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1일 금요일

FATE/santuario 14화

아인팀과 츠바이팀은 각자 벚나무 던전에 들어가서 싸울 준비에 들어갔다. 원래대로라면 손을 잡을 일이 없었을 서로 적이었을 자들이 손을 잡고 싸운다라.... 세상일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른다지만 성배전쟁이라는 마술 의식을 알고 있는자들이 이상황을 보면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아인팀에서는 참모역인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주도해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비록 마술사로서의 능력은 떨어져도 그 시계탑에서 강사를 하고 있으니만큼 다들 진지하게 듣고 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바로 회의에 들어가도록 하지. 미스터 키리사키 회의 주도권을 나에게 넘겨줘도 괜찮은건가? 일단 이팀의 리더는 자네일텐데?"

"저야 뭐...애초에 마술사로서의 실력도 고만고만하고... 이런데는 좀 익숙하지 않아서요."

키리사키 렌은 아인팀의 리더다. 원래대로라면 리더인 그가 회의를 주도해야겠지만 아직 젊은데다가 이러한 중임을 맡을만한 그릇이 되지 못한다는것쯤은 그 자신도 알고 있을것이다.

"크흠...그럼 내가 회의의 주도권을 맡기로 하지. 우선...츠바이팀과의 연계.... 다들 알고있겠지만 원래라면 그들은 우리들의 적이다. 애초에 제대로된 성배전쟁이라면 우리들 전부가 서로 적사이가 되겠지만 말이다."

"일단 신토에 나타난 그 벚나무를 어찌하지 않으면 안되니 어쩔수 없지. 그럼 우선 아군 전력부터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니 자기 소개를 하는게 어떤가? 구면인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제안에 따라 갑자기 회의시간이 자기소개 시간이 되어버렸다. 7명의 마스터가 한팀이 되어 성배를 두고 싸우게된 이번 성배전쟁의 시스템상 앞으로 등을 맡기고 싸울 동료에 대해서 아는것은 필수적이다.

"에...아인팀의 리더를 맡게된 키리사키 렌이라고 합니다. 서번트는 세이버. 뭐...못미더울지도 모르겠지만 잘부탁드립니다."

"내 이름은 토오사카 린. 이곳 후유키 시의 토지를 관리하고 있는 가문의 당주야.  서번트는 아처...뭐 잘부탁해."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이라고 해. 지난 4차전쟁때 목숨을 잃었지만....어찌된건지 되살아났네...뭐 하지만 이런 상황이지만 남편과 딸을 다시 볼수 있어 정말 행복해..."

"아이리..."

"엄마...."

"아하하...미안 갑자기 눈물이 흐르네....흑..."

아이리스필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자 어쌔신과 이리야스필이 다가간다. 그리고 좀 진정이 된 이후.....

"로드 엘멜로이 2세....본명은 웨이버 벨벳이다. 4차 전쟁때 참여를 한적이 있지. 서번트는 라이더다. 앞으로 잘 부탁하도록 하지."

"내 이름은 이리야스필 폰 아인츠베른! 저번 성배전쟁때 죽었었지만 어찌된건지 다시 되살아났어. 서번트는 버서커. 앞으로 잘부탁해."

마스터들의 소개가 끝났다. 그다음은 서번트들의 차례였다.

"서번트 세이버 진명은 아서왕. 4차와 5차때 참여한 이래로 이번이 3번째 참전이 된다. 잘 부탁한다."

"서번트 아처. 진명은...뭐 '무명'이라고나 해둘까... 5차때 참전한 경력이 있다. 앞으로 잘 부탁하도록 하지."

"서번트 랜서. 진명은 엘키두라고 해 잘 부탁해~"

"서번트 어쌔신....진명은....뭐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말하도록 하지."

"서번트 캐스터. 진명은...아까 설명했으니 안말해도 되겠지?"

"아니아니 잠깐만요 아이리스필씨? 왜 당신이 서번트 소개하는데 끼어드는거죠?"

"맞아 어째서?"

서번트 소개에 끼어들은 아이리스필을 보며 렌과 린이 동시에 질문을 던진다. 그녀는 마스터가 아니었던가?

"아...맞다. 아직 말하는걸 잊었네. 사실 마스터이자 서번트로 참여하게 되었어. 캐스터로서의 나와 여기 있는 키...가 아니라 어쌔신의 마스터도 겸하고 있지."

"...그게 가능한거야?"

"뭐...이번 성배전쟁은 그 근본부터 이레귤러적인 상태니 이런일도 있을수 있다는거로 밖에 생각하지 못하겠군. 룰러가 소환될만해...."

"버서커가 안보이는군"

"아 버서커라면 내가 소개할게 버서커의 진명은 헤라클레스. 저기 아처와 함께 이번에 두번째 성배전쟁에 참여하는거야."

"그리고 짐이 바로 라이더! 진명은 이스칸달이라고 한다. 잘 부탁하네 전우들이여 하하하하!"

대충 소개가 끝났다. 그리고 나서 본격적인 회의에 들어갔다. 우선 마스터 1인 서번트 1기인 상태로 잠입하는건 금지에 붙여졌다. 애초에 벚나무 또한 원래대로의 성배전쟁이라면 나오지 않을 터였다. 그런 이레귤러로 가득찬 '던전'에 홀로 잠입하는건 자살행위이다. 그래서 탐색이 필요하다면 최소 3인의 마스터와 3기의 서번트로 움직이는것으로 결정이 났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츠바이팀에 지원을 요청한다. 벚나무를 해결할때까지는 싫어도 츠바이팀과 손을 잡을수밖에 없다. 츠바이팀과의 연계는 일단 다시 한번 츠바이팀과 만나서 상의를 해야하기에 우선 아군의 연계에 관해 회의를 진행했다.

"흠...어쩌면 그 벚나무가 없었다면 우리가 유리할수도 있었겠군. 그리스 신화 최강의 영웅 헤라클레스에 아서왕....게다가 엘키두까지...."

"아 그래도 저쪽팀에 길이 있는걸 생각하면 그다지 우리가 유리하지도 않다구?"

인류 최고(最古)의 영웅왕 길가메쉬. 게이트 오브 바빌론이라는 사기급 보구를 사용하는 자이다. 그와 정면승부로 맞붙을수 있는 영령이 있다면 길가메쉬의 유일한 친구라고 할수있는 엘키두뿐일것이다. 그녀는 연두색 생머리를 찰랑거리며 회의를 경청하고 있었다.

"앞으로 그와 싸우게 될 날도 올테지. 그럼...랜서여 만일 길가메쉬와 싸울날이 오게된다면 망설임 없이 그와 싸울수 있는가?"

"뭐 그거라면 일단 적으로 만난 이상은 제대로 싸우긴 할거야. 하지만...역시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싸우는건 좀 그렇네.,.."

"그런가...그럼 일단 그와 훗날 싸우게 된다면 제대로 싸운다는 말로 알고 있겠다. 근데...랜서의 마스터는 어디로 간거지?"

회의실이 돌연 조용해졌다. 그러고보니 마스터 소개때에 랜서의 마스터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뭘 당연한걸 물어보느냐는 듯이 랜서가 나선다.

"응? 내 마스터라면 지금도 당신들과 함께 있는걸?"

"우리들과...함께있다...?"

"아...여긴 건물 안이지 참... 내 마스터는 대지 바로 그자체야."

"대지라니...그런것도 가능한건가...?"

"일단 정보 수집이 우선이다. 츠바이팀과의 교섭은 내가 직접 진행하도록 하고...어쌔신...? 정보 수집을 도와줄수 있겠나?"

"...마스터의 명령이라면 정보를 수집해오겠다. 어떤 정보를 원하는건가? 라이더의 마스터."

"그렇군...우선 벚나무에 대한 정보....그리고 츠바이팀의 동향이다."

"...보아하니 완전히 그쪽을 신뢰하고 있지는 않은 모양이군."

"뭐 그렇지. 애초에 우리는 원래대로라면 츠바이팀과 싸울 예정이었으니..."

"그럼 정보수집 잘 부탁해 어쌔신."

"..아 그럼 실례하지."

어쌔신이 영체화로 사라진다. 그후 일단 회의는 끝났다. 아직은 바로 벚나무에 도전할것도 아니며 일단 대상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따라서 어쌔신이 정보를 모아오기를 기다리기로 한것이다. 뭐 그래도 다들 딱히 할건 없다보니 회의실에서 머물며 잡답을 하게 되었는데...

"그건 그렇고 웨이버. 영웅왕의 상태가 좀 이상하지 않았나?"

"응? 그게 무슨....?"

"아 그거라면 나도 신경쓰여. 그 길이 마스터의 말을 고분고분 듣다니 신기해."

"확실히...그렇군. 자신말고 모든것을 잡종이라 부르던 그 서번트가 마스터에게 고분고분하다라...하쿠노...라고 했었나 길가메쉬의 마스터가."

"아아..그런거같더구만. 어찌보면 겉보기보다 거물일지도 모르겠어...그 소녀말이다."

"아아..그렇군."

"길가메쉬라면...그 금발남자 말하는거지? 그남자 엄청 나쁜놈이야 버서커뿐만이 아니라 나도 죽였으니까..."

"...그랬구나 이리야...많이 무서웠지?"

"엄마..."

"영웅왕...확실히 위험한 상대였죠. 5차 성배전쟁때는......"

"동감이다. '그 녀석'이 아니었다면 길가메쉬를 처리하기는 아주 힘들었을거야...그런데 이번에는 어떤 꿍꿍이로 나올지... 로드 엘멜로이라고 했던가?"

"아 그렇다만 무언가 할말이라도 있는가?"

"영웅왕 길가메쉬는 요주의 서번트다. 그에 대한 정보 수집도 필요할거같은데?"

"아...그렇군 그쪽도 생각을 해야겠어."

한편 츠바이팀도 에미야 저택에 모여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역시 회의를 주재하는건 참모역의 리쿠도 레이카. 츠바이팀도 리더를 맡고 있는 텐죠인 리카가 회의의 주도권을 참모에게 떠넘긴것이었다.

"그럼 지금부터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회의 내용은...."

회의 내용 그 자체는 아인팀의 것과 다를게 없었다. 서번트를 1기만 데리고 돌격하지 말것.
꼭 마스터 3인 서번트 3기로 움직일것. 그리고 필요하다면 아인팀에게 지원요청을 할것이며 어쌔신에게 벚나무에 대한 정보와 아인팀의 정황을 살필것.

심플하게 회의 내용이 정리되자 남는시간에 각자 자기소개를 하기로 했다. 지금부터 같이 싸우게 될 동료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었던것이다.

"텐죠인 리카라고 합니다. 이번 성배전쟁에 세이버의 마스터로 참여하게됬어요. 잘 부탁드려요."

"아처의 마스터 하쿠노라고 합니다. 성배전쟁에는 참여한적은 있지만...열심히 하겠습니다. 잘부탁드려요."

"랜서의 마스터 에미야 시로라고 합니다. 그...잘부탁드립니다."

"라이더의 마스터 엔도 사야라고 해. 잘 부탁해."

"캐스터의 마스터 아마쿠사 시로라고 합니다. 성당교회 소속이죠. 성배전쟁에 참여한 경력이 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버서커의 마스터 키시나미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어쌔신의 마스터 리쿠도 레이카라고 해 잘 부탁해"

"서번트 세이버...진명은 알테라라고 한다. 잘부탁한다."

"서번트 아처. 진명은 길가메쉬. 잘 부탁한다 잡종들이여 하하하하"

"서번트 라이더 진명은 히폴리테라고 한다. 잘 부탁한다."

"서번트 랜서 짐의 진명은 아서왕이다. 잘 부탁한다."

"캐스터 진명은 세미라미스. 잘 부탁해~"

"서번트 어쌔신...진명은...잭 더 리퍼."

"버서커...패션립...이라고 해요...잘 부탁...드려요."

"짐은 세이버 진명은 네로 클라디우스다 잘 부탁한다!"

"캐스터 진명은 타마모노마에입니다. 잘부탁해요~"

"BB. 잘 부탁해."

"멜트릴리스라고 한다. 잘 부탁해..."
"그나저나 그 기사왕이 설마 랜서로 현현 할줄이야. 이것참 신기하구만."

"뭔가 짐에게 할말이라도 있는가 아처여."

"여전히 차갑구만 기사왕이여...하지만 그것도 좋다. 그래야 함락시키는 맛이 있는법이지 하하하"

"짐은 그대를 만난 기억이 없다만?"

랜서에게 말을 거는 영웅왕 길가메쉬. 하지만 같은 아서왕이라고는 해도 랜서에게 영웅왕에 대한 기억은 없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에미야 시로는 영웅왕을 노려보고 있다. 키시나미는 갑자기 본처 자리를 놔두고 다툼을 시작한 서번트들을 중재하느라 정신이 없고 그와중에 혼자서 주스를 마시던 하쿠노가 영웅왕을 노려보는 시로를 발견한다.

"저기 시로?"

"아...? 아 왜그래 하쿠노양?"

"아까부터 길가메쉬를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왜그러는거야?"

"하쿠노여 여기있었...뭐야 페이커와 함께있는건가."

"길가메쉬 잠깐만 앉아봐."

"어...? 뭐 상관없겠지. 그래 무슨일인가?"

그러나 하쿠노는 길가메쉬의 말은 무시하고 재차 에미야 시로에게 묻는다. 그러자 시로는 입을 연다. 길가메쉬가 5차 성배전쟁때 했던 만행에 대해서....

"사실 영웅왕 길가메쉬하고는 5차 성배전쟁때 만났어. 진짜 심한꼴을 보았지. 이리야를 죽여 그 심장을 빼앗고...어딘가 잘못된 성배를 이용해 인간세계를 멸망시키려고 했으니 말이지..."

"...길가메쉬?"

"....이 페이커가...이미 지나간 일을 들춰서 뭘 어쩌자는거냐! 이래서 잡종은...."

"이리야라면 그 아인팀의 은발 꼬마아이를 말하는거지? 그런 어린아이를 죽이다니 정말 너무하잖아! 그리고 거기다가 인간세계를 멸망시키려 했다니 정말 실망이야!"

"하쿠노여...그건 일단 지나간 일이다만....?"

"그래도 잘못한건 잘못한거잖아."

"...그건 그렇다만...에이잇! 페이커여! 네놈이 쓸데없는 소리를 하니까 그런거잖냐!"

"이번에도 무슨짓을 하려든다면...그때는 내가 다시 한번 네녀석을 쓰러트릴거다. 영웅왕."

"호오? 잡종 주제에 제법이구만?  짐을 쓰러트리겠다고? 호오...그럼 얼마든지 해보아라."

"...아처 내 마스터에게 손을 댈 생각이라면 우선 내 창을 받아내야 할것이다...."

"...뭐 됬어 그만 물러가도록 하지."

한편 리쿠도 레이카는 어쌔신을 따로불러 주의 사항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제 어쌔신은 벚나무와 아인팀의 정황에 대한 정보를 모아야 한다. 물론 아직 그녀의 힘으로는 제대로된 정보수집은 힘들테니 레이카가 서포트를 해야겠지만 말이다.

"레이나 내 말 잘들어. 너의 임무는 벚나무에 대한 정보 수집과 아인팀의 정황을 살피는거야. 할수있겠어?"

"엄마 열심히 할게."

"그래 혹시라도 아인팀의 어쌔신과 만나기라도 한다면 그냥 지나치렴. 공격하면 안된다? 어찌됬던 지금은 아군이니까...알겠지?"

"응..."

"나도 열심히 서포트 해줄테니까 힘내렴."

"알았어."

그리고 떠나기전에 리쿠도 레이카는 어쌔신을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서번트와 마스터의 관계임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모녀지간의 포옹으로 보일 두사람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얼마뒤 어쌔신은 어둠속으로 녹아들어 정보수집에 나섰다. 이렇게 양팀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것인가는 대체적으로 뼈대가 잡혔다. 그러나 벚나무의 등장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것인가...그것은 설령 신이라 할지라도 알수 없을지도 모른다. 자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찌 될것인가.....

2017년 3월 2일 목요일

FATE/santuario 13화

아인 츠바이 동맹군의 첫전투는 실패로 끝났다. 아무런  정보없이 들어갔으며 결국 갑자기 발동된 함정으로 인해 위험에 빠졌으나 갑자기 나타난 룰러와 어벤져에 의해 도움을 받게 된다.
그리고 벚나무에서 탈출하기전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붉은색 옷에 황금장식을한 금발소녀와 여우귀와 여우꼬리를 가진 분홍머리 일본식 복장을 한 소녀가 떨어졌다.

그녀들은 무려 키시나미의 서번트였던것이다. 이에 대해 의문이 제법 컸지만 일단 워낙 다들 전투로 인한 소모가 컸기에 일단 해산하고 조만간 날을 잡아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그로부터 수일 후 룰러 잔 다르크로 부터 회의를 주최한다는 연락이 갔고 회의의 개최 장소는 아인팀의 근거지이자 과거 아인츠베른이 후유키의 교외에 세워뒀던 아인츠베른 성으로 정해졌다.

사실 이정도의 대인원이 모여 회의를 한다면 아인츠베른 성 같은 곳이 제격이긴하다.
그렇게 아인 츠바이 양팀의 마스터와 서번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마스터들은 회의장에 준비된 거대한 테이블에 둘러 앉았고  서번트들은 자신의 마스터 뒤에서 대기. 그리고 두명의 잔다르크가 회의를 주재한다.

"회의라...하긴 이만큼의 일이 일어났다. 지금까지 일어난 사건들을 정리하지 않고서는 앞으로의 행동방침을 결정하기는 힘들겠지....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츠바이팀의 참모."

"예..확실히 그렇군요. 애초에 그 벚나무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하니까요."

아인팀의 참모 로드 엘멜로이 2세가 던진 질문에 츠바이팀의 참모 리쿠도 레이카가 대답한다. 그리고  계속 로드 엘멜로이 2세가 말하기 시작했다.

"원래대로라면 이번 성배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됬었다. 왜냐하면 이 후유키 시에서 일어났던 제5차 성배전쟁 이후 이 땅에서 성배전쟁같은 커다란 마술의식은 일어나지 않게 되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배전쟁이 일어났다."

"잠깐만요! 원래 성배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니...그게 무슨말이죠?"

"저도 좀 신경이 쓰입니다만...설명해주시겠어요?"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말에 양팀의 리더 키리사키 렌과 텐죠인 리카가 반응했다. 그들은 각자가 소망하는것이 있기에 이번 성배전쟁에 참여한것이다. 근데 원래는 일어나서는 안됬던 성배전쟁이라니....? 의문을 품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아...그렇군 각팀 리더들은 모르고 있었나...뭐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테니...그럼 여기서 설명하도록 하지."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어느샌가 회의장에 놓여있던 화이트 보드에가 뭔가를 써가면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회의 참가자들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원래 성배전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소성배와 대성배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번 5차 성배전쟁이 끝난 이후 후유키 시의 대성배는 해체작업을 거쳤다. 그래서 소성배를 만든다 하더라도 제대로된 성배전쟁이 성립될리가 없지. 그런데 이번에 성배전쟁이 성립된 이유는....."

"이 후유키의 영맥에 다년간 성배전쟁이 개최되면서 쌓여왔던 마력...그 자체가 변이를 시작하여 대성배의 형상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지. 덧붙이자면 이 가설은 직접 후유키의 영맥을 조사한결과 나온 것이다."

"그렇지만 대성배만 만들었다고 해서 성배전쟁이 성립되는건 아니지 않나요? 소성배는 어디있죠?"

"흠...날카로운 질문이다. 츠바이팀의 리더...미스 텐죠인이었던가? 그건...."

"그건 제가 설명할수 있을거같네요."

갑자기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말을 끊은 이는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이었다. 그녀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가 뜨며 말을 시작했다.

"이번 성배전쟁의 소성배...그건 아마 저일겁니다."

그녀의 말에 회의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과거 후유키에서 일어난 성배전쟁은 아인츠베른이 소성배를 준비했었다. 그녀의 풀네임을 생각해보면 당연한일이다. 그리고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조금 좌중을 진정시킨다음에 이어 말했다.

"...그 말대로다. 저기에 있는 그녀는 과거 제4차 성배전쟁의 소성배였다. 아마도 성배전쟁의 성립을 위해 소성배가 필요한 나머지 이레귤레 성배가 그녀를 되살린걸로 보여지지. 또한 그 옆의 이리야스필 폰 아인츠베른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예비 소성배로서 되살려진거 같군."

"근데...이레귤러 성배...? 그게 뭐죠?"

이번에는 렌이 질문을 던졌다.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잠시 렌을 쳐다보더니 다시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건...이번 성배전쟁을 일으킨 성배에 대해 우리가 붙인 이름이다만...이상한가?"

"아뇨...그냥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럼 다시 이어서....이레귤러 성배는 이땅에 다시 성배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과거 이땅에서 일어난 성배전쟁에 참전했던 소성배를 되살렸고 성배전쟁에 참여할 마스터들을 선별해 령주를 부여했지....그 결과가 지금 이렇게 모인 우리들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솔직히 말해서 저도 원래는 죽었던 몸...하지만 다시 되살아났죠. 마술사도 아닌 일반인에 가까운 제가 살아난 이유는,...."

"그건....역시 성배전쟁을 성립시키기 위한 장기말로서....소환된게 아닐까 하는데....."

"흠...그렇군요. 그리고 그 이레귤러 성배가 일으킨일은 그것만이 아닐텐데요?"

리쿠도 레이카가 로드 엘멜로이 2세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녀가 날린 질문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바로 즉답했다.

"아....확실히....양팀의 첫전투가 있던날 밤 아인팀에도 츠바이팀에도 속하지 않은 백은의 세이버와 칠흑의 버서커가 나타났지....그리고 두번째 단체전투에 나타났던 똑같이 생긴 붉은 창을 가진 남녀....그들도 서번트라고 봐도 무방...아니 확실히 서번트겠지. 그들의 정체에 대해서도 조사해볼 필요성은 있지. 그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지."

"그리고...그 벚나무...그것도 이레귤러 성배의 짓일까요?"

"그건.....아직 확답은 못하겠군 그래....그리고 룰러의 등장도 이번 성배전쟁이 보통 성배전쟁과는 다르다는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지....그리고 그 다음의 문제다만...."

대충 지금까지 일어났던 사건의 정리가 끝나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츠바이 팀의 키시나미와 하쿠노를 쳐다 보더니 화이트 보드를 지우고 거기다가 둘의 이름을 썼다.

"미스터 키시나미와 미스 하쿠노....였던가? 자네들의 정체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로 의문이 많아. 혹시 설명을 부탁할수 있을까? 그리고 벚나무에서 탈출할때 하늘에서 떨어진 세이버와 캐스터에 대해서도....그리고 어째서 자네들이 그 벚나무에 대해 알고 있는가도...."

갑자기 질문을 받은 키시나미와 하쿠노는 약간 당황했다. 지금까지 일어났던 사건의 정리때는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으로 그냥 듣고 있었지만 갑자기 자신들에게 질문이 날아오면 그야 당황할수밖에 없다.

"그렇군요. 저희들은 아직 이곳에 소환된지 얼마안됬지만 확실히 그부분은 궁금합니다."

잔다르크까지 둘의 정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결국 키시나미와 하쿠노는 자신에 대한걸 털어놓기 시작했다.
자신들은 이곳과 다른 세계에서 건너왔으며 문셀 오토마톤이라 불리는 것에 의해 개최된 달의 성배전쟁의 참가자였다고 밝혔다.

문셀은 달의 성배전쟁을 일종의 평행 세계 식으로 개최했으나 그 전쟁에서 승리한것이 바로 자신들이라고 밝혔다. 일순간 침묵이 회의장을 집어삼켰다. 후유키의 성배전쟁에 참가했던 이들중 실제로 성배전쟁에서 승리한 이는 없다. 왜냐하면 여러가지 이유로 성배전쟁이 중지되었기 때문이다.

"...그럼 자네들은 다른 세계에서 벌어졌다고는 하나 성배전쟁의 승리자...라는건가?"

"네...그렇게 되겠죠. 근데 여긴 저희가 있던곳과는 룰이 다르니...."

지금 순간 아인팀의 마스터들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비록 룰이 다르고 서로 다른 세계라고는 하지만 성배전쟁에 참여해 우승한 마스터가 츠바이팀에 존재한다는건 확실히 아인팀에게는 안좋은 소식이니 말이다.

"그러고보니...저도 성배전쟁에 참여한적이 있습니다. 그때랑 비슷한거 같네요. 이번 성배전쟁은 말입니다."

츠바이 팀 좌석에 앉아있던 코토미네 시로 신부가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이  성배전쟁에 참여한적이 있다는 것과 그때의 룰이 지금의 성배전쟁과 비슷하다는 발언을 했다. 아인팀의 마스터들은 다시한번 조용해졌다. 그후 로드 엘멜로이 2세가 다시 화이트 보드에 세이버, 버서커, 아쳐, 캐스터라는 글자를 쓴후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미스터 키시나미, 그리고 미스 하쿠노. 자네들의 서번트에 대해서도 의문이 많아. 원래 성배전쟁에 참여하는 마스터는 1기의 서번트와 계약을 맺어 사역할수 있지. 하지만 자네들은 복수의 서번트를 사역하고 있지....이건 대체 어떻게 된건가?"

"어떻게냐고 물으셔도....."

"세이버도 캐스터도 아쳐도 모두다 원래부터 같이 싸우던 동료들이에요.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그런가...뭐 그렇다면 자네들이 부르는 얼터 에고라고 불리는 자들은 어떻게 된건가?"

"어라? 저희들 말인가요?"

"...여러가지로 궁금한게 많은 모양이네."

"에...그건 설명하자면 길어지는데....."

"그럼 뭐 이쯤에서 그만두고...가장 큰문제는 룰러와 어벤져에 관해서다만....설명해줄수 있겠나?"

키시나미와 하쿠노에 이어 로드의 질문을 받은건 두명의 잔다르크였다. 뭐 두명은 이 질문이 날라올것이라는것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던건지 키시나미나 하쿠노 처럼 당황하지는 않았다.

"그렇군요... 확실히 룰러라는 클래스는 어지간해서는 나타나지 않는 클래스입니다. 그건 어벤져도 마찬가지일터.... 적어도 저는 성배전쟁의 룰을 지키기 위해 소환된 서번트입니다."

"그럼 내 차례인가...확실히 나도 구국의 성녀 잔다르크...하지만 '[반전]된 잔다르크'는 아닙니다. 애초에 성녀라고 불리는 잔다르크에게는 반전의 면모는 없죠. 하지만...질 드 레라고 불리는 사내에 의해 일어날리 없는 '다른측면'의 저가 떠오르게 되었고 비록 가공의 존재라고는 하지만 어벤져 클래스로 현현하게 되었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뭐...당신들이 말하는 이레귤러 성배도 관여 되어있을지도 모르죠."

"그런가...그럼 일단 지금까지 일어났던 사건의 정리 및 질문타임은 여기까지 하도록할까...."

그래서 일단 회의는 일단락 된듯 싶었다. 그동안 시간이 제법 많이 흘렀기에 일단 회의는 끝나고 나머지는 후일 다시 날을 잡아 벚나무에 대한 앞으로의 방침등을 정하기로 하고 다들 흩어졌다.

2017년 2월 15일 수요일

FATE/santuario 12화

신토에 괴이한 벚나무가 생긴지 대략 2주일정도가 지났다. 그러나 아인 츠바이 그 어느팀에서도  먼저 이 벚나무에 도전을 하려들지 않았다. 아직 불명확한 점이 엄청 많았기 때문이다. 만일 돌입해서  큰 손해라도 입는다면 그 이후 있을 상대진영의 습격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저 벚나무에 안들어가는 것도 좀 뭣했다. 저 벚나무는  원래 그곳에 있어야할 것이 아니다. 저런게 계속 신토에 있다면 후유키 시 자체에 무언가 악영향을 끼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물론 그런것을 모르는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아니었으나 역시 아인팀만으로는 조금 버거웠다.

그가 생각한것은  츠바이팀과의 한시적인 동맹이었다. 츠바이팀과는 어떻게든 싸울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싸우기에 앞서 그 벚나무부터 어떻게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성당교회도 저 벚나무에 대해서는 경계를 하는 것같고 벚나무가 처리되지 않는한 성배전쟁이 재개될거같지 않은것도 문제였다.

아인팀만으로는 혹은 츠바이팀만으로는  벚나무 공략전에 무리가 있다. 만일 두팀이 같은 생각이라면 한시적인 동맹을 맺고 협력하여 공략을 진행하는게 옳다.

"...문제는 츠바이팀의 생각이군...뭐 그전에 아군의 의견이 어떻는지도 알아봐야 하겠지만...."

로드 엘멜로이 2세는 달이 뜬 밤하늘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한편 츠바이팀의 리쿠도 레이카도 로드 엘멜로이 2세와 비슷한 고민을 하며 하늘을 바라다 보고 있었다. 그녀의 생각 또한 필요하다면 적인 아인팀과도 협력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다만 좀 고압적인 리더를 설득할 일이 문제긴 했지만 말이다.

결국 로드 엘멜로이 2세 측에서 팀원들 몰래 리쿠도 레이카에게 서신을 보내 회담제의를 했다.
모이기로 한곳은 후유키 시 내의 어느 커피숍이었다. 먼저 로드 엘멜로이 2세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후 리쿠도 레이카 역시 커피숍에 도착했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그 커피숍내의 모든 손님들의 이목을 끌었다. 어딘가 대학교수같아 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젊은 미인과 커피숍에 온걸 보고 손님들은 저마다 상상에 빠졌다.

"이거 놀랍군요. 설마 그쪽에서 먼저 회담을 제의해올줄이야..."

"서번트는 데려오지 않은게 확실하겠지?"

"예 물론이죠. 그러나 각 팀의 리더가 아닌 참모끼리의 회담이 무슨 의미가 있는거죠?"

"그래 확실히 팀의 리더가 없는 회담이 무슨 의미를 가지지는 않지. 다만 오늘은 앞으로의 벚나무 공략전에 대해 그쪽의 의견을 듣고 싶을뿐."

"호오...그러시군요."

둘사이에 묘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로드 엘멜로이 2세는 포스트잇 두장과 볼펜 두개를 끄집어내더니 그중 포스트잇 한장과 볼펜 하나를 리쿠도 레이카에게 건넸다. 리쿠도 레이카는 약간 의아해 했으나 그것을 받아들고는 설명을 요구하듯 로드 엘멜로이 2세를 쳐다보았다.

"이렇게 내 회담신청에 응해줬다는것은 츠바이팀도 신토의 벚나무 공략전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있다는걸로 봐도 되겠지? 지금 여기에 각자가 생각한바를 적어서 동시에 내보이는건 어떻겠나?"

"네 좋아요 그렇게 하도록 하죠."

그렇게 둘다 뭔가를 적더니 동시에 내었다. 그리고 그내용을 본 로드 엘멜로이 2세는 그럴줄 알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후후후...이거참 아이러니 하군 서로 적대시하는 팀의 참모들이 하는 생각이 동일할줄이야..."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베스트인 선택이죠."

둘다 포스트잇에서는 '한시적인 동맹 체결'이라고 적혀있었다. 일단 참모끼리는 의견이 합치한듯했다.  이건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어차피 두팀다 단독으로 도전하면 크던 작던 손실을 입게 된다. 여기에 적과 동맹을 맺어 벚나무를 해결한뒤에  원래의 관계로 돌아간다.

이렇게 하는게 상대의 전력에 대한 정보를 알수있기도 하고 여러모로 편했기 때문이다.
일단 두사람은 서로 동맹을 맺는것을 확정지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렇게 하기로 합의를 보았다고 하는게 정확할것이다. 아군과 리더를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문제는 각자 아군과 리더를 설득하는 과정만 남았군."

"한가지 문제가 더 남았어요. 이 동맹이 공식적으로 심판측에 인정을 받느냐 받지 않느냐도 중요하죠."

"그거라면 심판역인 카렌 오르텐시아 수녀 앞에서 동맹조인식을 가지면 되지 않을까?"

"흠 그거 좋군요. 그럼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아 그러지 그럼 서로 좋은 소식이 있길."

그렇게 비밀리에 진행된 참모회담은 끝이 났다. 남은건 각자 아군과 리더를 설득하고 실제로 동맹을 맺는것뿐. 한편 에미야 저택에서는 아이리스필 키리츠구 에미야 시로 토오사카 린과 세이버 아쳐 그리고 이리야스필이 모여있었다. 뭔가 중대발표가 있는것같았다.

"에...일단 다들 모이라고 한것은  중대발표 때문이야."

"에...? 아이리스필씨 중대발표요...?"

"에이 시로도 참...어.머.니 라고 불러야지!"

"네...?"

"시로와 아쳐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은 놀랐지만....그러니까 다시 말해 둘다 키리츠구의 아들이라는 거잖아? 그럼 내 아들이기도 해."

"쿨럭!"

물을 마시던 아쳐가 사레가 들린듯했다. 일단 에미야 시로랑 같은 취급을 당한데다가 갑자기 생각지도 못했던 어머니가 생겨버린거에 대한 반동일까....

"그러니까 이제부터 우리는 모두 가족인거야! 이야~ 나도 아들을 원했었는데 정말 잘됬네"

일단 키리츠구는 아이리스필의 말에 동의하는 눈치였고 이리야스필도 그닥 반대는 안하는 눈치였다. 비록 제법 시간이 들었지만 어머니와 재회하는데 성공했고 어머니와 함께 있는 지금이 행복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토오사카 린은 지금 이상황을 두고 어버버거렸다.

"에...? 뭐야 그럼 아이리스필 씨가 시로의 어머니가 되면 나에게는...시어머니...? 으아아..."

"마스터 진정해. 뭐 마음은 이해하지만 말이야."

"자 그럼 가족이 된 기념으로 오늘은 가족 외식을 나가는걸로 하겠습니다!"

""'에....?"'"

갑작스런 아이리스필의 가족 외식 선언으로 에미야 저택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시내의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았다. 시내로 가는 도중 에미야 시로는 마토 사쿠라를 발견했고 어찌된건지 사쿠라도 일행으로 끼어들어 같이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사쿠라 왜 너까지..."

"어머 언니 돌아오셨다면 돌아왔다고 연락이라도 주셔야 하는거 아니에요?"

"으음...."

시작은 에미야 시로가 모처럼 만났으니 같이 식사라도 하는게 어떻겠냐고 마토 사쿠라에게 제안을 한것이 그 발단이었다. 이에 사쿠라도 제안을 받아들였고 결국 제법 많은수의 사람들이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가게 되었다. 사람수가 사람수인만큼 눈에 확 띄었는데 일단 서번트들의 복장은 어떻게든 사복을 구해다 입는걸로 해결을 보았다.

일단 사람수가 많긴해도 에미야 일가의 모습은 근처의 가족들과 별반 다를게 없어보였다. 그렇게 식사를 하던 도중 아이리스필이 장난삼아 에미야 시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시로 이렇게 여자애들이랑 친하게 지내는데 누구랑 사귀는거야?"

"쿨럭! 예...에?"

"아...어버버버...사귄다고? 내가 에미야군이랑...?"

"진정해라 린. 여기서 그런 모습을 보인들 어쩌겠다는거야."

"선배~ 그러고보니 정말로 언니랑 사귀고 있는건가요...?"

뭔가 사쿠라의 눈에서 섬뜩한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에미야 시로로서는 이상황을 어찌 모면할것인가가 가장큰 문제거리였다. 보아하니 아이리스필은 그냥 장난삼아 질문을 던진거 같았지만 어째선가 사쿠라가 반응을 보인것이다. 그리고 이상황을 모면할만한 기회는 어이없게도 아주 쉽게 와버렸다. 식사도중이던 세이버와 랜서 그리고 아쳐가 다른 서번트의 기운을 감지한것이었다.

그건 5차 성배전쟁때 만난 캐스터였다. 진명 메데이아. 콜키스 왕의 딸로 희대의 마녀라 불리는 인물로 신대의 마술사였다. 편법으로 어쌔신을 소환하는등 여러가지 이레귤러한 현상을 일으켜 제법 상대하는데 애를 먹었던 상대였다. 그런 그녀가 마스터인 쿠즈키 소이치로와 함께 등장한것이었다.

"시로 저기 캐스터가..."

"뭐...? 어...저건?'

"이거참 이런데서 콜키스의 마녀와 조우하게 될줄이야...."

"어째서 캐스터가....?"

즐거웠던 가족 외식이 끝난후 캐스터 메데이아와 면식이 있던 에미야 시로 토오사카 린 아쳐 세이버는 캐스터 메데이아에게 가서 질문을 여러개 던졌다.

"이거참 다들 오랜만이네. 요즘 뭔가 마력의 파장이 이상하다 싶더니 성배전쟁이라도 다시 일어난거려나?"

"캐스터 당신은 이번 성배전쟁에 참여하지 않을겁니까?"

"그래 별로 관심도 없고 나는 지금도 행복하니까 더이상 당신들과도 엮일 일은 없을거야. 그건 확실히 보장하지. 하지만....만일 소이치로 님에게 무슨일이 생기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말이야."

"그런가...그럼 그걸로 됬다. 괜히 붙잡아서 시간을 허비하게 한거같군. 그럼 우리들은 가도록 하지."

"그래...잘가."

캐스터 메데이아는 더이상 성배전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다. 만일 마스터인 쿠즈키 소이치로에게 뭔가 일이 생기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한편 에미야 일가가 즐겁게 외식을 하고 있을 그무렵 츠바이팀의 리쿠도 레이카는 잭을 데리고 쇼핑을 하러 나왔다. 물론 키시나미와 하쿠노 그리고 길가메시와 BB 멜트릴리스 패션립도 같이 말이다.

리쿠도 레이카의 목적은 잭에게 맞는 사복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별로 할게 없기도 했고 얼터 에고들의 사복이 필요해서 따라 나오게 되었다. 사실상 옷고를 서번트들과 계산을 할 길가메시 사이에서 일어날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서는 키시나미와 하쿠노가 붙어있어야 했기도 하다.

어쩌다보니 잭의 사복까지 같이 사게된 길가메시였으나 워낙 가진돈이 많아서 그냥 쿨하게 넘어갔다. 물론 마스터인 하쿠노의 부탁도 있었고 말이다.

"자 레이나 이거 한번 입어봐."

"알았어 엄마."

"어...? 레이카씨 어쌔신에게 이름을 지어준거에요?"

"그래 진명을 모르는건 아니지만...아무래도 여자아이 이름으로는 조금 그래서 말이야."

"헤에...레이나라...예쁜 이름이네요."

"선배 이옷 어때요? 어울리나요?"

"키시나미...이옷 어때? 나에게 어울려?"

"저기...마스터...? 이옷...저에게 어울리나요?"

"아하하...응 다들 잘어울려."

키시나미는 계속 옷이 자신에게 어울리는가를 물어오는 얼터 에고들의 질문공세를 받아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리쿠도 레이카는 직접 잭에게 옷을 골라주고 괜찮아 보이는 옷을 몇 벌 골라냈다. 물론 계산은 길가메시의 몫이었다. 갑자기 거금의 금액을 내미는 바람에 옷가게 직원이 놀라서 거스름돈 계산한다고 시간이 좀 걸린거 외에는 그냥 평범한 쇼핑하는 사람들같았다.

리쿠도 레이카와 잭...아니 리쿠도 레이나는 어딜봐도 모녀지간으로 보였다. 어쨌든 마음에 든 옷을 고른 그들은 다시 원래 있던 근거지로 돌아갔다. 여담으로 그들은 옷을 사러오기전에 하쿠노의 교복과 같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쇼핑계획을 세워놓고 아쳐에게 투영스킬로 하쿠노의 교복을 복제해달라고 부탁을 했기 때문이다. 아쳐는 약간 어이없어 하면서도 각자의 체형을 고려하여 완벽하게 복제를 해내었다. 잭도 그렇고 얼터에고도 그렇고 소환당시에 입고 있던 옷은 여러가지로 공공장소에는 맞지 않은 그런 복장이었던 것이다.

그 이후 로드 엘멜로이 2세와 리쿠도 레이카는 각자의 아군과 리더의 설득에 나섰다. 아인팀의 리더 키리사키 렌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의견에 찬동했고 아인팀의 다른 멤버들도 그말에 찬성을 해서 쉽게 해결이 났는데 문제는 츠바이팀이었다. 츠바이팀의 리더 텐죠인 리카가 동맹을 맺는거에 반대를 했기 때문이다. 그외에 츠바이팀 멤버들은 리쿠도 레이카가 가져온 동맹제안에 찬성했다.

"어째서 아인팀과 동맹같은걸 맺어야 되는거죠?"

"그게 제일 지금 상황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이야. 그럼 리더 묻겠는데 지금 내가 내놓은 안 보다 더 나은 제안 있어?"

"그건..."

"리더. 레이카씨의 의견은 맞는 말이야. 어차피 저들도 우리도 단독으로 저 벚나무에 돌입하면 얻는것보다는 잃는게 더 많아. 그렇다면 여기서는 힘을 합쳐야 하는걸로 보는데?"

엔도 사야의 지원사격이 이어졌고 결국 츠바이팀의 리더 텐죠인 리카도 이 동맹을 맺자는 제안을 수락해버렸다. 본인은 영 마뜩찮아 했지만 다수결로 정해진거라 그냥 따르기로 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심판역인 카렌 오르텐시아 수녀는 두팀의 동맹을 아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동맹조인식의 참관과 사회를 보는것을 수락했다. 사실 성당교회로서도 갑자기 나타난 벚나무의 탐사에는 마술협회랑 연합해야 하지 않나로 제법 내부에서 말이 많았던 모양인데 성배전쟁 참가자들이 자진해서 동맹을 맺어 탐사를 진행한다하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공식적으로 아인팀과 츠바이팀의 동맹이 맺어졌고 빠른시일내에 벚나무 공략전에 돌입했다. 그렇게 작전당일. 신토의 벚나무 근처에 모인 아인팀과 츠바이팀은 과거 사쿠라 미궁이라는 이 벚나무에 도전한적이 있던 키시나미와 하쿠노의 조언을 듣고 바로 벚나무에 돌입하기로 했다.

"사쿠라미궁...즉 저 벚나무는 내부에 진짜 미궁이라 불릴정도로 방대한 던전이 있어요. 3층 단위로 센티넬이라고 불리는 존재들이 존재하고 던전내에는 에너미라 불리는 적들도 존재하죠."

"게다가 어느 층에는 함정...같은것들도  존재하고..무엇보다 각 센티넬들의 마음의 벽...실드라고 불리는 것도 존재하고...여튼 조심해서 진행하지 않으면 위험해요."

"하지만...솔직히 말해서 지금 저희도 저 미궁이 저희들의 기억속의 그것인지는 확신을 못하겠어요. 센티넬들은 전부다 소녀들이었어요. 센티넬로 쓸만한 소녀를 그렇게 쉽게 구하진 못할텐데..."

결국 던전안에서는 함부로 산개하지 말고 다같이 움직이자는 것으로 다들 말을 맞추고 돌입한 아인 츠바이 동맹군은 내부로 들어가자마자 에너미들의 공격을 받았다.

"하하하 에너미들 오랜만에 보는구나 좋아 그럼 청소를 시작해 보실까?"

"길 너무 들뜨다 길 잃어버리면 안된다?"

"엘키두여 대체 네녀석은 짐을 뭘로 보는게냐!"

일단 미궁내부에 돌입한 동맹군은 어렵지 않게 에너미들을 문자 그대로 쓸어버리며 나아갔다.
사쿠라 미궁을 경험해본적 없는 서번트들도 에너미들을 하나하나 쓰러트려 나아가며 미궁 1층의 절반을 쓸어버리며 나아가던 아인 츠바이 동맹군들은  중간에 진격을 멈춰야 했다. 에너미들이 거의 무한정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던것이다. 이것이 바로 키시나미와 하쿠노가 말했던 함정일까.

"크윽! 이녀석들 베어도베어도 끝이 없구나 하쿠노여 이런 함정이 전에도 있었던가?"

"이런 함정은 처음보는 함정인데...길가메시 뒤 조심해!"

"잡종따위가 짐의 몸에 손을 대려는것인가 그 잘못 죽음으로서 갚아라!"

전력면에서는 동맹군의 전력이 아주 높았다. 에너미들은 아직 미궁 1층이라 그런가 개체 하나하나의 능력은 보잘것 없었지만 무한정 쏟아져 나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다들 내색은 안하고 있었지만 벌써 3시간째 계속 쏟아져나오는 에너미를 상대하고 있어서 지쳤을것이다. 설령 지치지는 않아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소모하는 마력의 양도 많아지고 그렇게되면 마스터의 몸상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갈것이다.

키리사키 렌은 특기인 무술로 에너미들을 하나둘 격파해나갔으나 끝도없이 몰려오는 에너미들을 보고 있자니 한숨만 절로 나올뿐이었다. 그러다 틈을 보였고 일부의 에너미가 렌을 노리고 덤벼들었으나 세이버가 나서서 에너미를 칼로 베어 소멸시켰다.

"렌 괜찮은겁니까?"

"아...세이버 미안해 잠시 생각좀 하느라고..."

'크윽 이대로 가다간 우리쪽이 당하겠어 어쩌지....?'

이대로 가다간 리더로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 미궁의 첫층부터 함정에 걸리다니...상황은 여러가지로 좋지 않았다. 한편 그순간 허공에서 밝은 빛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주변에 노란색의 입자가 흩날리면서 동맹군을 감싸안았다.

"뭐...지? 이 빛은.... 따뜻해...."

"무슨일이 일어난거지?"

얼마뒤 허공에 갑주를 갖춰입고 허리춤에는 한자루의 검을 그리고 손에는 커다란 깃발을 든 한명의 소녀가 나타났다. 그소녀는 인간이 아니었다. 왜냐햐면 그녀에게서는 서번트 반응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소녀는 착지함과 동시에 그 커다란 깃발을 휘둘렀다.

그러자 아주 신기하게도 수많은 에너미들이 그대로 소멸해버렸다. 문제는 소멸된 만큼의 에너미들이 다시 리젠되었다는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소녀는 몇번이고 에너미를 소멸시켰다. 그중 어느 에너미는 소녀의 뒤를 노리고 백어택을 시도하려 했는데 소녀가 눈치를 챘을때는 이미 공격을 막을만한 방법은 없었다. 그순간 어디선가 불꽃이 날아와 그 에너미를 통째로 소멸시켰고 다들 돌아보니 불꽃이 날아온 방향에서는 먼저 나타난 소녀와 세부적인 색상만 다를뿐 똑같이 생긴 또 한명의 소녀가 서있었다.

동맹군은 놀라서 그 두 소녀를 바라보고 경계하고 있었다. 그녀들이 서번트라는건 확실하다 그러나 그녀들의 클래스를 알만한 방법이 없었다. 그녀들이 아군이라면 상관없어도 적이라면 이건 큰일이다. 무한정 나오는 에너미와 함께 두 소녀 서번트를 상대하는건 아주 힘든일이 될것이다.

"정말이지 당신 너무 무방비하지 않아? 그러니까 이런 송사리에게 뒤쪽을 내주지."

"당신까지 소환된겁니까? 어째서..."

"당신들은 서번트 같은데...우리들의 적인가 아니면 아군인가 그것부터 좀 밝혀줬으면 하는데?'

로드 엘멜로이 2세가 모두를 대표해서 두 소녀 서번트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나중에 등장했던 소녀가 생각났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아 그러고보니 우리들의 자기소개 늦었군요."

"그러네요. 우선 저는 룰러. 진명은 잔 다르크입니다. 이번 성배전쟁의 감독을 위해 성배에게 선택받았습니다."

"난 어벤져. 진명은 잔 다르크. 저 룰러와는 동일인물이지만 잔다르크 얼터라고 불러주시면 고맙겠네요."

"룰러...에 어벤져라고?"

다들 술렁이기 시작했다. 룰러와 어벤져. 둘다 기존의 7클래스와는 별개로 존재하는 엑스트라 클래스에 속하는 자들이다. 그리고 잔다르크라면 실제 역사에서 프랑스를 구한 구국의 성녀가 아닌가? 근데 어째서 룰러라면 모르겠는데 동일인물이 어벤져로도 소환이 된것인가.....
자세한건 모르겠지만 이번 성배전쟁은 원래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이레귤러한 현상황에 비춰보면 말이 아예 안되는건 아니었지만 솔직히 놀랄수밖에 없는 상황인건 확실했다.

"룰러는 성배전쟁을 감독하기 위한 재정자의 영령. 그렇기에 저는 여러분들의 편입니다."

"그렇지만....그럼 저기있는 어벤져는 어쩔생각이지?"

"저도 일단은 여러분들을 도와주겠어요. 성배전쟁을 방해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어벤져의 말을 믿어야하는가 안믿어야 하는가는 나중으로 미루기로 동맹군의 수뇌부는 결정을 내렸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녀들의 도움없이 이 함정을 무너트리기란 힘들기 때문이었다.
두명의 잔다르크가 합세하자 에너미들은 간단하게 쓸려나갔고 결국 함정도 해제되었다. 아마도 한번에 쓸어버릴수 있는것은 룰러 클래스의 힘때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그리고 룰러의 제안에 따라 동맹군을 후퇴를 하기로 했다. 모두다 무한정 리젠되는 에너미와의 싸움으로 상당히 지쳐있었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룰러와 어벤져로 뭐가 뭔지 감이 안오는 상황에서 동맹군은 다시한번 혼란에 빠졌다. 그것은 미궁의 입구 근처에 도착했을때 일어났다. 이상한 마력 파장과 함께 허공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무언가가 금이간 공간 사이로 동맹군 정확히는 츠바이팀의 키시나미를 향해 낙하하기 시작했다.

"주자여~~~~!"

"주인니이이이이임~~~!"

키시나미에게 주자 혹은 주인님이라는 모르는사람이 들으면 오해할만한 호칭을 날린 자는 두명의 소녀였다. 키시나미를 주자라고 부른 여자는 금발에 화려한 붉은색 드레스로 몸을 두르고 있었고 주인님이라 부른 여자는 파란색의 일본식 복장에 분홍색머리에 여우의 것으로 보이는 귀와 꼬리가 달려있었다. 둘다 서번트반응을 내고 있었고 보아하니 키시나미와 뭔가 면식이 있어 보였다.

순간 다들 긴장하며 전투 태세를 취했다. 만일 적이라면 싸워야 하니 말이다.

"저기...다들 긴장 푸셔도 되요. 여기있는 서번트들은 저랑 예전에 같이 싸웠던 동료입니다."

"동료...?"

"주자여 그리고 얼터에고까지...어떻게 된게냐 주자!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져서 짐이 한참을 그대를 찾으러 돌아다녔지 않느냐!"

"하하...미안 세이버."

"정말이지 주인님도 참 걱정했잖아요! 그래도 이렇게 주인님을 만나서 다행이에요. 저기 황제님? 좀 떨어져주시겠어요? 지금은 저랑 주인님의 러브러브한 상봉타임이라구요!"

"그건 내가 할말이다 이 여우! 당장 주자에게서 떨어지거라!"

"하하...진정해 둘다...그런데 어떻게 이곳으로 오게된거야?"

"남편이 어디있든 따라가는게 아내의 의무. 주인님을 향한 사랑 그하나만으로  모든것을 뚫고 이곳으로 온것이랍니다! 아...물론 쓸데없는게 같이 따라왔지만요..."

"이 여우 캐스터가! 그 쓸데없는거라는건 짐을 말하는것이더냐?"

"어머...자각이 빠르시네요? 그럼 얼른 떨어져주세요."

"므므므....짐도 주자를 엄청 걱정했단 말이다! 떨어져야할건 바로 너다!"

이런식으로 갑자기 등장한 세이버와 캐스터의 싸움을 지켜보던 동맹군은 일단 철수하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난입한 세이버는 어딘가 렌의 서번트와 비슷해 보였다. 일단 다른 인물인거같긴한데...자세한건 나중에 알아보기로 하였다. 그렇게 첫 공략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일단 모두들 지쳤기에 훗날 날을 잡아 제대로된 작전회의를 가지기로 하고 모두들 각자의 근거지로 돌아갔다.

2017년 1월 9일 월요일

FATE/santuario 11화

똑같이 생긴 두자루의 붉은창을 들고 서로를 죽일듯이 공격해대는 두명의 남녀. 그중 파란타이즈를 입은 남자가  뭔가 변한 분위기를 느끼고  상대에게 잠시 휴전을 요구한다.

"스승 잠깐만! 뭔가 상황이 바뀐거 같지 않아?"

"아..확실히 그렇군. 갑자기 난입한 비슷해보이는 두 소녀는 대체 누구지?"

랜서 사제 쿠 훌린과 스카자하가 잠시 공격을 멈춘반면 엔키두와 길가메시는 그런거에는 신경쓰지 않은채 부지런히 무구들을 투척하고 있었다.

"하하하 어찌된거냐 엔키두여 점점 무구의 질과 수가 줄어들고 있다만?"

"그러는 길이야말로 게이트 수가 줄어든거 아냐?"

쿠 훌린은 아무렇지도 않게 무구를 던져대는 두명의 남녀를 보더니 질린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저리 살벌하게 무기를 던지면서 저리 천진난만하게 웃을수 있다니....녹색머리의 여성측은 땅에서 솟아난 무구를 던지고 있다. 저건 저 영령 특유의 공격방식인건가...아니면 특수스킬에 의한것인가.....

"저쪽은 진짜 주위는 신경안쓰고 마구 해버리는구만..."

"쿠 훌린 다시 창을 잡아라."

"에...? 스승 뭐야 계속하는거야?"

"이정도야 준비운동에 불과하지 본격적인건 지금 부터라고?"

"하아...역시 이정도로 만족할 스승이 아니지...."

쿠 훌린은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싸우는걸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다. 길가메시와 엔키두의 공격방식은 주변은 신경쓰지 않고 싸우는방식이다. 길가메시는 그저 게이트 오브 바빌론-왕의 재보에서 쏟아져 나오는 무구를 그냥 던질뿐...그러다보니 빗나가서 주변의 땅에 박히기도 하는데 착탄과 동시에 커다란 크레이터를 만들어버리니 주변 입장에서는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는것이다.

솔직히 길가메시와 쿠 훌린은 같은 아군은 아니다. 오히려 적군이라 봐야 할것이다. 저런식으로 여기저기서 날아드는 무구들을 피하면서 스승인 스카자하와 싸우는건 아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쿠 훌린에게 있어서 불가능한 일은 아니기도 했다.

한편 길가메시와 엔키두는 잠시 무구투척을 멈췄다. 아까부터 엄청난 속도로 무구들을 쏟아부었지만 조금도 지친기색을 안보이는 엔키두와 여전히 거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길가메시.
둘은 서로가 먼저랄것도 없이 씨익 웃은뒤 다시금 공격을 재개한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엔키두는 주변의 땅에서 흙을 끌어올려 무구의 형상으로 빚는다. 이것은 마력으로 만들어진것이다. 흙으로 만든 무구들은 어찌보면 재료의 특성상 약해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력으로 짜여진 이 무구들은 엄청단단하며 부숴질때까지는 훌륭한 무기로서 기능한다.
그리고 길가메시는 금빛 파문이 일렁이는 원형의 게이트에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처럼 수많은 보구들을 투척한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대기를 가르며 날아간 보구와 흙으로 만들어진 무구는 충돌하며 폭발을 일으킨다. 폭발은 엄청난 폭음과 함께 대기의 흔들림을 동반한다. 그리고 그외에도 영령들이 충돌하면서 강력한 마력의 파장이 대기를 울린다.

엔키두는 지치지도 않는듯이 주위의 땅에서 흙을 끌어올려 무구의 형상으로 빚어 날려보낸다.
이에 길가메시도 게이트를 여러개 열어 보구를 투척한다. 게이트에서 엄청난 가속도를 받아 날아가는 보구들은 착탄됨과 동시에 지면에 엄청난 크레이터를 만들만한 파괴력을 가진다. 그정도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으니 엔키두가 만들어날린 무구들은 그것들과 충돌하면 속절없이 폭발하며 떨어진다.

빗나가서 땅에 박힌 보구들은 시간이 조금 흐른뒤 길가메시가 가진 회수용 보구에 의해 회수된다. 그렇게 서로 무구나 보구를 주고받기를 20여분....어느샌가 둘은 무턱대고 무구나 보구를 던지지 않게되었다. 길가메시는 이정도는 되야 자신의 벗이라는 듯 조금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호오 역시 실력은 녹슬지 않은듯 하구나 엔키두여 역시 그래야 짐의 벗이지."

"하아...어째 예전보다 재보가 더 많아진거 같은건 내 착각인거야?"

"저기...길가메시 주변이 엄청 엉망진창이 됬는데 이제 그만하는게 어때?"

"하쿠노여 무슨 섭섭한 소리를 하는게냐 오늘은 오랜 옛 벗을 만난 좋은 날이 아니더냐 이정도야 간단한 여흥에 지나지 않느니라,"

"음...저기 길? 나도 네 마스터의 의견에 동감이야. 주변을 보라구 이건 뭐...."

길가메시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열심히 싸우고 있는건 랜서로 보이는 남녀 둘뿐 나머지 서번트들과 마스터들은 여기저기에 숨어있었고 주위의 땅은 길가메시가 내쏜 보구의 투척으로 인해 크레이터로 엉망진창이었다. 군데군데 아직 미처 회수하지 못한 보구들도 보였다.

"흥... 이정도의 여파로 죽어버릴 잡종들이라면 어차피 이번 성배전쟁에서 살아남지 못할것이다. 오히려 잡종들을 따로 처리할 수고가 줄어들지 않나."

"하아...이래서 길은..."

길가메시는 순간 여러개의 게이트를 닫아버리고 다른것보다 조금 큰 게이트를 열었다. 거기서 나온것은 한손검이었다. 크기는 대략 소검정도의 크기. 그러나 이상한건 날부분이 마치 드릴처럼 생겨서 검치고는 좀 이질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것. 검신은 검은바탕에 붉은색 선이 그려진 3개의 구조물로 구성되어있으며 그것이 회전하는 기믹을 가지고 있다.

그것의 이름은 '괴리검 에아'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나오는 한번 휘둘러 세계를 창조했다고 일컬어지는 검이며 검이라는 개념이 태어나기 전에 만들어진 검이라 검처럼 생겼어도 검은 아니라고 일컬어진다. 검이라면 어느정도 쉽게 복제해내는 에미야 시로 마저도 저검만큼은 설계도를 읽어내지 못했던 보구였다.

에아는 길가메시가 수많은 보구들중에서도 이름을 붙일정도로 소중하게 여기는 보구였다. 따라서 그는 에아를 그리 쉽게 꺼내지 않으며 그가 에아를 꺼내게 만들었다는것은 길가메시가 상대방을 에아를 꺼내지 않으면 안될 상대로 인식을 한것이다.

"자 에아여 오랜만에 네녀석이 활약할만한 무대가 갖춰졌다!"

"아...안되....."

"이런이런....."

에아가 맹렬히 회전하면서 바람을 빨아들인다. 그와 동시에 엄청난양의 마력파장이 느껴진다. 숨어있던 서번트들도 서로 싸우고 있던 두 랜서들도 마력파장의 이상을 감지하고 전투를 멈췄다. 공간이 울리기 시작한다. 엄청난 마력이 길가메시가 들고 있는 에아에 집중되기 시작한다.

"...! 젠장 길가메시 녀석 여기서 저 무기를 꺼낼줄이야."

"설마...고유결계도 펼쳐져 있지 않은데 저걸 휘두를셈인가?"

"에누마........"

"하아...별수없네 난 도구. 신들이 만들어낸 병기. 네 마음대로 써도 좋아 나의 마스터....."

엔키두가 녹색빛에 둘러쌓인다. 그리고 에아에 몰린 마력과 동급...아니 그보다 더 큰 마력이 엔키두의 몸에 집중되기 시작한다. 그 마력의 웅대함은 그자리에 있던 마스터 전원을 놀래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로드 엘멜로이 2세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녹발의 여성 서번트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다. 심지어 클래스조차도 알수 없다. 그녀는 그 어떤 무기도 들고 있지 않다. 그녀의 능력이라면 흙에서 무수한 무구를 만들어 던지는것 뿐.
그것은  길가메시의 공격방식과 흡사했다. 과거 제4차 성배전쟁에서 길가메시와 싸운적이 있는 그는 길가메시의 공격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게이트 오브 바빌론-왕의 재보는 엄청 수많은 보구를 가지고 있다. 그것들을 단지 투척하는것만로도 왠만한 영령들에게 우위를 점할수 있다.

그런데 녹발의 여성 서번트에게 집중되는 엄청난 양의 마력은 서번트 수십...아니 수백기에 달하는 용량이다.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이전 자신들을 습격했던 정체불명의 서번트와 같은 부류의 것으로 그 녹발의 여성 서번트를 분류해뒀다. 그녀의 마스터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정도의 막대한 마력은 통상의 인간 마스터에게는 불가능하다. '인간이 아닌 존재'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말도...안되 저정도의 마력은 통상적인 인간 마스터에게는 무리한 마력이야. 대체 저 서번트는....?"

"....엘리쉬!"

에아가 휘둘러진다. 에아에서 내뿜어진 파괴의 파동은 대기를 가르고 세계를 찢는다. 그리고 엄청난 소리가 허공에 강하게 울려퍼진다. 그야말로 세계가 파괴되는듯한 현상....
에누마 엘리쉬. 길가메시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서사시의 제목이자 괴리검 에아로 행해지는 보구 진명개방.....

"에누마 엘리쉬!"

"뭣....? 에누마 엘리쉬가 두개라고?"

엔키두가 나직히 내뱉은 단어는 '에누마 엘리쉬' . 길가메시가 괴리검 에아로 행하는 보구 진명개방과 같은 이름. 순간 엔키두 자신이 빛으로 된 쐐기가 되어 무너져 가는 세계를 봉합시키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상쇄된것이다.

길가메시의 에누마 엘리쉬가 세계를 파괴하는 것이라면 엔키두의 에누마 엘리쉬는 세계를 봉합하는것이라고 볼수 있다. 결국 에누마 엘리쉬끼리 상쇄되어 사라졌다. 길가메시는 에아를 든채 그저 자신의 옛벗을 바라보았다.

"역시 '그걸'로 막아버리는군."

"길은 정말이지...방금 그공격 내가 안막았으면 여긴 엄청난 일이 벌어졌을거야."

"뭐 흥이 깨졌다. 못다한 결판은 언젠가 다시 내도록 하지."

"뭐 언제든 상대해줄게."

에누마 엘리쉬끼리 충돌하기 20분전. 쿠 훌린과 스카자하는 엄청난 기세로 싸우고 있었다. 스카자하는 오랜만에 만난 제자가 어느정도 실력을 올렸는가 확인해볼겸 대련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었다. 그러나 쿠 훌린의 입장에서는 스승이 말하는 대련 수준의 공격은 진짜 진심으로 상대하지 않으면 상당히 위험한 수준의 공격이었기에 긴장의 끈을 풀수는 없었다.

'크으 여전히 스승의 공격은 매섭구만....그보다 그렇게 시간이 오래 흘렀는데 저런 미모라니 반칙 아냐?!'

"왜 그러느냐 쿠 훌린 창에 잡념이 깃든거 같다만?"

"착각이겠지 스승 나는 언제나 진지하다고?"

"그럼 이것도 한번 막아봐라!"

스카자하가 붉은 창 '게이 볼크'를 휘둘러 공격해온다. 물흐르는것 같은 유려한 공격이 거침없이 닥쳐온다. 쿠 훌린도 손에 들고 있는 창 '게이 볼크'를 고쳐잡고 스승이 날리는 일격을 막거나 피한다.
카카카칵! 캉!

뼈로 만들어진 투창이지만 금속성의 소리를 내며 사제지간의 창이 충돌한다. 공세를 펼치는 쿠 훌린이었으나 점점 스승 스카자하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쿠 훌린이 공격을 튕겨내고 잠시 뒤로 물러났다가 상단 중단 하단 합쳐 3번의 강한 찌르기를 먹였다.하지만 그것도 다 예상했다는 듯이 스카자하는 다 막아내었다.

"쿠 훌린 설마 그런 눈에 뻔히 보이는 걸 공격이라고 한건 아니겠지?"

"하! 그럴리가 있나!"

쿠 훌린은 창대의 반대쪽 끝부분을 휘둘러 스카자하의 다리를 노렸다. 하지만...그것도 막혀버렸다. 스카자하는 제자를 보고 어이없다는 듯이 눈을 가늘게 떴다.

"나름 머리를 쓴거같다만...겨우 이정도냐? 역시 어쩔수 없는 바보 제자로군."

"젠장! 당신이 너무 강한거라고 스승! 좋아 이렇게 무시당하고 가만히 있을수는 없다!"

"호오 이제좀 제대로 할 마음이 들었나보군. 좋아 상대해주지."

랜서 사제의 게이 볼크가 충돌한다. 검붉은 저주의 오오라를 머금고 먹잇감을 찾는 뱀처럼 사납게 사냥감을 공격한다. 하지만 둘다 창의 영령. 창의 기량에 있어서는  둘다 어디에 내놔도 빠지는데가 없는 창의 스페셜리스트들이다. 그들의 전투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어딘가 아름다움이 느껴지기까지 할 정도의 그런 멋진 전투장면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 훌린은 조금씩 밀리고 있었다. 그도 일단은 창의 영령. 창을 가지고 하는 싸움에서 스승에게 질수는 없었다. 그래서 조금씩 밀고 나가거나 밀리거나 이러한 지루한 공방을 20분정도 유지하던 그순간 영웅왕 길가메시가 에아를 꺼내 에누마 엘리쉬를 시전했다.

물론 그 상황에서 싸울수는 없기에 스카자하도 그도 전투를 멈추고 그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스카자하는 세계를 부숴버리는 엄청난 공격을 보며 중얼거렸다.

"저런 위험한 보구를 거리낌없이 사용하는 자가 있는건가 이번 성배전쟁은...."

"어이 스승 저기 녹발 서번트 좀 봐봐"

"응...? 뭔가 이상하군 누가 마스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마력은 인간 마스터가 댈수 있는 마력의 양이 아냐...."

길가메시가 내쏜 에누마 엘리쉬가 엔키두의 에누마 엘리쉬에 상쇄되는걸 보고는 둘다 할말을 잊어 버렸다. 아니 사실 그건 지금 이곳에 있는 모든 서번트며 마스터들도 마찬가지였다. 결국에는 지금까지 서로 싸우고 있었다는 사실마저 잊게할정도의 침묵이 주변을 감돌던 그때 이상한 마력파장이 느껴졌다. 그 방향은 신토. 과거 4차 성배전쟁의 결판이 일어났던 곳이며 지금은 그저 한적한 공원이 세워진 곳이다.

아인팀과 츠바이는 물론이요 길가메시와 엔키두 스카자하와 쿠 훌린까지 그 마력 파장이 느껴지는 장소로 내달렸다. 신토에 도착한 모든 이들은 할말을 잃었다. 왜냐면....신토의 한복판에 상당히 강력한 마력을 머금은 커다란 벚나무가 세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그 누구도 뭐라 말을 하지 않는 상황 유일하게 입을 연 사람이 있었다. 그건 이번 성배전쟁의 감독역을 맡은 카렌 오르텐시아 수녀였다. 모두들 그녀가 언제 이곳에 도착한건지 의아해 했으나 카렌은 개의치 않게 이렇게 말했다.

"모두들 여기 계셨군요. 안타깝지만 게임은 여기서 종료합니다. 아직 제대로된 조사가 선행되지 않았습니다만 이 커다란 벚나무가 자연적으로 생겨난게 아닌것 정도는 여러분도 아실겁니다. 일단 오늘은 여기서 해산하는걸로 하죠."

그렇게 그녀는 자기 할말만 하고는 그장소를 뒤로 하고 사라졌다. 아인팀도 츠바이팀도 일단 여기서는 물러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는지 일단 그들은 물러갔다. 갑자기 신토에 나타난 벚나무...과연 이 벚나무의 정체는 무엇인가....