 나랑 승부가 될까?"

"글쎄...길고 짧은건 대봐야 안다는 말도 있잖아? 너무 자만하지 않는게 좋을걸?'

엔도 사야는 자신을 깔보고 있는 은발의 여자아이를 향해 바람을 압축해 조그만 칼날처럼 만들어 사출시켰다. 하지만 은발의 여자아이-이리야는 그걸 가볍게 은사 마술로 만들어낸 새 두마리로 막아냈다.

"?!"

"후후후...뭐 좋아 시간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럼 얼마나 재밌게 해줄려나?"

"...."

"키리사키 렌이라고 했나?"

"맞는데...왜그러는거지?"

"아니야...후우...좋아 그럼 간다!"

렌과 시로가 맞붙는다. 시로가 든건 투영마술로 만들어낸 두자루의 소검 간장 막야. 그 출전은 고대 중국시대 사람의 목숨을 바쳐 만든 물건으로 투영마술로 만들어낸거라 원본보다 랭크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검인지라 살상력은 있는편이다.

렌은 양손 양 다리에 강화마술을 걸고 자랑하는 격투기로 맞선다. 이에 시로 역시 두자루의 소검을 들고 맞선다.

"하아!"

"하앗!"

한편 서번트들도 각자 싸움을 시작했다. 세이버는 츠바이팀의 세이버 알테라와 대치. 정복왕은 츠바이팀의 랜서 아르토리아와 그리고 헤라클래스는 츠바이팀의 라이더 히폴리테. 마지막으로 아처는 츠바이팀의 버서커 패션립과 대치하고 있었다.

"하앗!"

"..."

세이버는 아주 과감하게 인비지블 에어로 가려진 검을 휘둘러 공격해 들어간다. 하지만 알테라는 그것을 눈깜짝 안하고 손에 들고 있는 삼색의 도신을 가진 특이한 검을 휘둘러 다 막아낸다.

'인비지블 에어로 가려져있는 내검의 간격을 그저 몇번 대치한걸로 알아챈건가...?'

세이버는 눈앞의 적이 예사 적이 아님을 인식하고는 정신을 가다듬어 다시 검을 들어 맞선다.

"이런이런....설마 '또 다른 기사왕'을 여기서 만나게 될줄이야....뭐 그래도 이건 전쟁이다. 그렇다면 사정봐줄 필요는 없겠지. 안그런가? 또 다른 기사왕이여."

"짐도 일국의 왕이자 기사. 도전을 해온다면 기꺼이 받아들이지 정복왕이여. 짐을 이기기는 어려울것이다."

"호오...그 자신감...좋구만 그럼 어디한번 날뛰어볼까?"

아인측 라이더와 츠바이측 랜서가 격돌하기 시작했다. 서로가 서로의 무기를 쳐낸다. 쳐낼때마다 파앙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잭 얼른 캐스터를 잡으세요!"

"알았어"

"키...어쌔신 저 아이를 막아줘."

"알았다 마스터."

어쌔신 에미야와 잭이 서로의 무기를 들고 대치한다. 잭이 든것은 그냥 나이프. 하지만 그것은 인명살상에 특화된 디자인을 가진 무기였다. 어쌔신 에미야가 든것은 투박한 군용 대검. 한차례 현란한 검격이 오간다. 어쌔신 에미야는 춤에서 캘리코 기관단총을 꺼내 쏜다.
드르륵!
하지만 잭은 현란한 몸놀림으로 그걸 다 피해내고 다음은 세미라미스가 마력탄을 여러개 만들어 내쏜다.

"암살자 주제에 현대의 무기를 쓴다....? 대체 이건...."

"어쌔신 피해!"

아이리스필 또한 은사 마술을 써서 세미라미스가 내쏜 마력탄을 막아낸다. 한편 헤라클래스와 히폴리테의 싸움은 여러가지로 히폴리테가 불리했다. 덩치와 파워면에서 헤라클래스를 이겨내지 못했던것이다. 결국 서로 각자의 마스터에 붙어서 다시 재대치중이었다.

한편....길가메쉬와 엔키두는.....
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하쿠노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 일어나는 광경이 현실인가 꿈인가 전혀 알수가 없었다.
왜냐면 지금 그녀의 눈앞에는 '허공에서 무제한으로 쏟아지는 보구들을 엔키두가 손을 땅에 댔을뿐인데 비슷한 무구들을 잔뜩 만들어내 맞받아치고 있었던'것이다.

"아니 대체 이게....."

"왜그러느냐 엔키두! 어째 옛날만큼 힘차게 신구(神具)를 만들어내지 못하는거 같다만?"

"길. 이 주변에는 네 마스터도 있잖아? 그리고 힘조절 안하면 이숲을 파괴해버릴지도 모른다구?"

허공을 날아다니는 길가메쉬의 보구들과 엔키두가 만들어낸 신구(神具)들이 부딪히면서 일어나는 파공음이 허공을 울리면서 길가메쉬와 엔키두는 자신들도 모르게 조금씩 이동하면서 아인팀과 츠바이팀이 있는곳으로 가기 시작했다.

한편 아인과 츠바이팀이 서로 난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그들을 관찰하던 한 남자가 있었다. 푸른 머리에 푸른 타이즈를 입은 남자는 붉은색의 금속질감이 느껴지는 붉은 장창을 들고 있었다. 남자는 서번트로 진명은 쿠 훌린.

"아아...저렇게 난전으로 가면 어쩌자는거야....보고있으려니 몸이 근질거리는구만!"

"?! 뭐지 이 기척은?"

"어이! 오랜만이구만 세이버!"

"네녀석은... 랜서인가?"

세이버와 알테라의 싸움에 끼어든건 랜서 쿠훌린이었다. 물론 알테라는 아무말도 안한체 그저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것은 모두다 적이라고 생각한건지 쿠훌린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물론 쿠훌린은 어찌 자신의 무기 게이 볼그로 검격을 막아냈지만 말이다.

"어이어이....이쪽은 아무말도 없이 덤벼는거냐...응? 이 기척은?'

"창을 휘두르는걸 보고 누군가 했더니 바보 제자였군 그래."

"엇...스승?"

"간만에 보는 스승얼굴을 보고 무슨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게냐. 어디 그동안 실력이 녹슬지 않았는가 시험을 해봐야겠구만."

쿠훌린이 스승이라 불린 난입자는 여성이었다. 외견으로 보건데 제법 젊어보였지만 말투가 어째 세상을 다 산듯한 말투였다. 갑자기 난입한 여성랜서와 쿠훌린의 창술 대결이 펼쳐진다. 쿠훌린은 어찌저찌 스승이 휘두르는 창을 막아는 내지만 결코 공세로 들어서지는 못했다. 그러기에는 간만에 만난 스승이 더욱 강해져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난전은 잠시 중지되었다. 어디서 날아온건지는 모르겠지만 흙으로 만들어진 무구와 진짜 보검 보창이 날아와 땅에 박혔기 때문이다.

"호오? 어째 싸우다 보니 원래 있던 장소로 돌아와버린거 같구나."

"어머? 이렇게 많이 모여서 싸우고 있을줄은 몰랐는데?"

"저건...길가메쉬?"

"어째서 저녀석이...? 이번 성배전쟁에도 소환된건가...."

"흐에? 뭐야 여기 완전 난장판이잖아?"

길가메쉬와 엔키두가 합류하고 나자 대결은 난장판을 벗어나 진짜 혼돈의 도가니 그자체였다.
길가메쉬와 엔키두는 사양않고 무구를 투적하며 싸우고 있고 다른 서번트와 마스터들 역시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아처는 주변의 아수라장을 애써 못본채 자신의 상대인 패션립을 쳐다보고 있었다. 패션립은 어째선지 겁먹은채로 어쩔줄 모르고 있다. 아처는 한숨을 내쉬었다. 패션립과는 옛날 한번 싸워본적이 있어 그녀의 성격은 잘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그 마스터가 하필이면 예전에 같이 싸웠던 마스터라니.....어쩌다가 자신이 이런꼴이 됬는가 자조하는것도 잠시 마음을 다잡았는지
간장 막야를 꺼내든다.

"이거 참...뭐라 말하기가 좀 그렇군. 설마 예전 마스터에게 칼을 들이댈날이 올줄은.... 뭐 나쁘게 생각하지말라고? 지금의 나는 나랑 계약한 마스터를 위해서 일하는거니까 말이야."

"...."

"...."

아처가 벌벌 떨고 있는 패션립을 무시한채  마스터인 키시나미를 노리고 덤벼든다. 마스터를 잃으면 서번트는 이세상에 현계해있기 힘들어진다. 아무리 겁쟁이 패션립이라고 해도 마스터가 당하는데 가만히 있을리가 없다. 그런데.....이상한일이 일어났다.

"어머? 선배를 건드릴수 있는건 저뿐이라고요?"

허공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처는 당연히 이 목소리를 들은적이 있다. 아처가 혀를 찬다.

"쳇...설마 '그 여자'도 소환된건가?"

그와 동시에 바로 뒤로 후퇴한다. 그리고 방금 아처가 있던 자리에 빔이 날아와 꽃혔다.

"선배 괜찮으신가요?"

"너는...BB?"

"네에 선배를 구하기위해 제가 달려왔어요~"

키시나미는 허공에서 내려와 착지한 검은옷의 소녀를 보고 놀란듯했다. 그녀의 이름은 BB 한때 키시나미와 적대하던 사이였다. 그런데 어째서 그런 그녀가 키시나미를 도와주는건가? 아니 그 이전에 '달의 뒷세계'에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것인가....?

아처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다. 마스터인 키시나미를 공격했더니 패션립이 아니라 갑자기 BB가 나타난건가....쭈뼛거리긴 했지만 패션립도 BB를 보더니 아는척을 했다.

"패션립? 어째서 서번트가 마스터를 지키지 않는거죠? 뭐 됬어요 선배는 지금부터 제가 지킬테니까요.. 후훗..."

BB가 키시나미에게 들러붙는다. 한창때의 여자아이다운 흉부에 키시나미의 팔이 감싸인다. 키시나미도 일단은 한창때의 남자아이기에 이런 종류의 유혹에는 약하다. 그런데 그순간.

"키시나미 하쿠노에게서 떨어지시지? BB"

허공에서 차가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BB는 짧게 혀를 차고 뒤로 물러난다. 그리고 그자리에는 다리가 뾰족한 송곳과 같이 되어 있는 차가운 표정의 여자가 내려왔다. 근데 문제는 복장이 좀 엄하다는거다. 중요한 하체는 아주 중요한부분만 가려져있는 여러가지로 묘사하기 힘든 그런 모습이었다.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건 멜트릴리스였다. 그녀가 착지할때 충격파는 보통 인간이라면 견디기 힘든것이었으나 아처가 무슨 생각인지 키시나미를 구해서 좀 멀리 떨어진곳까지 옮겨놓았다.

"멜트릴리스 당신도 이곳에 왔군요."

"아 그래 내가 없는 곳에서 키시나미 하쿠노를 노리려 하다니 배짱도 좋군?"

"어머? 당신은 그래봤자 저에게서 떨어져나온 분신. 전 당신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고요?'

"글쎄? 나는 그런 생각 전혀 해본적 없는데?'

갑자기 나타난 랜서 사제 그리고 BB와 멜트릴리스.  대체 이번 성배전쟁은 어떻게 돌아가는것인가....초전에 이어 일어난 난전은 4명의 난입자에 의해 앞으로의 행방이 어찌될지 불확실해졌다.

2016년 12월 1일 목요일

FATE/santuario 9화

수수께끼의 두 서번트 '세이버'클래스의 백은의 기사, 그리고 '버서커'클래스의 칠흑의 기사.
이들과의 싸움은 일단 중지되었다. 백은의 기사는 확실히 세이버를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인가 세이버에게 증오를 가지고 있는듯 하였다.

우선 렌은  앞으로 다시 한번 그 백은의 기사와 만날것을 대비해 작전을 세우기 위해 근처 도서관에서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가 자주 찾아보는건 아서왕 설화. 즉 세이버에 관련된 설화였다. 한편 세이버도 혼자서 단독조사를 시작했다. 그녀가 하는것은 주변정찰. 언제 어느때에 그 서번트들이 습격을 해올지 모른다. 그런생각에  그녀의 단독행동을 허가한것이었다.

여튼 그렇게 각자 행동을 시작한지 일주일. 세이버는 여느때와 같이 갑옷차림으로 주변의 정찰을 시작했다. 과거 세이버는 이곳 후유키 시에서 벌어진 두차례의 성배전쟁이 참여한 경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세이버 클래스, 검의 영령으로서 후유키 시에 다시 나타난것이었다.

지난번 초전때 세이버는 토오사카 린과 에미야 시로를 보았다. 한때 마스터였던자랑 싸워야 되는 이상한 상황이었지만 일단 그쪽으로는 생각을 더이상 안하기로 했다. 일단 성배전쟁에서 만났다면 적인것이다. 사정봐줘가며 싸울필요는 없는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에미야 저택의 근처로 오고 말았다. 안에서는 여러가지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자신이 그곳에 들어가도 될지 망설이고 있을무렵 어쌔신으로 소환된 에미야 키리츠구가 그녀가 왔음을 감지하고 밖으로 나왔다.

"...어쌔신?"

"...무슨목적으로 왔는가는 모르겠다만....싸울생각이 없다면 잠시 들렀다 가는것도 좋겠지."

"..."

"아버지 밖에 누구왔.....어? 세이버!"

"아...시로."

실로 껄끄러운 상황이었다. 과거 마스터와 그 서번트로서 만난적이 있는 두사람이 지금은 적대관계에 있는것이다. 이거 때문에  사실 세이버는 에미야 저택에 들어오는걸 약간은 망설였던것이다. 그리고 그때.....

"찾았다!!!!!"
허공에서 들려오는 앙칼진 목소리. 영체화를 푼 백은의 기사가 세이버를 향해 달려들었다.
언제 여기까지 온건가....? 세이버 또한 투명화 시킨 검을 들고 백은의 기사의 검을 받아내었다.
그리고 그소리가 어지간히 컸는지 안에 있던 사람들이 다 마당으로 몰려나왔다.

"저건...세이버?"

"세이버하고 붙고 있는 상대가 누구지? 처음보는 녀석이야."

"하하...드디어 나왔구나 그럼 짐도 잠시 끼어들도록 하지."

랜서 또한 창을 꺼내들고 나섰다. 그리고 말도 안탄채로 덤벼든다. 갑자기 가담한 랜서덕에 백은의 기사는 잠시 뒤로 물러섰다.

"...또 당신입니까?"

"짐도 네녀석이 마음에 드는건 아니다 허나 지금은 눈앞에 공동의 적을 두고 있지. 조금은 힘을 합칠 생각은 없는가?"

"...마음대로 하세요."

"네~ 위험한 장난은 여기까지~"

퍽!
어느샌가 백은의 기사 뒤로 이동한 아이리스필이 은사를 이용해 커다란 주먹을 만들어 백은의 기사의 뒷통수를 후려갈겼다. 투구를 쓰고 있었으나 백은의 기사는 잠시 기절해버렸다.
일단 쓰러진 백은의 기사를 데리고 다들 안으로 들어갔다.

백은의 기사가 깨어난건 30분후였다. 그사이에 세이버를 기습했던 백은의 기사에 대해서는 일단 세이버와 랜서 그리고 그 장소에 있었던 에미야 시로가 설명을 했다.
백은의 기사는 일어나더니 다시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으나 바로 아이리스필에게 제지당하고 한동안 설교를 듣더니 갑옷과 투구를 벗어야 했다.

백은의 기사의 정체는 소녀였다. 어딘가 모르게 세이버와 닮아있는 모습. 하지만 세이버와 랜서는 어째서인지 백은의 기사에 대해서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다. 여튼 좀 진정됬나 싶더니 백은의 기사가 자리를 일어섰다.

"...뭐 어쨌든 오늘은 이쯤하고 돌아가주지. 하지만 다음에는 가만 안둘거니까!"

"...저기...? 지금 막 식사준비가 끝났는데 밥먹고 안갈래?"

"...."

막 나갈려는 찰나 시로가 식사준비가 다끝났으니 밥먹고 가라는 말을 건넸다. 때마침 백은의 기사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고 얼굴이 새빨개진 백은의 기사가 뭐라 변명하려들다가 결국 밥먹고 가게되었다. 그후 식사가 끝나자마자 백은의 기사는 바로 떠났고. 사실상 적지에 있는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인 세이버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기...세이버."

"뭡니까 시로?"

"그...지금 마스터 말인데 말이야. 잘대해주는거야?"

"...뭐 마술사의 실력으로서는 조금 그렇지만 괜찮은 분입니다. 그럼 시로 전이만 가보겠습니다. 마스터가 기다리고 있어서..."

"아...그래...잘가."

세이버는 바로 에미야 저택에서 나와 마스터가 있을 도서관으로 이동했다. 이런식으로 렌 일행이 조사를 하는것과 동시에 다른 마스터들도  갑자기 초전에 난입한 서번트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 자리에 있었던 로드 엘멜로이 2세 또한 난입한 두기의 서번트에 대해 여러가지 의문을 품고 있었다. 버서커 쪽은 과거 4차 전쟁때 조우한적이 있는 서번트다.
하지만 또다시 나타난 세이버 클래스의 서번트는 전혀 본적이 없었다.

애초에 하나의 성배전쟁에 있어서 동일 클래스의 서번트가 중복소환되는 일은 있을수가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었지만 이번만큼은 이런일이 일어날수도 있다는걸 납득할수 밖에 없었다.
지금 그들이 참여중인 성배전쟁은 기존의 성배전쟁과는 다른 이레귤러한 의식이다. 앞으로 어떤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이상  서번트 중복소환 따위에 일일히 놀라서야 끝이 없다.

하지만 솔직히 이해가 안가는것도 어쩔수없는 일. 그렇게 마스터들이 나름 고심해가며 그 서번트의 정체에 대해서 여러가지 추론을 내리던중 감독역인 카렌 오르텐시아 수녀가 전 마스터들을 소집했다. 폭죽신호를 이용한 신호였는데 어차피 감독역에게 물어볼것도 있어서 모든 마스터들이 그 소집에 응했다.

후유키 시의 교회. 지금 이곳은 뭔가 여러가지로 전운이 감돌고 있었다. 이번에 참여한 마스터가 모두다 모였는데 총 13명이었던것이다. 원래 성배전쟁은 7인의 마스터와 7기의 서번트가 벌이는 의식. 그런것이 어째서  마스터들이 13명이나 되는건지.... 한참 서로를 바라보며 웅성거리던 마스터들이 조용해진건 감독역의 카렌 수녀가 등장하고 난 뒤였다.

"...모두들 제 소집령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카렌 오르텐시아. 이번 성배전쟁의 감독역으로서 성당교회에서 파견된 자입니다."

"...모두들 이게 제일 궁금할거 같은데 지금 이상황을 좀 설명해줄수 있겠나?"

마스터들 대표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나서서 질문을 던졌다. 사실 그는 좀 당황해 있었다. 마스터가 13명이라니...그럼 서번트도 그에 맞춰서 13기나 있다는 건데 기존의 성배전쟁만을 경험해왔던 그로서는 충분히 충격먹을만한 했다. 아마 모든 마스터들이 이런 생각을 할것이다.
'어째서 7인의 마스터와 7인의 서번트가 벌이는 성배전쟁에 마스터가 13명 서번트가 13기가 참여하게 된건가'

"네 그러죠. 사실 이번 성배전쟁은 지금까지 일어났던 전쟁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정확히는 구조...아니 시스템 자체가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

"시스템...?"

"아 근데 이것도 좀 애매해서 말입니다. 마술협회에서 파견되서 오신 당신이라면 잘알고 계실텐데요? 로드 엘멜로이."

"...그래 지금 성배전쟁은 이전과는 다른 전쟁이지. '원래 일어나서는 안될 전쟁'일터인  이 전쟁을 일으킨 성배는 이땅에 자리한 영맥. 그 영맥에 다년간 축적된 방대한 마력이 성배의 형태로 현현한 것이다."

"출처는 밝힐순 없지만 어쨌든 이번 성배전쟁은 약간 규칙이 달라졌습니다. 7인의 마스터가 서로를 죽고 죽이는 배틀로얄 형식에서 7대7의 대전형식으로 변경되었죠. 그리고 각진영의 리더는 세이버클래스의 서번트를 소환해 계약에 성공한 마스터가 됩니다. 각팀 리더분들 나오시죠."

"아니 잠깐 기다려. 그 팀이란건 어떻게 나누는건가? 확실히 이곳에는 세이버를 소환한 마스터가 하나 있긴 하지만...... 그외에도 세이버를 소환한 사람이 있다는건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말은 지극히 옳았다. 애초에 7대7로 싸운다 하더라도 그 팀이라는건 어떻게 나누는것인가는 아무도 몰랐다. 마스터들의 자유의사에 따라 팀을 구성해도 된다는 말인가? 그리고 그렇게 정한 팀을 성배가 인정할지도 문제였다.

"팀은 성배가 결정해 줄겁니다."

카렌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곳에 모여있던 마스터들의 령주가 새겨진 손등에서 강렬한 빛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윽고 빛은 사그라들었고 대다수의 마스터들은 뭔일이 일어난건지 모른채 각자의 손등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 왜 령주가 검은색으로?"

"내건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

"뭐지....?"

방금 일어난 강렬한 빛이 걷히고 난후 일부 마스터들의 손등에 새겨진 령주의 색이 검은색으로 변했다. 대체...이건 무슨일이란 말인가. 그렇게 령주의 색이 변한 마스터들이 어쩔줄을 몰라할때 카렌이 다시 나서서 이런말을 했다.

"같은색의 령주를 가지신 분들이 같은 팀이 됩니다. 그럼 각팀 리더 나오세요."

우선 검은색의 령주를 가진 렌과 저쪽에서 텐죠인 리카가 나왔다. 그녀는 렌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며 엄청난 부자에 상당한 미녀였다. 어쩌다가 적으로 만나긴 했지만 친하게 지내고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은 렌.

"네. 키리사키 렌. 텐죠인 리카. 이 두분은 세이버를 뽑는데 성공하셨으니 각 팀의 리더가 되겠습니다. 앞으로 검은색 령주를 가진 팀은 '아인' 그리고 기존의 붉은색 령주를 가진 팀은 '츠바이'로 호칭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룰의 설명을 시작하죠."

아인, 츠바이.....독일어로 1,2라는 뜻이다. 감독역인 카렌 오르텐시아 수녀가 말한 룰은 다음과 같았다. 이번 성배전쟁...아니 성배대전은 7대7의 두 진영간의 싸움이며 각 진영의 리더만이 직접 상대방 진영에 선전포고를 할수 있다. 기존의 성배전쟁 룰에 저촉되지 않는한 각 진영의 마스터들이 할수 있는 행동에는 제한이 없다. 등이었다.

"그럼...이걸로 팀의 분배와 룰의 설명을 끝내죠. 이제 여러분들은 돌아가셔도 상관은 없습니다만.....이대로 헤어지는 것도 뭣하니....한가지 게임을 제안하죠."

"게임...? 무슨 말이지?"

"뭐 간단히 말해서 서로 싸우라는겁니다. 상대방의 진영의 마스터를 한명이라도 더 쓰러트리는 쪽에게는.....보상을 드리죠."

"보상...?'

"네. 그것은 지고의 보물...이것을 맛본자는 더할나위 없는 행복을 느끼게 될지어니....참고로 달콤한겁니다. 여성 마스터분들 분투해주세요."

이말을 끝으로 자신의 역할은 다끝났다는 듯이 카렌은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남성 마스터들은 저게 무슨 소리인가 적잖이 당황하는 사이 츠바이의 여성 마스터들은 서로 뭔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단은...우리 '아인'팀은 자리를 옮기도록 하지. 어디 모여서 작전을 짤만한 장소가 있다면 좋겠는데..."

"아 그거라면 교외의 숲에 아인츠베른 가문의 성이 있답니다. 거기를 쓰시지 않겠나요?"

"그럼 거기로 이동하도록 하지."

아인팀은 후유키 시의 교외의 숲에 있는 아인츠베른 성으로 이동했다. 츠바이팀 또한 리더인 텐죠인 리카의 개인 별장으로 이동했다. 7대7 두개의 진영으로 나뉘어서 벌어지는 성배대전이 지금 진정으로 막을 올렸다.

그리고 이게 제일 중요한데 아인팀만은 마스터가 6명 서번트가 6명이었다. 아인츠베른 성으로 이동하기 전에 팀의 대표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수녀에게 물어본 결과. 아인팀의 마지막 서번트는 이미 현계했으며 빠른 시일내에 합류하게 될것이라는말만을 했다.

그리고 그때 난입한 서번트에 대해서도 카렌은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일단 자기선에서 알아볼만한것은 알아볼생각이니 뭔가 알아내게 된다면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팀 분배가 끝난지 2주가 지났다. 상대 진영에 선전포고를 가할수 있는건 각 진영의 리더뿐이었다. 아인팀의 리더인 렌은 물론이요 츠바이팀의 리더인 리카도 섣불리 상대방에게 선전포고를 하지 않고 있었다. 아인팀 쪽은 아직 아군의 전력확인도 안됬고 상대방의 전력확인도 안된 상태에서 섣불리 선전포고를 했다가 제대로 허를 찔리는 일을 피하고자 선전포고를 안하고 있었지만 츠바이팀쪽은 꼭 그런것도 아닌거 같았다.

그때 카렌 오르텐시아가 말한 게임의 보상때문에 츠바이팀의 여성마스터인 하쿠노 엔도 사야 텐죠인 리카 이 3명이 어떻게 아인팀을 쓰러트리냐로 고심중이었다.

"어찌됬든 감독역의 수녀가 말했던 그 보상이라는건 꼭 우리가 차지해야 됩니다."

"동감...."

"뭐 확실히 달콤한건 좋지....근데 어떻게 할거야? 우리쪽도 꽤 막강하지만 저쪽도 무시못할정도라구?"

"...확실히.... 아직 저희들은 아군 전력조차도 확인을 못했죠...."

"이런이런...저희팀 여성분들은 활기차시군요. 그렇게 달콤한게 좋은걸까요?"

"코토미네...신부라고 하셨죠?"

"네 그렇습니다만?"

"아 아뇨 그냥 어쩐지 어디서 들어본 성씨다 싶어서...."

"그렇습니까...?"

한편 아인츠베른 성에서는.......
여성진들이 이번 게임의 보수 문제로 시끄러웠다. 역시 여성들은 달콤한거를 좋아하는걸까.
린은 물론이요 아이리스필에 이리야스필까지 가세해서 어떻게든 그 보상을 손에 넣어야 된다고 하면서 선전포고를 할것을 재촉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아군 전력도 다 파악되지 않은 상태 그리고 적군의 전력도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선전포고를 하는건 리스크가 컸다.

"그러니까 리더! 이대로는 그 보상을 츠바이팀에 뺏긴다니까?"

"에...그렇지만....솔직히 이대로 선전포고하기에는 좀 그렇지 않나요?"

"렌 걱정 안해도되 버서커는 강하니까 그런 녀석들쯤은 간단히 날려버릴수 있어!"

이렇게 실랑이를 벌인지 2주째.... 뭔가 얼른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머리를 굴리던 렌은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정확히는 이 성을 노리고 쳐들어오는 적의....이건...적이다!
콰콰콰콰콰쾅!
성 외부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츠바이팀이 습격해온거 같았다.

"츠바이녀석들....결국 선전포고를 하러온건가?"

"일단 모두들 밖으로 나가요!"

아인팀이 밖으로 나오자 츠바이팀의 마스터와 서번트들이 성의 주변을 포위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아까의 폭발은 보석마술에 의해 일어난거 같았다. 츠바이팀의 리더 텐죠인 리카가 나서서 렌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아인팀 리더 키리사키 렌! 우리 츠바이팀은 당신들 아인팀에게 선전포고를 걸겠습니다. 게임의 보상은 꼭 저희들이 가져가겠어요!"

"에....? 잠깐 그 게임 보상에 너무 푹빠진거 아니야? "

"문답무용입니다! 자 갑시다 여러분!"

"렌. 보아하니 싸울수밖에 없을거같군요."

"세이버...? 언제 실체화한거야?"

"좋아 그 게임 보상만큼은 절대로 넘겨줄수 없어!"

"어머어머....함부로 성에 처들어온 나쁜 아이들에게는 벌을 줘야겠네...?"

"흥 게임의 보상은 우리가 받을거야! 가라 버서커! 해치워버려!"

팀분배 이후 2주 드디어 아인팀과 츠바이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게임 보상에 눈이 먼 여성마스터들이 주도로 하여 결국 츠바이팀의 리더 텐죠인 리카가 아인팀의 리더인 키리사키 렌에게 선전포고를 한것이다. 과연 이싸움은 누가 이기게 될것인가.....

2016년 11월 25일 금요일

FATE/santuario 8화

달빛이 비치는 교회의 뜰. 이번 성배전쟁의 감독역으로 파견된 카렌 오르텐시아가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있었다.

"후우...이제 드디어 마스터와 그 서번트가 모이게 됬군요. 허나....그들은 아무것도 모를터....이번 성배전쟁이 이전에 있었던 그 어떠한 것과도 다른...이질적이라는 것을.... 후훗 이거참 재밌어지겠군요.......'그것'이 언제 나타날런지...."

한편 세이버의 소환에 성공한 이래로 키리사키 렌은 하루에 꼭 한번씩 산책겸 탐색을 나가는게 일과가 되어있었다. 영체화한 세이버를 대동한채로 후유키 시 이곳저곳을 돌아보는것. 단순히 아직 후유키 시의 지리에 렌이 익숙하지 않은것도 있으나 앞으로 있을 성배전쟁에 대비해 작전을 세우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지형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었던것이다.

"...세이버 꼭 한번 돌아봤던곳을 다시 돌아봐야할 필요있어?"

[물론입니다. 렌 최근들어 이상한 마력의 조짐을 느꼈다 하지 않았나요?]

"그야 그렇지만....여긴 아무 문제는 없는거 같은데?"

[방심은 금물입니다.]

"네이네이...."

어젯밤 지난번과 같이 뭔가 강력한 마력의 흐름이 느껴졌다. 아마도 성배전쟁에 참여한 마스터가 서번트를 소환하는데 성공했나보다. 렌에게 있어서는 라이벌이 늘어난것이나 다름없으니 조심해서 나쁠것은 없을것이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와 동시에 로드 엘멜로이 2세도 그 시각 산책겸 바깥으로 나와있었다. 물론 실체화한 라이더를 대동하고 말이다. 원래대로라면 라이더도 영체화를 해야 하나 멋대로 실체화한 상태로 걷고있었다. 그리고 그시각 토오사카 린 역시 아처를 바깥으로 보내 어제 있었던 강력한 마력의 흐름의 흔적을 조사하게 했다.

그리고 로드 엘멜로이 2세와 렌이 조우하게 되는것은 당연한일. 사실 뭔가 이상을 눈치핸건 렌쪽이었다. 세이버를 소환하고 난 후 렌은 묘하게 마력의 흐름이나 그런것에 감각이 민감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력의 이상을 감지하는 능력이 올라갔다고 해야 할것이다.

"?! 세이버 방금 기척느꼈어?"

[물론입니다. 이건....서번트로군요 클래스는 알수없지만 이건 확실히 서번트의 기척입니다.]

"벌써부터 움직이는거야? 크으...여기서 싸울수밖에 없는건가..."

얼마뒤 렌은 긴 장발의 키큰 중년 사내와 그보다 몇배나 더 큰 붉은 머리의 거한과 마주쳤다.
저 붉은 머리의 거한이 아마도 서번트일것이다. 그렇다면 저옆의 장발의 중년사내가 마스터일터.

"....그런가 이번 성배전쟁에는 저런 학생도 나오는건가..."

"웨이버. 저쪽은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만....?"

"어쩔수없지. 요격이다 라이더!"

"하하하 좋다 그럼 바로 시작하도록 하지!"

라이더라 불린 중년의 거한은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들고 그대로 렌에게 덤벼들었다. 거한의 복장은 어딘가 고대 그리스것과 흡사한 복장이었다. 검도 아주 심플했지만 사내의 덩치에 비레해 크기가 상당히 컸다. 저런것에 맞는다면 바로 목숨을 잃게될것이다. 하지만 렌도 그냥 맨몸으로 나온건 아니었다. 바로 영체화를 푼 세이버가 달려들어 맞선다.

카아아앙!
무언가 바람이 휘감겨있는 무구를 들고 라이더가 날린 검을 막아냈다.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풍압으로 주변의 나무가 흔들린다.

"......"

"호오....이것참 오랜만이구만 기사왕. 또 그대와 성배전쟁에서 조우할줄이야...."

"....! 설마...이번에도 그 기사왕이 참여할줄이야. 이거참 놀랍군."

'뭐지....? 저사람 세이버에 대해 알고 있는거야?'

"놀란건 이쪽도 마찬가지다 정복왕."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 중년사내는 세이버의 정체를 알고 있다. 사실 이건 성배전쟁에서는 여러가지로 불리하다. 서번트에게 있어 '진명'은 중요한 것이다. 무슨일이 있어도 마지막까지 숨겨야하는 극비정보인것이다. 게다가 보아하니 중년 사내는 과거 성배전쟁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거 같다. 이렇게 되면 첫출진인 렌이 무엇보다 불리하다.

게다가 어째선지 세이버도 라이더의 정체를 알고  있는듯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저 중년 사내를 패퇴시켜야 하는것이 아닐까.... 문제는 상대도 마술사라는것이다. 아직 마술사로서 미숙한 렌은 이겨내지 못할것이다. 적 서번트와 조우했을때는 그 마스터를 노리는것이 제일 유효적이다. 하지만 말이야 쉽지 마스터를 노리는건 여러가지로 위험했다. 인간으로서 서번트와 싸워서 이길수 있는 존재란 그리 많지 않다. 만일 있다 쳐도 그건 이미 인외의 영역.

한편 토오사카 린은 아처가 있는곳으로 급히 달려가기 시작했다. 방금 아처의 연락으로 세이버와 라이더가 격돌했다는 소식을 들었던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의 세이버의 정체도.....

캉! 카앙! 카강!
검과 검이 부딪힌다. 라이더의 참격이 날아오자 세이버는 바로 막아낸다. 역시 검의 영령이라 불리는 세이버 클래스답다. 그리고 반격. 하지만 라이더도 어렵지 않게 막아낸다. 그렇게 지루한 공방이 이어진다. 검과 검이 부딪힐때마다 충격파가 허공을 울린다. 라이더도 그렇고 세이버도 그렇고 아직 자신의 진짜 실력을 보여줄 생각은 없는거 같았다.

사실이 그렇다. 아직 성배전쟁은 개막조차 안한것이다. 그런데 성배전쟁이 개막했다는 증거는 과거 일어난 성배전쟁의 예를 들어보더라도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 세이버와 라이더가 맞붙은 시점에서 이미 성배전쟁은 시작된건지도 모른다.

한편 렌은 세이버와 라이더의 공방을 지켜보면서 어찌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라이더의 마스터는 그저 싸움을 바라보고 있을뿐 무언가 개입을 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렌이 고민하고 있는건 저 무방비한 상태로 있는 라이더의 마스터를 먼저 공격하냐 마냐였다. 이래뵈도 정의로운것을 좋아하는 렌이었다. 그런 비겁한 짓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던것이다.

바로 그때 살기가 느껴졌다. 렌은 바로 옆으로 굴러 피했다. 방금전까지 렌이 서있었던 곳에는 소검이 박혀있었다. 그리고 그를 공격한건 흰머리에 갈색 피부를 가진 붉은색 옷을 입은 사내였다. 틀림없다. 이자도 서번트다!

"흥 감이 좋은 마스터로군."

"큭 너도 서번트냐?"

"그렇다. 설마 세이버의 마스터가 이런 꼬마였을줄이야..."

이 서번트 클래스가 뭔지 알수가 없다. 사용하는건 소검 두자루. 세이버클래스는 아닐것이다.하나의 성배전쟁에서 동일 서번트가 중복되서 소환되는 경우는 없다. 있어서도 안된다.

"아처 일단 멈춰. 일단은 저기서 싸우는 두명부터 좀 어찌해봐."

"아 드디어 온건가 린. 마스터의 명령이라면 들어야지."

렌을 습격한 서번트를 보고 아처라고 부른 여자. 붉은색 옷을 입고 있는 여성이었다. 그런데...아처? 아처라면 궁병을 말한다. 하지만 렌을 습격한 서번트는 활을 쓰지 않았다. 대체 이게 어찌된일인가 렌은 알수가 없었다.

--------------------------------------------BGM 스타트-----------------------------------------------------------
https://m.youtube.com/watch?v=0Dx40srSmxY

세이버와 라이더가 싸우는 전장에 아처도 참가하였다. 라이더는 아처를 처음보았지만 세이버는 아처를 알고 있었다. 지난번 5차 성배전쟁때도 만난적이 있었던 것이다.

"....아처 당신도 이번 성배전쟁에 불려나온겁니까?"

"그래 그렇게 됬어. 그러는 그쪽도 다시 불려나온건가...참 얄궂은 운명이로구만."

"호오 보아하니 서로 면식이 있는듯 하다만...짐을 잊어서는 안되지!"

아무도 없는 공원에 그저 검이 부딪히는 소리만 들려온다. 세이버와 라이더 그리고 어째선가 아처마저도 검을 들고 계속해서 싸운다. 아직 서로의 기량을 맘껏 뽐내지 않고 있다는걸 감안해도 아주 지루한 공방이 계속 이어졌다.

렌은 결심했다. 렌의 가문이 마술사로서는 아직 3대째에 지나지 않지만 그 이름은 알고 있었다. 마술협회의 토오사카 린.  후유키 시의 성배전쟁에 관여하는 시작의 세가문중 하나. 그 것이 토오사카 가문이며 현 당주가 토오사카 린이었다.

세이버의 실력을 의심하는건 아니지만 초전부터 이렇게 힘을 빼놓을 이유는 없다. 우선 아처의 마스터부터 쓰러트린다. 운이 좋다면 바로 마스터를 리타이어시킬수도 있을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아처를 세이버로부터 떼낼수 있을것이다.

--------------------------------------------------------BGM 종료---------------------------------------------------

분명 토오사카 린이 구사하는 마술은 보석마술일것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발과 주먹기술로는 안먹힌다. 전력을 다해 한방을 먹여야 하는것이다. 렌은 조용히 양손과 두발을 강화시켰다.
손에서 불꽃이 피어오른다. 렌의 마술사로서의 속성은 불과 바람. 이중속성은 마술사들사이에서는 꽤나 희귀한것으로 여겨진다. 그대로 빠르게 달려가면서 강하게 주먹을 날리려는 찰나....

--------------------------------------------------BGM 스타트------------------------------------------------------
https://m.youtube.com/watch?v=1ErwgLxBNL0

"토오사카 얼른피해!"

"에...? 어느틈에...."

갑자기 들려온 남자의 목소리. 그리고 날아오는 참격. 렌은 그걸 가까스로 피한뒤 뒤로 백점프해 물러났다.
토오사카 린을 감싼 사내는 양손에 토오사카 린의 서번트 아처의 것과 똑같이 생긴 소검 두 자루를 들고 있었다. 대체 어찌된일인지는 렌은 알수가 없었으나 이것만큼은 확실하다. 저 남자는 자신의 적이며 상대가 검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자기에게는 불리하다.

"렌! 괜찮습니까.....? 시로....? "

".....세이버....?"

마스터가 공격당했다는 것에 놀라 뒤를 돌아보는 세이버의 눈에 자신의 마스터와 대치중인 에미야 시로의 모습이 보였다. 에미야 시로 역시 세이버의 모습을 보았다. 렌은 어째선가 세이버와 자신을 습격한 사내가 서로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나 일단은 눈앞의 적이 더 중요하다.

"네가 세이버의 마스터인가?"

"그렇다면 어쩔건데?"

"그래...그렇단 말이지. 뭐 그건 둘째치고 무방비한 상태의 마스터를 공격하려 들다니 너무 하지 않나?"

"....."

에미야 시로의 말에 렌은 할말을 잃었다. 솔직히 말해서 조금 망설임도 있었다. 에미야 시로는 말이 없는 렌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좋아 그렇다면 네 상대는 내가 해주겠어."

"...!"

"마스터 짐의 차례는 언제인가?"

그소리와 함께 에미야 시로의 뒤쪽에서 영체화를 푼 서번트가 나타났다. 랜서. 눈이 붉게 빛나는 말을 탄채였다. 그리고 무기로 붉은색 가시같은게 박혀있는 랜스(마상창)을 들고 있었다.

"랜서....일단 저기가서 싸움을 말려. 이대로는 이주변이 말려들거야."

"알았다."

---------------------------------------------BGM 종료---------------------------------------------------------------

에미야 시로와 키리사키 렌이 대치한다. 섣불리 다가갈순 없다. 아무리 강화마술을 걸었다 한들 날카로운 쇠붙이에 인간의 육체는 아주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하나. 빈틈을 노리는 것이다. 상대방이 서번트라면 몰라도 인간이라면 어찌됬든 빈틈을 보일것이다. 바로 그 틈을 노리는거다.

렌은 신중하게 달려나갔다. 에미야 시로 또한 달려나간다. 시로가 휘두르는 두자루의 검을 어찌저찌 피하면서 틈을 노린다. 하지만 그 틈이라는게 좀처럼 보이지가 않는다는게 큰 문제였지만 말이다.

한편 그 시각 전장에서는 세이버, 라이더, 아처에 더해서 랜서까지 난전에 돌입했다. 물론 바로 전투의 우위를 잡은건 랜서였다. 원래 보병보다는 기병의 기동력이 더 높은법. 라이더 또한 무언가 탈것을 꺼냈으면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손에 넣을수 있었을것이나 왠지 탈것을 꺼내고 있지 않았다.

"랜서인가?"

"호오...세이버...였나? 짐과 쏙 빼닮은 얼굴....그런가...후후후...."

"...!"

세이버의 표정이 굳어지는가 싶더니 랜서에게로 돌진한다. 그리고 싸움은 라이더 VS 아처 그리고 세이버 VS 랜서의 대결로 변했다.
한편 렌과 에미야 시로의 싸움 또한 길게 끌고 있었다. 빈틈을 발견해 몇번이고 공격을 감행했지만 번번이 소검 두자루의 날카로운 참격에 어쩔수 없이 뒤로 물러나야 했던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때.....어디선가 붉은 번개가 날아들어 세이버와 랜서 그리고 라이더와 아처를 뒤로 물러나게 했다.

-------------------------------------------BGM 스타트-----------------------------------------------------------
https://m.youtube.com/watch?v=2dmrr3DxUK4

그와 동시에 에미야 시로와 렌의 싸움도 멈췄다. 방금의 그 번개는 자연적인게 아니다. 누군가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내뿜어진것. 그리고 그 번개가 날아온 곳에서는 서번트의 기척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타난것은.....백은의 투구와 갑옷으로 무장한 기사였다.

"....? 세이버인가? 아냐...뭔가 이상해 동일 클래스의 서번트가 중복되서 소환될리가...."

"웨이버.... 이번 성배전쟁도 여러가지로 일그러진거 같구만. 음..?!"

그와 동시에 검은 안개에 휩싸인 무언가가 알아듣기 힘든 괴성을 지르며 라이더에게로 달려들었다.

"우그르르러어어어어어어어!!!!!"

"큭! 라이더 받아쳐라!"

라이더는 간단하게 튕겨냈다. 그리고는 자신을 습격한 자를 보더니 크게 놀랐는지 눈을 크케 떴다. 라이더를 습격한 서번트...그것은 검은색 안개를 두른 역시 검은색 갑옷을 두른 흑기사였던것이다. 물론 라이더는 이 서번트를 알고 있었다. 과거 제4차전쟁때 싸운적이 있었던것이다. 클래스는 버서커.

로드 엘멜로이 2세는 갑자기 나타난 세이버와 버서커에 놀라고 있었다. 그건 다른 마스터들도 마찬가지일터. 마스터의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 숨어서 습격을 명했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갑자기 난입해온 세이버의 존재였다. 분명 이번 성배전쟁에서 세이버의 클래스로 현계한건 아서왕일터. 하지만 세이버로 보이는 또다른 서번트의 난입은 여러가지로 복잡한 문제였다.

"후후...정말이지 이번 원정도 따분하지 않을거 같구만. 그렇지 않은가 버서커여...."

"버서커에.....저 세이버는 누구지....?"

"찾았다...."

백은의 기사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조용히 검을 들어 세이버를 향했다. 세이버는 그제서야 저 기사가 누군지 알아차렸다. 그리고는 조용히 바람을 둘러 은폐시킨 검을 고쳐쥐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갑작스런 서번트의 난입으로 인해 난전은 더더욱 혼란의 상태에 빠져들었다. 문제는 난입한 세이버와 버서커의 실력이 출중하다는 점이다. 계속 시간을 끌면 이쪽이 불리하다는것은 불을 보듯 뻔한일.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어찌해야 하나 심각히 고민중이었다.

"호오...대단한 배짱이로다. 감히 짐을 빼놓고 전투를 하는것이냐?"

"어...? 말도 안되...아바마마가...둘....?"

".....아서....왕이....둘.....?"

랜서가 참전하자 어째선지 세이버와 버서커의 움직임이 일순 둔해졌다. 그리고 그걸 놓치지 않고 그대로 치고 들어가는 라이더와 세이버. 하지만 바로 태세를 바꾸어 훌륭하게 막아낸다.

"허...거참 단단한 녀석이로구나 버서커여...."

"어째서...네녀석이 여기 있는것이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그저 전투를 보고만 있던 렌에게 다가가 임시 동맹을 제의했다.

"세이버의 마스터...맞지?"

"네 그런데요?"

"지금 상황을 보면 알겠지만 저 두 서번트는 강력하다. 버서커쪽이야 잘알고 있는 서번트지만 세이버 쪽은 아니지. 일단 여기서는 임시 동맹을 맺는게 어떻겠나?"

"동맹...이요?"

로드 엘멜로이 2세의 견해는 지극히 타당했다. 적어도 렌은 저 버서커와 세이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세이버의 경우는 마찬가지더라도 자신에게 동맹을 제의 해온 이 중년 사내는 버서커에 대해 잘 아는거 같았다. 여기서는 힘을 합쳐 저들을 물리치는게 맞는것이다.
하지만 이 중년 사내를 신뢰할수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동맹의 제의하고 나서 뒷통수를 칠수도 있는거 아닌가. 하지만 그건 지금 상황에서는 뒤로 제쳐두고 동맹을 맺기로 하였다.

"그렇게 되었는데 자네들은 어쩔건가? 미스 토오사카 그리고 미스터 에미야."

"뭐 저도 찬성이에요. 저런 처음보는 서번트를 혼자서 상대하는건 싫네요."

"저도 찬성입니다."

서번트들도 마스터들의 의견에는 찬성한듯 싶었다. 지금까지 처럼 따로따로 싸워서는 답이없기 때문이다. 렌을 포함한 마스터들도 일단 전투에 참가할 준비를 하였다. 정확히는 로드 엘멜로이 2세를 제외한 나머지 마스터들이었다.

린은 보석을 꺼내 들었고 에미야 시로는 투영한 소검 두자루 간장 막야를 들었다. 그리고 렌은 다시한번 강화마술을 양 주먹과 발에 걸고는 그대로 달려나갔다. 세이버는 갑자기 마스터가 튀어나오자 놀란듯 하였다.

"렌? 갑자기 튀어나오면 위험합니다."

"세이버! 일단 내 보조를 부탁해!"

"...? 알았습니다."

렌이 달려들자 백은의 세이버 또한 검으로 그를 막아서고자 했다. 하지만 그 검은 세이버가 날린 참격에 막혔다. 그리고 비어있는 복부에다가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역시 서번트. 주먹한방으로는 약간 뒤로 밀려나는 정도였다.

'뭔가 이상해.....'
백은의 기사와 싸우면서 든 생각이었다. 렌은 어째서 이 백은의 기사가 세이버만을 질기게 노리는지 이해가 안갔다. 세이버 또한 랜서보다는 이 백은의 기사를 먼저 쓰러트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백은의 기사가 보이는 증오. 그리고 세이버가 백은의 기사를 향해 보이는 증오...대체 이건....?

순간 깨달았다. 세이버의 진명은 아서 펜드래건. 그런 세이버가 진심으로 증오를 보일 인물....그자는.......

"..그랬나 네 이름은 모드레드였군 그래?"

".....!"

순간모드레드라 불린 백은의 기사가 움직임을 멈췄다. 이 소리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백은의 기사는 일개 마스터가 자신의 진명을 맞춘것에 크게 놀란 모양이었다.
모드레드는 아서왕 설화에서 반란을 일으켜 브리튼을 멸망에 이르게한 반역의 기사였다.
아서왕의 친아들이었으나 어찌된일인지 아버지를 향해 반란을 일으켜야 했던 기사.

"지금이다! 세이버!"

"하아아압!"

세이버가 달려들어 한방 먹이려고 했으나 모드레드는 그걸 쉽게 막아낸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렌이 하는 공격을 막을수는 없었다. 렌은 무릎차기로 모드레드를 공중에약간 띄운다음 손에서 나오는 불꽃을 검의 형상으로 바꿔서 그대로 모드레드를 베어버렸다.

"크하아악!"
모드레드는 그대로 튕겨서 뒤로 날아갔다. 리 108식 대사치라고 불리는 이기술은 렌도 실전에서 써보는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한편 버서커 또한 라이더와 아처, 에미야 시로와 린의 합세로 뒤로 튕겨져 나갔다.

"크으윽.....제법하잖아? 뭐 좋아 오늘은 이만 물러나도록 하지. 잘있으라고 아버지."

"크르르르...."

그말을 뒤로 버서커와 모드레드는 모습을 감췄다. 아마 영체화해서 빠져나간것이리라.....
-----------------------------------------BGM 종료-----------------------------------------------------------------

그뒤 전투는 종료되었다. 갑자기 난입한 서번트와 싸우느라 지친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세이버 클래스의 영령이 중복소환되었다는 사실에 놀란 마스터들이 전의를 상실했기 때문이었다.
에미야 시로는 그거 외에도 충격받은 사실이 있어 전의를 상실한 모양이다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

로드 엘멜로이 2세를 시작으로 그자리에 있던 마스터들이 자리를 떴다. 물론 렌과 세이버도 마찬가지다. 과연 중복소환을 이행한 마스터는 누구인가....모두들 그런 의문을 품고 떠났을 무렵. 4인의 마스터와 4기의 서번트 그리고 난입한 2기의 서번트가 전투를 했던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서 흰색의 품이 넓은 옷을 입은 녹색의 긴 생머리를 가진 여성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BGM 스타트-------------------------------------------------------------
https://m.youtube.com/watch?v=eeDZ1iFhowA

그녀도 서번트였다. 성배전쟁을 위해 소환된 그녀는 여러가지의 서번트의 기척중 아주 그립고 친숙한 하나의 기척을 느꼈다. 오래전 자신을 '친구'라고 불러주었던 한 서번트의 기척을 말이다.

"...그래....너도 와있는거구나...길...."

"-------------------------------------"

숲속의 녹색의 생머리를 가진 여성은 노래를 불렀다. 다만 무슨 노래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세상에서 단 한명만은 이 노래를 부른 자가 누군지를 알것이다.
한편 그시각 길가메쉬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어디선가 낯익은 선율이 들려오는걸 느꼈다.
그순간 그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그녀가 이번 성배전쟁에 참여한것이다. 유일한 친우 엔키두가 말이다.

"크...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

"길가메쉬? 밤중에 소란스럽게 하면 안되잖아!"

"크크큭...아 미안하다 하쿠노. 혹시 아까 들린 노래소리 너도 들은게냐?"

"응...? 뭐 들리긴 했는데 무슨노래인지는 전혀......"

"아...이건 짐의 유일한 친우가 부른 노래다. '나는 여기 있다'라고 알려주는 것이지. 하하하 역시 이번 성배전쟁 아주 유쾌한일이 생기겠구나.....방금전까지 일어나던 마력 파장도 신경이 쓰이지만 말이다. 그럼 빠른 시일내에 친우를 맞이하러 가야겠구나...."

길가메쉬는 유쾌한듯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유일하게 친구라 인정한 존재가 이 후유키 시에 와있는것이다. 길가메쉬는 언젠가 재회할 날을 생각하며 다시금 하늘을 바라보았다.
-----------------------------------------------BGM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