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 츠바이 동맹군의 첫전투는 실패로 끝났다. 아무런 정보없이 들어갔으며 결국 갑자기 발동된 함정으로 인해 위험에 빠졌으나 갑자기 나타난 룰러와 어벤져에 의해 도움을 받게 된다.
그리고 벚나무에서 탈출하기전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붉은색 옷에 황금장식을한 금발소녀와 여우귀와 여우꼬리를 가진 분홍머리 일본식 복장을 한 소녀가 떨어졌다.
그녀들은 무려 키시나미의 서번트였던것이다. 이에 대해 의문이 제법 컸지만 일단 워낙 다들 전투로 인한 소모가 컸기에 일단 해산하고 조만간 날을 잡아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그로부터 수일 후 룰러 잔 다르크로 부터 회의를 주최한다는 연락이 갔고 회의의 개최 장소는 아인팀의 근거지이자 과거 아인츠베른이 후유키의 교외에 세워뒀던 아인츠베른 성으로 정해졌다.
사실 이정도의 대인원이 모여 회의를 한다면 아인츠베른 성 같은 곳이 제격이긴하다.
그렇게 아인 츠바이 양팀의 마스터와 서번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마스터들은 회의장에 준비된 거대한 테이블에 둘러 앉았고 서번트들은 자신의 마스터 뒤에서 대기. 그리고 두명의 잔다르크가 회의를 주재한다.
"회의라...하긴 이만큼의 일이 일어났다. 지금까지 일어난 사건들을 정리하지 않고서는 앞으로의 행동방침을 결정하기는 힘들겠지....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츠바이팀의 참모."
"예..확실히 그렇군요. 애초에 그 벚나무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하니까요."
아인팀의 참모 로드 엘멜로이 2세가 던진 질문에 츠바이팀의 참모 리쿠도 레이카가 대답한다. 그리고 계속 로드 엘멜로이 2세가 말하기 시작했다.
"원래대로라면 이번 성배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됬었다. 왜냐하면 이 후유키 시에서 일어났던 제5차 성배전쟁 이후 이 땅에서 성배전쟁같은 커다란 마술의식은 일어나지 않게 되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배전쟁이 일어났다."
"잠깐만요! 원래 성배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니...그게 무슨말이죠?"
"저도 좀 신경이 쓰입니다만...설명해주시겠어요?"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말에 양팀의 리더 키리사키 렌과 텐죠인 리카가 반응했다. 그들은 각자가 소망하는것이 있기에 이번 성배전쟁에 참여한것이다. 근데 원래는 일어나서는 안됬던 성배전쟁이라니....? 의문을 품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아...그렇군 각팀 리더들은 모르고 있었나...뭐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테니...그럼 여기서 설명하도록 하지."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어느샌가 회의장에 놓여있던 화이트 보드에가 뭔가를 써가면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회의 참가자들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원래 성배전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소성배와 대성배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번 5차 성배전쟁이 끝난 이후 후유키 시의 대성배는 해체작업을 거쳤다. 그래서 소성배를 만든다 하더라도 제대로된 성배전쟁이 성립될리가 없지. 그런데 이번에 성배전쟁이 성립된 이유는....."
"이 후유키의 영맥에 다년간 성배전쟁이 개최되면서 쌓여왔던 마력...그 자체가 변이를 시작하여 대성배의 형상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지. 덧붙이자면 이 가설은 직접 후유키의 영맥을 조사한결과 나온 것이다."
"그렇지만 대성배만 만들었다고 해서 성배전쟁이 성립되는건 아니지 않나요? 소성배는 어디있죠?"
"흠...날카로운 질문이다. 츠바이팀의 리더...미스 텐죠인이었던가? 그건...."
"그건 제가 설명할수 있을거같네요."
갑자기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말을 끊은 이는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이었다. 그녀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가 뜨며 말을 시작했다.
"이번 성배전쟁의 소성배...그건 아마 저일겁니다."
그녀의 말에 회의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과거 후유키에서 일어난 성배전쟁은 아인츠베른이 소성배를 준비했었다. 그녀의 풀네임을 생각해보면 당연한일이다. 그리고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조금 좌중을 진정시킨다음에 이어 말했다.
"...그 말대로다. 저기에 있는 그녀는 과거 제4차 성배전쟁의 소성배였다. 아마도 성배전쟁의 성립을 위해 소성배가 필요한 나머지 이레귤레 성배가 그녀를 되살린걸로 보여지지. 또한 그 옆의 이리야스필 폰 아인츠베른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예비 소성배로서 되살려진거 같군."
"근데...이레귤러 성배...? 그게 뭐죠?"
이번에는 렌이 질문을 던졌다.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잠시 렌을 쳐다보더니 다시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건...이번 성배전쟁을 일으킨 성배에 대해 우리가 붙인 이름이다만...이상한가?"
"아뇨...그냥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럼 다시 이어서....이레귤러 성배는 이땅에 다시 성배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과거 이땅에서 일어난 성배전쟁에 참전했던 소성배를 되살렸고 성배전쟁에 참여할 마스터들을 선별해 령주를 부여했지....그 결과가 지금 이렇게 모인 우리들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솔직히 말해서 저도 원래는 죽었던 몸...하지만 다시 되살아났죠. 마술사도 아닌 일반인에 가까운 제가 살아난 이유는,...."
"그건....역시 성배전쟁을 성립시키기 위한 장기말로서....소환된게 아닐까 하는데....."
"흠...그렇군요. 그리고 그 이레귤러 성배가 일으킨일은 그것만이 아닐텐데요?"
리쿠도 레이카가 로드 엘멜로이 2세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녀가 날린 질문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바로 즉답했다.
"아....확실히....양팀의 첫전투가 있던날 밤 아인팀에도 츠바이팀에도 속하지 않은 백은의 세이버와 칠흑의 버서커가 나타났지....그리고 두번째 단체전투에 나타났던 똑같이 생긴 붉은 창을 가진 남녀....그들도 서번트라고 봐도 무방...아니 확실히 서번트겠지. 그들의 정체에 대해서도 조사해볼 필요성은 있지. 그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지."
"그리고...그 벚나무...그것도 이레귤러 성배의 짓일까요?"
"그건.....아직 확답은 못하겠군 그래....그리고 룰러의 등장도 이번 성배전쟁이 보통 성배전쟁과는 다르다는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지....그리고 그 다음의 문제다만...."
대충 지금까지 일어났던 사건의 정리가 끝나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츠바이 팀의 키시나미와 하쿠노를 쳐다 보더니 화이트 보드를 지우고 거기다가 둘의 이름을 썼다.
"미스터 키시나미와 미스 하쿠노....였던가? 자네들의 정체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로 의문이 많아. 혹시 설명을 부탁할수 있을까? 그리고 벚나무에서 탈출할때 하늘에서 떨어진 세이버와 캐스터에 대해서도....그리고 어째서 자네들이 그 벚나무에 대해 알고 있는가도...."
갑자기 질문을 받은 키시나미와 하쿠노는 약간 당황했다. 지금까지 일어났던 사건의 정리때는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으로 그냥 듣고 있었지만 갑자기 자신들에게 질문이 날아오면 그야 당황할수밖에 없다.
"그렇군요. 저희들은 아직 이곳에 소환된지 얼마안됬지만 확실히 그부분은 궁금합니다."
잔다르크까지 둘의 정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결국 키시나미와 하쿠노는 자신에 대한걸 털어놓기 시작했다.
자신들은 이곳과 다른 세계에서 건너왔으며 문셀 오토마톤이라 불리는 것에 의해 개최된 달의 성배전쟁의 참가자였다고 밝혔다.
문셀은 달의 성배전쟁을 일종의 평행 세계 식으로 개최했으나 그 전쟁에서 승리한것이 바로 자신들이라고 밝혔다. 일순간 침묵이 회의장을 집어삼켰다. 후유키의 성배전쟁에 참가했던 이들중 실제로 성배전쟁에서 승리한 이는 없다. 왜냐하면 여러가지 이유로 성배전쟁이 중지되었기 때문이다.
"...그럼 자네들은 다른 세계에서 벌어졌다고는 하나 성배전쟁의 승리자...라는건가?"
"네...그렇게 되겠죠. 근데 여긴 저희가 있던곳과는 룰이 다르니...."
지금 순간 아인팀의 마스터들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비록 룰이 다르고 서로 다른 세계라고는 하지만 성배전쟁에 참여해 우승한 마스터가 츠바이팀에 존재한다는건 확실히 아인팀에게는 안좋은 소식이니 말이다.
"그러고보니...저도 성배전쟁에 참여한적이 있습니다. 그때랑 비슷한거 같네요. 이번 성배전쟁은 말입니다."
츠바이 팀 좌석에 앉아있던 코토미네 시로 신부가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이 성배전쟁에 참여한적이 있다는 것과 그때의 룰이 지금의 성배전쟁과 비슷하다는 발언을 했다. 아인팀의 마스터들은 다시한번 조용해졌다. 그후 로드 엘멜로이 2세가 다시 화이트 보드에 세이버, 버서커, 아쳐, 캐스터라는 글자를 쓴후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미스터 키시나미, 그리고 미스 하쿠노. 자네들의 서번트에 대해서도 의문이 많아. 원래 성배전쟁에 참여하는 마스터는 1기의 서번트와 계약을 맺어 사역할수 있지. 하지만 자네들은 복수의 서번트를 사역하고 있지....이건 대체 어떻게 된건가?"
"어떻게냐고 물으셔도....."
"세이버도 캐스터도 아쳐도 모두다 원래부터 같이 싸우던 동료들이에요.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그런가...뭐 그렇다면 자네들이 부르는 얼터 에고라고 불리는 자들은 어떻게 된건가?"
"어라? 저희들 말인가요?"
"...여러가지로 궁금한게 많은 모양이네."
"에...그건 설명하자면 길어지는데....."
"그럼 뭐 이쯤에서 그만두고...가장 큰문제는 룰러와 어벤져에 관해서다만....설명해줄수 있겠나?"
키시나미와 하쿠노에 이어 로드의 질문을 받은건 두명의 잔다르크였다. 뭐 두명은 이 질문이 날라올것이라는것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던건지 키시나미나 하쿠노 처럼 당황하지는 않았다.
"그렇군요... 확실히 룰러라는 클래스는 어지간해서는 나타나지 않는 클래스입니다. 그건 어벤져도 마찬가지일터.... 적어도 저는 성배전쟁의 룰을 지키기 위해 소환된 서번트입니다."
"그럼 내 차례인가...확실히 나도 구국의 성녀 잔다르크...하지만 '[반전]된 잔다르크'는 아닙니다. 애초에 성녀라고 불리는 잔다르크에게는 반전의 면모는 없죠. 하지만...질 드 레라고 불리는 사내에 의해 일어날리 없는 '다른측면'의 저가 떠오르게 되었고 비록 가공의 존재라고는 하지만 어벤져 클래스로 현현하게 되었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뭐...당신들이 말하는 이레귤러 성배도 관여 되어있을지도 모르죠."
"그런가...그럼 일단 지금까지 일어났던 사건의 정리 및 질문타임은 여기까지 하도록할까...."
그래서 일단 회의는 일단락 된듯 싶었다. 그동안 시간이 제법 많이 흘렀기에 일단 회의는 끝나고 나머지는 후일 다시 날을 잡아 벚나무에 대한 앞으로의 방침등을 정하기로 하고 다들 흩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